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체계
역행 메스의 법칙
역행 메스는 동양 고전에 등재된 신비한 악기로, 수술 과정을 과거로 되감아 재수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사용 규칙: (1) 환자의 수술 시작 시점으로부터 30일 이내의 사건만 역행 가능, (2) 역행 중 현실의 사용자는 완전한 무의식 상태에 빠짐, (3) 역행 공간에서는 시간이 정지되어 외부 시간 경과 없음, (4) 생명력 소모는 역행 시간과 무관하게 고정 30시간 차감. 대가: 사용자의 생명력이 30시간씩 소모되며, 총 생명력이 90시간 이상 소모되면 사망의 경계에 진입. 역행은 최대 3회까지만 가능하므로 선택이 곧 운명이다. 메스 자체는 물질이면서도 비물질적 성질을 지녀, 현대 의학 기구로는 감지 불가능하며 오직 저주받은 자만이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
기타
의료 현장의 이중 현실
표면적으로 병원은 생명을 구하는 신성한 공간이지만, 이준호의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 모든 환자는 30일의 생명 카운트다운을 지니고 있고, 수술실은 불가피한 죽음의 의식장이 된다. 의료진들의 전문성과 헌신은 역설적으로 그의 저주 앞에서 무력해진다. 역행 메스는 이 현실에 게임의 논리를 도입한다—리셋, 재시도, 생명력 소모라는 시스템. 의료 현장이 VRMMO의 던전처럼 기능하기 시작하며, 이준호는 무한정이 아닌 유한한 자원(90시간의 생명력)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것이 의료의 무게와 게임의 긴박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세계관의 핵심이다.
세력
서울 의료 중심가의 계층 구조
의료계는 엄격한 위계질서로 구성되어 있다. 정점에는 대학병원의 교수급 의료진이 자리하며, 이준호는 심장외과 최고의 천재로 존경받으면서도 '죽음의 신'으로 두려움받는 모순적 위치에 있다. 중간층은 펠로우, 레지던트, 의료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이준호와의 거리를 유지한다. 하단에는 간호사, 행정직 등이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죽음의 신 이준호'에 대한 루머와 미신이 의료진 사이에 확산되어 있으며, 이것이 그의 고립을 심화시킨다. 병원 행정부는 그의 실적(생존율 0%)을 문제삼지 않으려 하며, 환자 가족들은 그를 피한다.
지역
핵심 지역: 서울 삼성 의료원 심장외과
이야기의 중심 무대.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심장외과 중환자실, 수술실, 교수실로 구성된다. 수술실은 이준호의 영역으로, 그곳에서 그는 신처럼 행동하지만 죽음의 그림자가 항상 따라다닌다. 교수실의 책장에는 의학 서적과 함께 동양 고전이 숨겨져 있고, 그곳이 그가 유일하게 감정을 내려놓는 공간이다. 중환자실의 모니터들은 환자의 심박음을 나타내는데, 이준호가 수술한 환자들의 그래프는 항상 30일째 급락한다. 병원의 복도, 엘리베이터, 카페는 이준호를 피하는 의료진들의 공간이 되어 있다.
기타
20년 전의 유령: 박민준 사건
이준호가 레지던트 시절, 당시 28세의 심근경색 환자 박민준을 수술했다. 이준호는 자신의 판단 실수로 인해 수술 중 환자를 잃었고,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건 직후 이준호는 승진했고, 박민준의 죽음은 '의료 과실이 아닌 환자의 기저 질환'으로 결론지어졌다. 하지만 박민준의 아내 박수연은 진실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한(恨)과 원(怨)이 저주로 실체화되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박민준은 이준호의 무의식 속 유령으로 존재하며, 매 수술마다 '30일 후 너도 날 따라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주를 푸는 것은 박민준의 죽음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힘의체계
30일의 저주
20년 전 이준호의 의료 과오로 사망한 환자 박민준(당시 28세)의 원한이 실체화된 저주. 저주의 작용 원리: 이준호가 직접 손으로 치료한 모든 환자는 수술 완료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30일 후 원인 불명의 심장 정지로 사망한다. 의학적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현상이며, 부검 결과도 정상이다. 저주는 이준호의 자존심과 결합하여 더욱 강화된다—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수록, 감정을 억누를수록 저주는 더욱 견고해진다. 역설적으로, 저주를 푸는 열쇠는 타인의 용서가 아닌 자기 자신의 진정한 인정과 용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