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새벽 여덟 시 오분, 문이 열렸다.

도현의 손이 먼저 움직였다. 카운터 뒤에서 손님을 향해 나아가던 그의 팔이 멈춘 건 아니지만, 습관처럼 뻗어 나가던 손가락이 컵을 집으려다 멈췄다. 온도를 감지하려던 그 순간, 서하가 그의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 말 없는 터치. 도현은 손을 내렸다.

"어서 오세요."

목소리가 낮고 건조했지만, 처음이었다. 읽음 없이 인사하는 것. 손님은 서른 중반 여성, 창밖의 새벽 어둠을 등지고 서 있었다. 얼굴이 창백했고, 손가락 끝이 떨리고 있었다. 도현은 그 손가락을 보고 멈췄다. 옛날 같았으면 컵을 들었을 것이다. 온도를 느끼고, 그 안에서 미완성 문장을 건져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입을 열었다.

"뭘 마실래요?"

간단한 질문. 메뉴판을 가리킬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손님은 잠깐 입술을 다물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걸로."

명주가 뒤에서 나타났다. 새 카페에서는 명주도 함께 일하기로 했다. 그녀는 손님의 얼굴을 한 번 훑고는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소은과 재원이 창가 테이블을 닦고 있었는데, 둘 다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이 카페의 불문율은 온점에서 그대로 옮겨져 왔다. 여기서는 아무도 남의 삼킨 말을 대신 꺼내주지 않는다. 다만 잔이 식지 않게 데워줄 뿐이다.

도현은 에스프레소 샷을 뽑고 있었다. 손이 정확했다.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물을 붓고, 크레마가 위로 솟아올랐다. 컵에 담긴 커피의 온도는 정확히 칠십 육 도. 한때 그는 그것만으로도 문장을 읽을 수 있었다.

도현은 컵을 집었다. 손가락이 뜨거움을 감지했다. 손가락 끝이 따끔거렸다. 팔뚝을 타고 올라오는 열감이 있었다. 일곱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손의 온도였다.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따뜻함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읽음이 아니었다. 느낌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내린 따뜻함을 온전히 느끼는 것. 도현은 한 발 물러섰다가 다시 한 발 나아갔다. 컵을 들었다가 내려놓고, 다시 들었다. 손 위의 온도가 계속 변했다.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 온도의 변화를 읽으려 하지 않았다. 단지 느꼈다. 뜨거움이 몸을 통해 흐르는 감각을 말이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렇게 느끼는 게 맞나. 읽지 않는 선택이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두려움 아래로 해방감이 흐르고 있었다. 더 이상 문장의 무게를 지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

"여기 앉으세요."

도현이 손님을 창가로 인도했다. 온점에서 늘 비어 있던 그 자리였다. 이제 그 자리는 열려 있었다. 손님이 앉으면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여기 새로 생긴 가게예요?"

"네. 어제 문을 열었어요."

도현이 컵을 놓으며 말했다. 평범한 대답. 하지만 손님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이제 막 시작하는 무언가. 그 말이 담긴 톤이 전달된 것 같았다. 손님은 컵을 양손으로 집었다. 그 손가락들이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이제 도현은 그 진동 안에서 문장을 읽어내려 하지 않았다. 대신 그냥 봤다. 그 사람이 누군가를 놓아줄 수 없어 하는 손이라는 것을,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로.

"처음 오셨어요?"

명주가 다가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따뜻했다. 도현이 듣던 그 따뜻함. 손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여기 평판을 들어서."

"어디서요?"

"제 남편이…"

손님의 목소리가 끊겼다. 컵을 마시려던 입이 멈췄다. 명주는 한 발 물러섰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손님이 있는 테이블 옆에 서 있었다. 도현은 카운터에서 그 장면을 봤다. 명주의 어깨가 살짝 기울어진 각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말해도 괜찮아'라는 문장이, 읽음 없이 전달되고 있었다.

"제 남편이 이 동네에서 일을 했대요. 오래 전에. 그리고…"

손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천천히, 마치 얼어 있던 입술을 녹이듯이.

"돌아가셨어요. 작년 겨울에. 그 이후로 여기 골목을 지나가기가 힘들었거든요. 근데 어제 이 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걸 들었고, 그냥… 와봤어요."

서하가 손님의 컵을 본 것 같았다. 도현은 그녀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새벽빛이 서하의 옆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손님 쪽으로 다가가 앉았다. 아무 말 없이. 소은이 따라왔다. 재원도.

도현은 그 장면을 카운터에서 봤다. 자기 손으로 내린 따뜻한 커피를 쥔 손님이, 아무도 자신의 온도를 읽어내지 않는 자리에서, 천천히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주 여기 와서 커피를 마셨대요. 같은 시간에. 그리고 늘 뭔가 말하려다가 말고 나가셨대요."

명주가 물었다.

"뭘 말하려고 하셨을까요?"

손님이 웃음을 흘렸다. 눈물은 아니었지만 그 웃음 안에는 오랫동안 잠긴 것들이 녹아나고 있었다.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제 생각엔…"

손님의 손이 컵에서 떨어졌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테이블 위에 남겨졌다. 김이 피어올랐다.

"'미안하다'는 말이었을 것 같아요. 우리 자주 싸웠거든요. 작은 것들로. 그리고 그 말을 결국 못 했어요."

손님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저는 계속 그 말을 삼켜야 했어요."

도현이 움직였다. 카운터에서 내려와 손님의 테이블로 갔다. 손님을 쳐다보지 않은 채 컵을 들었다. 온도는 아직도 따뜻했다. 육십 팔 도 정도. 도현은 그 숫자를 더 이상 세지 않았다. 대신 손님에게 말했다.

"식기 전에 말해도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손님의 얼굴이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비극의 무너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소리 같았다. 명주가 손님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서하가 손님의 손을 잡았다. 소은이 휴지를 건넸다. 재원은 그저 옆에 앉아 있었다.

"미안해요. 당신이 자꾸 말을 꺼내려고 할 때, 제가 자꾸 돌려서 다른 얘기를 했어요."

손님이 말했다.

"당신이 뭘 말하려고 했는지 알았어요. 하지만 저는 자꾸 도망쳤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그렇게 진심으로 뭔가를 말하려고 하면, 저는 그것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손님의 목소리가 더 작아졌다.

"그래서 저도 침묵했어요."

도현은 손님의 컵을 다시 놓았다. 이번에는 카운터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냥 거기 서 있었다. 손님을 읽지 않고, 대신 들으며. 손님이 계속 말했다. 그녀가 남편과 나누지 못한 말들. 미안하다는 것, 고마웠다는 것, 그리고 다시는 못 만날 거라는 두려움. 그 모든 것이 새벽의 카페에 고여 있었다. 식어가는 커피처럼, 천천히 그리고 정직하게.

새벽 여덟 시 삼십 분.

손님이 나갔다. 얼굴이 더 이상 창백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내려놓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도현이 손님이 앉았던 자리의 컵을 들었다. 반쯤 남아 있었다. 온도는 이제 미지근했다. 하지만 도현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따뜻함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여기 있었다는 것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도현."

서하가 말했다. 도현은 고개를 들었다. 서하의 눈이 밝았다. 마치 새벽이 물러가고 아침이 들어오는 그 경계에서의 밝음처럼.

"너 지금 뭐 하고 있어?"

"컵 치우고 있어."

"아니야. 너 지금 뭔가 다르다니까."

도현이 손을 펼쳤다. 컵을 들고 있던 손. 서하가 그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 옆에 대었다. 따뜻했다. 도현의 손이 따뜻했다. 온도를 읽는 손이 아니라, 온도를 느끼는 손이 되어 있었다.

"감지할 수 있어?"

서하가 물었다.

"응. 할 수 있어."

도현이 대답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내 손이 따뜻해."

서하가 웃음을 흘렸다. 작은 웃음. 하지만 도현은 그 웃음 안에서 무엇이 읽혀야 하는 온도가 아니라, 그저 그 웃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새벽 아홉 시.

첫 단골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온점에서 봤던 얼굴이었다. 밤을 새운 회사원. 도현은 습관처럼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컵을 들지 않았다. 대신 물었다.

"오늘도 밤을 새셨어요?"

회사원이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아무도 그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 온점에서는 아무도 남의 삼킨 말을 대신 꺼내주지 않았고, 그렇기에 아무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카페에서는 달랐다.

"응… 네. 마감이 있어서."

"뭘 마실래요?"

"아메리카노."

"따뜻한 걸로 드릴까요?"

회사원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이 커피를 내렸다. 온도는 칠십 도. 정확했다. 손이 정확해졌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온도를 읽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었으니까.

새벽 아홉 시 십 분.

또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젊은 여성. 눈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도현은 그것을 보고도 컵을 들지 않았다. 대신 명주가 나아갔다. 명주는 손님을 앉히고 물었다.

"뭘 마실래요?"

"아무거나… 따뜻한 거."

명주가 도현을 봤다.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명주는 가장 오래 볶은 원두로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했다. 도현이 그것을 내렸다. 가장 깊은 맛. 가장 진한 온기. 손님이 컵을 들었을 때, 도현은 그것을 읽으려 하지 않았다. 단지 명주가 손님 옆에 앉는 것을 봤다. 말 없이.

새벽 아홉 시 사십오 분.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카페를 채웠다. 그녀는 명주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니, 명주와 소은에게.

"언니가… 그런 말을 했거든요. 나한테 뭔가 미안해하는 눈빛이 있었어요."

여성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런데 그냥 떠나버렸어요. 말도 없이. 그 이후로 그 눈빛이 자꾸만 자꾸만…"

명주가 여성의 손을 잡았다. 손이 아니라 컵을 잡고 있는 그 손을 감싼 것이다. 소은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직접 말해도 괜찮아요. 지금 여기서."

여성이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난… 언니한테 고마웠어. 그건데…"

소은이 여성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가봐도 괜찮아요. 말이 식기 전에."

도현은 그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컵을 읽지 않았다. 단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컵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그리고 그 따뜻함이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새벽 아홉 시 오십 분.

카페의 창밖으로 첫 햇빛이 들어왔다. 도시의 하늘이 검은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침이 온다는 신호였다.

도현은 또 다른 손님의 커피를 내렸다. 그 손님은 온점의 단골 중 한 명이었다. 가장 오래 밤을 새우던 프리랜서. 도현은 그의 이름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온도를 읽었던 문장을 알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오늘은 어때요?"

도현이 물었다.

프리랜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이 변해 있었다. 온점에서의 무표정이 아니라,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이었다.

"요즘 생각해봐요. 말은 온도가 필요한 거 같아요. 식으면 안 되는…"

도현이 그의 컵을 들지 않았다. 대신 그의 말을 들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내 동료한테 좀 미안했거든요. 오래전부터. 근데 자꾸 미루다가…"

"직접 말씀해도 괜찮아요. 여기서."

도현이 말했다.

프리랜서의 입술이 떨렸다. 작은 떨림. 하지만 명확한 움직임이었다.

"고마워. 미안했어."

그 말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누군가의 온도가 아니라, 누군가의 진심으로. 도현은 그것을 들었다. 읽지 않고 들었다.

재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새벽 열 시.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재원은 온점 시절엔 오지 않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여기 있었다.

"도현이 있어?"

"응. 뭘 마실래?"

"아무거나. 따뜻한 거."

도현이 커피를 내렸다. 재원이 그것을 받아 들고 앉았다. 서하가 아닌, 옆자리에. 서하와 도현 사이의 거리를 존중하며.

"나 좀… 생각해봤어. 서하한테 고백했을 때도 그렇고, 도현이 말했을 때도 그렇고…"

재원이 입을 열었다.

"타이밍이 빠르고 늦고 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결국 중요한 건… 말하는 거 자체인 것 같아. 결과가 아니라."

도현이 재원의 컵을 들지 않았다. 대신 그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맞아요."

서하가 도현의 손을 다시 잡았다. 처음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제는 확인하는 손이 아니라, 함께하는 손으로.

새벽 열 시 십 분.

카페의 모든 자리가 채워졌다. 열두 자리 모두. 도현은 카운터에서 내려와 카페 한가운데 섰다. 이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행동이었다.

"다들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도현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모두가 들었다.

"이 카페는… 말을 읽는 곳이 아니에요. 말을 듣는 곳이에요. 그리고 말하는 곳이고요."

도현이 계속했다.

"타인의 온도를 감지하는 건 이제 없어요. 대신 우리의 손이 따뜻해지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건…"

도현이 서하의 손을 잡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예요."

카페 안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그것은 침묵이 아니라, 듣는 침묵이었다.

새벽 열 시 삼십 분.

한 명의 손님이 일어나 다른 손님에게 말을 걸었다. 온점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던 일이었다. 두 사람의 손이 만났다. 말이 흐르기 시작했다.

명주가 도현에게 웃음을 보냈다. 그 웃음 속에는 '잘했어'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 도현은 그것을 읽지 않고 느꼈다.

소은이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그 누군가는 자신의 언니를 찾아가야 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있었다.

재원은 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더 이상 경쟁의식이 없었다. 대신 다른 것이 있었다. 연대. 누군가와 함께 미루지 않기로 약속한 자들의 연대.

새벽 열 시 사십오 분.

도현은 새로운 커피를 내렸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에스프레소 샷을 네 개 올린 특별한 것. 가장 진한 맛. 가장 뜨거운 온도.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손으로 따뜻함을 유지했다.

서하가 도현의 손 위의 컵을 바라봤다.

"이게 뭐야?"

"우리 거. 매일 아침."

도현이 대답했다.

"내일도?"

"매일."

창밖의 하늘이 완전한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 곧 해가 뜰 것이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것이었다. 그리고 도현은 그 새로운 하루를 누군가와 함께 맞이하고 있었다.

새벽 열 시 오십 분.

첫 햇빛이 카페의 창을 통과했다. 그 빛이 도현의 손 위의 컵에 닿았을 때, 피어오르는 김이 처음으로 투명하게 보였다. 아니, 이전에도 투명했겠지만, 이제는 그것을 읽으려는 눈이 아니라 느끼려는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도현의 손 위의 컵에서 피어오르는 김.

그것은 일곱 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온도였다.

서하가 그 컵을 함께 들었다. 둘의 손이 겹쳐졌다. 따뜻함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더해지고 있었다. 도현은 서하를 바라봤다.

"내일도 올래?"

서하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그 순간 도현의 몸이 경직되었다. 무언가 떠날 준비를 하는 신호가 아닐까. 그 손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신호가. 하지만 서하는 말했다.

"매일."

그 말이 카페 안에 머물렀다. 아침 햇빛 속에서, 두 손이 함께 쥔 컵 위로.

도현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 '매일'이 정말 지켜질 수 있을까. 서하의 눈빛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눈빛은 이미 돌아섰다. 창밖으로. 떠나갈 준비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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