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퇴고본

채령의 손이 내 뺨에 닿았다.

차갑다. 3년 전 그날 밤처럼.

그런데 그 순간, 내 신경이 먼저 반응했다.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개방되며 채령의 손가락 끝에서 전류가 흘러나왔다. 내 뺨의 감각 수용체가 일시적으로 왜곡됐다. 차가운 손길이 갑자기 뜨겁게 반전됐다. 불에 덴 듯한 통증이 쾌락으로 뒤바뀌며 내 시야가 일그러졌다.

채령의 손가락이 떨렸다. 그녀도 느낀 것이다. 내 신경이 그녀의 피부를 통해 역류하는 것을.

“아직... 나를 기억하는구나.”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폐철도 변 컨테이너 박스. 녹슨 철판 사이로 새벽 바람이 칼날처럼 기어들었다. 채령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화려한 마담의 가면은 벗겨지고, 번진 마스카라만이 검은 눈물처럼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말해.”

내 목소리는 생각보다 건조했다. 채령의 손가락이 내 턱선을 따라 내려왔다. 익숙한 손길이다. 내 신경은 이미 그녀의 체온을 기억하고 있었다. 방금 그 짧은 감각 왜곡만으로도, 내 몸은 그녀를 알아봤다.

“3년 전. 동묘가 무너지던 날.”

채령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담담해서, 그게 더 비명처럼 들렸다.

“우범이 널 죽이려 했어. 민 사장에게 빚을 떠넘기고, 네 목숨값으로 동묘의 남은 지분을 요구했지.”

나는 기억하려 애썼다. 그날 밤. 빗줄기가 퍼붓던 골목. 피 범벅이 된 내 몸. 그리고 채령이 우범의 차에 오르던 뒷모습.

기억은 거기서 끊겨 있었다.

“내가 직접 우범을 찾아갔어. 계약서를 썼지. 내 몸과 동묘의 모든 권리를 넘기는 대신, 네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채령의 엄지가 내 입술을 스쳤다.

“네가 죽는 걸 볼 수 없었어.”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능력이 반응한다. 신경 섬유를 타고 흐르는 미세한 전류가 내 손바닥에 감지됐다. 아까 그 왜곡의 잔향이 아직 내 신경 말단에 남아 있었다.

“그럼 폐공장 의뢰는.”

“내가 보낸 거야.”

채령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우범의 연구 자료를 빼내다 알았어. 그 물질이 신경계를 재구성한다는 걸. 네가 그 힘을 가지면, 언젠가 우범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녀의 손이 내 손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코트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검은 실크 블라우스 아래로 쇄골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렇게 네 기억까지 지워질 줄은 몰랐지.”

첫 번째 단추. 두 번째. 세 번째.

블라우스가 벌어지며 브래지어 너머로 유두가 비쳤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다시 잡았다. 이번에는 더 세게.

“그럼 지금 왜.”

“네가 기억을 잃어도 상관없어. 나는 이미 네 거니까.”

채령이 내 손을 자신의 왼쪽 가슴 위로 올렸다. 옷감 너머로 심장이 뛰고 있었다. 빠르고 불규칙하게.

“이 흉터.”

내 손가락이 그녀의 손목 안쪽을 더듬었다. 켈로이드처럼 솟아오른 오래된 자해 흔적. 2화에서 처음 발견했던 그 흉터다.

“내가... 알 것 같아.”

그러나 완전한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감각만이 남아 있었다. 이 흉터가 나를 위한 것이라는. 내가 살아야 한다고, 그녀가 자신의 피부를 갈랐던 그날의 절박함이 내 손끝에 전해졌다.

“기억나?”

채령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기억은 안 나. 하지만... 느껴져.”

내 엄지가 흉터를 눌렀다. 능력이 신경 말단을 건드렸다. 채령의 호흡이 가빠졌다.

“그걸로 충분해.”

그녀가 내 손을 자신의 뺨으로 가져갔다. 눈물이 내 손등에 떨어졌다. 뜨거웠다.

“내 모든 신경에 너를 새겨줘. 그래야 우범이 나를 죽여도, 나는 네 거로 남을 테니까.”

그 순간.

바깥에서 타이어 소리가 들렸다.

한 대가 아니었다. 세 대. 네 대. 엔진음이 컨테이너를 에워쌌다. 뒤이어 차 문이 열리는 소리, 구둣발이 자갈을 밟는 소리.

“벌써 왔군.”

채령이 쓴웃음을 지었다.

컨테이너 철판에 총알이 박혔다. 첫 발. 둘째 발. 구경은 9mm. 각도로 볼 때 사수는 셋, 컨테이너 정면에서 접근 중이다.

나는 채령을 철제 책상 뒤로 밀어 넣고 허리춤에서 글록을 뽑았다. 17발. 예비 탄창 두 개.

“꼼짝 마, 강현!”

우범의 목소리였다. 확성기를 쓰지 않았는데도 쇠붙이를 긁는 듯한 음색이 컨테이너를 관통했다.

“네가 데려간 내 여자, 돌려받으러 왔다.”

채령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 컴뱃 나이프를 쥐여줬다.

“여기서 기다려.”

“안 돼. 이번에는 같이 싸워.”

그녀의 눈빛에 머뭇거림은 없었다.

그때 컨테이너 입구에서 폭음이 터졌다. 경첩이 뜯겨 나가며 철문이 안으로 쓰러졌다. 동시에 후방 창문이 박살 나며 최루탄이 굴러 들어왔다.

흰 연기가 공기를 잠식했다. 나는 숨을 멈추고 채령을 바닥에 깔았다.

첫 번째 그림자가 연기 사이로 뛰어들었다. 방탄복. MP5 기관단총. 조준하기 전에 내 손이 그의 손목을 쳤다. 총구가 위로 튕겼다. 동시에 능력을 개방했다.

피부 접촉은 0.3초.

병사의 신경계가 폭주했다. 통증이 쾌락으로 반전되며 무릎이 꺾였다. MP5가 바닥에 떨어졌다. 병사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발기된 성기가 전투복 위로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두 번째 병사가 측면에서 달려들었다. 나는 채령을 감싸며 철제 책상 뒤로 몸을 날렸다. 좁은 컨테이너 안. 병사와의 거리는 1미터. 그의 총구가 나를 향해 올라가기 전에, 내 손이 그의 목을 쥐었다.

능력이 열렸다.

경동맥 주변의 신경 다발을 타고 촉각 신호가 역류했다. 병사의 눈동자가 풀렸다. 그의 뇌는 지금 내 손길을 성적 접촉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투복 아래에서 성기가 발기하며 고환이 수축했다. 병사가 신음했다. 총을 놓친 손이 자신의 가슴을 더듬었다.

“이런... 이 감각은...”

나는 그의 목을 놓지 않았다. 엄지로 후두부를 압박하며 신경 신호를 증폭시켰다. 병사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그의 사타구니가 젖어들었다. 사정한 것이다. 전투복에 정액이 번져 나왔다.

“잘 가.”

내가 속삭였다. 동시에 신경 과부하를 일으켰다. 병사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기절했다.

세 번째 병사가 진입하려다 멈칫했다. 바닥에 쓰러진 동료들의 모습을 본 것이다. 한 명은 자신의 성기를 움켜쥔 채 경련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사정한 흔적이 선명했다.

“이런 미친...”

그가 물러서며 무전기를 잡았다. 그 틈에 채령이 나이프를 던졌다. 칼날이 병사의 손등을 관통하며 무전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계속 오라고 해.”

채령이 신음하는 병사에게서 MP5를 빼앗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전투에 익숙한 사람의 것이었다.

“네가 가진 증거, 지금 꺼내.”

그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좋아.”

컨테이너 밖에서 우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강현! 네 아버지처럼 죽고 싶지 않으면 나와!”

아버지.

그 단어가 내 관자놀이를 때렸다. 기억의 파편이 스쳐 지나갔다. 폐공장. 형광 물질.

그리고 그 순간, 더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올랐다.

피투성이로 쓰러진 아버지의 얼굴. 깨진 안경 너머로 충혈된 눈동자가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움직였다. “현아, 잊지 마...” 그리고 누군가의 손이 아버지의 목에 주사기를 꽂았다. 푸른 형광 물질이 경동맥을 타고 퍼져나갔다. 아버지의 혈관이 하나하나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몸속에서 무언가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이건 네가 선택한 거야.”

주사기를 든 남자의 목소리. 우범이었다. 15년 전의 우범. 그는 웃고 있었다. 아버지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졌다. 형광 물질이 그의 눈동자까지 잠식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했다. 그의 눈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기억을 빼앗긴 자의 공허한 시선.

“아버지...”

내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기억 파편이 너무 선명해서, 컨테이너 안의 공기가 갑자기 폐공장의 화학 약품 냄새로 변한 듯했다.

그때였다.

뒤쪽 골목에서 SUV 한 대가 튀어나왔다. 검은색 캐딜락.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며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유라였다.

어깨에 붕대를 감은 채로, 그녀는 왼손으로 핸들을 꺾으며 오른손에 든 소음기 부착 권총을 발사했다. 세 발이 우범의 병사들 뒤통수를 정확히 맞혔다. 피가 아스팔트에 튀었다.

“늦었습니다.”

유라의 무전이 내 이어폰에 꽂혔다.

“수진 변호사가 우범의 통신을 감청해서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지금 합류합니다.”

캐딜락이 컨테이너 앞을 가로막으며 멈췄다. 조수석 문이 열리고 한수진이 내렸다. 그녀의 손에는 서류 가방이 들려 있었다.

“우범 씨.”

수진의 목소리는 법정에서처럼 차가웠다.

“당신의 밀수 장부와 역외 탈세 계좌, 그리고 N-7 물질의 불법 실험 기록. 전부 여기 있습니다.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이 서류들은 30분 안에 검찰청과 언론사에 동시 전송됩니다.”

우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수진... 네가 날 배신할 줄이야.”

“배신이 아니라 변호사로서 의뢰인의 위법 행위를 인지했을 때 취해야 할 조치를 한 겁니다.”

수진이 서류 가방을 들어 보였다.

“이것만으로 당신의 사업은 끝이에요. 우범 씨.”

잠시 침묵이 흘렀다. 우범의 병사들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의 손에 들린 총구가 흔들렸다.

그러자 우범이 웃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낮게, 점차 크게.

“그래. 그걸로 끝날 줄 알았냐?”

그의 손이 품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글록을 겨눴다. 하지만 우범이 꺼낸 것은 총이 아니었다.

주사기.

그 안에는 폐공장에서 본 것과 동일한 형광 물질이 담겨 있었다. 푸르스름한 액체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아까 기억 파편에서 본 그 물질. 아버지의 혈관을 타고 퍼져나가던 바로 그 빛이었다.

“네 아버지 강필두. 그도 이 능력을 가졌었지.”

우범의 입술이 찢어졌다.

“그리고 나는 이걸로 그 능력을 빼앗는 방법을 알고 있다. 15년 전에 네 아버지에게 했던 것처럼.”

내 손끝이 저릿거렸다. 감염된 신경이 주사기 안의 물질에 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같은 핏줄을 알아보듯. 아버지의 피가, 그 능력의 일부가 내 안에도 흐르고 있었다.

“아버지... 능력.”

내 입술 사이로 말이 새어 나왔다. 기억은 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포가 기억하고 있었다. 피가 반응하고 있었다. 방금 본 그 장면들. 피투성이 아버지의 얼굴. 주사기가 꽂히던 순간. 형광 물질이 혈관을 타고 번져가던 광경. 모든 것이 내 신경계를 타고 전율로 번졌다.

“좋아, 그럼 같이 가자.”

우범이 주사기를 자신의 목에 꽂기 직전, 채령이 내 손을 잡았다.

“지금이야. 새겨줘. 지금.”

그녀의 눈동자가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우범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배경으로 깔렸다. 유라가 재장전하는 소리. 수진이 서류 가방을 여는 소리.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갔다.

“내 모든 신경에. 너를.”

채령의 목소리만이 선명했다.

나는 그녀를 컨테이너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철제 책상이 엄폐물이 되었다. 바깥에서는 총성이 다시 시작됐다. 유라와 수진이 우범의 잔여 병력과 교전 중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총을 쥐지 않았다.

내 손은 오직 채령을 벗기는 데만 집중했다.

검은 블라우스가 찢어졌다. 단추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튀었다. 채령의 가슴이 드러났다.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솟아 있었다. 브래지어를 끌어내리자 새하얀 살덩어리가 탄력 있게 튀어 나왔다.

“서둘러.”

채령이 내 벨트 버클을 풀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예상보다 능숙했다. 지퍼가 내려가고, 내 성기가 튀어나왔다. 이미 피가 몰려 단단했다. 귀두가 붉게 충혈되어 반쯤 포피를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검은 스타킹 아래로 레이스 팬티가 젖어 있었다. 손바닥으로 스타킹을 찢자 나일론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팬티 옆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질구는 이미 뜨겁고 축축했다.

검지와 중지가 미끄러지듯 삽입됐다. 질벽이 내 손가락을 단단히 조였다. 능력을 개방했다. 신경 접속이 일어나는 순간, 채령의 전신이 경련했다.

“아아악...!”

그녀의 질 근육이 내 손가락을 압박하며 애액을 분비했다. 투명한 액체가 내 손바닥을 적셨다. 나는 손가락을 구부려 질 전벽을 문질렀다. 거친 표면의 G-스폿이 손끝에 감지됐다.

“여기... 이 감각.”

채령이 허리를 뒤로 젖혔다. 그녀의 음핵이 내 엄지에 닿았다. 완두콩보다 작은 그 돌기는 이미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다.

나는 귀두를 그녀의 질 입구에 댔다.

“한 번에 전부 새길 거야. 네 신경계 전체를 다시 쓸 만큼.”

그리고 밀어 넣었다.

질 입구가 귀두를 물었다. 괄약근처럼 조이는 압력에 잠시 숨이 멎었다. 채령의 질벽이 내 성기를 한 겹 한 겹 감싸며 빨아들였다. 따뜻했다. 젖어 있었다. 그리고 내 능력이 그녀의 신경 말단 전체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촉각 신경이 재구성되는 과정이 내 뇌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마치 수천 개의 실타래가 풀렸다가 다시 엮이는 것처럼. 그녀의 신경 섬유 하나하나가 내 성기의 형상을 따라 재배열됐다. 질벽의 압력 센서들이 내 귀두의 윤곽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포피의 주름, 혈관의 굴곡, 귀두 테두리의 단차까지. 그녀의 신경은 그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스캔하고 기록했다.

“느껴져... 네가 내 안에서... 자라나고 있어...”

채령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나는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성기 전체가 뿌리까지 단번에 삽입됐다. 귀두가 자궁 입구에 닿았다. 질구는 완전히 벌어져 분홍빛 속살을 드러냈다. 내 성기의 혈관이 질벽의 주름을 긁었다. 그녀의 질 내벽이 내 성기 표면의 모든 융기를 하나하나 감지하며 신경 지도를 업데이트했다.

“더.”

채령이 내 엉덩이를 발로 감쌌다.

“더 깊이. 네가 닿을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올렸다. 삽입 각도가 바뀌며 귀두가 자궁 입구를 밀어 올렸다. 채령의 배꼽 아래가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내 성기가 그녀의 복벽을 밖으로 밀어내는 윤곽이 드러났다. 그녀의 얇은 복부 피부 아래로 내 성기의 형상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질구가 내 성기 뿌리까지 닿았다. 음모가 서로 엉켰다. 나는 천천히 빼냈다. 질벽이 내 성기를 놓지 않으려 빨려들었다. 질구가 뒤집어지며 끈적한 애액이 성기 기둥을 타고 흘러내렸다.

두 번째 삽입. 더 빠르게. 더 깊게.

채령의 음핵이 내 치골에 압착됐다.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붉게 충혈되어 내 살갗에 문질릴 때마다 전기 같은 경련을 일으켰다. 그 돌기가 내 피부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신경은 그 접촉을 증폭된 쾌락 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송했다.

“아... 각인이... 시작됐어...”

채령의 동공이 풀렸다. 그녀의 몸이 아치형으로 휘었다. 나는 능력의 출력을 높였다. 그녀의 신경계 전체가 내 촉각 아래 펼쳐졌다. 수천만 개의 신경 말단이 내 손가락과 성기와 입술에 반응하고 있었다.

나는 그 신경들을 하나하나 다시 연결했다.

통증 수용체와 쾌락 중추를 교차 접속. 압력 센서의 임계값을 재설정. 열 감지 신경을 성감대와 동기화. 그녀의 촉각 지도 전체를 내 신체만 인식하도록 재프로그래밍했다. 이제 다른 누군가가 그녀를 만져도, 그녀의 신경은 나를 떠올릴 것이다. 내 체온, 내 피부 결, 내 성기의 형상만을 그리워할 것이다.

“내 유두... 지금... 네 손바닥이 닿은 것만으로도...”

채령의 가슴이 떨렸다. 나는 그녀의 왼쪽 유두를 입에 물었다. 혀끝으로 유륜을 핥으며 동시에 성기를 질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녀의 유두가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그 촉감이 신경을 타고 질벽까지 전달되도록 회로를 재구성했다. 유두를 빨 때마다 질이 수축하고, 질을 찌를 때마다 유두가 전기 신호를 발사했다.

그 순간.

채령의 질이 폭발적으로 수축했다. 질구가 내 성기 뿌리를 압박하며 투명한 애액이 분출됐다. 액체는 내 고환을 타고 콘크리트 바닥에 튀었다. 그녀의 첫 번째 오르가즘이었다. 질벽이 파도처럼 연속 수축하며 내 성기를 마사지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아직이야. 아직... 절반도 안 새겼어.”

내가 속삭였다. 채령은 대답 대신 내 목을 물었다. 그녀의 송곳니가 피부를 파고들었다. 통증이 쾌락으로 반전되며 내 성기가 더 단단해졌다. 피가 맺혔지만, 그 통증조차 내 능력이 쾌감으로 바꾸었다.

나는 그녀의 체위를 바꿨다. 뒤에서 삽입하는 자세. 채령은 철제 책상에 엎드렸다. 엉덩이가 올라가며 질구가 완전히 노출됐다. 항문까지 붉게 젖어 있었다. 애액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여기도... 새겨줘.”

채령이 자신의 엉덩이를 벌렸다. 항문의 주름이 내 시야에 펼쳐졌다. 나는 검지로 항문을 문질렀다. 능력이 그녀의 직장 신경까지 스캔했다. 항문 주변의 신경 다발이 내 손가락의 체온과 질감을 감지하며 반응했다.

“아프겠지만... 네가 하는 거면...”

나는 성기를 질에서 빼내 항문에 갖다 댔다. 애액으로 젖은 귀두가 항문을 압박했다. 채령은 숨을 참았다. 나는 천천히 밀어 넣었다.

질과는 전혀 다른 압력이었다. 더 뜨겁고, 더 단단하게 내 성기를 압박했다. 직장 벽이 경련하며 이물질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삽입했다. 항문의 괄약근을 통과하자, 그 너머는 오히려 부드러웠다. 직장 점막이 내 성기 전체를 감쌌다. 성기 뿌리까지 완전히 들어갔다. 그녀의 장 깊숙이 내 귀두가 닿았다.

“다... 들어왔어...”

채령의 목소리가 떨렸다. 눈물이 책상 위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질은 동시에 애액을 분비하고 있었다. 통증과 쾌락이 그녀의 뇌에서 구분 불가능한 하나의 신호로 합쳐졌다. 항문의 이물감이 질의 쾌락 수용체를 자극하고, 질의 공허함이 항문의 충만감으로 보상됐다.

나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을 통해 전해지는 압박이 직장 벽 너머로 성기를 마사지했다. 두 개의 통로가 동시에 내 성기를 압박하는 감각. 신경이 과부하 상태로 폭주했다. 질벽과 직장벽 사이의 얇은 막 너머로, 내 성기의 움직임이 두 공간을 동시에 자극했다.

“이제... 어떤 남자가 나를 만져도... 나는 너만 느낄 거야...”

채령이 속삭였다. 그녀의 애액과 눈물이 바닥에 고였다. 항문에 내 성기가 삽입된 상태에서, 그녀의 질은 허공에 수축하며 투명한 액체를 뿜어냈다. 질 입구가 아무것도 물지 못한 채 경련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허리를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귀두가 그녀의 장 깊숙한 곳, S상 결장의 입구에 닿았다. 그 순간, 그녀의 전신 신경이 동시에 발화했다.

채령의 질이 폭발했다.

분수처럼 애액이 분출되며 내 성기가 항문 밖으로 밀려나왔다. 동시에 항문이 경련하며 내 성기를 압박했다. 그녀의 전신 근육이 수축했다. 유두가 터질 듯이 단단해졌다. 음핵은 보라색으로 변할 만큼 충혈됐다. 피부 전체에 소름이 돋았다. 목의 핏줄이 솟아올랐다. 그녀의 신경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오르가즘으로 폭발했다.

“간다... 나도 간다...”

내 성기가 최대로 팽창했다. 귀두가 자주색으로 변하며 요도 입구가 벌어졌다. 정액이 분출됐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장 깊숙이 주입됐다. 첫 번째 사정.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에 걸쳐 정액이 그녀의 장내를 채웠다. 내 정액이 그녀의 직장 점막에 흡수되며, 최후의 각인이 완성됐다.

그리고.

내 기억이 무너졌다.

폐공장. 첫 의뢰. 민 사장의 빚 독촉. 동묘의 간판이 걸렸던 건물. 유라와의 첫 대면. 수진의 사무실. 모든 장면이 유리 조각처럼 깨졌다. 아버지의 얼굴. 우범의 주사기. 피투성이 골목. 모든 기억이 산산조각 났다.

“현아.”

채령의 목소리만 남았다.

“내 이름... 기억해줘.”

나는 그녀의 이름을 입술로 되뇌었다. 채령. 채령. 채령. 다른 모든 것은 지워져도, 그 이름만은 내 신경에 각인됐다. 그녀의 질벽이 기억한 내 성기의 형상처럼. 그녀의 항문이 기억한 내 체온처럼. 그녀의 신경계 전체에 새겨진 내 촉각의 지도처럼. 나도 그녀의 이름만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그때였다.

컨테이너 밖에서 우범의 광기 어린 비명이 들렸다.

“끝이 아니야! 강현! 네 아버지도 이렇게 죽었다! 기억을 잃고, 능력을 빼앗기고, 자기 아들 얼굴도 모른 채로!”

주사기가 그의 목에 꽂히는 소리.

형광 물질이 정맥을 타고 퍼지며 우범의 혈관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의 목에서부터 빛이 번져나갔다. 경동맥, 쇄골 아래 정맥, 팔의 혈관까지. 마치 15년 전 아버지에게 일어났던 그 현상이, 지금 우범의 몸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이제 내가 그 능력을 가져간다. 네 기억 전부. 네 힘 전부. 그리고 네 여자까지.”

우범의 눈동자가 형광색으로 변했다. 그의 동공이 사라지고, 눈 전체가 푸른 빛으로 가득 찼다. 아버지의 눈이 그랬던 것처럼. 기억을 빼앗긴 자의 공허한 시선이 아니라, 기억을 빼앗는 자의 광기 어린 시선이었다.

수진이 비명을 질렀다. 유라의 총구가 우범을 겨눴지만, 총알은 이미 그의 피부를 관통하지 못했다. N-7 물질이 신경계를 넘어 근육 조직까지 재구성하고 있었다. 피부가 비늘처럼 단단해지며 푸른 빛을 반사했다.

나는 채령을 내 뒤로 감췄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 정액이 흘러내렸다. 새겨진 각인이 그녀의 신경에서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내 능력의 잔재가 그녀의 혈관을 타고 반짝였다.

“좋아, 그럼 같이 가자.”

우범이 주먹을 쥐었다. 형광 물질이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응집됐다. 그의 주먹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왔다.

“네가 사랑한 그 남자, 사실은 내가 죽인 그의 아버지처럼.”

그의 미소가 찢어졌다. 입술 사이로 형광빛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지금부터 네가 지키려는 모든 것을, 같은 방식으로 빼앗아주마.”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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