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벨하르트 아카데미와 '황금의 원탁'
제국의 최고 마법사와 전사, 대부호의 후계자들이 모여 권력 경쟁을 벌이는 치외법권 교육 기관. 아카데미 내부는 철저한 약육강식으로 굴러가며, 이 정점에 서서 아카데미를 통제하는 이들이 바로 '황금의 원탁'이라 불리는 천재 소모임이다. 황금의 원탁 일원들은 저마다 대륙 최강급의 무력과 지적 오만을 가졌으나, 최근 아드리안이 던진 몇 마디의 뼈아픈 수수께끼와 혼잣말에 경악하여 자신들의 모든 계획을 이미 내다보고 있는 '보이지 않는 흑막'이 아카데미 내부에 존재한다고 굳게 믿게 된다.
힘의체계
심측의 기록서와 등가교환의 제약
아드리안 레온하르트만이 다룰 수 있는 관측형 초월 이능. 이 기록서에 대상의 이름을 적으면, 대상의 영혼에 새겨진 어두운 비밀, 약점, 과거의 트라우마, 심지어 미래의 인과적 변수까지 투명한 문장으로 시각화된다. 그러나 이 힘은 완벽한 무상(無償)이 아니다. 정보가 제국의 명 운을 뒤흔들거나 관찰 대상의 무력과 지위가 거대할수록, 그 대가로 사용자의 '남은 생명력(수명)'이 무자비하게 깎여 나간다. 오남용 시 단 한 번의 관측만으로 즉사할 수 있어, 아드리안은 단어 몇 개 수준의 지극히 제한적인 정보만을 파악한 뒤, 이를 현실에서 극도로 과장하고 가공해 조장하는 방식으로만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세계관
시한부 낙인과 기혈 역류의 병증
레온하르트 가문의 저주로 불리는 혈맥 협착증. 혈맥 내부의 마나가 억지로 꼬여 육체를 파먹는 난치병이다. 아드리안은 마법을 전혀 가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흥분이나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 즉시 폐에서 피가 넘쳐흘러 수명이 며칠씩 단축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황실 직속의 최고위 성수를 지속해서 수급하거나, 대부호의 경제적 영향력으로만 구할 수 있는 극동의 기적의 약초들이 필요하다. 힘이 없기에, 오직 자신을 흑막으로 믿는 이들의 과잉 충성과 자발적인 공포심만을 착취하여 연명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기타
제국 금융망과 신용자본 법칙
제국은 강력한 마법과 함께 정교한 지폐 통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력을 담은 통화인 '리브라 시길'은 단순한 화폐를 넘어 신용과 마력 축적의 척도다. 주인공 아드리안은 물리적 마나가 단 한 방울도 존재하지 않는 최약체 상태이기에, 마법 대신 이 은밀한 화폐 경제의 맹점과 유동성을 자극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가짜 가치를 만들어내어 시장을 뒤흔들고 파산 직전의 상회를 무너뜨리는 군사 외적인 자본 압박은, 아카데미의 무장 천재들로 하여금 아드리안을 '일국의 운명을 돈으로 수몰시키는 재앙의 신'으로 오판하게 만든다.
지역
바벨의 다락방 (The Room of Babel)
아카데미 북동쪽 탑 꼭대기에 위치한 아드리안의 개인 병실이자 허름한 서재. 극심한 시한부 증상으로 늘 피를 토하는 아드리안이 약탕을 달이고 요양하는 장소다. 방 전체에선 씁쓸한 약초 냄새와 냉기가 가득하지만, 그를 두려워하는 천재들의 눈에는 '최고급 금단의 비약을 연구하는 금단의 연금술 실험실'이자 '세계를 쥐고 흔드는 흑막의 은밀한 작전통제실'로 비쳐진다. 이곳에 들어온 천재들은 아드리안이 불안증 증세로 벌벌 떨며 움켜쥔 손가락 하나에도 거대한 마법적 암시가 걸린 것이 아닐까 전전긍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