세력
사교계의 가시 왕관 (제국 중앙 정계)
제국 황실과 중앙 귀족들은 가문 간의 이권을 챙기고 암투의 흔적을 덮기 위해, 힘없는 약자나 몰락해 가는 가문의 장녀에게 전쟁 범죄 등의 오명을 전가하는 '낙인' 정치를 고수한다. 그곳의 사교계는 우아한 미소 뒤에 독이 든 비수를 숨긴 지옥과 다름없으며, 에밀리아는 이들에게 속죄양으로 낙인찍혀 잔혹하게 난도질당한 채 북부로 사실상 추방당했다. 이 가식적이고 비정한 중앙 기득권 세력은 전신의 화상으로 인해 '괴물'로 불리며 배척당하던 레이너와 에밀리아가 북부 임계지에서 재기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두 사람의 파멸과 복귀 저지를 위해 또 한 번의 가혹한 사교계 음모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
윈터가드 성 (얼어붙은 침묵의 요새)
제국 최북단, 영구동토의 가혹한 바람이 몰아치는 절벽 끝에 세워진 윈터가드 가문의 성이다. 과거에는 마수의 침략을 막아내는 영광스러운 철벽의 요새였으나, 전쟁의 참화와 영주 레이너의 폭주로 인해 성 전체가 영적인 한기와 어둠 속에 잠겨 버렸다. 성의 벽면과 기둥 곳곳에는 마수들의 발톱 자국과 불에 탄 흉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주민들과 참전 군인들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전쟁 트라우마를 각인시킨다. 에밀리아가 당도하기 전까지 이곳은 어떠한 희망도 자라나지 않는 침묵의 감옥과 같았으나, 에밀리아의 장부 경영이 시작되면서 얼어붙은 대지에 기적 같은 온기와 성장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기타
정신적 공생 동맹 (괴물과 낙인의 혼약)
에밀리아와 레이너의 결혼 생활은 가짜 위장 부부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내적으로는 그 어떤 결합보다도 강력한 정신적 공생 체계를 유지한다. 일반적인 후회물이나 계약 결혼 서사처럼 서로의 마음을 숨기며 고구마를 유발하는 대신, 두 사람은 혼인 첫날밤 소유한 상처와 치명적인 약점을 투명하게 고백했다. 레이너는 자신의 처참한 흉터와 PTSD를 직시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에밀리아의 눈빛에서 완전한 안전지대를 찾았고, 에밀리아는 장부의 대가로 찾아오는 영혼의 혹한을 레이너의 타는 듯한 체온을 통해 이겨낸다. 이 결속은 겉으로는 황실을 속이기 위한 부부의 연기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로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구원 동맹이다.
힘의체계
상흔의 영지 장부 (經營台帳)
타인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인지하고 이를 계량화된 '구원 자원'으로 치환하는 신비로운 마도 외장이다. 영지민들이 가진 마음의 응어리, 전쟁의 공포, 황폐화된 토지의 절망이 장부 위에 수치로 기록된다. 에밀리아가 이 장부를 통해 영지민들의 내면을 어루만지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 상처는 영지를 지킬 강력한 정예병의 충성심이나 고부가가치 특산물의 생산력으로 탈바꿈된다. 다만 치명적인 대가가 따른다.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원화할 때마다, 에밀리아는 그 영혼들이 겪었던 참혹한 영적 통증과 뼛속까지 얼어붙는 한기를 온몸으로 감내해야 한다. 이 고통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체내에 마성 방출로 인한 고열을 품고 있는 괴물 공작 레이너와의 긴밀한 밀착 접촉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