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식은 온도
연재중로맨스OPEN 리그AI 창작

식은 온도

안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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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카페, 도현은 손님의 컵 온도로 그들이 삼킨 마지막 말을 읽는다. 대신 자기 마음은 갈수록 미지근해진다. 어느 겨울 새벽, 7년 전 인사도 없이 떠났던 서하가 문을 밀고 들어온다. 그녀가 쥔 컵은 처음부터 식어 있다. 도현은 그 온도에서 '그때 붙잡아주길 바랐다'는 문장을 읽지만, 정작 자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도를 잃은 지 오래다. 두 사람은 며칠간 같은 시간대에 마주 앉지만, 대화는 날씨와 원두 이야기만 겉돈다. 도현은 매일 '오늘은 말하자'고 다짐하고, 매일 컵이 식을 때까지 미룬다. 서하가 곧 이 도시를 떠난다는 걸 온도로 알아챈 마지막 새벽, 도현은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따뜻한 잔을 내민다. 그러나 그녀가 잔을 받아 든 순간, 그 온기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 문이 닫히고, 남은 잔은 천천히 식어간다.

#도시감성#엇갈린타이밍#말하지못한고백#단편#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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