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으아악! 대공이 완전히 미쳤다!” “살려주십시오, 폐하! 저희는 대공의 음모와 아무런 관련이 없나이다!”

붉은 낙뢰 같은 불꽃이 사방으로 튀자, 연회장에 도열해 있던 대공의 지지 귀족들이 비명을 지르며 단체로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웅장하던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답니다. 도망치려는 귀족들과 그들을 가로막는 기사들의 금빛 갑옷이 뒤엉켜 사정없이 덜컹거렸지요.

그 혼란의 중심에서 바실리우스 대공은 검게 물든 마석을 쥔 채 광기 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마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고 칙칙한 심연의 마력이 사방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답니다.

‘평화롭게 은퇴해서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살겠다는 내 계획을 감히 방해해?’

벨루아는 아기 요람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황금 유모차 안에서 조용히 눈을 가늘게 떴어요.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차갑고 정교한 장부가 펼쳐져 빠르게 숫자를 써 내려가고 있었답니다.

[시스템 경고: 대상 아티팩트 ‘심연의 마석’ 폭주 임박.] [정화에 필요한 최소 자원: 고밀도 마력원 1단위 또는 등가의 희귀 금속.] [보유 자원 탐색 중…….]

벨루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사일러스의 손끝으로 향했어요. 그의 손에는 마력 이상을 감지하느라 쉴 새 없이 붉은 빛을 뿜어내며 덜덜 떨리고 있는 ‘붉은빛의 마력 이상 감지 마도구 부품’이 들려 있었지요. 사일러스가 대공의 음모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애지중지 품고 다니던 제국에 단 세 개뿐인 희귀한 고대 마도 부품이었답니다.

‘미안하지만, 사일러스. 네 소중한 장난감을 수수료로 좀 써야겠어.’

벨루아가 조그만 입술을 웅얼거리며 마음속으로 명령을 내렸어요.

‘결산 개시. 제물은 저 붉은 마도구 부품이다. 기적을 인출해!’

그 순간, 찰깍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일러스의 손에 들려 있던 마도구 부품이 순식간에 바스러지며 붉은 가루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답니다. 사일러스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신의 텅 빈 손바닥을 바라보았어요. 과학과 이성을 맹신하던 그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지요.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눈이 멀 것만 같은 압도적인 백색의 정화 광선이 뿜어져 나왔어요.

스스스스슥!

마치 겨울날의 따스한 햇볕을 받은 성에처럼, 대공의 마석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고 탁한 마력이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연회장 지붕을 뚫고 하늘 높이 솟구칠 기세로 방출되는 요정의 백광은 눈부시게 하얗고, 솜사탕처럼 포근하며,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서늘한 박하 향기를 가득 담고 있었어요.

어둡고 끈적하던 공기가 순식간에 가장 맑은 아침 이슬을 머금은 숲속처럼 싱그럽게 변해버렸지요. 대공이 쥐고 있던 검은 마석은 하얀 눈꽃 송이로 변해 바닥으로 무해하게 흘러내렸답니다.

“이, 이게 무슨……!”

바실리우스 대공은 제 손에서 사라진 마력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허공을 휘저었어요.

그러나 기적의 대가는 언제나 가혹하고 철저한 법이었지요.

쿠구구궁.

벨루아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무언가 소중한 온기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감각이 느껴졌어요. 등가교환의 마도서 ‘애버리스’가 청구한 연체료 이자였답니다. 기적의 규모가 컸던 만큼, 그녀의 영혼에서 ‘기쁨’과 ‘따스함’, 그리고 주변을 향한 최소한의 ‘애정’이 순식간에 저당 잡혀 얼어붙어 버렸어요.

벨루아의 뺨을 타고 흐르던 아기 특유의 발그레한 온조차 싹 가셔버렸답니다. 그녀의 눈동자는 깊고 깊은 얼음 호수처럼 투명하고도 시리게 가라앉았어요.

정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지독할 정도의 무감각함이었지요.

벨루아는 유모차의 부드러운 실크 쿠션에 기대어 천천히 고개를 돌렸어요.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바실리우스 대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답니다. 영혼이 마모된 상태에서 지어 올린 그녀의 입꼬리가 가볍게 호선을 그렸어요.

그것은 미소라기보다는, 마치 인간의 희로애락을 초월한 신적인 존재가 피조물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듯한 한기 서린 미소였답니다.

바실리우스 대공은 그 무감하고도 서늘한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척추를 타고 내려가는 극심한 공포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어요.

‘저, 저것은 아기의 눈빛이 아니다……!’

대공에게는 그 모습이 자신을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요정의 엄숙한 심판의 눈빛으로 보였던 것이지요. 연회장에 모인 귀족들 역시 벨루아의 그 기묘하고도 위엄 넘치는 무표정에 압도되어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답니다.

황제 카엘렌 역시 딸의 변화를 한 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평소라면 침을 흘리며 아장아장 걷던 사랑스러운 딸이, 제국을 위협하는 역적 앞에서 저토록 차갑고 고고한 신성을 드러내다니. 카엘렌의 차가운 지성과 야수 같은 직감이 격렬하게 공명하기 시작했답니다.

‘나의 작은 요정께서 친히 죄인을 심판하셨구나.’

카엘렌은 벨루아의 무표정에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제국을 수호할 초월적 권능’의 완벽한 형태를 보았어요. 동시에, 자신을 닮아 역적을 향해 한없이 냉혹해질 수 있는 황가의 피를 확인하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찌르르한 전율을 느꼈답니다.

슬며시 올라가는 카엘렌의 입꼬리에는 광기 서린 집착과 과보호의 열망이 가득 차올랐지요.

스릉!

카엘렌이 허리춤에서 제국을 상징하는 금빛 검을 뽑아들었어요. 검날이 연회장의 백광을 받아 날카롭게 번뜩였답니다.

“제국의 신성한 요정이자, 짐의 유일한 후계자를 감히 시해하려 한 대반역죄.”

카엘렌의 목소리는 낮고 낮았지만, 연회장 전체를 뒤흔들 만큼 묵직한 살기를 담고 있었어요.

“바실리우스. 네놈은 감히 신성을 모독하고 황실의 권위에 칼을 겨누었다. 이 자리에서 네놈의 모든 혈통과 가문을 제국 역사에서 깨끗이 지워주마.”

벨루아는 감정이 마모된 건조한 상태 그대로, 통통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아주 작게 웅얼거렸어요.

“아부바…….”

그것은 그저 마도서의 연체 이자 때문에 혀가 굳어 나온 무의미한 소리였을 뿐이었답니다. 하지만 카엘렌의 귀에는 그것이 전혀 다르게 들렸지요.

‘역적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처단하라.’

황제는 딸의 무구한 옹알이를 피의 축제를 시작하라는 성스러운 신호로 완벽하게 오해해 버린 것이었어요. 카엘렌이 검을 높이 치켜들며 사납게 포효했답니다.

“금빛 갈기 기사단은 들어라! 요정 황녀의 뜻이다! 대공을 따르던 모든 반역 세력과 대공 저의 숨은 쥐새끼들까지 단 한 마리도 살려두지 말고 도륙하라!”

“존명!”

철컥이는 갑옷 소리와 함께 연회장의 문이 단번에 부서지며 황제 직속의 금빛 갈기 기사단이 들이닥쳤어요.

“아, 안 돼! 살려주십시오!” “폐하, 자비를……!”

귀족들의 비명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지만, 기사들의 검은 자비가 없었답니다. 대공을 지지하며 황실을 뒤흔들려 했던 귀족들의 목이 추풍낙엽처럼 바닥으로 굴러떨어졌어요. 연회장의 붉은 카펫은 진짜 피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지요.

그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벨루아의 유모차 주변만큼은 기사들이 겹겹이 에워싸 털끝 하나 다치지 않도록 완벽하게 보호해 주었답니다. 오히려 기사들은 피가 튀지 않도록 자신들의 망토를 넓게 펼쳐 벨루아의 시야를 가려주는 주접을 떨기까지 했어요.

그때, 바닥에 엎드려 떨고 있던 이중 첩자 메리가 흐느끼며 소리쳤답니다.

“황녀 전하! 대공의 죄를 증명할 증거가 여기 더 있나이다!”

메리가 던졌던 푸른 마법 통신기기에서 갑자기 푸른 장막이 넓게 펼쳐지더니, 은빛으로 빛나는 글자들이 공중에 가득 떠올랐어요. 그것은 대공이 그동안 비밀리에 포섭했던 세작들의 명단과, 제국 국경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주고받았던 음모의 기록들이었답니다.

벨루아가 미리 해킹해 둔 통교 신호가 대공의 모든 퇴로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반역의 증거를 세상에 낱낱이 공개한 것이지요.

사일러스는 공중에 떠오른 은빛 스크롤을 바라보며 마침내 깊은 탄식을 내뱉었어요. 자신이 믿어왔던 마법 공학적 분석조차 뛰어넘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정교한 ‘기적의 설계’ 앞에 그는 완전히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것이…… 요정의 안배란 말인가…….”

사일러스는 더 이상 벨루아의 힘을 의심하지 않기로 맹세했어요. 그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영역의 신성함이었으니까요.

바실리우스 대공은 사방이 기사들의 칼날로 막히고, 자신의 모든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을 보며 피눈물을 흘렸어요.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답니다.

“크윽…… 흘흘흘…… 아우렐리아의 더러운 맹수 놈들…….”

대공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의 눈동자에 서린 독기는 이제 절망을 넘어 광적인 동귀어진의 집념으로 바뀌어 있었지요.

“나 혼자만 파멸할 것 같으냐? 내가 죽더라도 이 제국은 반드시 종말을 맞이하리라!”

대공이 품속 깊은 곳에서 붉은빛이 기괴하게 일렁이는 금단의 신호탄을 꺼내 들었어요. 그것은 대공 가문이 황실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대로부터 금기시하며 숨겨두었던, 지하 깊은 곳의 파괴 마수를 깨우는 신호탄이었답니다.

“모두 함께 심연의 먹이가 되어라!”

대공이 미친 듯이 소리치며 신호탄의 줄을 거칠게 잡아당겼어요.

퓌이이이익—!

붉고 불길한 불꽃이 연회장의 깨진 천장을 뚫고 밤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답니다.

그 순간, 대공 저의 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대지를 가르는 듯한 웅장하고도 기괴한 진동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어요. 쿠구구구궁! 연회장의 기둥들이 금 가며 무너져 내렸고, 저 멀리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온 세상을 파괴할 듯한 굶주린 마수의 포효가 대공 저 전역을 뒤흔들었답니다.

연체료 이자로 인해 여전히 감정이 차갑게 마모된 상태인 벨루아는, 무너져 내리는 천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조용히 혀를 찼어요.

‘아, 정말이지…… 편하게 쉬기 참 힘드네.’

과연 벨루아는 지하에서 깨어난 파괴 마수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완벽하고 게으른 낙원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요?

쿠구구구궁!

대공 저의 화려한 대리석 바닥이 쩍쩍 갈라지며, 그 틈새로 검붉고 끈적한 진흙 같은 마기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어요. 콧수를 찌르는 매캐한 유황 냄새와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연회장을 가득 채웠지요.

“크아아아아윽!”

바닥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단순한 짐승의 것이 아니었답니다. 그것은 수백 년 동안 굶주린 영혼들이 한데 뭉쳐 지르는 비명과도 같아서, 듣는 것만으로도 고막이 찢어질 듯 아파왔어요.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황제 카엘렌은 가장 먼저 벨루아의 유모차 앞을 가로막아 섰답니다. 그의 넓은 등 뒤로 붉은 황제 망토가 세차게 휘날렸어요.

카엘렌은 거칠게 무너져 내리는 천장 파편들을 검기로 쳐내며, 자신의 심복들에게 사납게 명령했지요.

“수호 결계를 펼쳐라! 털끝만 한 돌가루 하나라도 요정의 몸에 닿는 날에는, 네놈들의 삼족을 멸할 것이다!”

“예, 폐하!”

기사들이 일제히 푸른빛의 마력 방어막을 전개하며 벨루아의 유모차를 겹겹이 감쌌답니다.

하지만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힘은 기사들의 방어막마저 야금야금 갉아먹을 정도로 강력했어요. 찌르르, 찌르르하며 방어막에 미세한 금이 가기 시작했지요.

그 순간, 유모차 안에서 보들보들하고 달콤한 살구 향이 나는 실크 레이스 망토를 두른 채, 폭신폭신한 하얀 오리털 보닛을 쓰고 있던 벨루아는 조용히 눈동자를 굴렸어요.

머릿속의 마도서 ‘애버리스’가 다시 한번 붉은 경고등을 요란하게 깜빡이고 있었답니다.

[위험: 고대 파괴 마수 ‘바포메트의 분신’ 출현.] [완전 정화에 필요한 자원: 시전자의 생명력 30년 또는 그에 상응하는 신성 성물.] [현재 보유 자원: 없음.] [경고: 추가 기적 발동 시, 연체 이자로 인해 시전자의 자아 성향이 영구적으로 동결될 위험이 있습니다.]

‘영구 동결이라고? 평생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 인형으로 살아야 한다고?’

벨루아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 내렸어요. 편안하고 게으른 낙원을 누리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자아를 잃어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요. 철저한 계산기인 벨루아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굴러갔답니다.

그때, 사일러스가 깨진 마도구 잔해를 꽉 쥔 채 허옇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어요.

“폐하! 이 마력 반응은 통상적인 아티팩트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대공 저의 지하 전체가 거대한 마수 소환진의 매개체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연회장뿐만 아니라 제도 전체가 가라앉을 것입니다!”

사일러스의 밀빛 눈동자가 공포로 거칠게 흔들렸어요. 그의 이성적인 두뇌조차 이 상황에서는 도저히 탈출구를 찾지 못했지요.

바실리우스 대공은 피를 토하면서도 광기 서린 미소를 거두지 않았답니다.

“하하하! 늦었다! 이미 봉인은 풀렸어! 요정의 기적이니 뭐니 하는 가짜 인형극도 이 괴수 앞에서는 한 줌의 먼지가 될 뿐이다!”

대공의 외침과 동시에, 갈라진 바닥 틈새에서 거대한 검은 가시 덩굴들이 촉수처럼 뻗어 나와 연회장의 기둥들을 사정없이 휘감아 부수기 시작했어요.

콰아아앙!

지붕의 절반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밤하늘의 붉은 달빛이 먼지 구름 사이로 들이쳤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구멍 사이로, 황금빛으로 번뜩이는 마수의 거대한 외눈박이 눈동자가 스르륵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눈동자에 서린 살의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피가 얼어붙게 만들었지요.

포효하는 마수가 거대한 앞발을 들어 올려 벨루아가 있는 유모차를 향해 내리찍으려던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어요.

벨루아의 품속에서 갑자기 기이한 온기가 느껴졌답니다.

‘어……? 이건?’

그것은 지난번 카엘렌 황제가 그녀에게 낙원을 약속하며 선물했던, 황실의 비보이자 특제 정화 아티팩트인 ‘태양의 눈물’ 펜던트였어요. 벨루아의 아기 옷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그 펜던트가, 지하의 음습한 마기를 감지하자마자 스스로 붉고 뜨거운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스템 감지: 고순도 황실 정화 아티팩트 ‘태양의 눈물’ 활성화.] [경고: 해당 아티팩트의 마력 핵이 지하 마수의 심연 마력과 강제 공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공명율 80%…… 90%…….]

“아부……!”

벨루아가 미처 상황을 통제하기도 전에, 펜던트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폭발 광선이 마수의 거대한 눈동자를 정면으로 타격했어요.

콰우우우웅!

마수가 고통스러운 듯 대지를 울리며 몸부림쳤지만, 그 공명은 멈추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펜던트의 붉은 빛이 마수의 몸속으로 스며들며, 마수의 전신에 기괴한 균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균열 틈새로, 상상조차 하지 못한 푸른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대공 저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지요.

이것은 정화의 신호일까요, 아니면 마수를 더욱 폭주하게 만드는 파멸의 전주곡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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