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침묵의 의료 카르텔과 명성대학병원
국내 최고 권위의 명성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사 조력 네트워크. 이들은 '메스는 신의 영역'이라는 선민사상에 사로잡혀, 동료의 수술 과실이나 의료 사고를 철저히 은폐한다. 피해환자의 진료기록부 조작은 기본이며, 자체 사인 규명 위원회를 통해 모든 사고를 영양실조나 기저질환으로 둔갑시킨다. 부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법부와 정계까지 뇌물로 포섭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법의학자들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초법적 폭력성마저 서슴지 않고 보여준다.
지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3부검실
병원에서 쫓겨난 백강현이 둥지를 튼 허름하고 음습한 지하 부검실. 최첨단 장비는 부족하지만, 강현이 시신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는 영혼의 수술실이다. 일반적인 법의학 연구소와 달리 밤낮으로 향연이 타오르는데, 이는 시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함이 아니라 망자의 고통을 감내하느라 피독이 오른 강현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켜둔 온열기들 때문이다. 진실을 밝히기 전에는 아무도 나갈 수 없는 철저히 고립된 고해성사의 공간이다.
기타
부검법정의 3패턴 타격 (침묵핍공)
법정에서 대학병원 측 위증자들을 무너뜨리는 백강현만의 독보적인 변론 기술. 첫째, 상대 의사들의 오만한 거짓 주장과 억지 위증을 변호인단이 늘어놓을 때까지 한마디 대꾸도 없이 가만히 바라보며 '침묵'으로 방조해 방심하게 만든다(질의 단계). 둘째, 상대가 기세등등해진 순간 부검 대장으로 확보한 반박 불가능한 '물리적 부검 증거'를 무심하게 툭 던진다. 셋째, 당황한 상대의 궤변을 의학적 팩트 폭격과 시뮬레이션 수치로 완벽하게 짓밟아 상대의 이성과 커리어를 완전히 파괴한다.
힘의체계
망자의 부검 대장 (Anatomy Ledger)
백강현이 지닌 이능이자 저주. 시신에 메스를 대는 순간, 죽은 환자가 겪었던 마지막 수술실의 풍경과 잘못 투약된 약물 정보가 시각적·정량적 홀로그램 시뮬레이션으로 대뇌에 실시간 복원된다. 의사의 미세한 손떨림, 모니터의 수치 변화까지 완벽히 재현하여 의료 과실의 순간을 100% 포착한다. 하지만 대가는 가혹하다. 발동 시 망자가 생전 느꼈던 극심한 호흡 곤란, 장기 파열의 통증, 신경이 마비되는 고통이 강현의 육체에 직접 동기화된다. 능력을 쓸 때마다 그의 폐와 심장은 서서히 망가지며, 수명을 갉아먹는 피의 계약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