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에브리트 독립 마탑
제국 북부의 황량한 변방, 에브리트 영지에 건설된 영지민들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마법의 심장부다. 아델라가 회귀 직후 파혼을 선언하고 돌아와 세운 이 마탑은 제국 마법학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 유일한 독립 지대다. 마탑의 외벽은 아델라의 에테르 마력으로 강화된 흑요석과 마법 결계로 둘러싸여 있어, 황실의 군대나 대공가의 정예 기사단조차 침범할 수 없다. 내부에는 에테르 회로의 제단이 위치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마법 도구와 자원은 에브리트 영지를 제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위험한 영지로 탈바꿈시킨다. 황실의 간섭에 맞서 완벽한 자립을 이루어낸 마법 요새이자, 아델라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군주의 옥좌이기도 하다.
세계관
마모된 미래의 법칙
회귀자가 겪는 일반적인 회귀 법칙과 달리, 아델라의 세계에서는 '미래의 지식'이 일회성 소모품에 불과하다. 에테르 회로를 가동할 때마다 뇌리에 각인되어 있던 회귀 전의 예언적 지표들이 무작위로 지워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인공은 미래의 사건들을 미리 알고 예방하는 손쉬운 길을 잃어버린다. 대신 대가가 지불되고 남은 파편적인 정보들을 조합해, 철저히 현재의 자원과 실시간 정보망, 그리고 즉각적인 마법적 화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기억의 마모는 단순히 과거를 잊는 것을 넘어 마법을 다루는 이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기에, 아델라는 매 순간 목숨과 자아를 건 도박을 벌이는 것과 같다.
힘의체계
에테르 회로의 역설
에테르 회로는 영혼의 가장 깊은 곳, 즉 감정과 기억을 땔감 삼아 초월적인 원소 마력을 정제하는 금기의 비술이다. 아델라가 시전하는 이 마법은 영지 전체를 덮는 절대 결계를 유지하고 기적을 행사하는 원동력이지만, 그에 비례하는 기억 손실 대가를 요구한다. 마법 발현율이 높아질수록 전생의 기억과 경험적 지식이 머릿속에서 마모되어 지워지기 시작한다. 특히 과거 남편이었던 율리안 카르디안에 대한 애증, 상처, 그리고 그에 관련된 기억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소각된다. 이로 인해 아델라는 절대적인 힘을 얻는 대신, 복수 대상이었던 이들을 향한 분노마저 잊고 완전한 무(無)의 상태로 그들을 방치하게 된다. 감정이 거세된 자리에 남는 것은 오직 마탑을 완성하겠다는 차가운 이성뿐이다.
세력
제국 황실과 세력 균형의 붕괴
에르하르트 제국은 황위 계승을 둘러싸고 황실과 카르디안 대공가, 그리고 마법을 독점한 황립 마법학회 간의 팽팽한 삼각 구도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아델라가 파혼 선언 후 에브리트 영지에서 독자적인 마탑 건설을 선언하면서 이 세력 균형은 산산조각이 났다. 황실은 에브리트의 급성장을 반역으로 규정하고 제재하려 하지만, 대공가의 수장인 율리안이 아델라의 곁을 맴돌며 황실의 군사 행동을 은밀히 가로막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된다. 황립 마법학회는 아델라가 부리는 잃어버린 고대 마법에 경악하며, 그녀를 이단으로 몰아 지식을 몰수하려 온갖 음모를 꾸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