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호의 지형과 권력의 흐름
강호는 크게 중원, 북방, 남방, 동방, 서방 다섯 지역으로 나뉜다. 중원은 정통 무림의 중심이자 소림파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다. 북방의 천검문은 도환의 옛 제자 중 한 명이 맹주로 있는 파다. 남방의 적월교는 신비주의적 무술을 추구하며, 과거 무림맹 사건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세력이다. 동방의 패해파는 상인 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방의 귀검단은 가장 신비로운 세력으로, 도환의 과거와 깊은 관련이 있다. 도환이 강호로 내려올 때마다 이 다섯 지역이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지역
암자의 고독, 기억의 조각
강호의 북서쪽 산골 깊숙한 곳에 위치한 외딴 암자. 도환이 20년간 머물렀던 장소다. 돌 벽에 새겨진 검의 흔적들, 무뎌진 칼날, 그리고 검을 묻은 자리. 이 암자는 도환의 무덤이자 자궁이었다. 여기서 그는 세상을 완전히 단절하고, 오직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보냈다. 제자의 편지를 주운 순간, 이 암자는 도환의 성(城)에서 감옥으로 변했다. 그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혔고, 강호로 내려갔다. 암자에 남겨진 것은 20년의 고독과, 도환이 되기 전의 기억들뿐이다.
기타
속죄의 길, 검의 무게
도환은 산골에서 20년간 검을 묻고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죄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였고, 자신의 검이 저질렀을 죄에 대해 침묵으로 대했다. 그러나 제자의 편지는 그 침묵을 깨뜨렸다. '당신은 죄인이 아닙니다'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더 큰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도환이 강호로 돌아온 것은 명예 회복을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기만이다.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환은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보다 자신이 저지른 죄가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검을 다시 들 때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가며,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남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직면한다.
세력
현재 강호의 세력 구도
무림맹 괴멸 이후 강호는 다섯 개의 대파로 분열되었다. 북방의 '천검문', 남방의 '적월교', 중원의 '소림파', 동방의 '패해파', 그리고 서방의 '귀검단'. 표면적으로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과거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 있다. 도환의 제자였던 인물들이 각 파에 흩어져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도환을 진범으로 믿고 있고, 일부는 진실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다. 도환의 귀환은 이 섬세한 균형을 깨뜨릴 폭탄이다.
세계관
20년 전 무림맹 괴멸 사건
20년 전, 강호를 통일하려던 무림맹이 하루아침에 괴멸했다. 최고의 검객 도환이 역적으로 낙인찍혔고, 무림맹의 맹주 이하 수천 명이 학살당했다. 당시 도환은 천혼검법을 휘둘러 무림맹 내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인물을 죽였다. 그러나 진실은 다르다. 누군가는 이 사건을 이용해 자신의 라이벌을 제거했고, 도환은 그 도구가 되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당시 관련자들은 여전히 강호에서 권력을 누리고 있으며, 도환의 귀환으로 인해 봉인된 진실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힘의체계
천혼검법(天魂劍法)의 법칙
천혼검법은 상대의 마음속 업(業)을 간파하고 그것을 검에 담아 되돌려주는 검술이다. 검이 베어낼 때마다 상대가 숨긴 진실이 드러나고, 그들이 저지른 죄악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현현한다. 그러나 이 검술의 대가는 막대하다. 기연을 사용할 때마다 사용자의 기억 조각이 산산조각나 돌아오며, 결국 사용자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가게 된다. 도환이 20년간 봉인한 이유도 이 대가 때문이었다. 강호로 돌아올수록, 검을 휘두를수록 도환은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 진실을 캐낼수록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역설적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