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조선 산업화의 세 가지 시나리오
지하 네트워크 내에서 조선의 미래에 대한 세 가지 구상이 충돌한다. 첫째는 이준호 진영의 '기술 우선주의': 급속한 산업화로 일제에 맞설 수 있는 물질적 기반을 확보하자는 주장. 둘째는 박준열의 '조직 우선주의': 기술보다 사람과 조직이 중요하며, 서구식 기술보다 조선의 현실에 맞는 점진적 산업화를 추구하자는 입장. 셋째는 한소영의 '집단협력주의': 개인 천재의 기술이 아닌, 수천의 노동자와 여성 기술자들의 집단 협력만이 지속 가능한 산업화를 이룬다는 신념. 이 세 시나리오의 충돌 속에서 조선의 진정한 미래가 결정된다.
사회규칙
일제 억압 체계와 조선인 기술자의 처지
1920년 경성에서 조선인 기술자는 법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실질적으로는 철저히 차별받는다. 일본 기술자에게는 허가되는 공장 운영 면허가 조선인에게는 거부되며, 조선인 기술자는 일본 기업의 하급 기술직으로만 고용된다. 비밀 산업 활동은 '불온 집회 및 기술 축적'으로 간주되어 특고경찰의 감시 대상이다. 여성 기술자는 더욱 철저히 배제되어, 기술을 습득해도 공식적 활동 무대가 없다. 이 구조 속에서 지하 네트워크는 생존 수단이자 저항 수단이 된다. 조선인들은 일제의 법을 우회하면서 동시에 미래 조선을 준비하는 이중의 삶을 산다.
지역
경성(京城)과 영지의 이중 공간
경성은 일제의 행정 중심지이자 감시의 중심이다. 조선총독부의 눈을 피해 지하 공장들이 밀집한 종로 일대, 신문로의 비밀 기술 거래소, 남대문 시장의 암시장이 주요 무대다. 반면 충청도의 영지는 일제 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농촌 지역으로, 지주 박준열이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반(半)자율 공간이다. 영지에는 표면상 전통 농업만 이루어지지만, 지하에는 제철소와 기계 공장이 숨겨져 있다. 이 두 공간의 연결고리가 이준호의 기술이며, 경성의 첨단성과 영지의 조직력이 만날 때 진정한 산업화가 가능해진다. 산업 네트워크의 생명줄은 경성과 영지 사이의 비밀 수송로다.
기타
수명과 기술의 교환 경제(壽命交換經濟)
이준호의 능력이 공개되면서 조선 지하 세계에서 새로운 경제 논리가 형성된다. 기술의 가치가 더 이상 돈으로만 계산되지 않고, '누군가의 수명'으로 환산되기 시작한다. 자동직조기 개발에 3개월, 제철 기술 도입에 6개월의 생명이 소비된다. 이는 기술 개발의 윤리적 무게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처음에는 준호가 자신의 수명을 기꺼이 소비하려 하지만, 점차 그 대가가 주변인들에게까지 전이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부 급진파는 준호의 능력을 '국가를 위한 제물'로 보며 더 많은 기술 소비를 강요하고, 보수파는 기술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힘의체계
시간 역행 기억(時間逆行記憶)의 규칙과 대가
시간 역행 기억은 미래에서 목격한 기술, 발명품, 과학 원리를 현재로 소환하여 현실화시키는 초능력이다. 사용자는 꿈이나 몽유상태에서 미래의 순간들을 체험하며, 그 기술의 원리와 구조를 직관적으로 파악한다. 능력의 범위는 기술적 영역에 제한되며, 미래의 인물이나 사건을 변경할 수 없다. 핵심 대가는 능력 사용 시간만큼 사용자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1시간의 미래 기술을 현재화하려면 1시간의 생명을 소비한다. 과도한 사용(월 30시간 초과)시 기억이 파편화되어 현재와 미래의 시간이 혼재되고, 정신분열적 증상이 나타난다. 능력은 유전되지 않으며, 각성 조건은 극도의 절망과 조선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동시에 작용할 때만 발동한다.
세력
조선 지하 산업 네트워크(朝鮮地下産業網)
1920년대 경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밀 산업 조직. 일제의 산업 수탈과 조선인 기술자 배제에 저항하기 위해 지하에서 자동직조기, 제철 기술, 화학 공장 등을 비밀리에 운영한다. 공식적으로는 일반 공장이나 수리점으로 위장하며, 실제로는 독립운동 자금 조달과 미래 조선 건설을 위한 기술 축적을 동시에 추진한다. 주요 세력은 영지 기반의 박준열 파, 서울 상인 연합의 민간 기술자 파, 상해 임시정부와 연결된 첩보 네트워크로 나뉜다. 이들은 경합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조선의 독립과 산업화라는 목표에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