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사회 규칙: 업계의 절대적 규칙과 미장센의 비동기화 장벽
미래의 히트곡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해서 흥행하지 않는다. 2024년의 극단적인 미니멀 사운드나 과도한 숏폼 저격 훅송은 2014년의 리스너들에게 불쾌한 소음이나 리듬 불일치로 받아들여져 즉각 폐기 처분되기 십상이다. 시대적 미장센 불일치를 극복하려면 당대의 신디사이저 질감으로 악기 소스를 교체하는 처절한 편곡 로컬라이징 공정이 필수다. 또한, 미래 작곡가의 저작권 권리를 소급 적용받지 않기 위해 교묘한 '저작인격권 신탁 법안' 틈새를 공략해 우회 법인을 설립하고 등록해야만 한다. 감성적인 재능 싸움이 아닌, 지리멸렬한 특허 분쟁과 방송사 '내부 제작 가이드라인 문서'를 역이용해 빈틈을 찌르는 치밀한 행정 싸움만이 쇼비즈니스에서 생존을 보증한다.
세력
주요 세력: 방송과 유통을 장악한 거대 카르텔 '엔터포스 연합'
대형 기획사 TK 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주요 음원 유통사, 방송사 예능국장들이 카르텔을 형성한 업계의 지배 기구다. 이들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약소 기획사의 유망주가 등장하면 조작된 역바이럴과 사법적 표절 시비, 지상파 블랙리스트 등 사법·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짓밟는다. 특히 신인 발굴이라는 허울 아래 저작권 독점 계약과 노예 계약을 강요하며, 자신들의 카르텔 영역에 진입하지 못한 1인 기획사는 지상파 음악 방송 무대에 리허설조차 올리지 못하도록 심의 규정과 방송사 출연 정지 협약을 수시로 수정제안하며 고사시키는 절대적인 쇼비즈니스의 포식자들이다.
힘의체계
힘의 체계: 미래 음원 싱크로율 감응과 생명 쇠진의 대가
강도경이 지닌 ‘미래 음원 싱크로율 감응’은 10년 뒤 대중음악 시장을 뒤흔들 히트곡의 멜로디라인, 무대 안무의 기하학적 동선, 그리고 멤버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미지의 한계 가창 대역까지 실시간 시각적 오라로 읽어내는 기연이다. 그러나 이 황금빛 능력 뒤에는 혹독한 등가교환이 따른다. 능력을 발동할 때마다 뇌신경계가 과부화되어 찢어지는 듯한 이명과 함께 일시적인 청력 마비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아직 신체 성장이 덜 끝난 연습생들이 무리한 음역대와 각 관절을 마모시키는 안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강도경이 자신의 몸을 링크하여 그들이 받아야 할 근육 파열, 극심한 젖산 축적, 누적 피로의 절반 이상을 강제로 전이받아야만 곡의 완전무결한 싱크로율이 구현된다. 목숨을 깎아 히트작을 벼려내는 생명 잠식의 능력이다.
지역
핵심 지역: JS 엔터테인먼트의 '지하 2층 곰팡이 연습실'
강도경이 회귀하여 지켜낸 흙수저 기획사 JS 엔터테인먼트의 본거지다. 사채업자의 이자 독촉장과 건물주의 퇴거 계약서가 나뒹구는 이곳은, 고장 난 제습기와 먼지 날리는 사면 거울이 전부인 처절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 눅눅하고 초라한 지하는 도경의 미래 악기 소스 로컬라이징 편곡 사투가 벌어지는 혁명의 성지이기도 하다. 대형 기획사의 수십억 원짜리 사운드 랩에 맞서기 위해, 강도경은 이 초라한 장비들로 미래의 일렉트로닉 비트를 2014년의 아날로그 장비에 맞추어 주파수 대역별로 쪼개고 다듬는다. 땀방울과 곰팡이 냄새가 섞인 이곳에서, 훗날 세계 무대를 정복할 원석들이 매일 밤 발바닥이 터져나가도록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