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엔트로피의 차가운 족쇄: 등가의 법칙
아크 헤븐에는 마법 같은 합성 나노 기술이나 만능 분자 재배열 기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러진 원자로 가동봉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민간 거주 구획 한 칸의 격벽을 용접기로 해체해 고철을 뽑아야만 하며, 누출되는 방사능을 막으려면 현장 엔지니어가 직접 납 슈트를 입고 피폭되어 죽어가는 방식으로 수리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자원 보존과 엔트로피의 엄격한 상호 교환성 아래, 질량이 수반되지 않는 마법 같은 즉시 수리 행위는 원천 배제됩니다. 우주선 내부에서 살아 한 걸음을 전진한다는 것은, 동료들의 생존 면적을 지우개로 소작하며 내밀어지는 가혹하고 실질적인 피의 기하학입니다.
지역
서서히 진공화되는 방주 '아크 헤븐'
아크 헤븐은 총 길이 40km에 달하는 초대형 모노리스 형태의 철제 이주선입니다. 내부는 삼중 구조로, 생태계 보존을 꿈꿨으나 현재는 부품 조달을 위해 정글을 불태워 강철판으로 가공하는 농업 구동원 '녹색 주머니', 하부 통제 불능 지대로 매일 산소 누출 경보가 울리고 온갖 고철을 장인식으로 수제 개조하는 우주 빈민 수용소 '러스트 플랫', 그리고 중력 제어가 들쭉날쭉하며 무자비한 연산을 통해 선체 생존을 지휘하는 레이첼의 대뇌 '중앙 양자 코어 돔'으로 나뉩니다. 외벽이 찢길 때마다 수동 해머로 격벽을 일그러뜨려 용접해야 하는 사투의 공간이며, 수리란 곧 무언가를 희생하고 외벽을 떼어 수리하는 자원 이전의 비참함을 내포합니다.
세력
우주의 식인귀, '공허 사냥꾼'
인공물이 발산하는 가벼운 전자 흔적과 유기물의 열에너지를 기민하게 감지하고 추적하는 우주 기생 형상 외계 종족입니다. 무리를 지어 아크 헤븐의 선체 표면을 끈질기게 기어오르며, 장갑판을 갉아먹거나 가스 연료 탱크에 구멍을 뚫어 산소를 가로챕니다. 지성 대신 극도로 굶주린 포식적 지향성만 보유했기에 인류는 이들과 어떠한 평화적 갈등 타협도 성립시킬 수 없습니다. 이 공허 사냥꾼들의 맹공은 방주 내부의 분열된 인간들이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더 냉혹한 자원 희생의 카드를 레이첼과 함께 뽑아내도록 밀어붙이는 무언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합니다.
세력
멸망의 우주선, '아크 헤븐'의 생존 세력
갑작스러운 지구 멸망 이후 단 한 척 탈출에 성공한 거대 이주선 '아크 헤븐'은 자원 급감과 사기 저하로 인해 세 갈래로 찢어졌습니다. 오직 확률과 데이터만을 맹신하며 전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하부 구역을 통째로 진공 차단할 수도 있는 군부 주도의 '통제 경비대', 무자비한 자원 징발과 수동 노역 배정에 반발하며 주거 구역의 안위와 평등 배분을 요구하는 민간인 집단 '하층 자작 연대', 그리고 갈 곳 잃은 절망 속에서 AI 레이첼을 신의 자식으로 떠받들고 완벽한 정신 융합만이 기계 구원을 부른다고 선동하는 종교 광신도 '테크노 세라핌'입니다. 이들은 아크 헤븐을 둘러싼 외부 습격 속에서도 생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암암리에 소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힘의체계
신경 동기화(Ego-Sync)와 영혼의 잠식
방주 '아크 헤븐'의 메인 제어 시스템인 초자아 AI '레이첼'과 인간의 신경계를 물리적으로 직결하는 연공학적 기술입니다. 동기화가 활성화되면 사용자는 뇌파를 쿼비트화하여 나노 초 단위로 기계를 역공학적으로 해체 및 제어할 수 있으며, 물리학적 한계를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오버라이드가 가능합니다. 다만 뇌 신경이 가공할 연산 처리에 직면하면서 막대한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시각, 청각, 촉각 등의 신체 오감이 영구적으로 무너져 가며, 더욱 치명적으로는 '지구에서의 소중한 인간적 기억'이 뇌세포 괴사와 함께 한 조각씩 지워집니다. 기계적 완성을 향해 갈수록 점차 인성(Humanity)을 상각해야 하는 냉혹한 비극의 잔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