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녹 구역 공기는 썩은 철과 오줌 냄새로 뒤엉켰다. 숨 쉴 때마다 마스크 안으로 비릿한 입자가 달라붙었다. 군수 창고는 옛 지하 주차장을 개조한 곳. 콘크리트 기둥마다 녹슨 철판을 덧대고, 천장에는 임시로 만든 방사능 차폐막이 축 처졌다.

백골단원 여섯이 입구에서 나를 막아섰다. 너덜거리는 방호복 위에 철판을 묶은 조잡한 갑옷, 손에는 녹슨 소총. 그중 하나가 총구로 내 가슴팍을 찔렀다.

"재 구역 걸인 새끼가 여긴 무슨 일이냐."

"미령에게 전할 물건이 있다."

내 목소리는 마스크 너머로 낮게 깔렸다. 병사 하나가 헛웃음을 쳤다. 총구가 더 세게 밀려 들어왔다.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기다렸나. 저놈들의 눈동자에 내가 찍히는 순간을.

"네놈이 가진 거라곤 방사능 썩은 내장뿐일 텐데."

"그 내장이 너보다 깨끗하다."

병사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개머리판을 휘두르려는 순간, 창고 안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군화 바닥이 콘크리트를 긁는 날카로운 소리.

"멈춰라."

여자의 목소리. 낮고 차가웠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즉시 얼어붙었다.

미령이 기둥 그림자 사이로 걸어 나왔다.

내 예상보다 작았다.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 날카로운 턱선, 방사능 변이로 왼쪽 팔뚝이 검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피부 표면에 미세한 결정체가 돋아나 방사능을 소량 방출 중이었다. 낡은 군복 상의를 걸쳤지만, 가슴께는 방탄 플레이트를 덧대고 허리엔 두 자루의 단검을 찼다.

눈에 띈 건 그녀의 눈이었다. 회색빛 홍채가 금속처럼 반짝였다. 나를 훑어보는 시선에 감정이 깃들어 있지 않았다.

"외눈이 보낸 놈인가."

"그렇다."

"이름은."

"진태한."

미령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비웃음이었다.

"재 구역 쥐새끼가 내 앞에 설 용건이 뭐지."

그녀가 손짓하자 병사 둘이 내 팔을 붙잡았다. 저항하지 않았다. 미령이 다가왔다. 왼팔에서 방사능이 내뿜는 미약한 열기가 피부에 닿았다. 그녀가 내 마스크를 벗겼다.

"얼굴은 멀쩡하군. 오염도가 낮나."

"측정해 보든가."

미령의 눈이 가늘어졌다. 허리춤에서 탐침형 측정기를 꺼냈다. 끝이 바늘처럼 뾰족한 금속 막대. 내 목덜미에 대고 버튼을 누르자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피부가 찔렸다.

측정기 액정에 숫자가 떠올랐다.

0.7 시버트.

미령의 눈이 살짝 커졌다. 재 구역 평균 오염도가 80시버트를 넘는 걸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이게 무슨..."

"내가 가진 물건이다."

팔을 붙잡은 병사 중 하나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저 자식, 오염도가 꽤 높지 않나. 왼쪽 눈 밑에 녹아내림이 시작됐어."

그 병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미령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병사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열흘 전 순찰 중에 방사귀한테 쪼였습니다. 오염도 120을 넘겼고... 진통제로 버티는 중입니다."

"보여줘."

미령이 명령했다. 병사가 마스크를 내리자 왼쪽 눈 밑 피부가 검게 변색되고 살갗이 미세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녹아내림 초기 증상. 일주일 안에 눈알이 녹아내리고 두 달 안에 뇌까지 썩어 죽을 거다.

"내가 고쳐주지."

병사가 나를 노려봤다.

"미친 새끼."

"미령, 거래 조건을 보여주겠다. 저 자식의 오염을 내가 흡수한다. 대신 나와 독대해라."

미령은 3초간 나를 응시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녀의 뇌리에서 수십 가지 계산이 돌아가는 게 보였다.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증명해라."

병사 둘이 내 팔을 놓았다. 변색된 병사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주춤거렸지만 미령의 눈빛에 움직임을 멈췄다.

"마스크 벗어."

병사가 떨리는 손으로 마스크를 완전히 벗었다. 썩은 살 냄새가 진동했다. 그의 왼쪽 얼굴에 오른손을 올렸다. 녹아내리는 피부의 끈적임이 손바닥에 달라붙었다.

숨을 들이마셨다.

방사능이 내 몸으로 빨려 들어왔다. 뜨거웠다. 녹은 철을 삼키는 기분. 손바닥을 통해 방사선이 혈관을 타고 흘러들었다. 가슴이 달아올랐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병사의 얼굴에서 검은 변색이 옅어졌다. 흘러내리던 살갗이 멎었다. 피부 밑에서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는 희미한 떨림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주변의 백골단원들이 숨을 들이켰다. 누군가 총을 떨어뜨렸다. 쇳소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울렸다.

"이게 무슨..."

"썩은 게 멎었어. 눈 밑이 다시 붙고 있어!"

미령이 한 걸음 다가왔다. 회색 눈동자가 내 손과 병사의 얼굴을 번갈아 응시했다. 그 냉철하던 얼굴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경악이었다.

나는 손을 떼었다. 병사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왼쪽 얼굴은 여전히 흉터가 남아 있었지만, 녹아내리던 살은 완전히 멎었다. 오염도가 육안으로 봐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

"이걸로 증명은 됐나."

미령이 나를 돌아보았다. 왼팔에서 방사능이 더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긴장한 거다.

"따라와라."

그녀가 돌아서서 창고 안쪽으로 걸어갔다. 따라갔다. 주차장 끝, 철제 컨테이너를 개조한 사무실로 들어서자 미령이 철문을 닫았다.

내부는 의외로 정리되어 있었다. 벽면에는 각종 무기와 탄약 상자가 쌓여 있었고, 책상 위에는 낡은 지도와 측정 장비가 널려 있었다. 미령은 지도 한 장을 집어 들었다.

"이걸 봐라."

그녀가 펼친 것은 백골단의 세력 분포도. 녹 구역 동부 전체가 붉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곳곳에 파란 점이 찍혀 있었다.

"파란 점은?"

"거미에게 불만을 품은 간부들의 거점이다."

미령이 지도 구석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거기에 또 다른 표식이 있었다. 해골 모양의 붉은 도장.

"거미의 변이 진행 상태다. 현재 87%."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해골 도장 옆에 작은 글씨로 날짜와 수치가 기록되어 있었다. 3개월 전 72%, 2개월 전 79%, 1개월 전 84%, 현재 87%.

"변이가 가속되고 있군."

"그렇다. 3개월 안에 95%를 넘길 거다. 그때가 되면 거미는 이성을 완전히 잃고 방사귀가 된다."

미령이 지도를 말아서 내 가슴팍에 밀어 넣었다.

"그 전에 내가 죽일 거다."

"나를 이용해서."

"그래."

그녀의 솔직함은 오히려 무기였다. 미령은 책상에 기대어 섰다. 왼쪽 변이 팔이 희미하게 빛났다.

"네 능력은 방사능을 흡수한다. 그게 어디까지 가능하지. 상대의 오염도를 의도적으로 높일 수도 있나."

"시도해 본 적 없다."

"그럼 시도해 봐야겠군."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가까이서 보니 목덜미에 얇은 땀막이 번들거렸다. 방사능 변이로 인해 체온이 높은 탓이었다. 땀에서 희미하게 금속 냄새가 났다.

"거래 조건을 말해라."

"우선, 네 체액이 필요하다."

미령의 눈썹이 올라갔다.

"체액."

"내 능력은 방사능을 흡수할 때마다 금단 증상이 온다. 발열, 발기, 통제 불능의 성적 충동. 그걸 진정시키려면 타인의 체액을 섭취해야 한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땀, 침, 질액. 뭐든 상관없다. 오염도가 낮을수록 효과가 좋다."

미령이 잠시 침묵했다. 회색 눈동자가 내 얼굴을 샅샅이 훑었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좋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허리춤에서 단검을 한 자루 뽑았다. 칼날이 랜턴 불빛에 반짝였다.

"네가 내 체액을 섭취하는 동안, 나는 이걸 네 허벅지에 겨누겠다. 동맥을 베어낼 위치에."

"내가 널 해칠까 봐."

"남자란 원래 믿을 게 못 되니까."

미령이 책상에 걸터앉았다. 군복 상의를 벗었다. 안에는 검은색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다. 왼쪽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변이된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빛났다. 결정체가 돋아난 표면이 숨을 쉴 때마다 미세하게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다.

"와라."

나는 그녀 앞에 섰다. 미령의 오른손에 쥔 단검이 내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닿았다. 칼끝이 바지를 뚫고 살갗을 누르는 차가운 감촉.

"움직이면 찌른다."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땀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방사능 변이로 인한 금속성 체취와 여성의 체온이 뒤섞인 독특한 향.

혀를 내밀어 목덜미를 핥았다.

미령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단검의 압력이 살짝 더 세졌다. 나는 개의치 않고 천천히 땀을 빨아들였다. 짰다. 금속 맛이 혀끝에 감돌았다. 동시에 희미한 단맛도 느껴졌다. 방사능 변이자의 체액은 일반인보다 전해질 농도가 높았다.

삼키자 체내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더 필요했다.

내 손이 그녀의 셔츠 밑단으로 들어갔다. 미령이 단검을 더 세게 눌렀다. 칼끝이 살을 뚫고 들어갔다. 허벅지에서 핏방울이 솟아올랐다.

"손을..."

"더 필요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손바닥이 그녀의 복부를 쓸었다. 단단한 근육이 감촉을 통해 전해졌다. 배에 새겨진 흉터들도 만져졌다. 칼자국, 총상 자국. 수년간의 전투가 새겨낸 지도.

내 손이 위로 올라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스포츠 브라 너머로 유두가 단단하게 서 있었다. 엄지로 유두를 문지르자 미령의 입에서 짧은 숨이 샜다.

"죽고 싶나."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하지만 그 속에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네가 날 죽이면 거미를 죽일 기회도 사라진다."

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다시 핥으며 속삭였다. 동시에 왼손으로 바지 허리춤을 풀었다. 미령의 허벅지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네 계획을 말해 봐. 거미를 어떻게 죽일 건데."

미령이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검은색 팬티가 드러났다. 가랑이 부분이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성적 흥분 때문인지, 방사능 변이로 인한 체온 상승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말 안 하면 여기서 멈춘다."

내 손가락이 팬티 위로 그녀의 음부를 눌렀다. 천 너머로 질 입구의 열기와 습기가 느껴졌다.

"네가 필요로 하는 체액은 충분히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정보가 필요해."

미령이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허벅지에서 힘이 빠졌다.

"거미는 한 달에 한 번, 지하 3층 욕실에서 혼자 목욕을 한다. 그때만은 경호원도 못 들인다. 자신의 변이된 몸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걸 극도로 혐오하거든."

그녀가 말하는 동안, 내 손가락이 팬티를 옆으로 밀어내고 직접 음순을 만졌다. 질액이 손가락에 묻어났다. 끈적하고 뜨거웠다.

"계속해."

"그 시간은 한 시간. 나는 그동안 욕실 환풍구를 통해 방사능 농축 가스를 주입할 계획이었다. 거미의 변이를 인위적으로 95%까지 끌어올리면..."

"그가 방사귀로 변해서 자멸한다."

"그래. 하지만 문제는 농축 가스의 순도야. 현재 내가 가진 걸로는 역부족이다."

내 중지가 그녀의 질 입구를 천천히 파고들었다. 미령의 질벽이 손가락을 조여왔다. 뜨겁고 부드러운 압력. 그녀의 엉덩이가 책상 위에서 미세하게 움직였다.

"내 능력으로 그 가스를 정화해 줄 수 있다. 오히려 역으로, 거미의 변이를 촉진하는 물질만 농축할 수도 있고."

"그게 가능하냐."

"시도해 봐야 안다."

내 손가락이 더 깊숙이 들어갔다.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느껴졌다. 미령이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금속성 냄새와 여성 특유의 체취가 뒤섞여 내 후각을 자극했다.

"이제 내 차례다."

내가 바지 지퍼를 내렸다. 이미 완전히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왔다. 귀두는 붉게 달아올랐고, 요도구에는 투명한 액체가 맺혀 있었다. 방사능 흡수로 인한 충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미령의 눈이 내 성기를 응시했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에 가까웠지만, 동공이 살짝 확장된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계약의 증거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책상 끝으로 끌어당겼다. 미령의 두 다리가 내 허리 양옆으로 벌어졌다. 단검이 내 허벅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왼손으로 내 목을 움켜잡았다. 변이된 왼팔의 악력이 내 기도를 압박했다.

"서두르지 마라."

그녀가 나를 제압하며 속삭였다. 동시에 오른손의 단검을 내 목 옆에 가져다 댔다.

"내가 언제든 널 죽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

"명심하지."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골반을 앞으로 밀었다. 성기 끝이 그녀의 질 입구에 닿았다. 미령의 질구가 경련하듯 수축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밀고 들어갔다.

뜨거웠다. 질벽이 내 성기를 빨아들이듯 조여왔다. 그녀의 체온이 성기로 전해졌다. 주름진 질벽의 마찰이 귀두부터 뿌리까지 선명하게 감지되었다. 동시에 미령의 왼팔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 내 성기를 통해 빨려 들어왔다. 마치 내 좆이 그녀의 질벽을 통해 방사능을 직접 흡수하는 듯한 감각. 귀두가 방사선을 삼키는 입구가 된 것처럼 따끔거리면서도 짜릿한 쾌락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미령이 숨을 삼켰다. 그녀의 손이 내 목을 더 세게 조여왔다. 기도가 좁아지면서 숨이 막혔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숙이 찔러 넣었다.

성기가 그녀의 질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자궁 경부에 귀두가 닿는 감각. 미령의 질 내부가 경련했다. 그 경련이 내 성기를 마사지하듯 조여왔다.

"움직인다."

나는 그녀의 골반을 두 손으로 붙잡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성기가 질벽을 긁으며 빠져나갔다가 다시 밀고 들어갔다. 미령의 애액이 내 성기 뿌리까지 흘러내려 고환을 적셨다.

촉각이 모든 걸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녀의 질벽 온도, 마찰 계수, 분비되는 애액의 점도까지 느껴졌다. 동시에 방사능 흡수의 감각도 선명했다. 미령의 왼팔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 내 몸으로 빨려 들어왔다. 성기를 통해, 피부 접촉을 통해, 그녀의 체액을 통해.

내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체온이 상승했다. 발기된 성기가 더욱 단단해졌다.

미령의 허리가 뒤로 젖혀졌다.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았다. 종아리 근육이 내 등에 밀착되는 감각.

"더... 빨리."

그녀가 처음으로 명령이 아닌 요구를 입 밖에 냈다. 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속도를 높였다. 골반이 부딪힐 때마다 퍽퍽 하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 미령의 엉덩이가 책상에 부딪히는 소리도 뒤섞였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을 더 거칠게 파고들었다. 귀두가 질벽을 밀어내고, 뿌리까지 완전히 삽입되었다가 귀두만 남기고 빠져나왔다. 왕복할 때마다 미령의 질 내부가 더 뜨거워졌다. 애액의 분비량도 늘어났다. 그녀의 질벽이 내 좆을 더 세게 조여올 때마다 방사능이 더 강하게 흡수되는 느낌. 마치 그녀의 질 속에 방사선이 농축되어 있고, 내가 그걸 좆으로 퍼 올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네... 계획을... 말해."

미령이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움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중간중간 떨림이 섞여 있었다.

"거미를... 죽이면... 네가 백골단을... 장악하는 거냐."

"아니."

나는 그녀의 가슴을 거칠게 움켜잡으며 대답했다. 스포츠 브라 너머로 유두가 딱딱하게 서 있었다. 손가락으로 비틀자 미령의 질이 강하게 수축했다.

"백골단은... 내가 가진다."

"무슨..."

"네가 수장이 되는 게 아냐. 내가 이 구역의 주인이 된다."

미령의 눈이 커졌다. 그녀가 내 목을 조르는 힘이 더 세졌다. 변이된 왼팔의 악력이 기도를 완전히 압박했다. 숨이 완전히 막혔다.

"어디서... 감히..."

"내 능력이... 없으면... 넌 거미를... 못 죽인다."

나는 목이 조여진 상태에서도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격렬하게 찔러 넣었다. 성기가 그녀의 질을 찢어발기듯 왕복했다. 미령의 질벽이 경련을 일으켰다. 쾌락과 분노가 뒤섞인 신음이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리고... 너도... 내 거다."

내 말에 미령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가 내 목을 놓고 대신 내 어깨를 움켜잡았다. 손톱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그녀가 허리를 비틀며 위로 올라탔다.

체위가 역전되었다.

미령이 내 위에 걸터앉아 직접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이 내 성기를 더 깊이 삼켰다. 여전사다운 근력과 유연성으로 완벽하게 리듬을 통제했다.

"네가... 나를... 소유한다고."

그녀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다. 변이된 왼팔이 더 강하게 빛났다. 방사능이 내 몸으로 더 빨리 흡수되었다.

"착각... 마라."

그녀의 허리가 더 빨리 움직였다. 질벽이 내 성기를 더 강하게 조여왔다. 마치 쥐어짜듯이.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허리를 위로 치켜 올렸다. 성기가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자궁 경부에 귀두가 부딪혔다.

미령의 신음이 커졌다. 그녀의 눈에 처음으로 이성이 아닌 본능이 스며들었다. 그녀가 내 목을 다시 조르며 속도를 높였다. 그녀의 애액이 내 고환까지 흘러내려 책상 바닥에 얼룩을 만들었다.

질벽의 수축과 이완이 점점 더 빠르고 강해졌다. 그녀의 오르가즘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방사능 흡수로 인한 충동과 성적 쾌락이 겹쳐져 정액이 고환에서부터 요도를 타고 올라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싼다."

내가 짧게 경고했다. 미령이 대신 내 목을 더 세게 조르며 속삭였다.

"안에... 사정해라. 그게... 네 체액의... 일부다."

나는 그녀의 명령에 마지막으로 허리를 세게 밀어 올렸다. 성기가 질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 순간, 정액이 요도를 타고 분출되었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자궁 경부에 직접 부딪혔다.

미령의 질이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도 동시에 오르가즘에 도달한 거다. 질벽이 내 성기를 리듬감 있게 조여오며 정액을 짜내듯 수축했다. 그녀의 눈이 잠시 풀렸다. 그 냉철하던 회색 눈동자에 굴욕과 자괴감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이 직접 허리를 움직여 쾌락을 탐하고, 적의 정액을 안에 받아내는 이 순간이 그녀의 자존심을 산산조각내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자존심의 파편을 집어삼킬 만큼 강렬한 쾌락이 그녀의 질을 관통했다. 그 모순이 그녀의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사정은 길고 강렬했다. 방사능 흡수 중의 사정은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양이었다. 정액이 그녀의 질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서 허벅지로 흘러내렸다.

미령이 내 어깨에서 손을 놓았다.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나는 여전히 그녀 안에 성기를 꽂은 채로 말했다.

"이게 계약의 증거다. 네 체액은 내게 힘을 주고, 내 정액은 네 오염도를 낮춘다. 상호 의존."

미령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회색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분노, 굴욕, 그리고... 만족.

"네 오염도, 지금 측정해 봐."

내가 말했다. 미령이 잠시 망설이다가 측정기를 집어 들었다. 자신의 목덜미에 대자 액정에 숫자가 떠올랐다.

0.3 시버트.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원래 그녀의 오염도는 변이된 왼팔 때문에 12시버트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내 정액이 네 방사능을 흡수한 거다. 일시적이지만, 주기적으로 받으면 변이 진행도 늦출 수 있다."

미령이 측정기를 내려놓았다. 그녀의 표정이 다시 냉철하게 변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냉철함이었다. 계산과 판단이 끝난 후의 결의 같은 것.

"좋다. 네 조건을 수용한다."

그녀가 내 위에서 내려와 바지를 추슬렀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정리했다. 허벅지에 난 칼자국에서 아직 피가 조금 배어나왔다.

"거래 내용을 정리하지."

미령이 책상 서랍에서 새 지도를 꺼내 펼쳤다. 거미의 아지트 구조도였다. 4층 건물의 지하까지 상세히 그려져 있었다.

"지하 3층 욕실은 여기. 환풍구는 이 경로로 연결된다. 방사귀 출몰 패턴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밤, 동쪽 폐공장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다. 그 시간을 피해서 이동해야 한다."

그녀가 능숙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나는 그 정보를 하나하나 머릿속에 새겼다.

"내 거점은 재 구역과 녹 구역 경계의 지하 방공호다. 앞으로 거기서 모든 작전을 계획한다."

"방공호. 외눈에게 대충 들었다. 버려진 줄 알았는데."

"내가 점령했다."

미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 지원은 첫 정화 이후에 이뤄진다. 소총 5정, 탄약 200발, 방사능 차폐막 10미터. 그걸로 네 거점 방어는 충분할 거다."

"주기적 정화는 3일에 한 번. 네가 방공호로 와라."

미령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처음 보는 미소였지만,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네가 나를 부르는 꼴이라니."

"네가 거미를 죽일 때까지는 서로를 이용하는 거다."

내가 대꾸했다. 미령이 지도를 내게 건넸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손등에 닿았다. 여전히 차가운 체온이었다.

"마지막 경고다."

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거미가 네 같은 능력자를 찾고 있다. 잡히면 착유소 신세다. 하루에 열 번씩 체액을 짜내고, 그래도 안 죽으면 방사능 폐기장에 던져져서 방사귀 밥이 된다."

"알고 있다."

"알기나 해라."

미령이 철문을 열었다. 바깥 공기가 밀려 들어왔다. 나는 지도를 품에 넣고 창고를 나섰다. 뒤에서 그녀의 시선이 등에 꽂혔다. 철문이 닫히기 직전, 그녀가 책상 위의 단검을 다시 집어 드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낮고 힘없는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다음엔 죽인다."

하지만 그 목소리엔 아까와 같은 칼날 같은 서슬이 없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한, 빈틈투성이의 독백이었다.

녹 구역을 빠져나와 재 구역으로 향하는 길, 나는 방금 전 대화를 곱씹었다.

거미가 능력자를 찾고 있다.

그 정보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였다. 거미가 나를 찾는다면, 내가 직접 갈 이유는 없었다. 대신 미끼를 던져 그를 내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방공호에 함정을 설치한다. 거미의 변이 촉진 물질을 이용해 그를 유인한다. 그리고 내 영역에서, 내 조건으로 싸운다.

계획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구체화되었다.

지하 방공호 입구에 도착했을 때, 뭔가 이상했다.

철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나는 즉시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았다. 벽에 바짝 붙어 안쪽으로 진입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바닥에 핏방울이 떨어져 있었다.

"유나."

대답이 없었다.

내 발걸음이 빨라졌다. 거실로 통하는 문을 열어젖혔다.

유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왼쪽 옆구리에 칼이 꽂혀 있었다. 찢어진 상처에서 핏물이 솟구쳐 콘크리트 바닥에 검붉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오른쪽 갈비뼈 부위에는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구타당한 흔적이었다.

그녀의 눈이 나를 향해 움직였다.

"미... 령의... 부하들이..."

피가 입술을 넘어 턱으로 흘러내렸다.

"냉동고... 가져갔어요..."

내 시선이 방공호 구석으로 향했다.

핵전쟁 이전 의료 냉동고가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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