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열과 만년설의 요새, 그레이시어 성
벨하르트 대공가의 근거지인 그레이시어 성은 연중 눈사태가 몰아치는 영하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성 자체는 고대 마력 지열선 위에 건축되어 내부는 기이할 정도로 덥고 습하다. 이 독특한 기후는 대공가 일원의 체열을 더욱 상승시키는 원인이자, 혹한과 혹더위가 공존하는 기묘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성 내부에는 마수들이 이성 상실을 막기 위해 머무는 냉각실과, 열기를 주체하지 못할 때 수영하는 야외 온천 등이 존재한다. 레오니에게 이 성은 가혹한 혹한의 감옥인 동시에, 저체온증을 해결해 줄 거대한 인간 보일러들이 가득한 생명의 성지이다.
사회규칙
침묵의 규칙과 정적들의 가스라이팅
맹수 수인들의 사회에서는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오랜 규칙이다. 벨하르트 대공가 역시 약해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 속마음과 반대로 행동하는 규칙이 암묵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가풍을 이용해, 제국의 정적들과 구 양가인 벨몬트 자작가는 대공가와 레오니 사이를 이간질하려 획책한다. 그들은 레오니에게 '너는 괴물들의 먹잇감이자 도구일 뿐'이라는 가스라이팅 언동을 일삼는다. 하지만 서술하고 감정을 수치화하여 정량적으로 판단하는 '괴수 교감 장부'를 지닌 레오니에게 이들의 감정적 선동은 통하지 않는다. 레오니는 장부에 축적된 상대의 거짓말 지수와 심리적 결함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가스라이팅을 전개하며, 상대의 가식을 역으로 해체하는 법적, 사회적 청문회를 주도한다.
세력
북부의 백치 가문, 벨하르트 대공가
벨하르트 대공가는 제국의 북부를 지배하며 고대 마수들과의 전쟁을 이끌어온 맹수 수인 가문이다. 세상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육귀들의 집단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지독한 '감정 표현 고장'을 겪는 뚝딱이들이다. 분노해서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너무 기쁘거나 걱정스러울 때 자신도 모르게 으르렁거리는 생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어린 레오니가 다칠까 봐 주변을 맴돌면서도, 험악한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키는 탓에 주변의 오해를 산다. 가문은 혹독한 북부의 기후만큼이나 굳어버린 침묵의 가풍을 가졌으나, 레오니의 장부 경영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거대한 맹수들의 유치원'으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힘의체계
괴수 교감 장부와 체온 등가교환 법칙
[괴수 교감 장부]는 대인기피증과 트라우마를 가진 수인 및 마수의 감정 수치와 숨겨진 스트레스 요인을 실시간으로 수치화해 보여주는 오파츠급 장부다. 호감도와 스트레스 지수에 맞춰 '정서 치유용 힐링 도구(특제 이앓이 장난감, 깃털 정돈 빗 등)'를 가계부 형식의 포인트를 소모해 소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인과율을 비트는 기적의 대가는 '체온탈취'다. 물건을 꺼내거나 장부를 조율할 때마다 사용자의 체온이 순식간에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문의 수인들처럼 신체 온도가 극도로 높은 이들의 피부에 물리적으로 접촉(포옹, 쓰다듬기, 안기기)하여 그들의 넘치는 열기를 흡수해야만 한다. 이 기묘한 생체 패널티는 차가운 영민함 뒤에 숨겨진 목숨을 건 생존의 밀당을 강제하는 규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