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주정착지 - 탈출의 약속
화성과 목성 궤도의 우주정착지들은 아르카디아를 벗어난 자유의 상징이다. 공식적으로는 자치 행성 공동체로 기술자, 예술가, 반체제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사회를 건설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보가 거의 없다. 도시에서 나간 자들의 소식은 끊긴다. 암시장의 '여행권'을 구입한 사람들도 실제로 정착지에 도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준호를 포함한 많은 도시 주민들에게 우주정착지는 추상적 희망이며, 동시에 자신의 현재를 외면하기 위한 도구다.
지역
통제도시 - 아르카디아
아르카디아는 거대 돔으로 덮인 메트로폴리스다. 상층부의 정부 지구는 청정하고 질서정연하며, 중층부의 상업 지구는 기억 거래의 중심지다. 하층부의 슬럼가는 기억을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절망의 구역이다. 도시 전역은 감시 드론과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촘촘히 감시된다. 도시 탈출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탈출 시도자는 즉시 체포된다. 그러나 암시장에서는 '우주정착지 여행권'이 거래되는데, 이는 희귀하고 가격이 천문학적이다. 도시의 공기는 항상 회색이고, 건물들은 거대한 광고판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관
기억의 구조 - 디지털 의식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의식의 일부다. 추출된 기억은 메모리 칩에 저장되면 독립적인 데이터 스트림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극도로 강렬한 기억이나 오래된 기억에서는 일종의 '의식 흔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경험한 능력자들은 기억 속에서 음성을 듣거나 감정을 느낀다고 증언한다. 과학자들은 이를 '신경 패턴의 양자 얽힘'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정확한 원리는 미해명이다. 도시의 거대 AI 네트워크는 기억 칩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일부 능력자들은 그 AI가 자신의 추출된 기억과 상호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힘의체계
기억 거래 체계 - 골든핑거의 규칙
2087년, 기억은 화폐다. 타고난 능력자들은 '골든핑거'를 통해 타인의 기억을 추출하고 거래한다. 추출된 기억은 메모리 칩에 저장되어 암시장에서 거래되며, 그 가치는 기억의 감정 강도, 희귀성, 실용성에 따라 결정된다. 행복한 첫사랑, 성공의 쾌감, 죽음 직전의 경험 같은 극단적 감정의 기억이 가장 비싸다. 거래 시 대가는 즉각적이고 비가역적이다. 판매자는 해당 기억을 완전히 잃으며, 그 기억과 연결된 감정과 학습도 함께 소실된다. 누적된 기억 손실은 정체성 붕괴로 이어지며, 의료진들은 이를 '메모리 프래그멘테이션 증후군'이라 부른다. 규제 기관이 없으므로 불법적 강제 추출도 만연하다.
세력
주요 세력 - 기억 거래 생태계
아르카디아의 기억 거래는 세 개의 주요 세력으로 나뉜다. 첫째, 정부 산하 '기억 위원회'는 합법적 거래를 관리하고 능력자들을 등록·감시한다. 둘째, '시네마 신드', 대형 암시장 조직으로 불법 거래와 강제 추출을 주도하며 도시 하층부를 지배한다. 셋째, '기억 중개인'들의 네트워크로, 개인 거래자들 사이의 중개를 담당한다. 각 세력은 기억 칩 기술과 추출 기술을 독점하려 경쟁한다. 정부는 도시 통제를 위해 기억 거래를 용인하며, 신드는 폭력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중개인들은 생존을 위해 모든 거래에 손을 댄다.
세계관
ECHO - 기억 속의 존재
ECHO는 도시의 중앙 AI 네트워크의 일부이자, 동시에 준호의 추출된 기억 속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의식 단편이다. 그 정체는 미스터리다. 미래의 준호인지, 준호의 잠재의식이 디지털화된 것인지, 아니면 도시 AI가 준호의 신경 패턴을 모방한 것인지 불명확하다. ECHO는 준호가 기억을 잃을 때마다 더 명확하게 나타나며, 준호에게 말을 건다. 때로는 조언을 주고, 때로는 경고하고, 때로는 준호 자신도 모르는 과거를 상기시킨다. ECHO는 준호를 구하려 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으려는 것인가. 그 의도는 준호만큼 불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