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생과 저승의 경계
석현은 현생 회계사 이준석의 몸에 빙의되어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 아침마다 준호가 투명하게 나타나는 거실, 학원을 가야 할 시간에 만화를 보는 모습, 밤중에 아버지 침대에 몸을 누우려다 손가락만 닿는 침실—이 모든 공간이 석현에게는 현생과 저승이 겹치는 '중간 지대'가 된다. 석현은 저승 업무를 핑계로 자주 저승에 내려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준호는 아파트에 혼자 남겨진다. 강남역, 편의점, 공원 같은 일상 장소들이 준호와의 소소한 추억을 담는 배경이 되면서, 현생 지역 자체가 점점 '저승보다 더 따뜻한 곳'으로 변모한다.
세력
이준석 가족과 의심의 시작
이준석은 현생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그의 아내 이수진(40대 초반)은 준호 사망 후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시어머니 박옥희(60대)는 준석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챈다. '왜 갑자기 회계 일을 팽개치고 있지? 왜 아이 얘기만 자꾸 하지?' 석현(이준석의 몸)은 아내와 시어머니의 질문에 어색한 대답을 반복한다. 수진은 남편이 준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아닐까 걱정하고, 옥희는 남편이 '이상해졌다'고 느낀다. 현생 가족들의 의심과 관심은 석현의 비밀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세력
저승 재정과세청
저승에서 가장 지루하고 번거로운 부서 중 하나. 사망자의 현생 재산을 정산하고, 환생 자격을 심사하며, 저승의 운영 예산을 관리한다. 석현은 여기서 천 년을 근무했다. 과장 강석준(50대 후반)은 규정 준수에 엄격하고, 부장 이명희는 감정적 판단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정시 퇴근을 외치고 회식에서 술을 마시며 불만을 터뜨린다. '죽음도 번역이 필요하다'는 자조적 농담이 넘싼다. 석현의 갑작스러운 현생 빙의와 무단 결근은 부서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강석준은 석현의 추적과 귀환 명령을 내린다.
기타
저승 감시망과 추적
저승에는 모든 공무원의 업무 진행을 추적하는 '감시망'이 있다. 석현의 갑작스러운 현생 빙의와 무단 결근, 그리고 준호와의 감정 교감이 쌓일수록 감시망의 알람이 울린다. 과장 강석준은 석현의 위치 신호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부장 이명희는 '규정 위반 징계 절차'를 준비한다. 저승 내 또 다른 공무원들—예를 들어 석현의 동료 김은철(조연)—은 석현을 도울지 신고할지 갈등한다. 감시망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저승의 '규정을 지키는 눈'으로, 석현이 현생에 머물수록 그 눈은 점점 가까워진다.
기타
저승 규정과 미련의 법칙
저승에는 '사망자는 생전의 미련을 정리한 후 환생해야 한다'는 절대 규칙이 있다. 준호처럼 아버지 곁에 머물고 싶어하는 유령은 '미련 등록'을 해야 하고, 일정 기간 내 그 미련을 해결하지 못하면 영혼이 저승으로 강제 송출된다. 석현이 준호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감시망은 '미련 증가' 신호를 포착한다. 규정상 석현은 준호를 현생에서 떼어내고 저승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는 아이의 마지막 소원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또한 석현 자신도 이준석의 몸에 계속 머물면서 저승 업무를 소홀히하면, 빙의 신체의 생명력이 점차 약해져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규정 대 감정, 의무 대 사랑이 충돌하는 구조.
힘의체계
저승 공무원 체계와 골든핑거
저승은 사망자 관리, 재정 정산, 환생 처리 등을 담당하는 관료 조직이다. 석현 같은 저승 공무원은 '골든핑거' 능력으로 현생과 저승을 오갈 수 있으며, 유령만 감지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유령을 '잠깐' 현생으로 데려올 수 있으나 장시간 유지 불가능하다. 대가는 무거운데: 저승 업무 소홀 시 빙의 신체가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유령과의 추억·감정이 쌓일수록 저승 감시망에 '미련'으로 적발되어 규정 위반 처벌을 받는다. 가장 심각한 대가는 유령을 현생에 오래 두면 그 영혼이 영구적으로 저승 송출 불가 상태가 되어 '미처리 사건'으로 남는다는 것. 이는 석현의 천 년 경력에 오점을 남기는 것은 물론, 준호의 영혼을 영원히 현생에 묶어두는 비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