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회귀한대검

황도 아우렐리우스의 대리석 거리는 내 발걸음마저 돈으로 사들일 듯 번들거렸다.

크로이츠 가문의 중앙 은행은 도시 중심부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가진 건물이었다. 흰 대리석 기둥에 금박을 입힌 벽면, 입구를 지키는 용병들은 하나같이 값비싼 마법 무기를 허리에 찼다. 나는 패왕검을 어깨에 걸친 채 정문으로 걸어갔다. 내 뒤로 린이 그림자처럼 붙어 있었고, 그녀의 목덜미에는 아직 붉은 각인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용병 둘이 창을 교차시켰다.

"오늘은 크로이츠 가문의 내부 연회입니다. 초청장을—"

"카인 아슈발트다."

내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오자 용병들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백아성 성주. 제국의 대검. 아직 공식 직위는 회복하지 않았지만, 소문은 이미 황도에 퍼졌다. 린 베르문트가 직접 나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도.

용병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다가왔다. 가죽 갑옷에 크로이츠 가문의 금화 문장이 찍혀 있었다.

"확인하겠습니다."

그가 내 얼굴을 살피는 동안 나는 그의 검집에 손을 얹었다. 패왕검이 미세하게 진동했다. 정복의 각인이 굶주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개들은 내 검을 더럽힐 가치도 없다.

"통과."

대리석 복도는 향료 냄새로 가득했다. 값비싼 이스트란시아산 장미 오일. 귀족들은 그 냄새로 서로의 부를 과시한다. 나는 그 역겨운 달콤함 속에서 다른 냄새를 맡았다. 피. 쇠. 그리고 익숙한 쌍검의 금속성 냄새.

연회장 문이 열렸다.

수백 개의 마법 등불이 황금빛을 쏟아내는 거대한 홀. 중앙에는 샹들리에가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리며 회전하고 있었다. 귀족들은 벨벳 의자에 앉아 금잔을 기울였고, 그들의 손목과 목에는 크로이츠 가문의 채권 증서가 장신구처럼 걸려 있었다.

그리고 연회장 중앙,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세라 크로이츠.

쌍검을 버리고 드레스를 선택한 그녀의 모습은 나를 잠시 멈칫하게 했다. 어깨까지 드러낸 진홍색 실크, 허리를 조이는 코르셋, 그리고 그 위로 드리운 금발은 마치 피로 물들인 꽃 같았다. 하지만 그 눈. 푸른 눈동자 속에는 내가 알던 세라가 갇혀 있었다.

그녀가 나를 보았다.

입술이 움직였다. '늦었어, 스승.'

그리고 그녀는 손에 든 샴페인 잔을 내 발 앞에 떨어뜨렸다.

"백아성의 개가 여긴 왜 온 거지?"

홀이 술렁였다. 수백 개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세라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녀의 옆에는 뚱뚱한 남자가 서 있었다. 금실로 수놓은 의복, 열 개의 반지, 그리고 돼지 같은 눈. 아르투스 크로이츠.

"누나, 손님이 오셨네."

아르투스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기름에 절인 것처럼 미끈거렸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바쁘게 움직이며 내 허리춤의 패왕검을 피해 다녔다. 손가락이 세라의 팔뚝을 움켜쥔 힘은 필요 이상으로 강했다.

"제국의 대검이 우리 가문 은행에는 무슨 볼일이지? 대출? 아니면 구걸?"

웃음소리가 홀을 가득 채웠다. 귀족들은 아르투스의 입만 쳐다보며 호응했다. 나는 발밑에 깨진 유리 조각을 밟으며 걸어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세라 앞에서 멈췄다.

"인연을 끊겠다?"

내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세라의 눈동자가 떨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드레스 주름을 쥐었다.

"당연하지. 백아성 같은 촌구석에서 검이나 휘두르는 스승 밑에 있을 시간이 없어졌거든."

그녀가 손을 들어 올렸다. 손목에는 크로이츠 가문의 금고 문양이 새겨진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노예 팔찌. 피부를 파고드는 가시가 달린 그것은, 가문의 재산을 훔친 자에게 채우는 형벌 도구였다.

"이제 난 가문의 사람이야. 그리고 곧 황실로 시집가지."

아르투스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의 손가락이 세라의 쇄골을 더듬었다. 손끝이 지나간 자리에 그녀의 살결이 소름 돋았다.

"그래, 누나. 네 몸값으로 황실과의 계약을 따내야지. 서자 주제에 가문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그거 하나잖아?"

세라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분노가 스쳤지만, 이내 사라졌다. 대신 싸늘한 미소가 입술에 걸렸다.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발뒤꿈치 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때렸다. 그녀의 손이 내 가슴에 닿았다.

"그러니까, 카인 아슈발트."

그녀의 입술이 내 귀에 닿을 듯 다가왔다. 손가락이 내 가슴팍을 살짝 눌렀다.

"오늘 밤, 지하 3층 금고실."

속삭임. 그리고 그녀는 나를 밀쳐냈다. 홀 전체가 웅성거렸다. 세라는 돌아서서 아르투스의 팔짱을 끼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걸을 때마다 드레스 아래서 출렁거렸다.

"개는 개집으로 돌아가."

아르투스가 비웃었다. 그의 손이 세라의 허리를 감싸 쥐며 살을 움켜잡았다. 마치 내 앞에서 소유권을 증명하려는 듯이.

"아니면 내가 황실에 청원을 넣어야겠군. 백아성 성주가 크로이츠 가문의 재산을 탐내고 있다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목을 바라보았다. 두꺼운 살점 아래 흐르는 경동맥. 거기에 패왕검을 박아 넣는 상상만으로도 손끝이 따끔거렸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린."

내 뒤에서 린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오른손이 검집에 올라갔다.

"여기서 기다려."

나는 연회장을 나왔다. 뒤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아르투스가 뭐라고 떠들었지만 듣지 않았다. 내 머릿속은 이미 밤을 그리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황도의 대리석은 더 차갑게 식었다.

나는 크로이츠 중앙 은행의 지하로 통하는 환기구를 통해 잠입했다. 패왕검의 기운이 내 몸을 감추는 그림자처럼 번졌다. 지하 1층, 2층을 지나 3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마법 경비병들이 순찰을 돌았지만, 나는 그들의 시야 사각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전생의 기억. 크로이츠 가문을 조사했던 밤들이 내 머릿속에 지도처럼 펼쳐졌다.

지하 3층. 개인 금고실.

무거운 강철 문 앞에 세라가 서 있었다. 그녀는 아까 그 붉은 드레스가 아니라, 검은 셔츠와 바지 차림이었다. 허리에는 익숙한 쌍검이 걸려 있었다.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늦었어."

"연회장에서 한 연기는 꽤 볼만하더군."

"연기라고?"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손목의 노예 팔찌가 달빛 아래 반짝였다. 그녀가 손을 들어 팔찌를 보여주었다.

"이건 연기가 아니야. 가문의 자금 일부를 빼돌려서 백아성으로 보내려다 걸렸어. 아르투스가 날 금고의 열쇠로 만들려고 이걸 채웠지."

"열쇠?"

세라가 강철 문을 가리켰다. 문 중앙에는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원형 판이 박혀 있었다. 크로이츠 가문의 금고 문양. 내 눈이 그 문양을 읽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 팔찌에 새겨진 문양도.

"팔찌의 문양과 금고의 문양이 일치할 때만 문이 열려. 그리고 그걸 열려면... 내 피가 필요해."

그녀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 손목에는 팔찌뿐 아니라 수십 개의 얕은 상처가 있었다. 피를 뽑아낸 흔적.

"아르투스는 내 피로 금고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장부로 황실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려 해. 그리고 그 대가로 나를 황실의 첩으로 바치려는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팔찌 아래서 맥박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래서 나를 부른 거냐."

"스승이라면... 이걸 부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푸른 눈동자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아니면 이 팔찌째로 내 손목을 잘라내든가."

나는 그녀의 손목에서 팔찌로 눈을 옮겼다. 가시가 피부를 파고든 부위는 이미 곪아 있었다. 감염이 시작된 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었다. 금고 문양과 팔찌 문양. 그 연결고리.

"팔찌를 부수면 금고는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

"알아."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

나는 패왕검을 뽑았다. 붉은 빛이 어둠 속에서 피어올랐다. 세라의 눈이 검 끝을 따라 움직였다.

"네 손목에 새겨진 문양과 금고의 문양. 이걸 내 각인으로 덮어씌우면, 금고는 네 손목을 내 손목으로 인식할 거다."

"각인...?"

세라의 입술이 열렸다. 그녀는 린에게 일어난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베르문트 가문의 장녀가 나를 '주인'이라 부른다는 소문은 이미 황도에 퍼졌으니까.

"나를... 정복할 거야?"

"네 손목의 가시를 제거하고, 금고의 마스터 키를 얻는 대가다."

나는 검 끝을 그녀의 손목에 가져다 댔다. 팔찌 바로 아래, 문양이 가장 선명한 부위. 피부에 검날이 닿자 세라의 숨이 거칠어졌다.

"대가를 치를 자신 없으면 말해라. 나는 지금이라도 네 손목을 잘라서 금고를 열 수 있다."

그녀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쌍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해."

딸깍.

쌍검의 버클이 풀리는 소리. 그녀가 셔츠 단추를 하나 풀었다. 쇄골이 드러났다.

"어차피 아르투스에게 팔려서 황실 늙은이들 밑에서 몸을 굴리느니, 스승의 각인을 받는 게 낫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비릿하게 갈라져 있었다. 나는 검을 들어 올렸다. 패왕검의 붉은 기운이 칼날을 따라 흐르며 세라의 손목을 비추었다.

"통증이 올 거다. 하지만 곧..."

검날이 피부를 스쳤다.

세라의 손목에서 피가 흘렀다. 얇은 상처. 하지만 패왕검의 기운은 피부를 넘어 혈관 속으로 파고들었다. 노예 팔찌가 타닥거리며 저항했다. 가시가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세라가 비명을 삼켰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팔을 쥐었다.

"아파...!"

"참아라."

나는 검을 더 눌렀다. 이번에는 상처가 아니라 각인을 그려 넣는 작업이었다. 붉은 문양이 그녀의 손목에 번져갔다. 크로이츠 가문의 금고 문양을 지우고, 그 위에 내 정복의 각인이 덧씌워졌다. 팔찌의 가시가 하나둘 녹아내렸다. 노예의 흔적이 사라지고, 대신 내 문양이 그녀의 피부를 물들였다.

첫 번째 각인. 낙인.

세라의 다리가 풀렸다. 그녀가 내게 기대었다. 손목에서 시작된 붉은 빛이 팔 전체로 번지고 있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내 기운이 그녀의 신경계를 타고 올라갔다.

"뜨거워..."

그녀의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통증이 쾌락으로 변환되는 순간. 각인이 피부 아래서 맥박치며 그녀의 신경을 다시 썼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신경이 쾌락을 받아들이는 신경으로 재구성되는 감각.

"이게... 각인이야?"

세라가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붉은 문양이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렸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문양을 만지자, 전기가 튀듯 쾌락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으응!"

그녀의 무릎이 금고 문에 부딪혔다. 차가운 강철에 그녀의 이마가 닿았다. 나는 그녀의 뒤에 섰다.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금고 문양에 갖다 대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문을 열어라."

세라가 손목을 금고 문양에 밀착시켰다. 내 각인이 새겨진 피부가 문양과 닿자, 강철 문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잠금 장치가 차례로 풀리는 소리. 수십 개의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마법 봉인이 해제되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금고 안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문이 완전히 열리자 내부의 마법 등불이 자동으로 켜졌다. 수백 개의 서류 철, 금괴 더미, 마법 증서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크로이츠 가문의 비밀 장부가 보관된 방.

"들어가."

나는 세라의 등을 밀었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금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를 따라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강철 문이 다시 잠기는 소리가 금고 안에 울렸다. 우리는 지금 밀폐된 공간에 단둘이 갇혔다.

세라가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이 어둠 속에서 젖은 채 빛났다.

"이제... 대가를 치를 시간이네."

그녀가 셔츠의 남은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검은 천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상체가 드러났다. 창백한 피부, 그리고 가슴 아래로 이어지는 늑골의 그림자. 그녀는 크로이츠 가문의 서자로 태어나 변방에서 굶주리며 자랐다. 그 억센 생존력이 지금 내 앞에서 떨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금고 문에 밀착시켰다. 차가운 강철에 그녀의 등이 닿자 숨이 터져 나왔다.

"차가워..."

"금방 뜨거워질 거다."

내 손이 그녀의 바지 허리춤을 풀었다. 검은 천이 발목까지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미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드러난 엉덩이가 차가운 강철 문에 닿아 떨렸다. 그녀의 피부에는 소름이 돋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금고 문에 붙였다. 각인이 새겨진 손목이 문양과 닿자, 금고 전체가 반응했다. 벽면의 금고들이 동시에 덜컹거렸다. 그녀의 손목이 건물 전체의 금고를 제어하는 마스터 키가 된 거다.

"네 가문의 모든 부가 이제 내 손목에 달렸다."

내 목소리가 금고 안에 울렸다. 세라가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각인이 그녀의 감정을 조종하기 시작한 거다.

"그럼... 내 몸도 스승의 손목에 달린 거네."

그녀의 입술이 비틀렸다. 두려움인지 기대인지 구분할 수 없는 미소.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 쥐었다. 손바닥에 차가운 살결이 채워졌다. 그녀의 엉덩이는 예상보다 단단했다. 검술 훈련으로 다져진 근육이 지방 아래 숨어 있었다. 나는 엄지로 그녀의 항문을 문질렀다. 주름진 입구가 내 손가락 끝에서 경련했다.

"거기... 처음이야."

세라의 목소리가 작게 갈라졌다. 그녀는 남자 경험이 없었다. 가문의 도구로 팔려가기 전까지 순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크로이츠 가문의 규율 때문이었다. 아르투스가 그녀를 황실에 더 비싸게 팔기 위해 지켜온 처녀성.

"처음이면 좋지. 네 모든 걸 내가 처음으로 가지는 거니까."

나는 바지 앞섶을 풀었다. 이미 충혈된 성기가 튀어나왔다. 귀두가 금고의 어둠 속에서도 붉게 빛났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 벌리고 성기를 그녀의 항문에 가져다 댔다.

"기다려...!"

세라가 손을 뻗어 내 허벅지를 잡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너무 커... 그게 들어갈 수 있을까..."

"네 각인이 말해주고 있군."

나는 그녀의 손목을 더 세게 금고 문에 밀착시켰다. 각인의 붉은 빛이 강해지며 그녀의 신경계를 타고 항문으로 전달되었다. 쾌락을 받아들이도록 재구성된 신경이 그녀의 항문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있었다.

"으으... 안쪽이... 벌어져..."

세라의 허리가 떨렸다. 각인이 그녀의 몸을 열고 있었다. 항문 주변의 괄약근이 제멋대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나는 귀두를 그녀의 항문 입구에 밀어 넣었다.

따끈한 저항감. 그녀의 내벽이 내 성기를 조여왔다. 아직 충분히 풀리지 않은 근육이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금고 문에 밀착시키며 진입했다. 귀두가 좁은 입구를 비집고 들어가자, 항문 가장자리가 팽팽하게 늘어나며 창백해졌다.

"아아앗!"

세라의 비명이 금고 안에 울렸다. 그녀의 손톱이 강철 문을 긁었다. 찢어지는 통증이 그녀의 항문을 관통했다. 처녀막이 찢어지듯, 항문 내벽이 내 성기에 밀려 미세하게 찢어졌다. 피가 조금 섞인 체액이 귀두를 적셨다. 동시에 각인이 전달하는 쾌락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통증과 쾌락이 뒤섞인 신음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들어가... 들어가고 있어...!"

귀두가 완전히 그녀의 항문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내 성기가 그녀의 내벽을 찢으며 진입하자, 세라의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멈추었다. 그녀의 내벽이 내 성기를 감싸고 경련하는 감촉을 즐기며.

"아파... 하지만... 느껴져... 안에서... 꿈틀거려..."

그녀의 항문 내벽이 내 성기를 조여왔다. 따뜻하고 촉촉한 압력. 직장의 열기가 내 귀두를 감싸며 맥박쳤다. 피가 섞인 윤활감이 성기 전체로 번졌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 벌리고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성기가 그녀의 직장을 파고들며 더 깊숙이 진입했다.

"깊어... 너무 깊이 들어와...!"

세라가 금고 문에 이마를 부딪혔다. 그녀의 등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금고 문양에 고정시킨 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러나 깊게. 성기가 그녀의 항문을 출입할 때마다, 붉은 각인이 그녀의 손목에서 빛나며 금고의 모든 잠금 장치를 덜컹거리게 했다. 그 진동이 강철 문을 타고 그녀의 젖꼭지로 전달되었다. 차가운 금속에 눌린 유두가 딱딱하게 굳어 문을 긁었다.

"네 가문의 금고가 네 손목으로 열리고 있군."

내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닿았다. 세라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입가에 닿자, 그녀가 혀를 내밀어 핥았다. 짜고 비릿한 맛.

"스승... 나... 이상해... 아파야 하는데... 점점... 기분 좋아져..."

각인이 완전히 작동한 거다. 그녀의 항문 신경이 쾌락 신경으로 재구성되며, 내 성기가 출입할 때마다 오르가즘에 가까운 쾌감을 전달하고 있었다. 그녀의 항문이 내 성기를 스스로 조여왔다. 더 깊이, 더 세게. 찢어진 상처에서 스며나온 피가 윤활제가 되어 성기의 움직임을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

"가져... 더... 나를...!"

세라의 허리가 내 리듬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내 성기를 더 깊이 받아들이려고 뒤로 밀렸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쥐고 속도를 높였다. 찰진 소리가 금고 안에 울렸다. 항문과 성기가 마찰하며 내는 젖은 소리. 피와 애액이 섞여 허벅지로 흘러내렸다.

"아, 아, 아, 앙!"

세라의 신음이 리듬을 탔다. 그녀의 손목에서 붉은 빛이 더 강해졌다. 각인이 2단계로 진입하려 하고 있었다. 침식. 문양이 그녀의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며, 그녀의 심장이 내 명령에 반응하기 시작하는 단계.

"네 심장이 느껴진다."

나는 그녀의 등에 손을 얹었다. 척추를 따라 올라간 각인의 기운이 그녀의 심장 박동을 내 손바닥으로 전달했다. 빠르고 강한 박동. 그녀의 심장은 내 리듬에 맞춰 뛰고 있었다.

"스승의... 기운이... 내 안에... 퍼지고 있어..."

세라의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금고 문을 긁으며 떨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 깊숙이 파고들며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직장 깊숙한 곳을 찔렀다. 성기의 뿌리까지 그녀의 항문이 조여왔다.

그 순간, 금고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누나! 안에 있는 거 알아!"

아르투스의 목소리였다. 강철 문 너머에서 그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 세라의 몸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그녀의 항문이 내 성기를 격렬하게 조여왔다.

"그 개새끼랑 같이 있지? 문 열어! 당장!"

발소리가 여러 개였다. 경비병들까지 대동한 모양이었다. 세라가 돌아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들켰어... 어쩌지..."

"신경 쓰지 마."

나는 허리를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세라가 비명을 삼키며 금고 문에 얼굴을 묻었다. 문 밖에서 아르투스가 문을 두드렸다.

"이 빌어먹을 계집이! 내가 그동안 네 순결을 지켜준 게 누군데!"

그의 주먹이 강철 문을 때릴 때마다 진동이 세라의 젖가슴으로 전달되었다. 나는 그 진동의 리듬에 맞춰 허리를 움직였다. 쾅. 쾅. 쾅. 문 두드리는 소리와 내 성기가 그녀의 직장을 찌르는 박자가 일치했다. 세라는 그 진동에 밀려 더 깊이 나를 받아들였다.

"싼다."

"안에... 안에 싸줘...! 아르투스가 듣게...!"

세라가 절규했다. 나는 그녀의 직장 깊숙이 성기를 박아 넣고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내벽을 때렸다. 질척한 액체가 그녀의 직장을 채우며 흘러내렸다. 동시에 세라의 온몸이 경련했다. 그녀도 절정에 도달한 거다.

"아아아아아아...!"

그녀의 항문이 내 성기를 쥐어짜듯 수축했다.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손목에서 붉은 빛이 폭발하며 금고 전체를 흔들었다. 수백 개의 금고 문이 동시에 열리는 굉음이 울렸다. 금괴와 증서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는 소리.

문 밖에서 아르투스가 비명을 질렀다.

"이게 무슨 소리야! 금고가... 금고가 열리고 있어!"

경비병들이 당황해서 웅성거리는 소리. 쇠파이프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 하지만 강철 문은 열리지 않았다. 세라의 손목에 새겨진 내 각인이 금고 전체의 마스터 키가 되면서, 모든 잠금 권한이 나에게 넘어왔다. 아르투스는 더 이상 이 건물의 주인이 아니었다.

세라가 금고 문에 기대어 헐떡였다. 그녀의 손목에 새겨진 각인이 타오르는 듯 붉게 빛나고 있었다. 2단계 침식이 완료된 거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내 정액이 흘러내려 바닥에 고였다.

"하아... 하아... 장부..."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각인을 통해 그녀의 기억이 내게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크로이츠 가문의 비밀 장부 위치. 지하 4층. 위장된 벽 뒤의 비밀 금고.

"가문의... 재정 장부... 황실과의 거래 기록... 모두 거기..."

세라의 눈동자가 풀렸다. 그녀는 절정의 여운 속에서 의식을 반쯤 잃은 채 가문의 비밀을 쏟아내고 있었다.

"4대 공작가... 모두 황실에 협박당하고 있어... 우리 가문은 재정적 파탄을 막기 위해... 베르문트는 군사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라스카는..."

그녀의 목소리가 끊겼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 돌렸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항문에서는 아직 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라스카는?"

"...정보 공작가. 그들은 가장 위험한 협박을 받고 있어. 황실이 그들의 '그림자'를 제거하겠다고..."

그림자. 엘레나 라스카. 나의 세 번째 제자.

나는 세라를 금고 문에 기댄 채 놓아두고 바지를 추슬렀다. 그녀의 손목 각인이 여전히 붉게 빛나며 금고 전체를 제어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들었다.

"비밀 금고 위치를 알려줘."

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이미 복종의 빛이 깃들어 있었다. 각인이 그녀의 의지를 나에게 묶은 거다. 아직 완전한 귀속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나를 거역할 수 없었다.

"지하 4층... 계단 왼쪽 벽면... 거기에 위장된 문이 있어..."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은 채 금고를 나왔다. 복도를 따라 내려가는 계단. 지하 4층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마법 등불조차 설치되지 않은 공간. 나는 패왕검의 붉은 빛으로 앞을 비추며 벽을 더듬었다.

왼쪽 벽면. 거기에 미세한 틈이 있었다. 나는 세라의 손목을 그 틈에 갖다 댔다. 각인의 붉은 빛이 벽에 닿자, 대리석이 갈라지며 숨겨진 문이 열렸다.

비밀 금고 안에는 거대한 장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가죽 표지에 금박으로 크로이츠 가문의 문장이 찍혀 있었다. 나는 장부를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겼다.

황실과의 자금 흐름. 4대 공작가의 비밀 계좌. 그리고...

내 손이 멈췄다.

장부 사이에 끼워진 암호 문서. 검은 종이에 은색 잉크로 쓰인 글자들. 라스카 가문의 암호 체계였다. 나는 패왕검의 빛으로 문서를 비추며 암호를 해독했다.

「카인 아슈발트 암살 계획」

심장이 한 번 뛰었다.

「실행자: 엘레나 라스카」

그 아래에는 다른 필체로 쓰인 글씨가 있었다. 섬세하고 떨리는, 하지만 단호한 필체.

「그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

엘레나의 친필이었다.

나는 장부를 접어 품 안에 넣었다. 세라가 내 뒤에서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그녀의 손목 각인이 여전히 붉게 빛나며, 지하 4층 전체의 금고들을 덜컹거리게 했다.

"스승... 저 문서는..."

"엘레나가 나를 죽이려 한다."

내 목소리가 어둠 속에 가라앉았다.

"아니면... 나를 지키려는 거겠지."

세라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녀는 아직 항문에 남은 내 정액이 흘러내리는 것도 신경 쓰지 못한 채, 떨리는 손으로 내 팔을 잡았다.

"라스카 가문의 '그림자'는... 한 번 명령을 받으면 절대 거역할 수 없어요. 엘레나도..."

"알아."

나는 패왕검을 고쳐 쥐었다. 검날에 비친 내 눈동자가 붉게 타올랐다. 세라의 손목에 새긴 각인이 아직도 맥박치며 크로이츠 가문의 모든 부를 내 손아귀에 쥐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금고의 금괴보다 엘레나의 친필이 내 심장을 더 무겁게 짓눌렀다.

라스카 가문의 그림자. 나의 세 번째 제자.

그녀가 나를 죽이러 온다. 그리고 그게 그녀가 생각한 유일한 보호였다.

"재밌군."

나는 장부를 품에 단단히 고정시키며 돌아섰다. 세라의 손목을 잡아끌며 계단을 올랐다. 그녀의 다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고, 계단마다 내 정액이 바닥에 떨어졌다.

"스승... 어디로...?"

"백아성으로."

나는 그녀를 어깨에 둘러메며 대답했다. 린이 기다리는 은행 정문으로 향하며, 내 머릿속은 이미 다음 수를 계산하고 있었다. 엘레나가 암살자로서 나에게 오는 것도 계획의 일부다. 그렇다면 그녀를 맞이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림자가 스스로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드는 것.

"다음은 라스카다."

패왕검이 내 손에서 한 번 더 울었다. 굶주린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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