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체계
영혼의 조율과 정령의 잠
태초의 고위 정령들과 소통하고 오염된 마나를 정화하는 '영혼의 조율관'은 오직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자에게만 주어지는 기적의 힘이다. 그러나 자연의 룰을 거스르는 정화에는 가혹한 대가가 따른다. 엘리시아가 정령의 언어를 받아들이고 대규모 정화를 시도할 때마다, 그녀의 신체 동화율이 극도로 치솟아 체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정령의 잠(가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얼어붙는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마법이나 정령의 힘이 아닌, 오직 순수한 인간의 체온과 진실한 감정적 교감이 담긴 신체 접촉만이 유일한 해독제다.
세력
로웰 공작가와 마나 착취
제국 역사상 가장 많은 마법사를 배출한 로웰 공작가는 정령을 동반자가 아닌 일회성 연료이자 동력원으로 취급한다. 이들은 정령의 힘을 강제로 뽑아내어 가문의 권세를 유지해 왔으며, 가문에 축적된 오염된 마나 찌꺼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화 능력을 지닌 엘리시아를 도구처럼 학대하고 구속해왔다. 가문의 가해는 육체적 폭력을 넘어 엘리시아의 정령 친화력을 착취해 가문의 마나 탱크를 정화하는 주술적 구복으로 이어졌으며, 엘리시아가 탈출하자 가문의 사활을 걸고 추적대를 파견했다.
세계관
태초 정령의 초자연적 등가 법칙
이 세계에서 정령은 귀엽게 애교만 떠는 애완동물이 아니다. 그들은 엄격한 자연의 법칙 자체를 대변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이다. 정령들은 인간의 아주 미세한 기만, 이기심, 계약 위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즉시 적대적으로 변한다. 정령의 원조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령이 요구하는 환경(깨끗한 물, 건강한 토양, 무해한 악의)을 먼저 제공해야 하는 철저한 상호 등가교환이 성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엘리시아의 개척은 마법 같은 기적이 아닌, 정령들과의 굳건한 신뢰와 노동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기타
건설 복리와 정착 규칙
일리리아 영지의 재건은 단순한 마법 한 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염된 흙을 정령의 힘으로 한 줄기씩 정화하고, 그 구역에 씨앗을 뿌려 정밀하게 관리해야만 비옥한 대지로 거듭난다. 정화된 구역이 넓어질수록 정령들이 모여 마나의 순환이 빨라지고, 농작물의 수확량이 복리로 증가하는 논리적 '건설 복리' 법칙을 따른다. 영지민들 역시 처음에는 엘리시아를 공작가에서 온 감시자로 의심하지만, 대지가 살아나고 생존이 보장되는 체계적인 정착 과정을 목격하며 서서히 공녀를 진정한 영주로 인정하기 시작한다.
지역
은빛 고원 일리리아
과거 마수와의 전쟁으로 대지가 완전히 오염되어 버려진 제국의 북부 변방 영지다. 작물이 전혀 자라지 않는 불모지이며, 얼어붙은 바람만이 몰아쳐 '은빛 고원'이라 불린다. 제국 본토에서 버림받은 범죄자들과 가난한 유민들이 모여 사는 척박한 터전이다. 엘리시아가 첫 정착지로 선택한 이곳은 정화되지 않은 타락한 마나의 밀도가 매우 높아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접근조차 꺼리지만, 태초의 정령들의 흔적이 잠들어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