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백골단
도시 동부 녹 구역을 장악한 무장 집단. 핵전쟁 이전 군수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무기와 식량을 독점한다. 구성원 대부분은 방사능에 적응해 신체 일부가 변이되었으며, 힘이 곧 법인 약육강식 질서를 따른다. 수장 '거미'는 거대한 종양이 돋은 흉측한 외모의 남성으로, 잔혹한 통솔력으로 조직을 유지한다. 백골단의 핵심 간부인 '미령'은 군수 창고를 관리하는 여전사로, 냉철한 판단력과 전투 능력으로 수장의 신임을 얻었다. 그녀는 조직 내에서도 오염도가 낮은 편이라 특별한 대우를 받지만, 그것이 수장의 성적 소유물이기 때문이라는 굴욕을 감내한다. 진태한은 백골단의 자원과 인력을 빼앗아 자신의 첫 번째 권력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지역
클린존과 구역 체계
붕괴된 도시에는 방사능 오염도에 따라 철저히 분할된 계급적 공간이 존재한다. 최하층은 '재(Ash) 구역'으로, 방사능에 완전히 노출된 폐허 지대다. 이곳의 주민들은 평균 수명 3년의 걸인 신세로, 진태한이 최초로 몸담았던 장소다. 중간층은 '녹( Rust) 구역'으로, 세력들이 점령한 임시 거점이다. 버려진 건물과 방공호를 개조했으며, 백골단이 동부를 지배한다. 최상층은 유일하게 정화된 공기와 물이 존재하는 '클린존'이다. 강력한 세력이 독점하며, 이곳의 여성들은 오염도가 낮아 '깨끗한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진태한은 자신의 능력으로 점령한 공간을 '수집품 관리소'라는 구역으로 재편해, 오염 정화 능력을 매개로 한 신체적·계급적 위계를 공간에 투영한다. 각 구역은 그가 소유한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에 따라 분할된다.
세계관
방사능 폐도시의 생존 법칙
핵겨울이 지나간 지 20년, 대기 중 방사능 수치는 여전히 치명적이다. 생존자들은 너덜거리는 방호복과 임시 변통의 마스크에 의존하며, 식수와 식량은 극도로 희소하다. 사회 질서는 완전히 붕괴되어 '구역' 단위의 군벌 지배 체제가 자리 잡았다. 방사능으로 인한 변이체들이 폐허를 배회하며, 이들을 피해 지하 방공호와 지하철 터널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생존의 최우선 원칙은 '오염도 관리'다. 모든 거래와 권력 관계는 이 수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성은 단순한 쾌락이 아닌 생존을 위한 협상 도구이자 권력의 증표로 기능하며, '깨끗한 신체'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 메마른 세계에서 진태한의 능력은 유일한 예외이자 유일한 희망이다.
기타
방사능 변이와 괴물들
오염도가 임계점을 넘은 인간은 '녹아내림'을 겪으며 이성을 잃고 괴물로 변이한다. 피부가 녹아내리고 뼈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외골격을 형성하며, 방사능을 내뿜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 이 괴물들은 '방사귀(放射鬼)'라 불리며, 폐허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다. 일부 생존자들은 의도적으로 변이를 통제해 괴물과 인간의 중간 형태로 살아가기도 하며, 백골단의 일부 간부들이 이에 해당한다. 진태한이 체액 섭취를 중단할 경우 겪게 될 변이는 일반적인 녹아내림보다 훨씬 끔찍한 형태로, 그가 흡수한 모든 방사능이 한꺼번에 분출되며 주변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이 공포가 그를 끊임없이 체액을 갈구하게 만드는 근본적 동력이다.
힘의체계
방사능 무력화 능력과 대가
핵전쟁 후 20년, 대지는 여전히 치명적인 방사능으로 가득하다. 모든 생존자는 '오염도'라는 신체 지표를 지니며, 일정 수치를 넘으면 신체가 급속히 부패하는 '녹아내림' 증상을 겪다 죽는다. 유일하게 진태한만이 접촉한 대상의 방사능을 흡수해 체내에서 무력화시키는 특이 체질을 가졌다. 이 능력은 타인의 오염도를 일시적으로 낮춰 생명을 연장시키는 기적이지만, 발동 시 격렬한 발열과 통제 불능의 성적 충동이라는 금단 증상을 동반한다. 방사능을 흡수할수록 더 많은 체액(땀, 침, 질액 등)을 섭취해야 하며, 이 과정을 중단하면 흡수한 방사능이 역류해 스스로 괴물로 변이한다. 이 체액 의존은 단순한 생리적 요구를 넘어 권력 관계를 육체적으로 각인시키는 수단이 된다.
사회 규칙
체액 경제
방사능 폐허에서 오염되지 않은 체액은 가장 귀한 자원이다. 깨끗한 땀, 침, 질액은 오염도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어 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로 인해 '착유소'라 불리는 착취 시설이 존재하며, 오염도가 낮은 여성들은 강제로 체액을 추출당하는 소모품으로 전락한다. 진태한의 능력은 이 체액 경제를 역전시킨다. 그가 방사능을 흡수한 대상의 체액은 오히려 정화 효과가 강해져, 그와 접촉한 여성들은 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 기묘한 공생 관계는 단순한 착취를 넘어선 복잡한 권력 역학을 형성하며, 진태한에게 의존할수록 여성들의 생존 확률은 높아지지만 동시에 그에게 종속되는 모순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