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7년 전의 은가(隱家) 결계와 도피
두 사람이 7년 전 비참한 배신 속에서 이별한 원인은 은가에서 살포한 '오해의 결계' 때문이다. 당시 주원이 혜수를 배신하고 가문의 상속권을 택했다는 위조된 정보가 결계를 타고 흘러갔으며, 동시에 주원의 심장이 멎는 듯한 신체적 고통이 혜수에게 완벽히 동기화되어 전달되었다. 혜수는 주원이 자신을 원망하여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고 믿고 그를 지키기 위해 자취를 감췄다. 비가 올 때마다 흘러드는 서로의 고통 뒤에 숨겨진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이 결계는, 두 사람이 재회한 현재에도 신뢰의 장벽으로 작용하며 비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힘의체계
생명력 반동 독식 (反動獨食)
우화 계약은 양방향으로 작용하지만, 계약자 중 한 명이 특정 주술적 낙인을 스스로 새김으로써 상대에게 가해질 반동을 자신에게 몰아줄 수 있다. 남주인공 서주원은 여주인공 혜수가 겪을 생사의 고통을 막기 위해 가문 몰래 이 반동 독식의 주술을 발동했다. 혜수가 그에게 다가와 감정이 극대화되거나 접촉할 때, 혜수가 느껴야 할 수명 단축과 극심한 기혈 쇠약은 모두 주원의 몸으로 전이된다. 혜수가 연모의 눈빛을 보낼 때마다 주원의 심장은 실시간으로 멈추듯 저려온다. 주원은 혜수가 죄책감으로 도망치지 않도록 이 사실을 철저히 숨기며 차가운 빗속에서 홀로 고통과 죽음을 견딘다.
세력
천기(天氣)의 지배자, 은가(隱家)
혜수와 주원을 구속하는 저주를 설계한 것은 날씨와 관련된 비술적 권역을 독점하여 번성한 명문 세가 '은가'이다. 은가의 지배자인 은창현은 가문의 피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감정으로 인해 가문의 권능이 오염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은가는 가문의 이익을 위해 비의 힘을 타고난 방계 혈족들에게 '우화 계약'을 걸어 영혼을 통제하며, 규칙을 위반하거나 독단으로 사랑을 나눌 경우 영혼을 얼려 죽이는 '한빙결계'를 내린다. 이들은 7년 전 혜수와 주원을 강제로 갈라놓았으며, 현재도 소도시에 숨어든 두 사람의 감응을 끊임없이 감시하며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지역
비가 마르지 않는 소도시, 청우동(聽雨洞)
태백산맥 자락에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청우동은 일 년 중 절반 이상 비가 내리는 독특한 습윤 기후를 가진 고지대다. 이곳의 중심에는 혜수가 홀로 운영하는 목조 건물 '우경서점(雨景書店)'이 자리 잡고 있다. 서점은 비가 내리는 날마다 온통 빗소리에 차단되어 두 사람의 공명을 극대화하는 감정의 감옥이자 역설적인 도피처가 된다. 청우동은 은가의 삼엄한 감시망에서 일시적으로 비껴난 주술적 완충 지대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혜수와 주원의 공명 반응이 매번 강제 유발되는 가장 위험하면서도 애틋한 재회의 공간이다.
힘의체계
우화(雨化) 공명 계약의 법칙
봄비가 내리는 날, 계약으로 묶인 두 사람은 오감, 통증, 감정을 백퍼센트 완벽하게 공유한다. 한쪽이 손가락을 베이면 다른 쪽도 똑같은 부위에 통증과 상처 자국을 실시간으로 느끼며, 절망과 슬픔의 감정 역시 여과 없이 서로의 심장으로 직행한다. 하지만 이 계약은 축복이 아닌 가혹한 형벌이다. 서로를 향한 애착이 깊어지거나 물리적인 신체 접촉이 일어날수록, 가문에서 심어둔 거부 제약이 작동하여 심장 박동을 늦추고 생명력을 극심하게 갉아먹는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손을 잡고 싶어도 죽음의 공포 속에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지독한 모순에 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