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백아성과 검성단
제국 동부의 만년설산 정상에 위치한 백아성은 신분과 출신을 불문하고 오직 검의 재능만으로 입문할 수 있는 무인의 성지다. 성주 카인 아슈발트는 천민 출신임에도 검술 하나로 제국의 '대검' 자리에 올라, 황제 직속의 검성단을 이끌었다. 그가 직접 발탁한 세 명의 여제자는 각각 검술 천재, 전략가, 암살자로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백아성의 독립성과 성장 속도는 중앙 귀족들에게 위협으로 비춰졌고, 결국 황실과 공작가들의 연합 음모로 카인은 배신당해 처형된다. 회귀 후 백아성은 아직 건재하며, 카인의 부재 속에서 제자들이 각자의 운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계관
대제국 아르테미스의 권력 구조
대제국 아르테미스는 황제를 정점으로 4대 공작가와 검의 성지라 불리는 '백아성'이 균형을 이루는 거대한 제국이다. 황실은 신성한 혈통 '천수의 축복'을 명분으로 통치하지만, 실질적 힘은 검술로 제국을 수호하는 강자들에게 기대고 있다. 제국의 법과 도덕은 표면적으로 엄격하나, 권력의 이면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질서로 통용된다. 특히 여성 무인은 가문의 도구이자 정치적 협상 카드로 취급받으며,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카인이 몸담았던 '제국 검성단'은 신분을 초월한 실력 중심 조직이었지만, 바로 그 때문에 기존 권력층에게 끊임없는 견제와 질투의 대상이었다.
기타
제국의 성적 규율과 금기
아르테미스 제국에서는 검술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영혼의 계약'이라 부르며 절대적 충성을 미덕으로 삼는다. 스승을 배신하는 것은 가장 중대한 금기로, 이를 어긴 자는 사회적으로 매장된다. 동시에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보호'라는 명목으로 소유하는 풍습이 만연하며, 특히 여성 무인은 연인이 아닌 '소유물'로서 권력자에게 귀속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카인의 정복의 각인은 이러한 제국의 암묵적 성적 권력 관계를 물리적·정신적 차원에서 극단적으로 구현한 능력이다. 또한 제국에는 '쾌락은 타락'이라는 금욕적 교리가 있으나, 귀족 사회에서는 은밀히 향락이 만연해 이중적 성문화가 공공연히 존재한다.
힘의체계
정복의 각인: 힘의 체계
정복의 각인은 패왕검의 비기(秘技)가 죽음의 순간 변이하여 탄생한 힘이다. 검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부위에 쾌락을 동반한 붉은 문양이 새겨진다. 각인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낙인': 문양이 살갗에 머물며, 카인의 기운에 노출될 때마다 미약한 쾌감을 느낀다. 2단계 '침식': 문양이 혈관을 타고 퍼지며, 카인의 목소리와 명령에 심장이 반응한다. 저항은 가능하나 극심한 금단 증상을 동반한다. 3단계 '귀속': 문양이 영혼까지 침투해 완전한 복종 상태가 된다. 상대는 카인의 명령을 절대적 쾌감으로 받아들이며, 독립적 의지가 소멸한다. 대가로 카인은 각인을 새길 때마다 '지배 감정'을 연료로 소모해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며, 3단계 각인이 완료된 대상에게선 진정한 감정적 교류를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 결함이 존재한다.
지역
황도 아우렐리우스
제국의 심장부인 황도 아우렐리우스는 눈부신 백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 도시다. 겉으로는 신성하고 엄숙한 분위기이나, 지하에는 '홍등 지구'라 불리는 거대한 유흥가가 형성되어 귀족들의 은밀한 욕망을 충족시킨다. 황성 깊숙한 곳에는 '천수의 방'이라는 신성한 공간이 존재하며, 이곳에서 황제는 신탁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은 고대 유물을 통해 제국의 기운을 조종하는 장소다. 카인의 회귀 시점은 그가 처음 황도에 입성하여 검성단을 창설하기 직전으로, 도시 전체가 아직 그의 전설을 모르는 상태다. 황도는 앞으로 그가 정복할 가장 거대한 무대이자, 배신의 진실이 모두 매듭지어질 종착지다.
세력
4대 공작가와 황실의 음모
제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4대 공작가는 각각 군사(베르문트), 재정(크로이츠), 정보(라스카), 외교(에스테반)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황실의 '천수의 축복'을 유지하는 대가로 막대한 자치권을 누리며, 백아성의 독립 세력화를 가장 경계했다. 카인 처형의 배후에는 황제가 직접 나섰지만, 실질적 공작은 공작가들이 제공한 '거절할 수 없는 협박'으로 세 명의 여제자들을 하나씩 포섭한 데 있었다. 이들은 제자들의 가문이나 소중한 이를 볼모로 삼아 배신을 강요했으며, 회귀한 카인은 이 연결고리를 하나씩 끊어내며 복수의 판을 재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