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상류층 괴이 카르텔 '신선회'
도시 무진의 정계, 재계, 법조계를 장악한 가문들의 비밀 연합체. 고대부터 인간의 정기를 빨아먹으며 연명해 온 괴이(怪異)들의 후손들로, 이제는 화이트칼라의 가면을 쓰고 법망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인다. 이들은 하수구에 숨어 사는 짐승이 아니다.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구청장, 언론사 사장 등의 직위에서 사법 제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사냥 행위를 합법적인 사고나 자살로 위장한다. 인간을 가축처럼 분류하여 최하층 서민들을 합법적 구역에서 사냥하는 유희인 '야연(夜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도시를 철저히 지배하고 있다.
사회 규칙
야간 사냥 규칙 및 은폐 시스템
무진시 내에서 통용되는 신선회의 무언의 법률. 첫째, 사냥은 밤안개가 내린 시간 동안 지정된 구역(무도구)에서만 행해질 것. 둘째, 피사냥자의 실종 처리는 신선회 소속의 언론사와 경찰 간부를 통해 가출이나 채무 도피로 공식 은폐할 것. 셋째, 인간 사냥에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카르텔 전담 로펌 '율정'이 개입해 피해자 유족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던지거나 사법 기관에 압력을 넣어 사건을 원천 묵살한다. 이 완벽한 카르텔 덕분에 괴이들은 살인마라는 낙인 대신 사회 지도층이라는 명예를 유지한다.
힘의체계
잔혹의 장부 (Ledger of Cruelty)
백시우가 소유한 기이한 마도서이자 사념의 거래소. 사건 현장의 혈흔이나 용의자의 신체 접촉을 통해 활성화되며, 대상이 저지른 악행과 살의를 '자산(Asset)'으로 기록한다. 이 사념 자산을 소모하면 피해자가 죽기 직전 본 풍경을 재생하거나 범인의 가장 취약한 심리적 치명상을 강제로 '계약 체결'의 형태로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권능만큼 대가 역시 혹독하다. 장부를 열 때마다 백시우는 생전 여동생과의 추억, 인간적인 온기, 기초적인 감정 기억을 영구히 상실한다. 기억의 빈자리는 괴이의 사념으로 채워지며, 종국에는 이성을 잃은 괴물로 전락하는 한시적 시한부의 힘이다.
기타
괴화(怪化)의 규칙
잔혹의 장부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인간이 도달하는 파멸의 단계. 1단계에서는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내려가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2단계에 이르면 타인의 슬픔이나 기쁨에 반응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완전히 정지하며, 오직 타인의 무자비한 '살의'에만 도파민이 폭발하는 반(半)괴이 상태가 된다. 최종 3단계는 인간의 형상을 잃고 신선회가 사육하는 하급 요괴들과 다름없는 피에 굶주린 괴물이 되는 단계다. 백시우는 현재 2단계의 극한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상태다.
지역
안개의 도시, 무진(霧津)
해가 지면 인간의 이성을 갉아먹는 유독한 밤안개가 내려앉는 계획도시. 외견상으로는 첨단 빌딩이 늘어선 혁신 도시지만, 밤이 되면 법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지옥도로 변한다. 안개 속을 활보하는 하급 괴이들은 지배층인 신선회의 묵인 아래 인간들을 사냥한다. 무진시는 크게 화려한 상류층 구역인 '천상계(청공구)'와 안개가 가장 짙게 고이는 공장지대 및 슬럼가인 '심연계(무도구)'로 양분되어 있으며, 시스템화된 괴이 범죄의 90%는 이 심연계에서 발생하고 상류층의 유희로 은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