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서울중앙경찰청의 암묵적 질서
30년 경력의 형사 이준호는 청 내에서 '문제 해결사'로 불린다. 강압 수사, 고문, 증거 조작이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조직 문화. 상층부는 클린 이미지를 위해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정하지만, 실제로는 눈을 감는다. 이준호의 사건 해결률은 경청 최고이지만, 그 방식에 대한 의혹도 지속되어왔다. 내부 고발 시스템이 있으나 형식적이며, 고발자는 보복을 두려워한다. 기억 상실 이후 경찰청은 이준호를 보호하는 척하면서도 감시하고, 그의 과거 행동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기타
기억의 계층과 모순
이준호의 기억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사건들을 보여준다. 첫 번째 기억: 고문실에서 용의자를 때림. 두 번째 기억: 주차장에서 여성(수진의 친구 박민지)을 칼로 찌름. 세 번째 기억: 자신을 죽이려는 누군가를 막음. 네 번째 기억: 형사실에서 상관 이수영과 대화. 다섯 번째 기억: 술집에서 누군가를 협박함. 이 기억들은 시간 순서가 뒤바뀌어 있고, 범행 대상과 동기가 일관성이 없다. 이준호는 자신이 이 모든 일을 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각 기억 속의 자신은 명확한 의도와 감정을 가지고 행동한다.
기타
형사 이준호의 과거 기록
30년 경력. 사건 해결률 94%. 고문 의혹 제기 3회. 증거 조작 의혹 1회. 모두 기각되거나 합의 처리됨. 아내 수진과의 결혼 15년. 자녀 없음. 아내는 대학 미술 강사. 사건 현장에서의 교통사고 당시 이준호는 용의자 김태희를 추격 중이었다. 김태희는 강간 혐의. 이준호가 그를 체포하려던 순간 차량이 충돌했다. 김태희는 사망. 이준호는 중상. 경찰청은 공식적으로 '불의의 사고'라고 발표했으나, 일부에서는 이준호가 의도적으로 김태희를 치었다고 의심한다.
세계관
기억 조작의 가능성과 현실
의료진은 이준호의 뇌 손상이 측두엽과 해마 일부에 국한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그 부위는 기억 저장소이다. 그러나 손상이 기억 복원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상적으로는 손상된 부위의 기억이 손실되어야 한다. 의학팀은 이준호의 경우를 '신경 재생의 기적'이라 칭한다. 하지만 이준호는 의심한다: 누군가 자신의 기억을 주입했을 가능성. 또는 자신의 뇌가 자신을 속이고 있을 가능성. 혹은 자신이 실제로 한 일들인데, 무의식적으로 부정하고 있을 가능성. 세 가지 가능성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증명할 방법이 없다.
지역
서울 강남의 지하 네트워크
강남역 인근 주차장, 경찰청 고문실, 강남구청 인근 술집, 이준호의 집(강남구 도곡동), 병원(강남성모병원). 이 장소들은 모두 서로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주차장은 CCTV가 부분적으로 사각지대이며, 술집은 경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경찰청 고문실은 공식 조사실과 떨어진 지하 3층에 위치해 있다. 이 모든 장소는 이준호의 일상 범위 내에 있으며, 그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들이다.
힘의체계
기억 복원 현상과 골든핑거의 규칙
48시간 주기로 과거의 기억이 완벽하게 복원되는 현상. 각 기억은 뇌 손상 부위가 재생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정확성을 보인다. 기억은 편집되지 않은 1인칭 시점의 경험으로 돌아오며, 감각(시각, 청각, 촉각, 냄새)까지 완벽하게 복원된다. 대가로 기억 복원 시 뇌 전체에 극심한 신경통이 발생하며, 약물로도 완화 불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기억이 오면 직전 기억은 점진적으로 희미해져, 모든 기억을 동시에 붙잡을 수 없다. 이준호는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지만, 글로 옮긴 기억이 실제 기억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