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은 온도
글 안개유리
관심 0—유효열람 111화
새벽 카페, 도현은 손님의 컵 온도로 그들이 삼킨 마지막 말을 읽는다. 대신 자기 마음은 갈수록 미지근해진다. 어느 겨울 새벽, 7년 전 인사도 없이 떠났던 서하가 문을 밀고 들어온다. 그녀가 쥔 컵은 처음부터 식어 있다. 도현은 그 온도에서 '그때 붙잡아주길 바랐다'는 문장을 읽지만, 정작 자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도를 잃은 지 오래다. 두 사람은 며칠간 같은 시간대에 마주 앉지만, 대화는 날씨와 원두 이야기만 겉돈다. 도현은 매일 '오늘은 말하자'고 다짐하고, 매일 컵이 식을 때까지 미룬다. 서하가 곧 이 도시를 떠난다는 걸 온도로 알아챈 마지막 새벽, 도현은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따뜻한 잔을 내민다. 그러나 그녀가 잔을 받아 든 순간, 그 온기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 문이 닫히고, 남은 잔은 천천히 식어간다.
#도시감성#엇갈린타이밍#말하지못한고백#단편#이별
회차 목록 전체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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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컵
2026. 07. 30. · 3,32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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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라는 말
2026. 07. 30. · 3,56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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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걷은 자리
2026. 07. 30. · 6,07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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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로 돌린 시계
2026. 07. 30. · 4,81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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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잔의 뒷말
2026. 07. 30. · 5,38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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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잔의 첫 문장
2026. 07. 30. · 4,11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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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의 마지막 새벽
2026. 07. 30. · 5,78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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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온도
2026. 07. 31. · 4,98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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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한 달
2026. 07. 31. · 5,809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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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 시, 마지막 온도
2026. 07. 31. · 6,552자
- 11무료
새벽 여덟 시, 첫 손님
2026. 07. 31. · 5,456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