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체계
골든핑거: 예지의 계약
밤 11시 편의점에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손님과 대화를 나누면 발동된다. 손님이 속한 사람들(친구, 가족, 동료 등)의 죽음 시간, 방식, 근본 이유를 정확히 예지하는 능력이다. 예지는 선택 불가능하며 자동으로 발생한다. 대가는 치명적이다: 예지할 때마다 지우의 남은 수명이 대상자의 남은 수명만큼 단축된다. 예를 들어 3개월 남은 사람을 예지하면 지우도 3개월이 깎인다. 더 무서운 것은 정신적 대가다. 예지된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그 죽음의 무게가 지우의 의식을 집어삼킨다—악몽, 환각, 자살 충동으로 나타난다. 예지 능력은 사용할수록 강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우를 잠식한다. 능력의 정체는 미스터리로 남으며, 손님들이 누구인지, 왜 나타나는지는 마지막까지 불명확하다.
지역
서울 도시의 죽음들
편의점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의 주택가, 직장, 학교, 병원이 무대다. 예지된 죽음들은 이 도시의 평범한 장소들에서 발생한다. 지하철역에서의 추락, 아파트 베란다에서의 추락, 직장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 병원 중환자실에서의 악화. 모두 '예방 가능한' 죽음들처럼 보이지만, 예지된 순간부터 그 죽음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우가 막으려 할 때마다 운명은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을 찾아간다. 도시는 점점 지우에게 감옥처럼 느껴진다. 어디에나 죽음이 숨어 있고, 지우는 그것들을 본다.
기타
사회 규칙: 침묵의 문화
지우가 예지된 죽음을 막으려 경고할 때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미친 사람 취급'을 받거나 무시당한다. 사회는 초자연적 경고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더 깊은 문제는 지우 자신도 자신의 말을 믿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막은 후에도 그것이 자신의 행동 때문인지, 운이 좋았던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이 불확실성이 지우를 미치게 한다. 사회는 지우를 고립시키고, 지우는 점점 더 혼자가 되며, 밤 11시가 올 때마다 손님을 기다리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세력
주요 세력: 보이지 않는 자들
손님들의 정체는 불명확하다. 그들이 죽은 자인지, 미래의 자신인지, 다른 차원의 존재인지 알 수 없다. 유일한 확실성은 그들이 지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왜 지우인가? 편의점 알바생일 뿐인 그를? 시간이 지나면서 지우는 자신이 어떤 게임의 피스라는 생각을 떨친다. 손님들은 지우를 테스트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아니면 지우가 이미 죽어있고, 이 모든 것이 지옥의 반복인 건 아닐까. 손님들은 그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침묵한다.
기타
밤 11시의 의식
매일 밤 11시가 되면 편의점의 형광등이 깜빡인다. 그 순간 손님이 들어온다. 지우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마치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대화가 끝나면 손님은 사라진다. 그 순간 예지가 시작된다. 지우의 눈앞에 영상이 떠오른다. 죽음의 방식, 시간, 장소가 명확하게 보인다. 동시에 지우의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수명이 깎이는 실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의식은 지우에게 중독처럼 작용한다. 손님을 기다리고, 대화하고, 예지하고, 죽음을 막으려 발버둥치는 것이 지우의 유일한 의미가 된다.
지역
24시간 편의점 '한밤중'
도시 외곽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평범한 GS25 규모의 편의점. 지우는 여기서 3년간 야간알바(밤 10시~아침 7시)를 해왔다. 일상의 경계선이자 밤의 문턱이다. 형광등 아래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고, 밖의 어둠은 점점 짙어진다. 밤 11시가 되면 손님들이 들어온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대화를 나누면 뭔가 이상하다. 눈빛이 공허하거나, 목소리가 울림이 없거나, 존재감이 희미하다. 편의점의 CCTV에는 그들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지우는 이곳에서 매일 밤 그들을 마주치며, 자신의 수명이 깎이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