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눈부시게 타오르는 샹들리에의 불빛이 은백색 실크 드레스 위로 부서져 내렸다. 카르디안 대공가의 상징인 청색 사파이어가 촘촘히 박힌 드레이프 실크는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을 죄어왔고, 레이스 자락마다 피어나는 장미 향수가 코끝을 찔렀다.

아델라 에브리트는 거울 속의 자신을 응시했다.

조금 전까지 그녀의 목을 꿰뚫었던 차가운 칼날의 감각, 남편 율리안을 구하기 위해 마력을 쥐어짜다 온몸의 혈관이 터져 나가던 처참한 고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서 있는 곳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가 아니었다.

제국에서 가장 화려한 카르디안 대공저의 신부 대기실.

“아델라, 아직도 치장이 끝나지 않은 것인가? 하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닫혀 있던 호화로운 아치형 문이 열리며 나직하고 오만한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율리안 카르디안.

완벽하게 빗어 넘긴 흑발 아래로 조각 같은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제국의 황금기를 이끄는 대공이자, 전생에서 아델라를 수치스럽게 여기며 방치했던 남편이었다. 그의 푸른 눈동자에는 여전히 아델라를 귀찮은 짐짝처럼 여기는 기색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 옆에는 교활한 미소를 지은 소피아 카르디안이 은근히 율리안의 팔에 몸을 밀착시킨 채 서 있었다.

아델라는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기이한 고동을 느꼈다.

심장 가장 깊은 곳, 영혼의 핵에 이식되어 있던 금기의 비술이 요동치고 있었다. 회귀와 동시에 눈을 뜬 ‘에테르 회로’였다. 전생의 기억과 감정을 제물로 바쳐 최고위 마력을 정제하는 절대적인 힘.

‘살았어.’

아델라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비릿한 피 맛 대신 차가운 현실의 감각이 혀끝을 적셨다. 그녀는 두 번 다시 그 오만한 사내의 발치에서 구걸하듯 사랑을 갈구하던 가련한 인형으로 살 생각이 없었다.

아델라가 천천히 뒤를 돌았다. 드레스의 풍성한 자락이 대리석 바닥을 쓸며 우아한 파찰음을 냈다. 그녀의 시선은 율리안의 눈동자가 아닌, 그의 목덜미 부근을 서늘하게 조준하고 있었다.

“기다리게 하세요.”

아델라의 목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낮았다.

“어차피 그들이 오늘 보게 될 것은 결혼식이 아닐 테니까요.”

율리안의 짙은 눈썹이 찌푸려졌다. 평소처럼 자신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쩔쩔매야 할 여자가 오만한 귀족의 서늘함을 풍기고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긴장해서 헛소리라도 하는 건가? 에브리트 영애, 오늘이 어떤 날인지 잊은 모양이군.”

소피아가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간드러지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오라버니. 아델라 영애께서 대공비가 된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하신 모양이에요. 에브리트 같은 변방의 가문에서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가시 돋친 조롱이 대기실의 공기를 무겁게 가라앉혔다. 전생의 아델라였다면 이 모욕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델라는 그저 소피아의 화려하게 장식된 머리핀을 심드러운 눈길로 바라볼 뿐이었다. 타인의 호의조차 불신하는 그녀에게 이들의 노골적인 적의는 오히려 다루기 쉬운 장난감에 불과했다.

아델라는 가슴팍에 손을 얹었다. 영혼 속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에테르 회로가 최초로 시동을 걸며 영지의 마법 결계와 연결되는 통로를 개척하고자 울부짖었다.

‘타올라라.’

그녀는 주저 없이 심장 속의 에테르 회로를 작동시켰다.

쿵, 하고 뇌리가 거칠게 흔들렸다. 영혼의 가장 연약한 부분이 날카로운 칼날에 베여 나가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마법을 발현하는 대가. 머릿속에서 무언가 소중한 조각이 하얗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율리안 카르디안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이었다.

비가 내리던 황궁의 정원, 젖은 흙내음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던 그의 서늘한 옆얼굴. 그를 처음 보고 터질 것처럼 뛰었던 심장의 고동과, 그가 건넸던 짧은 손길의 온기.

그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 흩어졌다.

머릿속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해졌고, 가슴을 옥죄던 미련의 무게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델라의 눈동자에서 율리안을 향한 미약한 흔들림마저 완전히 소멸했다. 이제 그녀의 눈에 비친 율리안은 그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보다 못한, 아무런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완전한 타인이었다.

대신 그녀의 손끝에는 푸른빛을 띠는 극상의 원소 마력이 응집되어 흘러넘쳤다.

율리안은 아델라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 눈빛은 경멸이나 분노조차 없었다. 그저 살아 있는 생명체를 보지 않는 듯한, 지독할 정도의 무관심이었다. 율리안의 가슴 밑바닥에서 알 수 없는 섬뜩한 한기가 치밀었다.

“아델라……?”

“율리안 카르디안.”

아델라는 그의 작위를 부르는 대신, 이름을 똑바로 불렀다.

그녀는 목에 걸려 있던 카르디안 가문의 정표, 대공비에게만 전해 내려온다는 고대의 청색 사파이어 펜던트를 거칠게 잡아챘다. 정교하게 세공된 백금 사슬이 살을 파고들며 툭, 소리와 함께 끊어졌다.

“이 결혼은 파혼입니다.”

“무슨……!”

율리안이 손을 뻗기도 전에, 아델라는 펜던트를 대리석 바닥으로 내던졌다.

쨍그랑!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사파이어가 산산조각이 났다. 정교한 보석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며 대리석 바닥을 긁었다. 부서진 펜던트의 중심부에서 기이한 붉은빛을 띠는 미세한 마력석 파편이 살짝 노출되었으나, 경악에 휩싸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카르디안 가문이 신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심어둔 마력 추적석의 파편이었다. 아델라는 그것을 구둣발로 가차 없이 짓밟아 뭉개버렸다.

“에브리트의 이름으로 선언합니다. 카르디안 대공가와의 혼약은 이 시간부로 완전히 파기되었습니다.”

아델라의 음성은 맑고 단호하게 대기실 전체를 울렸다.

“미쳤구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망동을 부리는 것이냐!”

소피아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율리안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평생 자신만을 바라보며 헌신할 것이라 믿었던 여자가, 자신을 완전히 지워버린 눈으로 파혼을 고하고 있었다.

“아델라 에브리트. 지금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는 있는 건가? 내 가문의 정표를 깨부수고 나를 모욕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대가는 당신들이 치르게 될 겁니다.”

아델라는 율리안의 말을 가볍게 자르며 뒤를 돌았다.

그녀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에테르 회로에서 정제된 강력한 마력 파동이 대기실의 유리창을 일제히 박살 냈다.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는 혼란 속에서, 아델라가 미리 수소문해 둔 외가의 호위 기사들이 문을 열고 들이닥쳤다.

“아가씨, 마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충직한 기사 단장 라울이 검을 쥔 채 외쳤다.

“가죠. 에브리트로 돌아갑니다.”

아델라는 거추장스러운 신부용 면사포를 찢어 발치에 던져버렸다. 화려한 드레스 자락을 움켜쥔 채, 그녀는 경악과 공포로 굳어버린 율리안과 소피아를 지나쳐 한 걸음 한 걸음 대기실을 걸어 나갔다.

“아델라! 거기 서라! 아델라!”

뒤에서 율리안이 절규하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전생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절박함이 섞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아델라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의 목소리는 그저 불쾌한 소음에 불과했다.

대공저의 복도를 질주하는 아델라의 등 뒤로 푸른 마력의 잔상이 궤적을 그리며 흩어졌다. 에테르 회로의 시동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전생의 조각 하나를 잃어버렸으나, 그녀는 마침내 가혹한 운명의 굴레를 제 손으로 부수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마차는 대공저의 정문을 부수듯 빠져나와 수도의 번화가를 광포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 아델라는 찢어진 드레스 소매를 찢어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슴속 에테르 회로는 여전히 뜨겁게 박동하며 그녀의 마력을 채워주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야.’

수도를 벗어나 북부 에브리트 영지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할 것이다. 황실과 대공가의 추격이 가차 없이 뒤따를 터였다. 하지만 아델라의 눈동자에는 두려움 대신, 차갑고 잔혹한 투지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제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완벽한 독립 마탑을 세울 것이고, 자신을 짓밟으려 했던 모든 이들을 무릎 꿇릴 것이다.

마차는 쉼 없이 달려 사흘 밤낮을 가로질렀다.

차가운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 마침내 황량하고 거친 침엽수림이 시야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에브리트 영지의 북부 국경이 머지않았다. 저 국경만 넘으면, 그녀가 미리 구축해 둔 임시 결계의 영역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때였다.

지면이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말들의 울음소리가 날카롭게 찢어지며 마차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가씨! 뒤쪽입니다!”

마차 지붕 위에서 경계를 서던 기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아델라는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지평선 너머, 짙은 먹구름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먼지 폭풍 속에서 청색의 날카로운 마력 파동이 번뜩이고 있었다. 대지를 뒤흔드는 가공할 속도의 기마 소리. 그것은 카르디안 대공가의 정예 추격단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살기였다.

그들의 선두에는, 일그러진 구속의 마력을 내뿜는 율리안의 푸른 마력 궤적이 한 줄기 빛처럼 대지를 가르며 쫓아오고 있었다.

대지를 짓밟는 말발굽 소리는 거대한 해일처럼 마차를 압박해 왔다. 창밖으로 몰아치는 북부의 칼바람 속에서, 청색의 마력 궤적이 뱀처럼 허공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카르디안 대공가의 정예 기사단이 전개한 결계 구속식이었다.

“아가씨! 마차 바퀴에 마력 사슬이 엉키고 있습니다!”

라울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마차가 거칠게 흔들리며 비명을 지르듯 멈춰 섰다.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길 한가운데, 미끄러진 마차의 창문을 열고 아델라가 시선을 던졌다.

말의 고삐를 움켜쥔 채, 먼지를 뚫고 다가오는 사내가 있었다.

율리안 카르디안.

그의 단정한 흑발은 바람에 헝클어져 있었고, 늘 오만하게 빛나던 푸른 눈동자는 형편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의 탄탄한 가슴이 가쁘게 들썩였다. 제국의 태양이라 불리던 사내가, 오직 한 여자를 붙잡기 위해 격식도 내팽개친 채 마수처럼 달려온 것이다.

“아델라……!”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늘 그녀를 아래로 내려다보던 그 시선은 온데간데없고, 당장에라도 부서질 것 같은 절박함만이 가득했다.

“내려라. 대공비의 자리를 내팽개치고 이 무슨 해괴한 짓이란 말인가. 황실이 지켜보고 있다. 지금 돌아가면…… 내 선에서 모든 것을 덮어주마.”

아델라는 찢어진 드레스 소매 사이로 드러난 하얀 손목을 매만졌다. 은박이 수놓아진 드레이프 실크는 진흙과 먼지에 더럽혀졌으나, 그녀의 고고한 태도까지 더럽히지는 못했다. 그녀는 마차 문을 열고 천천히 발을 디뎠다.

“덮어주겠다고요?”

아델라의 입꼬리가 우아하게 호선을 그렸다. 조롱조차 담기지 않은, 지극히 사무적이고 건조한 미소였다.

“율리안, 당신은 여전히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군요. 내가 도망치는 것으로 보입니까? 나는 그저 쓸모없는 오물을 버리고 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오물이라니! 아델라!”

율리안이 말에서 뛰어내리며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가죽 장갑을 낀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눈앞의 여자가 정말 자신이 알던 아델라 에브리트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녀에게선 낯설고도 강력한 강자의 위압감이 풍겨 나왔다.

아델라는 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장 속 에테르 회로를 다시 한번 거칠게 비틀어 쥐었다.

‘돌아가라.’

비술이 가동됨과 동시에, 뇌리를 찌르는 날카로운 통증이 속을 헤집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영역이 하얗게 증발했다.

그것은 회귀 전, 율리안이 자신을 차갑게 외면했을 때 느꼈던 뼈를 깎는 듯한 배신감과 슬픔의 기억이었다.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던 그 거대한 감정의 부채가 순식간에 공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기억과 감정이 소각된 자리에, 차갑고 순수한 얼음의 마력이 터질 듯이 차올랐다.

아델라는 지극히 평온한 눈으로 율리안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를 보아도 아무런 슬픔도, 분노도 일지 않았다. 그저 눈앞의 사내가 왜 이토록 처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타인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아델라가 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순간, 그녀의 손끝에서 시작된 순백의 마력이 거대한 폭풍이 되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콰아아앙! 마차 바퀴를 옥죄고 있던 청색 마력 사슬들이 유리창이 깨지듯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가공할 풍압에 율리안의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고, 율리안 역시 팔로 얼굴을 가리며 비틀거렸다.

“이 마력은…… 대체 언제부터 이런 힘을……!”

율리안이 경악에 찬 눈으로 아델라를 올려다보았다. 사파이어조차 무색하게 만들던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이제 심연보다 깊고 차가운 마력의 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라울, 출발하세요.”

아델라는 흔들림 없이 마차 안으로 몸을 실었다. 부서진 마력 사슬의 파편을 밟으며 마차가 다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아델라! 가지 마라! 내 말을 들어라!”

율리안이 흙바닥을 구르듯 달리며 마차를 쫓았다. 그의 손이 허공을 긁었지만, 손끝에 닿은 것은 차가운 겨울바람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에브리트 영지의 경계를 상징하는 거대한 흑요석 비석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델라는 마차 창문을 열고 손가락을 튕겼다.

“기동(起動).”

대지에 박혀 있던 흑요석들이 푸른 빛을 발하며 공명하기 시작했다. 영지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임시 결계가 장막처럼 솟구쳐 올랐다. 하늘을 찌를 듯한 푸른 마력의 벽이 마차의 뒤편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뒤쫓아오던 율리안이 그 장막 앞에서 멈춰 섰다. 투명한 마력의 벽 너머로, 그는 피눈물을 흘릴 듯한 얼굴로 장막을 두드렸다. 입술이 움직이며 무어라 절규하고 있었지만, 결계는 그의 목소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아델라는 결계 너머의 그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고 상처 입혔던 전남편. 그러나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서늘한 의문만이 맴돌았다.

‘내가 왜 저 남자를 증오했었지?’

그에 대한 모든 감정이 소멸해 버린 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명했고, 그 대가로 찾아온 감각의 상실은 지독하리만치 시렸다.

바로 그때, 마차가 급정거했다.

“아가씨……! 영지 안쪽에, 황실의 격문이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라울의 사색이 된 목소리가 마차 안을 파고들었다. 결계를 넘어 도망쳐 온 제집조차, 이미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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