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요정 협약과 제국의 성물 숭배
아우렐리아 제국은 고대 요정의 축복으로 건국되었다는 신화를 맹신한다. 제국의 종교와 법률은 '요정의 이적'을 행하는 존재를 신성불가침의 성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특정 인물이 요정의 기적을 일으킨다면, 황제조차 그를 임의로 처형하거나 핍박할 수 없으며 제국 전체가 그를 수호하고 부양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벨루아가 생존을 위해 부린 마도서의 기적이 이 요정의 이적으로 오해받으면서, 그녀는 제국의 법적, 종교적 시스템 전체의 보호를 받는 '움직이는 성물'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는 적대 세력들이 그녀를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방패막이다.
세력
금빛 사자 황가 '아우렐리아(Aurelia)'
아우렐리아 황가는 대대로 잔혹한 숙청과 철혈 정치로 제국을 지배해 왔다. 황가의 일원들은 짐승 같은 직감과 차가운 지성을 동시에 지녔으며, 혈육 간에도 이득이 없으면 가차 없이 파멸시키는 피비린내 나는 가풍을 자랑한다. 현 황제 카엘렌 역시 형제들을 모두 처형하고 제위에 오른 인물이다. 이들에게 가문이란 따뜻한 안식처가 아닌, 가장 강력한 맹수들만 살아남는 생존의 전장이다. 벨루아가 보여준 기적(사실은 마도서의 결과물)을 '황가를 수호할 초월적 요정의 힘'으로 규정하고 개시한 과보호 행각 역시, 단순한 부성애가 아닌 제국의 대외적 위상과 가문의 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되었다.
힘의체계
등가교환의 결산 마도서 '애버리스(Avarice)'
제국 역사상 가장 기괴한 마도서로 불리는 '애버리스'는 소진 가능한 모든 자원을 수치화하여 '기적'을 인출하는 세법식 마법 체계다. 시전자가 마법을 발동하기 위해서는 등가의 물질적 자원(마력, 귀금속, 혹은 수명)을 장부에 기록하고 지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 마도서의 가장 잔혹한 점은 시스템이 요구하는 '수수료'와 '연체 이자'에 있다. 기적의 규모가 커질수록 마도서는 시전자의 진짜 감정을 담보로 잡는다. 기쁨, 슬픔, 분노, 애정 등 인간다운 영혼의 안감이 일시적으로 마모되어 저당 잡히며, 이 시기의 시전자는 극도의 냉정함과 기계적인 무감각 상태에 빠진다. 자칫 감정의 파산에 이르면 자아를 잃고 오직 계산만 할 줄 아는 살아 있는 인형이 되는 잔인한 규칙을 지녔다.
지역
장막의 요새 '로즈 가든(Rose Garden)'
황녀 벨루아가 거주하는 황궁의 가장 깊고 은밀한 구역. 겉보기에는 사방이 장미와 백합으로 흐드러진 낙원처럼 보이지만, 외부 경계에는 제국 최정예 기사단인 '금빛 갈기 기사단'이 삼엄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정원은 벨루아를 외부의 암살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격리하기 위해 카엘렌 황제가 설계한 대형 요새다. 내부의 모든 공기와 음식물은 독극물 탐지 마법진을 통과해야만 진입할 수 있으며, 정원 내의 모든 하녀들과 시종들은 하루에 두 번씩 거짓말 탐지 마법을 받아야 하는 냉혹한 감시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 안전이라는 명목하에 설계된 가장 아름다운 감옥이자 난공불락의 요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