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의 무게
손가락이 투명해지면서 통증이 왔다.
편의점 계산대 옆 휴지통 위에서 지우의 손가락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었다. 투명한 손가락이 휴지통 가장자리를 스칠 때, 신경이 타는 듯한 고통이 팔 전체를 관통했다. 마치 살이 벗겨지는 것 같은. 아니,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밤 5시 15분. 지우는 휴대폰 화면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화면에는 다섯 명의 얼굴이 떠 있었다. 박혜진, 이지현, 김은하, 송민주, 최유미. 흰 셔츠 여성 손님이 보여줬던 사진들이다. 지우는 어젯밤 밤 11시부터 지금까지 이 다섯 명의 죽음을 봤다. 영상으로 본 것이 아니었다. 이미지도 아니었다. 마치 자신이 그 죽음을 직접 겪는 것 같은—몸으로 느끼는 그런 감각이었다.
박혜진. 지우의 손가락이 그 이름 위에서 멈췄다. 내일 오전 7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 경찰 기록에서는 자살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지우가 본 것 속에서 박혜진은 추락하지 않으려고 몸을 굳혔다. 누군가가 뒤에서 밀었다. 아니면 그렇게 느껴졌다.
이지현. 내일 오후 2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의 추락. 역시 자살로 기록될 것이다.
김은하. 내일 오전 9시, 욕조에서의 익사. 그녀는 물 속에서 헤어나오려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누군가의 손이—아니, 무언가가 그녀를 물 속에 누르고 있었다.
송민주. 모레 오전 10시, 직장 건설 현장에서 추락.
최유미. 모레 오후 6시, 자동차 사고. 운전 중 조종을 잃고 가로수에 충돌.
지우는 휴대폰을 내려놨다. 손이 떨렸다. 팔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마치 몸 안에서 뭔가가 울리고 있는 것처럼. 지우는 손등을 들어올렸다. 손가락 끝이 투명했다. 어제보다 더 진행되었다. 손가락 하나, 둘이 아니라 손 전체가 반투명해졌다. 손목까지 거의 투명에 가까워졌다.
지우는 한숨을 쉬었다. 한숨이 나왔다는 건, 아직 숨이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었다.
"지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지우는 돌아봤다. 이수영 매니저였다. 이수영은 가슴팍에 팔을 깍지 끼고 서 있었다. 표정이 딱딱했다.
"손님 응대 중에 계산대 뒤에서 휴대폰을 들었네."
"지금은 손님이 없습니다."
"그래도 규칙은 규칙이지. 이건 이전부터 여러 번 지적했고."
지우는 휴대폰을 내려놨다. 이수영이 한 발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너, 요즘 많이 이상해. 누군가를 자꾸 찾아다니고, 밤에 전화도 많이 받고. 어떤 일인데?"
"그냥 개인적인 일입니다."
"편의점 근무 시간이 개인적인 일을 하는 시간인가?"
지우가 입을 다물었다. 이수영의 눈이 지우의 손을 바라봤다. 반투명한 손. 이수영은 그것을 봤을까. 지우의 팔이 떨렸다.
"이 일을 계속 해줄 거죠?"
이수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선언이었다. 그 선언 안에는 뭔가 다른 의미가 들어 있었다. 마치 이수영이 지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 마치 이수영도 손님들처럼 지우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
지우는 이수영의 손을 자세히 봤다. 그의 손도 투명했다. 손목 너머로 팔이 반투명하게 빛났다. 지우는 깨달았다. 이수영도 같은 상태라는 것을. 이수영도 누군가를 구하거나 포기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네. 계속 일하겠습니다."
지우는 대답했다. 이수영은 한참 동안 지우를 바라봤다. 그 눈빛이 싫었다. 호의도 아니고, 악의도 아닌. 그저 관찰하는 눈빛. 마치 자신이 어떤 실험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수영이 돌아섰다. 가면서 중얼거렸다.
"손님들이 계속 올 거야. 밤 11시마다. 너는 그들을 맞이해야 해."
그 말이 지우의 등을 스쳤다. 손님들. 이수영이 그들을 '손님들'이라고 부른 것. 마치 그들이 정해진 일정표에 따라 올 사람들이라는 듯이. 마치 지우가 이미 어떤 약속을 한 것처럼.
"잠깐, 손님들이 뭐라는 거예요?"
지우가 이수영을 붙잡으려 했다.
"당신이 그들을 알고 있는 건가요?"
이수영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우는 따라가려 했지만, 손가락이 떨려서 움직일 수 없었다. 손목이 투명해지고 있었다. 팔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지우는 다시 계산대로 돌아왔다. 휴대폰을 들었다. 밤 5시 35분. 아직 5시간 26분이 남았다. 다섯 명의 사람이 내일과 모레에 죽을 것이다. 지우는 이미 그걸 알고 있었다. 그들의 죽음을 봤다. 피부에 와닿는 그런 죽음을.
하지만 지우는 모두를 구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제 윤정민에게 경고했을 때, 윤정민은 듣지 않았다. 아니,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오히려 지우를 정신과에 보내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박준호는 죽었다. 준호는 지우의 경고를 믿으려다 결국 믿지 못했다. 준호는 자신이 죽을 거라는 생각을 이성으로 거부했다. 그리고 죽음이 왔다.
하지만 준호가 죽은 방식은 예지된 것과 달랐다.
지우가 준호를 구하려고 했을 때, 준호를 집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았을 때, 준호는 더 강하게 저항했다. 지우가 준호의 팔을 잡고 놓지 않자, 준호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결국 준호는 지우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집을 빠져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던 중 발을 헛디뎠다. 그대로 도로로 쏟아져 나갔다. 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예지된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마치 운명이 지우의 개입을 거부하듯이, 죽음은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지우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서 다섯 명의 얼굴이 떠 있었다. 지우의 손이 떨렸다.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손가락이 투명해지는 것이 보였다.
지우는 첫 번째 이름을 눌렀다.
박혜진. 내일 오전 7시, 아파트 베란다. 추락.
지우의 손가락이 박혜진의 얼굴을 터치했다. 그 순간, 지우의 눈앞에 다시 그 영상이 떴다. 박혜진이 베란다에 서 있다. 새벽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녀는 울고 있다. 누군가가 뒤에서 온다. 손이 그녀의 등을 밀고—
지우는 휴대폰을 내려놨다. 손가락이 떨렸다. 팔이 떨렸다. 가슴이 떨렸다.
박혜진을 구한다. 결정했다.
지우는 두 번째 이름을 눌렀다.
이지현. 내일 오후 2시, 지하철역 승강장. 추락.
이지현도 구한다.
지우의 손가락이 이지현의 얼굴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멈췄다. 남은 세 명. 김은하, 송민주, 최유미.
지우는 세 번째 이름을 보고 있었다. 김은하. 내일 오전 9시. 욕조에서의 익사. 물 속에서의 몸부림. 누군가의 손이 그녀를 누르고 있다.
지우의 손가락이 떨렸다. 손가락이 투명해졌다. 손가락 끝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손가락을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김은하의 얼굴 위에서. 터치하지 못한 채로. 지우의 머릿속에는 김은하의 얼굴이 떠 있었다. 욕조 안에서 물을 삼키며 눈을 크게 뜬 그 얼굴. 그 얼굴을 외면하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가 멈췄다. 왜 나는 그녀를 버리는가. 그 자책이 손가락을 더욱 떨리게 했다.
결국 손가락이 떨려서 휴대폰을 내려놨다. 휴대폰은 계산대 위에서 떨어졌다. 화면이 깨졌다. 아니, 깨진 게 아니었다. 지우의 손이 너무 떨려서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밤 6시 12분.
지우의 휴대폰이 울었다. 준호였다. 준호가 전화를 했다. 밤 6시 12분에.
"지우, 너 지금 뭐 해?"
준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냥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어."
"왜 자꾸 나를 따라다니냐? 어제도, 오늘도. 넌 왜 자꾸 내 일을 알려고 하고 내가 어디 가는지 묻고."
준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우는 그 떨림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준호는 지우가 자신의 죽음을 예지했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준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자신이 위험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본능으로 감지한 것처럼.
"준호, 넌 내일 어디 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 제발."
"뭐, 뭐 하는 소리야. 넌 미쳤어? 진짜 정신과 가봐."
준호가 전화를 끊었다. 지우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준호의 죽음을 본 지우. 준호가 내일 밤 11시경, 건설 현장에서 추락할 것을 본 지우. 하지만 지우가 준호에게 경고할 때마다, 준호는 더 깊이 죽음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지우는 화면을 다시 켰다. 다섯 명의 얼굴이 떠 있었다.
박혜진—구한다.
이지현—구한다.
김은하—?
송민주—?
최유미—?
지우의 손가락이 김은하의 얼굴 위에서 멈췄다. 손가락이 투명했다. 손가락 끝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지우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 오래 멈춰 있었다.
김은하를 포기한다. 그 생각이 지우의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 사람을 죽음에 내맡긴다는 건, 그런 의미였다. 그녀는 욕조 안에서 물을 삼킬 것이다. 누군가의 손에 눌려서. 지우는 그것을 알면서도 손을 놓아야 한다. 지우는 손가락을 움직여 다음 이름으로 넘어갔다.
송민주. 모레 오전 10시, 건설 현장에서의 추락. 지우는 손가락을 떨게 하며 그 이름을 바라봤다. 송민주도 포기한다. 또 한 사람을 죽음에 내맡긴다. 그녀는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것이다. 아래를 보며 비명을 지를 것이다. 그리고 지우는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최유미. 모레 오후 6시, 자동차 사고. 지우는 손가락을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최유미도 포기한다. 세 번째 사람을 죽음에 내맡긴다. 그녀는 운전 중 조종을 잃을 것이다. 가로수에 충돌할 것이다. 지우는 그것을 본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세 사람. 지우는 세 사람을 죽음에 내맡겼다. 그 결정이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더욱 투명해졌다. 손가락 끝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지우는 휴대폰의 메모 앱을 열었다. 거기에는 이미 다섯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혜진 이지현 김은하 송민주 최유미
지우는 박혜진 옆에 체크 표시를 했다. 이지현 옆에도 체크를 했다. 나머지 세 명은 그대로 두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화면이 흔들렸다. 지우는 휴대폰을 내려놨다. 손가락이 너무 떨렸다. 그 떨림은 단순한 신체 반응이 아니었다. 그것은 죄책감이었다. 그것은 자신이 저지른 선택에 대한 몸의 반항이었다.
밤 7시 45분, 편의점 화장실에 들어갔다.
거울 앞에 섰다.
지우의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아니, 반만 비쳤다. 오른쪽 얼굴이 투명했다. 오른쪽 눈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 오른쪽 뺨이 희미했다.
지우는 손을 들었다. 양손 모두 손목까지 투명했다. 팔은 반투명했다. 가슴까지 투명해지고 있었다.
거울 속의 지우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게 나야?"
지우는 중얼거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투명해지고 있는 자신을 보며.
지우는 거울 속을 자세히 봤다. 눈 아래에 다크서클이 심했다. 피부가 창백했다. 얼굴이 말라 있었다. 마치 며칠 동안 자지 않은 사람처럼. 아니, 마치 며칠 동안 살지 않은 사람처럼.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지우는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평범함을 거부했던 자신의 욕망. 특별해지고 싶었던 마음. 그 욕망이 이 모든 것을 초래했다. 타인의 죽음을 보는 능력. 그것을 거부하지 못했던 자신. 그 능력으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착각. 그 착각이 준호를 죽음에 더 가깝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 착각이 세 명을 더 죽음으로 몰고 있다.
지우는 손을 들어올렸다. 손을 거울에 가져갔다. 거울 속에서 손이 사라지고 있었다. 투명한 손가락이 거울을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지우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것처럼.
밤 10시 20분, 편의점 계산대로 돌아왔다.
지우는 휴대폰을 들었다. 화면에는 여전히 다섯 명의 이름이 떠 있었다. 박혜진과 이지현에는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나머지 세 명은 그대로였다.
지우는 박혜진의 번호를 눌렀다.
"박혜진입니까?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
박혜진은 듣지 않았다. 아니,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박혜진은 지우를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아침 7시에 베란다에 가지 마세요. 제발. 절대로."
지우는 박혜진이 끊기 전에 더 말했다. 하지만 박혜진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누구세요? 어떻게 제 일을..."
박혜진이 전화를 끊었다.
지우는 이지현을 불렀다.
"내일 지하철을 타지 마세요. 제발. 절대 승강장에 가지 마세요."
"당신 누구예요?"
"제 말을 믿어 주세요. 내일 오후 2시에 지하철역 승강장에 가면..."
이지현도 듣지 않았다.
밤 10시 50분. 형광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지우는 알았다. 손님이 올 시간이 된 것이다. 밤 11시다. 또 다른 손님이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다.
지우는 계산대 뒤에 섰다. 손이 떨렸다. 팔이 투명했다. 얼굴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형광등이 깜빡였다.
문이 열렸다.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 나이 불명의 남자였다. 지우는 그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뭔가 익숙했다. 마치 예전에 만난 사람인 것처럼. 아니, 마치 미래에 만날 사람인 것처럼.
손님은 지우를 바라봤다. 그의 눈이 공허했다.
"너는 누구인가."
손님이 물었다. 같은 질문이었다. 지우가 처음 만난 회색 옷의 남자가 했던 질문과 같은 질문.
지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우가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손님은 다가왔다. 손님의 손이 지우의 이마에 닿았다.
영상이 떴다.
다섯 명의 죽음이 아니라, 여섯 명의 죽음이 떴다.
박혜진. 이지현. 김은하. 송민주. 최유미.
그리고 지우.
지우는 밤 11시, 편의점에서 죽는다. 7일 후에. 형광등 아래에서.
지우의 손이 떨렸다. 손가락이 더욱 투명해졌다. 팔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손님이 중얼거렸다.
"너는 선택해야 한다. 계속 사람들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구할 것인가."
지우는 대답할 수 없었다.
밤 11시 15분, 손님이 사라졌다. 형광등이 깜빡였다.
지우는 휴대폰을 들었다. 화면에는 메모 앱이 떠 있었다.
박혜진 ✓ 이지현 ✓ 김은하 송민주 최유미
그리고 맨 아래에는, 지우가 추가한 이름이 있었다.
지우
그 옆에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
밤 11시 7일 후
지우의 손가락이 자신의 이름 위에서 멈췄다. 손가락이 투명했다. 손가락 끝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지우는 손가락을 움직이려다 멈췄다. 삭제 키를 누를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죽음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누구인가. 박혜진과 이지현을 구하려던 자. 그 대가로 자신의 생명을 잃어가는 자. 세 명을 죽음에 내맡긴 자. 그것이 자신의 정체인가.
지우는 손가락을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자신의 이름 위에서. 터치하지 못한 채로.
결국 손가락을 내렸다. 휴대폰을 내려놨다.
지우는 계산대에 앉았다. 밤이 유독 길게 느껴졌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처럼. 밤이 깊어질수록 시간이 뒤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형광등이 깜빡였다.
또 깜빡였다.
또 깜빡였다.
지우는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