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동물적 인지와 오해의 법칙
이 세계에서 동물들은 인간의 언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며, 철저히 생태적 본능과 독특한 인지 필터를 거쳐 세상을 본다. 이 왜곡된 인지는 종종 중대한 오해를 낳는다. 예를 들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주인의 상태를 동물은 '대장 고양이가 사춘기 털갈이를 위해 굴속에 숨은 것'으로 이해해 자신도 빗질을 해달라고 보채거나, 집안에 침입한 사기꾼의 악의를 '썩은 생선 냄새'로 인지하는 식이다. 여울은 단순히 동물의 감정을 달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독특한 인지 방식을 역추적하는 미스터리한 추리를 통해 현실의 갈등과 사건을 해결한다.
힘의체계
영혼의 수선 장부
'영혼의 수선 장부'는 낡은 가죽 제본의 형태로, 인간에게 상처받았거나 사연을 지닌 동물의 영혼이 깃든 인형을 접했을 때만 활성화된다. 장부는 동물의 속마음과 인형의 손상 상태를 '온기 지수'와 '동조율'이라는 시각적 수치로 보여준다. 수선을 성공적으로 마칠 때마다 온기 지수가 상승하며, 아틀리에를 마법적으로 성장시키거나 희귀한 수선 재료(예: 은하수의 실, 기억을 깃들인 가죽)를 해금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권능만큼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 수선이 완료되기 전까지 동물이 느끼는 신체적 통증과 우울, 극심한 공포를 자신의 오감으로 고스란히 나누어 가져야 하는 '감각 과부하'를 견뎌내야만 한다.
지역
은빛 바늘 아틀리에
서울 변두리, 시간이 멈춘 듯한 청록동 골목길 끝에 위치한 낡은 이층 목조건물. 여울의 할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운영하던 인형 병원이다.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먼지 쌓인 잡화점 같지만, 영혼의 수선 장부의 온기 지수가 오를 때마다 공간이 조금씩 넓어지며 숨겨진 방들이 해금된다. 동물의 영혼이 수선되는 동안 안전하게 머무는 '안식의 바구니', 부정적인 사기(邪氣)로부터 아틀리에를 보호하는 '쪽빛 향나무 문턱' 등의 신비로운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주변 지역의 급격한 재개발 투기 바람 속에서 대기업의 철거 위협을 받고 있는, 여울의 마지막 보루이다.
세력
청록동 골목 연대 VS 골드 디벨롭먼트
청록동은 오래된 연립주택과 소규모 상인들이 모여 사는 낙후된 지역이다. 이곳은 재개발을 추진해 한몫 챙기려는 투기 세력 '골드 디벨롭먼트'와, 대대손손 터전을 지키려는 원주민들의 세력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골드 디벨롭먼트는 은빛 바늘 아틀리에를 무너뜨리기 위해 유기견 소동을 조작하거나 상인들을 돈으로 매수하는 등 비열한 공작을 일삼는다. 초기에는 마음을 닫은 여울을 배척하던 청록동 반려인들과 이웃들이었으나, 여울이 사기 사건과 동물 학대 음모를 파헤쳐 주면서 아틀리에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연대의 벽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