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강호의 중심으로

천명봉 유적의 돌계단을 밟을 때마다 고대의 먼지가 일어났다. 한설의 몸에서 네 개의 호흡음이 울려 퍼졌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했다. 손가락이 떨렸다. 아니, 떨리는 것이 여러 개였다.

유적의 중앙 홀에 도착했을 때 세계가 붕괴했다.

연우가 먼저 나타났다. 백운파의 기사들 삼십 명과 함께. 그녀의 검은 허공에서 반짝였다. 동쪽 입구로는 진무교의 검객들이 포진했고, 혁명이가 그들의 최전선에 섰다. 그 뒤로는 암살동맹의 흑복을 입은 자들이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적혼은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지만, 그의 기운은 유적 전체를 짓누르고 있었다.

"한설."

연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에 결단이 담겨 있었다.

"우리 정파가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보호한다?"

한설의 목소리는 이미 네 개였다. 첫 번째 암살자의 목소리, 망혼의 목소리, 천명의 고수의 목소리, 그리고 한설 자신의 목소리. 네 개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겹쳐졌다.

"당신들이 나를 없애려 한다는 게 맞지 않나?"

연우의 표정이 흔들렸다. 한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3화에서 연우가 던진 말—'정파가 당신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는 당신을 없애려 한다'—그 말의 무게가 지금 그녀의 눈빛에서 튀어나왔다.

"장로께서 명했습니다."

연우의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이 정파의 자산이 되거나,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자산, 또는 위협."

한설은 웃음을 터뜨렸다. 네 개의 목소리로 나온 웃음은 유적의 벽을 울렸다.

"그 사이는 없나?"

혁명이가 한 발을 내디뎠다.

"있다. 자유."

그의 목소리는 젊고 강했다.

"기연을 버려라. 그러면 넌 더 이상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 정파도, 마파도, 적혼도 너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기연을 버린다?"

한설은 자신의 몸에 손을 얹었다. 내부에서 울리는 네 개의 심장 박동. 네 개의 호흡. 네 개의 의식이 한 줄의 신경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그게 가능한가?"

운영이 나타났다.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이미 한설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냉소적인 미소가 그의 얼굴에 떠 있었다.

"가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게 만들면 된다."

그가 한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손은 따뜻하면서도 차가웠다.

"세 명의 혼령을 해방시켜라. 그들을 너의 혈맥에서 완전히 추방하는 것이다."

운영의 목소리는 명령이었다. 그 명령 속에는 무언가 오래된 권위가 숨어 있었다.

한설의 몸이 떨렸다.

눈을 감은 어둠 속에서 네 개의 의식이 한 점으로 모여들었다. 첫 번째 암살자가 나타났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그의 눈에는 죽음의 공포가 맺혀 있었다.

"내가 죽을 때 뭔가 느꼈다. 천명봉에서 나온 자. 뭔가 다른 것."

그 목소리는 한설 자신의 목소리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그게 너였나?"

한설이 대답했다.

"그것이 내 저주였다. 너희를 집어삼킬 수밖에 없는 이 몸. 너희의 죽음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이 운명. 그것이 기연이고, 그것이 나를 짓눌렀다."

첫 번째 암살자의 혼령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얼음이 햇빛에 녹듯이. 하지만 그 과정은 온순하지 않았다. 그의 형상이 흐릿해지면서 한설의 혈맥에서 검은 기운이 분리되었다. 마치 살을 뜯어내는 듯한 고통이 한설의 몸을 관통했다. 천 개의 칼날이 뼛속을 헤집고 지나가는 듯한 통증. 한설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두 번째 혼령이 나타났다. 망혼. 그도 죽음의 공포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난 왜 너를 죽이려 했지?"

"암살동맹이 명했으니까."

"그게 이유가 되나?"

한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말했다.

"넌 명령에 따랐고, 난 기연에 따랐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도구였다. 그것이 우리의 저주였다."

두 번째 혼령도 부서졌다. 더 깊은 고통이 몸을 관통했다. 척추뼈를 타고 내려오는 칼끝. 신경을 따라 타오르는 불길. 한설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무릎이 구부러졌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세 번째 혼령이 나타났다. 천명의 경지에 이른 고수. 그의 형상은 다른 두 명과 달랐다. 밝았다. 그의 눈에는 죽음의 공포가 아니라 다른 것이 담겨 있었다.

"나는 천명이었다. 강호의 모든 것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죽었다. 너 같은 평범한 검객에게."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나?"

"아니다. 하지만 넌 더 평범했다. 그런데도 날 죽였다."

세 번째 혼령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비통했다.

"그것이 당신의 저주였나요?"

한설이 물었다.

"강함에 갇혀 있다는 것. 천명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것이."

"그렇다."

고수의 혼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넌?"

"난 기연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잃었다. 넷이 되어 하나가 되지 못했다. 그것이 내 저주였다."

한설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것을 버린다. 넷의 목소리가 아닌 하나의 목소리로. 넷의 강함이 아닌 하나의 의지로."

세 번째 혼령의 형상이 부서졌다. 가장 깊은 고통이 한설의 가슴을 찢었다. 심장이 멎을 듯한 통증. 영혼이 분리되는 느낌. 마치 자신의 일부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감각. 한설의 비명이 천명봉 유적 전체를 울렸다.

네 개의 목소리가 하나로 수렴되었다.

한설이 눈을 떴다. 얼굴에서 피가 흘렀다. 코에서, 입에서, 귀에서. 하지만 그의 눈빛은 고요했다. 폭풍이 지나간 후의 호수처럼.

"기연이 없어졌다."

운영이 중얼거렸다.

한설은 자신의 손을 들었다. 손가락이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심장 박동이 하나가 되었다. 호흡이 규칙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함이 사라졌다.

한설은 자신의 내공을 감지하려 했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평범한 검객의 내공. 아니, 평범한 검객 이하의 내공. 세 명의 고수의 무공이 사라진 자리는 공허했다.

그 공허함 속에서 한설의 팔이 처음으로 자유롭게 움직였다. 타인의 검술이 아닌, 자신의 팔. 자신의 선택으로 움직이는 팔. 그 팔을 펼쳤다 모았다를 반복했다. 부러진 것도 아니고, 기연으로 짓눌린 것도 아닌 팔. 그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를 듯했다.

자신의 검을 들었다. 평범한 검이었다. 하지만 그 검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기연의 강함도, 천명의 경지도 없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것이었다.

한설이 말했다.

"자유란 이것이다. 약함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이유로 멈추지 않는 것. 강함을 잃었으되, 그것을 이유로 절망하지 않는 것. 오직 자신의 선택으로 나아가는 것."

혁명이가 한 발을 물렀다.

"그렇다."

그의 목소리에는 연민도, 비웃음도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자유로운 검객이다."

연우가 한 발을 물렀다. 백운파의 기사들도 움직였다. 그들의 검은 허공으로 돌아갔다.

"장로께 보고하겠습니다. 한설의 기연은 소멸했다고."

"거짓말인가?"

"사실입니다."

연우의 눈빛이 마주쳤다. 그 속에는 무언가가 흔들리고 있었다. 정파의 의리와 한설을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한설은 더 이상 그것을 읽으려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적혼이 나타났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그의 형상이 떠올랐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무감각했다. 하지만 그 무감각함 속에는 분노가 숨어 있었다.

"기연을 내보냈다고?"

"내보냈다."

한설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이제 나에게 기연은 없다."

"거짓말이다."

적혼이 한 발을 내디뎠다. 그의 발걸음마다 유적의 돌이 부서졌다. 그의 검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빠져나왔다.

"나는 거짓을 증오한다."

한설이 자신의 검을 들었다. 평범한 검이었다. 아무런 기연도 담겨 있지 않은, 단순한 철의 조각.

적혼의 검이 내려쳤다.

한설이 검을 맞췄다. 그 순간, 유적의 천장이 갈라졌다. 적혼의 일격에 한설의 오른팔이 부러졌다. 한설은 뒹굴었다. 피가 흘렀다. 하지만 한설은 일어섰다.

"나는 더 이상 기연의 노예가 아니다."

한설이 검을 다시 들었다. 왼손으로. 오른팔은 이미 부러져 있었다. 하지만 한설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싸운다."

적혼이 다시 검을 내려쳤다. 한설은 왼손으로 막았다. 충격이 몸을 관통했다. 두 번째 팔도 부러졌다. 한설은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검은 떨어지지 않았다. 두 팔로 검을 붙들고 있었다.

"넌 미쳤다."

"아니다."

한설이 말했다. 목소리는 가늘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난 자유롭다."

그 말 속에는 기연의 힘도, 천명의 경지도 없었다.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선택이었다.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싸우기로 한 선택. 기연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기로 한 선택. 그것이 진정한 자유였다.

적혼이 다시 검을 들었다. 한설은 부러진 두 팔로 검을 맞았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고통이 한설의 몸을 관통했다. 하지만 한설은 한 발을 내디뎠다.

"왜?"

적혼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감정이 담겼다.

"강함도 없고, 기연도 없는데. 왜 싸우는가?"

"왜냐하면..."

한설이 말했다. 피를 흘리며.

"그것이 내 선택이기 때문이다."

적혼의 검이 다시 내려쳤다. 한설은 몸 전체로 그것을 받아냈다. 뼈가 부러지고, 피가 흘렀다. 하지만 한설은 한 발을 더 내디뎠다.

"기연 없는 자가 계속 싸운다."

적혼이 중얼거렸다. 그의 눈빛이 변했다. 무감각함이 걷혀나가고 있었다.

"흥미롭다."

그는 다시 검을 들었다. 한설도 몸으로 맞섰다. 부러진 팔로도, 약한 내공으로도. 유적의 천장이 계속 갈라졌다. 돌들이 떨어져 내렸다. 먼지가 자욱해졌다.

다섯 번째 교환에서 적혼이 한 발을 물렀다. 그의 눈빛이 한설을 훑고 지나갔다. 그 눈빛이 마주칠 때, 한설은 적혼 안에 무언가가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기연을 잃은 넌..."

적혼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더 이상 수집 대상이 아니다."

그는 검을 거두었다. 하지만 떠나지 않았다. 단지 한설을 바라봤다. 마치 자신이 모르던 무언가를 발견한 듯.

"기연 없는 자의 의지. 그것은 내가 처음 보는 것이다."

적혼이 말했다.

"넌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

그는 검은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유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천장에서 거대한 돌기둥들이 떨어져 내렸다. 한설은 일어났다. 두 팔이 부러져 있었지만, 그는 일어났다.

"빨리 나가야 한다."

운영이 말했다. 그의 손이 한설을 잡았다. 하지만 한설은 그를 밀어냈다.

"난 혼자 간다."

"팔이 부러졌다."

"상관없다."

한설이 유적의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갔다. 천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귀를 먹게 했다. 돌들이 한설의 어깨를 때렸다. 하지만 한설은 멈추지 않았다.

산맥을 나아가다, 한설은 한 가지를 들었다. 비명이었다. 여성의 비명. 그것은 계곡 아래에서 울려 나왔다.

한설은 멈추었다.

"백설?"

그는 계곡 가장자리로 나아갔다. 아래를 내려다봤다. 계곡 속은 어두웠다. 하지만 한설은 움직였다. 부러진 팔로 계곡의 벽을 더듬으며 내려갔다. 돌이 미끄러웠다. 통증이 팔을 관통했다. 하지만 한설은 계속 내려갔다.

계곡의 바닥에 도달했을 때, 한설의 눈빛이 흔들렸다.

흰 천이 돌 위에 떨어져 있었다. 한설이 알던 흰 천. 백설의 옷감. 그 옆에는 작은 손가락이 떨어져 있었다. 적혼의 검에 베인 손가락. 검지손가락. 한설이 수없이 본 손가락.

시냇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 물은 붉은 색이었다.

한설의 몸이 떨렸다. 이번에는 기연의 떨림이 아니었다. 자신의 감정의 떨림이었다. 자신의 선택의 무게가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백설..."

한설이 중얼거렸다.

그는 흰 천을 집어 들었다. 손가락도 집어 들었다. 그것은 더 이상 백설이 아니었다. 단지 증거였다. 자신이 자유로워지기 위해 누군가는 죽어야 했다는 증거.

한설은 무릎을 꿇었다. 계곡 바닥에서.

"내가 자유로워지기 위해 누군가는 죽어야 했나?"

그의 목소리는 가늘었다.

"이것이 자유의 대가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없었다. 오직 시냇물 소리만 들렸다.

한설은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부러진 팔로 흰 천을 붙들고. 백설의 손가락을 감싸고. 그 무게를 느끼며.

그러나 한설은 일어났다. 계곡을 떠났다. 산맥의 더 깊은 곳으로. 부러진 팔로도, 자유라는 이름의 무게를 짊어지고도.

유적의 최심부를 지나, 한설은 산맥 깊숙한 곳으로 나아갔다. 천명봉의 유적은 완전히 붕괴했다. 돌더미 속에서 먼지가 일어났다. 강호의 모든 세력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

정파는 움직이지 않았다. 연설 장로의 명령이 내려졌다. "한설은 더 이상 정파의 관심사가 아니다."

하지만 그 명령은 오래 가지 못했다. 연우의 보고가 들어왔다. 한설이 기연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적혼과 싸웠다는 것. 부러진 팔로도 계속 싸웠다는 것. 그것은 곧 한설이 여전히 변수라는 뜻이었다. 연설 장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기연 없는 자가 이 정도인가. 그렇다면..."

그의 손가락이 탁자를 두드렸다.

"감시를 계속하라. 그리고 필요하면 제거하라."

마파도 움직였다. 적혼의 명령이 내려졌다. "기연 없는 자는 무시하라."

하지만 적혼의 눈은 산맥 깊숙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부하들은 그 눈빛을 읽었다. 무감각함이 아니라 흥미. 마파의 최고 전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를 지켜봐라. 그리고 필요하면 개입하라."

진무교는 이미 나아가고 있었다. 혁명이가 앞장을 섰다.

"가자.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그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넘쳤다.

운영도 따라갔다. 그의 웃음은 여전히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그 냉소 속에는 무언가 더 깊은 것이 숨어 있었다. 마치 자신의 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듯.

연우는 한설을 바라봤다. 정파의 명령과 한설을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흔들렸다. 그녀의 손이 검의 자루를 쥐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결국 그녀는 한 발을 내디뎠다. 정파의 대열을 떠나 산맥 방향으로.

산맥의 가장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울렸다. 유적이 붕괴하는 소리와는 다른 음성. 마치 대지가 깨어나는 듯한 울음. 한설은 멈추었다. 그 울음은 천명봉 유적의 붕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의 신호였다.

산맥의 가장 깊은 곳에서 먼지가 일어났다. 한설이 본 것은 무너진 또 다른 유적의 윤곽이었다. 그것은 천명봉보다 훨씬 오래되고, 훨씬 거대했다. 그리고 그 유적의 입구에는 한설이 본 적 없는 인물이 서 있었다.

그 인물은 한설을 바라봤다. 그 눈빛 속에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더—마치 한설의 기연이 소멸하는 순간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한 뉘앙스가.

"드디어 왔군."

그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한설을 기다리고 있던 듯.

"기연 없는 자여."

한설은 한 발을 내디뎠다. 부러진 팔도, 평범한 내공도, 그리고 백설의 죽음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중요했다. 너무나 중요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백설의 죽음을 감수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 위에서만 자신은 살아갈 수 있었다.

그 앞에 무엇이 있든, 그는 나아가야 했다.

그것이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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