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오르쿠스 영지
오르쿠스 영지는 마수가 날뛰고 대지가 검게 오염된 제국의 전장이다. 본래 사시사철 메마르고 거친 바람만 불어 닥쳐, 어떠한 수확물도 기대할 수 없는 황무지였다. 하지만 헤이즐이 입양된 이후, 영지 곳곳에 보이지 않는 정령들의 기적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헤이즐이 정령 가계부를 통해 은밀히 영지를 정화하고 농작물을 속성 성장시키면서, 오르쿠스는 제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녹색 영지로 탈바꿈 중이다. 정작 공작가 사람들은 이 놀라운 변화를 '헤이즐의 존재 자체가 불러온 대자연의 우연한 구원'이라 굳게 믿으며 헤이즐을 더욱 맹목적으로 숭배하게 된다.
세력
벨페고르 마수 공작가
벨페고르 공작가는 제국 최북단에 위치한 악명 높은 마수 사냥꾼 가문이다. 대대로 잔혹한 핏줄을 이어받아 정령을 '나약하고 하찮은 존재'로 보며 저주하는 기풍을 가졌다. 그러나 이들은 입양된 아기 정령사 헤이즐을 보는 순간, 그 사랑스러움에 완전히 매료되어 전례 없는 '꽃밭 연기'를 시작했다. 헤이즐이 가문의 피비린내 나는 폭력성에 겁먹고 떠날까 봐, 공작가의 전사들은 거친 무기를 숨기고 분홍빛 스웨터를 입으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들은 정령을 저주하던 과거를 숨기고, 헤이즐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무해하고 다정한 '요정 가문'인 척 행동하는 눈물겨운 이중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힘의체계
정령 가계부와 등가교환의 법칙
'정령 가계부'는 세상 모든 정령들과 거래할 수 있는 헤이즐 전용의 독특한 상호작용 체계다. 헤이즐이 정령들을 위해 사소한 심부름(정령의 집 청소, 마력 간식 주기 등)을 완수하면 가계부에 호감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 포인트를 지출하여 영지 정화, 식물 급속 성장 등 강력한 '정령의 기적'을 발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계부에는 명확한 등가교환의 법칙이 존재한다. 정령의 기적을 실체화해 결제할 때마다, 헤이즐은 자신이 품은 진심 어린 '따뜻한 감정(행복, 기쁨)'을 대가로 소모해야 한다. 만약 영지 발전을 위해 감정을 무리하게 인출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몸이 정령처럼 투명하게 조각나 사라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기타
평화 유지 이중 기만 법칙
벨페고르 영지 내에서는 누구나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비공식 룰이 존재한다. 첫째, 헤이즐 앞에서는 칼과 피 묻은 장비를 절대 노출하지 말 것. 둘째, 험악한 욕설 대신 동화책에 나올 법한 다정한 말투를 사용할 것. 셋째, 머리에 꽃핀을 꽂거나 파스텔톤 의상을 입어 무해함을 어필할 것 등이다. 이 연극에 맞추어 헤이즐 역시 자신만의 비밀 수칙을 수행한다. 자신이 정령사인 것이 들키면 정령을 혐오하는 마수 가문에서 즉시 쫓겨날 것이라 오해하고 있기에, 자신을 따르는 화려한 상급 정령들을 가문 사람들 앞에서는 '털이 많은 뚱뚱한 들쥐일 뿐'이라 칭하며 평범한 짐승으로 우기는 서커스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