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체계
힘의 대가: 영구적 기억 괴사
'범죄 흔적 기말 장부'를 가동할 때마다 뇌세포가 급격히 동조 및 소태되어 괴사한다. 임종 직전의 강렬한 감각을 뇌가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능력의 잔혹한 대가는 시뮬레이션이 끝날 때마다 강인의 뇌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 온 사적 기억'이 무작위로 영구 소멸한다는 점이다. 첫사랑의 미소, 부모님의 목소리, 자신이 경찰로서 가졌던 최초의 사명감 등이 안개처럼 지워진다. 뇌 속의 기말 장부에 범죄의 증거가 한 줄씩 기록될수록, 강인의 머릿속 인간 하강인의 역사는 지워져 가며 마침내 껍데기만 남은 괴물이 되도록 설계된 저주받은 계약이다.
힘의체계
힘의 체계: 범죄 흔적 기말 장부
주인공 하강인의 뇌 속에 존재하는 범죄 시뮬레이터이자 형이상학적인 장부이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품이나 범행 현장의 혈흔 등 강력한 흔적과 접촉할 때 발동된다. 발동 시 강인의 오감은 차단되며, 뇌 속에서 피해자가 사망하기 직전 10분간 느꼈던 모든 감각—시각, 청각, 촉각, 공포, 그리고 치명적인 통증—이 숫자로 치환된 가상공간으로 재현된다. 피해자가 느낀 공포의 강도는 '공포도 87', 흉기의 속도는 '초속 14m' 등 철저히 정량화된 수치로 뇌리에 기록되며, 강인은 이를 통해 범인의 신장, 습관, 심리 상태를 논리적으로 도출해낸다. 과학적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범인의 영혼까지 프로파일링할 수 있는 절대적 권능이다.
지역
지역: 청량리 미제사건 폐가 (붉은 기와집)
15년 전, 하강인의 첫사랑 한세희가 시체로 발견된 장소이자 그의 유일한 미제 사건의 무대이다. 청량리 재개발 구역 한구석에 방치된 이 이층 양옥집은 붉은 기와와 기괴하게 뒤틀린 정원이 특징이다. 강인이 정립한 모든 수사 규칙이 최초로 패배한 치욕의 성지이며, 현재는 모방 살인마가 강인을 도발하기 위해 범행 표식을 남겨두는 접선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집안 내부에는 시간이 멈춘 듯 당시의 혈흔과 수사선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강인이 능력을 쓸 때마다 기억을 잃어버리면서도 본능적으로 회귀하게 되는 영혼의 구치소와 같은 공간이다.
세력
세력: 백색 서재의 추종자들
하강인이 현직 시절 집필했던 범죄 프로파일링 교과서와 학술 논문들을 경전처럼 따르며, 범죄를 하나의 예술이자 논리적 완성으로 여기는 사이코패스들의 암묵수행 연대이다. 그 중심에는 강인의 학설을 완벽히 모방하는 연쇄살인마 '학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범죄 조직과 달리 규율이나 물리적 거점은 없으나, 온라인의 은밀한 다크웹 포럼을 통해 강인의 수사 기법을 무력화하는 지침을 공유한다. '창시자의 논리에 오류는 없다. 다만 우리는 그 오류 없는 논리를 실현하여 스승을 뛰어넘는다'는 기만적인 모토 아래 체계적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