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정사대전의 흐름: 천하의 패권 경쟁
강호는 정파와 마파의 균형 위에 놓여 있다. 정파는 백운파, 진무교, 천검단으로 대표되며, 마파는 혈의교, 암살동맹, 귀족 암부 세력으로 분류된다. 근래 천명을 품은 이들의 등장으로 세력 간 알력이 극단화되고 있다. 백운파는 전통적 정파의 수장으로 도덕성을 내세우지만 실권은 점차 약해지는 중이고, 진무교는 급진 개혁을 추진하며 정파의 주도권을 노린다. 마파 진영에서는 혈의교가 기연 수집에 집중하며 무력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설의 출현은 이 균형을 흔드는 변수가 되어, 모든 세력이 그를 포섭하거나 제거하려 움직인다. 정사대전은 표면상 도의(道義)의 충돌이지만, 실질은 기연과 권력에 대한 욕망의 전쟁이다.
지역
영약산맥: 천명이 모이는 경계
강호의 중심부, 동쪽과 서쪽을 가르는 영약산맥은 예로부터 천명의 출현지로 알려져 왔다. 산맥의 최고봉 천명봉에는 천명들이 수련하던 고대 유적이 남아 있으며, 그곳에서 나오는 기운은 일반인의 내공 진척을 비약적으로 앞당긴다. 한설이 첫 기연을 얻은 곳도 이 산맥의 남쪽 기슭, 고목마을이다. 영약산맥 주변에는 정파의 본산인 백운파 총본부와 마파의 은거지인 혈의교 암부가 대치하고 있다. 산맥 내부에는 기연을 노리는 무림인들의 비밀 거점들이 산재해 있으며, 때로는 정파와 마파의 무장 충돌이 벌어진다. 이 지역은 강호의 모든 음모와 기연의 진실이 얽혀 있는 소용돌이의 중심이다.
기타
무림의 신분과 규칙
강호에는 명확한 계급 구조가 존재한다. 최상층은 기연을 지닌 천명들로, 그들은 반신(半神)에 가까운 존재로 여겨진다. 그 아래는 각 문파의 고수들과 독립적 검객들이 있으며, 최하층은 무술을 배우는 제자들과 무공의 경계에 있는 일반인들이다. 무림의 암묵적 규칙은 '강자의 말이 곧 법'이라는 것이다. 정파는 도의를 표방하지만 이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마파는 처음부터 규칙 자체를 부정한다. 기연의 출현 여부에 따라 한 사람의 가치와 운명이 결정되는 세상에서, 기연 없는 자들은 한 줄의 노예나 다름없다. 그러나 최근 한설 같은 예외적 존재의 출현으로 이 규칙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힘의체계
검술의 미학과 내공 경지
강호의 무공은 크게 내공과 검술로 나뉜다. 내공은 단전에서 시작하여 경맥을 따라 흐르는 기(氣)의 수련으로, 경지가 높을수록 치유와 수명 연장이 가능해진다. 검술은 내공을 검에 담아 표현하는 기예로, 같은 경지의 내공이라도 검술의 경지에 따라 전력이 천차만별이다. 강호에서 인정하는 경지는 입문(入門), 소성(小成), 대성(大成), 화경(化境), 천명(天命) 다섯 단계다. 한설은 표면상 소성 경지의 검술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연을 흡수할 때마다 여러 무공의 편린(片鱗)들이 체내에 축적된다. 이는 그에게 예측 불가능한 강함을 부여하되, 동시에 자신의 진정한 경지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힘의체계
기연의 저주: 천명흡수의 원리
천지의 기운이 인간에게 내려주는 특별한 능력을 기연(奇緣)이라 한다. 대다수의 무림인은 기연을 축복으로 여기지만, 한설에게 내려진 기연은 저주이다. 죽음의 기로—심장이 멎기 직전, 최후의 숨이 가슴에서 나가려는 순간—오직 그때만 자신을 죽이려는 상대의 기연과 무공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 흡수 과정에서 한설의 정신과 육체는 극한의 고통을 맞이한다. 마치 천 개의 칼날이 뼛속을 헤집고 다니는 듯한 통증, 자아가 다른 영혼들로 잠식되는 공포감이 함께한다. 과도한 흡수는 자아 붕괴의 위험을 초래하며, 흡수한 무공들이 체내에서 충돌하여 혈도를 파괴할 수 있다. 천명은 한설을 강호의 중심으로 몰아가되, 동시에 자신을 파괴하는 모순적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