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쿠르릉, 대지를 찢어발기는 굉음이 요새의 심장부를 관통했다.

제국군 지휘관이 붉게 달아오른 마력 증폭기를 가동하자, 침묵하던 전장의 어둠 속에서 벼려진 이빨들이 솟구쳤다. 요새의 안전 기둥 결계를 통째로 갉아버릴 무적의 마도 금수 야수였다. 짓무른 가죽과 기괴하게 뒤틀린 뼈대 사이로 검붉은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놈이 성벽을 향해 돌진하는 발걸음마다 영구동토의 얼어붙은 흙더미가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튀었다.

"……크흑!"

에밀리아는 성루 난간을 잡은 손끝이 하얗게 질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마도 금수가 내뿜는 사악한 숨결은 단순한 독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성루 하단의 기초 결계를 집요하게 침식해 들어오는 파괴의 진동이었다. 단단하기로 이름난 윈터가드 성의 외벽이 마치 모래성처럼 미세하게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귓가를 찌르는 결계의 파열음과 함께, 에밀리아의 머릿속에 이명처럼 박혀드는 헬레나 에버스의 목소리는 더욱 선명해졌다.

- 더러운 마도구를 굴리며 버티는구나, 가여운 내 딸아…… 그래 보았자 네가 선 곳은 지옥일 뿐인데.

"아니요, 어머니……."

에밀리아는 잇새로 신음을 흘렸다.

"이곳은 내 안식처예요. 당신들이 가두어 둔 지옥에서 걸어 나와, 내 손으로 직접 일군…… 나의 요새."

하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육체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영지 장부의 출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대가는 가혹했다. 장부의 황금빛 페이지가 요동치며 영민들의 슬픔과 서러운 한기를 에밀리아의 영혼 속으로 쏟아부었다. 뼛속까지 얼어붙는 차가운 통증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심장을 옥죄었다. 체온이 급격하게 바닥을 치며 숨이 가빠졌다. 시야가 하얗게 흐려지고, 무릎이 꺾이려는 그 순간—

단단하고 뜨거운 손길이 에밀리아의 허리를 강하게 낚아챘다.

"에밀리아."

낮고 거친 음성. 전장의 화약 냄새와 윈터가드 특유의 시린 새벽 향기가 뒤섞인 그만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전신의 화상 흉터로 얼룩진 레이너의 단단한 가슴이 에밀리아의 등을 단단히 지탱했다.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레이너는 에밀리아의 차갑게 식어가는 오른손을 깍지 껴 꽉 맞잡았다. 거칠고 일그러진 흉터의 가혹한 질감이 그녀의 얇은 살결 위에 깊이 새겨지듯 밀착되었다.

"내게 기대라. 네 모든 한기를 내 타오르는 피로 녹여줄 테니……."

그가 고개를 숙여 에밀리아의 벌어진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왔다.

"읍……!"

진득하고 야릇한 숨결이 엉키는 순간, 에밀리아의 몸안으로 타오르는 듯한 전장 투기의 온동이 해일처럼 밀려들어왔다. 레이너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마력이 장부의 한기 부작용을 순식간에 녹여 내렸다. 얼어붙었던 마력 회로가 붉은 불꽃으로 채워지며, 에밀리아의 눈동자에 투명한 생기가 다시 흘러넘쳤다.

두 사람의 숨결이 안개처럼 하얗게 흩어지는 전장 한복판에서, 에밀리아는 전율했다. 레이너의 심장 고동이 자신의 것과 완벽하게 겹쳐 흐르고 있었다. 단순한 치유를 넘어, 서로의 영혼이 가장 깊은 곳에서 단단히 맞물리는 정신적 공생의 절정이었다.

"……이제, 괜찮아요."

에밀리아가 젖은 입술을 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녀의 손에 들린 [상흔의 영지 장부]가 레이너의 투기와 공명하여 황금빛에서 붉은빛으로 물들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장전하기 시작했다. 영적 에너지가 무기를 장전하는 완벽한 성능으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에밀리아는 시선을 돌려 성벽 아래에서 여전히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포격을 준비하는 제국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선두에 선, 한때 자신의 약혼자였으나 비겁하게 배신했던 사내를 발견했다.

줄리안 카펠.

그는 마도 금수의 파괴력을 믿고서 의기양양하게 검을 치켜들고 있었다. 에밀리아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소매 안쪽에서 낡고 푸른빛이 도는 서신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윈터가드의 기사들이여, 그리고 제국의 병사들이여! 똑똑히 들어라!"

마력으로 증폭된 에밀리아의 맑은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여기에 제국의 감찰관이자 전방 지휘를 맡은 줄리안 카펠이 사적으로 황실 인장을 위조하여 발송한 불법 가밀 서신이 있다! 그는 북부의 군수 자금을 횡령하고 이를 아군에게 뒤집어씌우려 음모를 꾸몄다. 이 서신에 찍힌 인장과 서명이 누구의 것인지, 제국의 군율은 과연 누구를 참하라 명하는가!"

서재를 청소하던 도중 확보했던, 줄리안이 보낸 가밀 서신이었다. 그가 사적으로 인장을 조작해 보낸 횡령 유도용 위조 장부의 결정적 증거.

"무, 무슨……! 저년이 미쳤구나! 저건 위조된 문서다! 당장 포격을 가해라!"

줄리안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의 비명에 제국군 후발대의 대열이 크게 흔들렸다. 사적 이익을 위해 황실 인장을 도용한 것은 반역죄에 해당했다. 지휘 계통의 병사들이 서로를 눈치 보며 주저하는 틈을 에밀리아는 놓치지 않았다.

"지금이다, 이반!"

성벽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 단장 이반 카터가 에밀리아의 외침에 검을 뽑아 들었다.

"윈터가드의 방패들이여! 우리의 상처는 더는 부끄러운 얼룩이 아니다! 우리의 충성을 공작부인께 바쳐라!"

에밀리아는 장부의 페이지를 거세게 넘겼다. 요새 병사들이 품고 있던 전쟁의 공포, 참혹한 트라우마와 상흔의 수치들이 장부의 붉은 줄 위에 기록되며 고부가가치의 전투 마력 버프로 전격 환금되었다.

우웅—!

성벽을 메운 수백 명의 정예 병사들의 몸 위로 찬란한 붉은빛의 마력 장벽과 신성한 투기가 감돌았다. 그들의 눈빛에서 망설임과 공포가 씻겨 나가고, 오직 영지를 수호하겠다는 단단한 정신력과 광포한 투지만이 들어찼다.

"성벽을 사수하라! 한 놈도 들여보내지 마라!"

"오오오오!"

마력 버프를 받은 병사들의 검기가 마도 금수의 침식 숨결을 정면으로 쪼개어 버렸다. 놈이 뿜어내던 검붉은 안개가 허공에서 흩어지고, 오히려 성벽의 결계는 이전보다 두 배는 더 단단하게 응축되었다.

"그리고…… 후방의 쥐새끼들에게 선물을 주지."

에밀리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장부의 마지막 손짓을 보냈다.

사전에 요새 주변 지맥을 따라 매설해 두었던 마도포 반발 덫들이 일제히 푸른 불꽃을 내뿜으며 가동되었다. 제국군 후발대가 전진하려던 길목마다 거대한 마력의 고리가 솟구쳐 오르며 대지를 분쇄했다.

쾅! 쾅! 쾅!

"으아악! 뒤가 막혔다!"

"지맥이 뒤틀리고 있다! 퇴로가……!"

반발 덫의 폭발로 제국군 후발대의 구원 동선 자체가 원천 봉쇄되었다. 앞뒤로 완전히 분할된 적들은 윈터가드의 요새 병사들 앞에서 고립된 사냥감에 불과했다. 완벽한 분할 소탕의 판이 짜인 것이다.

줄리안 카펠은 사방에서 터지는 마도포의 불꽃 속에서 완전히 겁에 질린 채 말에서 떨어졌다.

"이, 이럴 리가 없다…… 에밀리아, 네가 어떻게 이런 힘을……!"

질겁한 줄리안을 내려다보는 에밀리아의 눈동자에는 일말의 미련도, 동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오직 제 곁을 지키는 레이너의 굳건한 존재감만을 느끼며 차갑게 읊조렸다.

"너는 단 한 번도 내 본모습을 보려 하지 않았지, 줄리안. 가식의 왕관은 이제 부서졌다."

승기는 완벽하게 북부의 손으로 넘어온 것처럼 보였다. 제국군의 대열은 무너졌고, 마도 금수는 윈터가드의 정예병들에게 사지가 묶인 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요새를 감싸고 있던 공기가 이질적으로 차갑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단순한 겨울의 추위가 아니었다. 영혼의 뼈마디를 시리게 만드는, 지독히도 사악하고 끈적한 어둠의 한기였다.

스아아아—

성벽 너머, 제국군의 후방 깊숙한 곳에서 검은 안개가 서릿발과 함께 타오르며 요새의 지맥을 향해 뻗어 나왔다. 기이하게 뒤틀린 지팡이를 쥔 채, 붉은 눈을 번뜩이며 해골 가면을 쓴 사제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입을 열자, 대지를 뒤흔드는 사악한 저주 주문의 영창이 지맥의 균열을 타고 요새 전체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에밀리아의 장부가 경고하듯 붉은 비명을 지르며 격렬하게 진동했다.

"……아."

에밀리아의 입술 사이로 가녀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방금 전까지 승리의 온기로 가득 차오르던 장부의 페이지들이, 사제의 영창이 시작됨과 동시에 기괴한 검붉은 얼룩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잉크가 번지는 모양새가 아니었다. 마치 살아 있는 유황 불씨가 종이를 파먹어 들어가듯, 윈터가드 성의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수많은 망자들의 비명이 장부 위로 빽빽하게 인쇄되어 올라왔다.

[ 경고: 외부에서 주입되는 영적 오염도가 임계치를 초과합니다. ] [ 영지 장부의 정화 속도가 침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

머릿속을 가르는 차가운 이정표가 그녀의 영혼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단순히 성벽을 무너뜨리는 물리적인 공격이 아니었다. 저 사제는 대지 밑바닥, 수십 년간 마수들과의 전쟁에서 흘려진 이름 없는 병사들의 피와 원한을 강제로 끌어올려 요새의 지맥을 안으로부터 썩혀 가고 있었다.

"이 느낌은……."

에밀리아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다. 장부를 타고 역류해 들어오는 원혼들의 절망은, 그녀가 이제껏 겪어본 그 어떤 상처보다도 깊고 가혹했다. 마치 얼음 송곳 수천 개가 머릿속을 사정없이 쑤셔대는 듯한 극통에 그녀는 난간을 잡고 있던 손을 놓치며 비틀거렸다.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가 다시 검게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그때, 그녀의 등 뒤를 받치고 있던 레이너의 신형이 거칠게 들썩였다.

"……크, 윽!"

성난 파도처럼 몰아치던 그의 뜨거운 마력이 순간적으로 요동치며 차갑게 식어 내렸다. 에밀리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레이너의 얼굴은 평소의 차분함을 잃고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초점을 잃은 채, 성벽 아래가 아닌 머나먼 허공의 어느 한 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전신을 뒤덮은 화상 흉터가 기괴하게 붉은빛을 띠며 꿈틀거렸다. 전쟁터에서 그가 겪었던 잔혹한 학살의 기억, 살이 타들어 가던 불길의 냄새,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마수에게 짓밟혀 가던 그 참혹한 전장의 트라우마가 사제의 저주 주문과 공명하여 그의 정신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레이너……! 정신 차려요, 레이너!"

에밀리아는 다급하게 그의 뺨을 감싸 안았다. 손끝에 닿는 그의 피부는 불덩이처럼 뜨거웠지만, 그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혼의 한기는 그녀의 장부를 얼려버릴 만큼 혹독했다.

"그날의…… 불길이…… 아직 꺼지지 않았어……."

레이너의 목소리가 젖은 흙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갈라졌다. 그의 단단했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며, 에밀리아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사교계의 그 어떤 가시 돋친 언사에도 흔들리지 않던 그녀였지만, 자신을 지켜주던 이 거대한 사내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 앞에서는 심장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저 사제는 알고 있는 것이다. 윈터가드의 심장인 레이너를 무너뜨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외벽을 허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도사린 전쟁의 망령을 깨우는 것임을.

- 보아라, 저 괴물의 추악한 내면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헬레나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사방에서 속삭였다. 에밀리아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며 레이너의 가슴팍에 제 이마를 엎어 눌렀다.

"아니야…… 당신은 괴물이 아니에요. 나를 구원한, 나의 유일한 안식처지……!"

그녀는 장부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자신의 영혼이 깎여 나가는 고통 속에서도, 에밀리아는 장부의 모든 경로를 레이너의 정신세계와 강제로 연결했다. 그가 짊어진 거대한 슬픔의 수치들이 장부의 페이지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뼛속까지 얼어붙는 영적 통증이 에밀리아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레이너의 깍지 낀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숙이 그에게 밀착했다.

"나를 봐요, 레이너. 제발…… 나를 혼자 두지 말아요."

울음 섞인 그녀의 속삭임이 레이너의 귀가에 닿았다.

그의 초점 없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눈앞을 가리던 피와 불길의 환영 너머로, 자신을 온 힘을 다해 붙잡고 있는 은발의 여인이 보였다. 자신의 흉터를 혐오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아픔을 고스란히 나누어 가지며 함께 울어주던 나의 구원자.

"에밀리아……."

레이너가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허리를 터질 듯이 끌어안았다.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억눌려 있던 진정한 마력이 깨어났다. 트라우마에 잠식당해 폭주하던 붉은 투기가 에밀리아의 장부와 결합하자, 지독하게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기묘한 마력의 파동이 형성되었다. 그것은 상처를 딛고 일어선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어떤 저주보다도 단단한 의지의 힘이었다.

"거기까지다, 이방의 주술사여."

레이너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며 요새 전체를 진동시켰다. 그의 눈동자에 서린 푸른 안개가 사제의 검은 결계를 정면으로 쏘아보았다.

동시에 에밀리아는 장부의 마지막 출력을 가동했다.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의 마력 버프가 한층 더 단단해지며, 요새의 지맥을 타고 흐르던 검은 오염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대지를 침식하던 검붉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요새의 안전 기둥들이 다시금 찬란한 빛을 발하며 제자리를 잡았다.

사제의 안색이 처음으로 크게 일그러졌다.

"어리석은 것들……! 고작 상처 입은 자들의 결속 따위로 황실의 대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사제는 기이하게 뒤틀린 지팡이를 높이 쳐들었다. 그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번개가 요새의 지맥을 타고 성벽 밑바닥이 아닌, 성의 가장 깊은 내부를 향해 내리꽂혔다.

쩍, 쩌적—!

그 순간, 요새 지하 심층부에서 대지가 갈라지는 듯한 불길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그것은 성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윈터가드 가문 대대로 내려져 오던 영적인 봉인, 그리고 그 지하 무기 창고 깊은 곳에 안치되어 있던 레이너의 아버지의 유해 부러진 대검이 가졌던 영적인 공명이 깨어지는 소리였다.

"……설마!"

레이너의 얼굴이 다시 한번 굳어졌다.

성벽 아래의 사제는 해골 가면 너머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어둠의 기운을 응시했다.

"진정한 파멸은 밖이 아닌 안에서 시작되는 법. 윈터가드가 흘린 피의 대가를 치를 시간이 왔다."

지하에서부터 올라온 검은 안개가 성채 내부의 균열을 타고 피어오르며, 요새 전체를 기괴한 저주의 늪으로 빠뜨리기 시작했다. 안식의 요새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순간, 그들의 발밑에서 시작된 예기치 못한 역류가 두 사람을 향해 서서히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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