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재떨이불꽃 — 하드보일드 성인 해결사물

채령의 차는 3번 부두에서 500미터 떨어진 폐철도 변에 서 있었다. 검은색 제네시스. 우범의 취향치곤 수수했다. 조수석 문을 열고 타자 그녀는 운전대에 손을 얹은 채 앞만 보고 있었다.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글록 19. 장전된 상태.

"오랜만이야, 강현."

그녀의 목소리는 3년 전보다 낮아졌다. 담배 연기와 위스키에 절은 성대. 나는 대시보드의 글록을 집어 탄창을 뽑았다. 열다섯 발. 다시 장전해 제자리에 놓았다.

"총은 네 취향이 아니잖아."

"너를 만나러 올 땐 필요해."

채령이 돌아보았다. 검은 실크 블라우스의 첫 단추가 풀려 있었다. 쇄골 위로 얇은 땀막이 번들거렸다. 에어컨은 꺼져 있었다. 차 안은 그녀의 향수와 두려움의 체취가 뒤섞여 끈적했다. 그녀의 동공이 내 얼굴을 훑었다. 확장된 채로. 식은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왼손 검지가 운전대를 리듬 없이 두드리고 있었다. 분당 140회 이상. 떨림이 팔 전체로 번져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맥박이 분당 120회를 넘고 있었다. 피부 아래 신경 다발이 내 접촉을 인식하고 경련하듯 수축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손목을 붙잡으려다 말았다. 3년 전, 이 손목에 처음 각인을 심었을 때 그녀는 내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지금은 도망치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넓적다리 근육이 경직되었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치마 안쪽, 허벅지 사이에서 체액이 스며 나오는 온도 변화를 나는 대퇴 동맥 진동으로 읽었다.

"우범이 시켰나."

"아니." 채령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내 엄지가 그녀의 요골동맥 위를 쓸자 그녀의 입술 사이로 짧은 신음이 샜다. "내가 왔어.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말해."

"먼저 이 손 놓고."

나는 놓지 않았다. 대신 검지와 중지를 그녀의 손목 안쪽, 신경절이 밀집된 지점에 밀착시켰다. 능력을 열었다. 미세한 전기 신호가 내 손끝에서 그녀의 신경 말단으로 스며들었다. 신호는 축삭을 타고 척수를 거쳐 시상하부에 도달했다. 나는 그 신호의 주파수를 조정했다. 통증 역치를 낮추고 쾌락 수용체의 민감도를 300%까지 증폭시켰다.

채령이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동공이 확장되고 뺨의 모세혈관이 터지며 붉게 물들었다. 블라우스 아래 유두가 직물을 밀어 올렸다. 그녀의 허벅지가 바지 위로 떨리는 게 보였다. 치마 안쪽에서 애액이 스며 나와 운전석 시트에 어두운 얼룩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 마..." 그녀가 신음했다. 그러나 왼손은 이미 자신의 허벅지를 움켜쥐고 있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제발... 이러려고 온 게 아니야."

"그럼 왜 왔지."

"우범의 도박장. 르네상스 호텔 지하 2층. 경비는 3교대, 교대 시간은 오전 4시. VIP룸은 지문 인식, 하지만 비상구는 열쇠 뭉치로 통한다."

정보였다. 나는 손의 압력을 20% 낮췄다. 채령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그녀의 질 내벽이 실망으로 수축하는 걸 내 손끝이 읽었다. 그녀의 치마 안쪽에서 애액이 더 흘러내려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렀다. 체온보다 0.5도 높은 체액. 그녀의 질이 내 손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걸로 끝이야." 채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범을 무너뜨리고... 사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그게 네가 원하는 거냐."

"내가 원하는 건..."

말을 마치지 못했다. 내가 그녀의 손목을 놓았기 때문이다. 접촉이 끊기자 그녀의 신경계가 금단 반응을 일으켰다. 방금 전까지 극한의 쾌락에 노출되었던 신경 말단이 갑작스러운 공백에 비명을 질렀다. 채령이 운전대를 움켜쥐고 몸을 떨었다. 그녀의 질이 공허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애액이 시트에 얼룩을 만들었다. 그녀의 질 입구가 내 손을 찾아 벌어졌다 닫혔다. 허공을 향해.

"강현... 기억나?"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그날 밤... 네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

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그 기억은 지난 3주 사이에 지워진 파편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나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잊었어." 내가 말했다. "하지만 상관없다. 네 신경이 기억하고 있으니까."

문을 닫기 직전, 채령이 내 코트 자락을 잡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무언가를 말하려 입을 열었다. 그러나 대신 그녀는 내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뺨에 대었다. 그 접촉이 주는 안도감에 그녀의 온몸이 이완되었다. 그녀의 질 내벽이 마지막으로 한 번 크게 수축했다. 애액이 시트에 스며들었다.

"내일 새벽 4시." 그녀가 속삭였다. "늦지 마."

그리고 그녀는 내 손을 놓았다. 자신의 의지로. 차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 뒤에도 내 손바닥에는 그녀의 체온과 눈물의 염분이 남아 있었다.

***

새벽 3시 50분. 르네상스 호텔 뒷골목.

유라가 보내준 경비 체계 도면은 정확했다. 지상 1층 로비에는 사복 경비 세 명, 지하 1층 복도에 두 명, 지하 2층 VIP룸 입구에 한 명. 교대 시간 10분 전인 지금이 가장 취약한 시간대였다.

"너, 정말 혼자 갈 거야?"

유라의 목소리가 이어폰 너머로 들렸다. 그녀는 아직 23번 창고에서 회복 중이었다. 목소리에 피로가 묻어 있었지만 긴장은 아직 유지되고 있었다.

"한수진이 안에 있다."

"그 여자, 우범의 개야."

"목줄이 누구 손에 쥐어져 있는지 모르는 개지."

나는 유라가 준 출입 카드를 긁어 지하 1층 비상계단으로 진입했다. 금속 계단을 오르내리는 내 발소리가 콘크리트 벽에 부딪혀 울렸다. 지하 2층 문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추었다. 촉각을 계단 너머로 확장했다. 복도 끝, 15미터 전방. 한 명의 심박. 분당 68회. 안정되어 있다. 훈련된 경비였다.

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섰다. 경비가 나를 보기까지 0.7초. 그가 권총을 뽑기까지 추가로 0.5초. 나는 그 1.2초 안에 3미터를 좁혀 그의 오른손 손목을 비틀었다. 척골 신경에 직접 접촉. 나는 통증 신호를 완전히 차단하고 대신 강력한 쾌락 전류를 주입했다.

경비의 눈이 뒤집혔다. 그의 성기가 바지 안에서 격하게 발기하며 사정했다. 3초 만에 그는 자신의 정액에 젖은 바지를 붙잡고 바닥으로 무너졌다. 나는 그가 떨어뜨린 권총을 발로 밀어내고 VIP룸 문을 열었다.

룸 안은 장미 향초 냄새와 시가 연기, 그리고 돈 냄새로 가득했다. 녹색 펠트 테이블 세 개. 칩 더미. 그러나 오늘은 게임이 열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유일한 인물은 구석의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었다.

한수진.

그녀는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재킷은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고, 흰 블라우스의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려져 있었다. 그녀 앞에는 두꺼운 회계 장부와 노트북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도 그녀는 펜을 놓지 않았다.

"예상보다 30분 빨랐어요, 강현 씨."

"채령의 정보가 정확했어."

수진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녀가 천천히 펜을 내려놓았다.

"그 여자, 결국 당신 편이었군요."

"아직은 모르지."

나는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 수진이 일어서며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등이 금고 벽에 닿았다. 나는 그녀와 50센티미터 거리에서 멈추었다. 그녀의 향수—은은한 백합과 차가운 금속성 노트—가 코끝을 스쳤다.

"당신 서랍 속 라이터." 내가 말했다. "동묘 문양이더군."

수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라이터는..."

"네 아버지 거였지. 우범에게 살해당한, 동묘 일파의 회계 담당 한상진."

공기가 얼어붙었다. 수진의 심박이 분당 64회에서 112회로 급등했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만지작거렸다.

"우범이 당신 아버지를 죽였어." 나는 계속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그 우범을 위해 일하고 있다. 왜지?"

"그건..."

"당신도 이용당하는 거라면, 나와 손잡는 게 낫지 않겠나."

수진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 차가운 분노와 오래 묵은 슬픔이 뒤섞여 있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우범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왜 당신에게 집착하는지."

"그럼 말해 봐."

"증거를 원한다면 나를 먼저 증명해요."

그녀가 내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녀의 손이 내 코트 깃을 잡았다.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의 그 능력... 촉각을 지배하는 거라면서요. 그럼 내가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 몸으로 직접 확인해 봐요."

도발이었다. 그러나 그 도발 뒤에는 다른 것이 숨어 있었다. 절망, 혹은 갈망. 나는 그녀의 오른손을 잡아 책상 위로 밀어 붙였다. 그녀의 손바닥이 차가운 마호가니 목재에 닿자 숨을 들이켰다.

"옷을 벗겨도 되나."

"내가 허락할 것 같아요?"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한 번에 찢었다. 흰 천이 갈라지며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그녀의 피부는 생각보다 창백했고, 쇄골 아래로 푸른 정맥이 실핏줄처럼 번져 있었다. 나는 오른손을 그녀의 등 뒤로 넣어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동시에 왼손으로 그녀의 목을 감싸 쥐었다. 경동맥 위로 내 손바닥 전체를 밀착시켰다.

능력을 열었다.

첫 번째 각인. 통증과 쾌락의 조건부 반응 회로. 나는 그녀의 척수 신경절에 직접 접근했다. C-섬유와 A-델타 섬유의 신호 전달 경로를 재구성했다. 거짓말을 할 때—즉 그녀의 대뇌 피질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할 때—그 신호는 통증 수용체로 전환되어 극심한 고통을 발생시킨다. 진실을 말할 때는 반대로 쾌락 중추를 자극해 오르가즘에 준하는 쾌감을 유발한다.

수진이 비명을 질렀다. 각인이 새겨지는 과정은 통증을 동반했다. 그녀의 등이 휘어지고 가슴이 내 몸 쪽으로 밀려왔다. 나는 그녀의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겨내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쪽 유방을 움켜잡았다.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다. 검지와 중지로 그녀의 유륜을 압박하자 그녀가 신음했다.

"첫 번째 질문."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우범이 채령을 붙잡아 두는 이유가 뭐지."

"그건..." 그녀가 말을 더듬었다. 그러자 즉시 그녀의 신경계가 반응했다.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전기 충격 같은 통증이 내려갔다. "아... 안 돼... 너무 아파..."

그녀의 손발이 경련했다. 나는 그녀의 목을 더 세게 움켜잡았다.

"진실을 말해."

"채령은... 우범에게... 볼모예요."

통증이 사라졌다. 대신 쾌락이 그녀의 신경을 타고 퍼져나갔다. 수진이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질에서 애액이 분출되어 팬티를 적셨다. 그녀의 무릎이 풀렸다.

"좋아... 계속해." 내가 말했다.

"우범은 채령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쾌락이 그녀의 뇌를 잠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아버지 복수를 위한..."

"누구의 아버지."

"당신의..."

그 순간, 바깥에서 총성이 울렸다. 이어서 여러 발의 총성이 연달아 터졌다. 유리의 이어폰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강현! 우범의 놈들이야! 최소 열 명... 지금 지하로 내려가고 있어!"

나는 수진을 놓았다. 그녀가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블라우스는 완전히 찢어져 있었고, 치마는 허벅지까지 올라가 있었다. 애액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오르가즘 직전까지 갔지만 절정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나는 의도적으로 그걸 끊었다. 그녀의 질이 공허하게 경련하며 내 손을 찾았다.

"일어나." 내가 말했다. "금고실로 가자."

"장부..." 그녀가 더듬었다. "장부를 가져가야 해요..."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몸이 내게 기대어 왔다. 신경계가 여전히 금단 상태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 팔로 그녀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책상 위의 장부와 노트북을 챙겼다.

금고실은 VIP룸 안쪽, 위스키 진열장 뒤에 숨겨져 있었다. 두께 15센티미터의 강철 문.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7-2-1-9-8-3. 동묘 일파가 해체된 날짜였다.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금고실 안은 3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벽면에는 선반이 설치되어 있었고, 현금 뭉치와 금괴가 쌓여 있었다. 환풍구가 천장에 하나 있었지만 사람이 빠져나갈 크기는 아니었다. 나는 문을 닫고 잠갔다. 바깥에서 총성과 고함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여기서 5분도 못 버텨요." 수진이 벽에 기대어 말했다. "우범의 놈들은 금고 문을 열 수 있어요."

"5분이면 충분해."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정장 치마를 허벅지까지 올리고 팬티를 벗겨냈다. 검은색 레이스 팬티는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나는 그녀를 금고 선반 쪽으로 돌려세우고 상체를 숙이게 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내게로 향했다.

"장부를 원한다면 나를 먼저 증명해라... 네가 한 말이지."

수진이 뒤를 돌아보며 나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 분노,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계속해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능력으로... 나를 확인해."

나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완전히 발기한 상태였다. 귀두는 이미 투명한 점액으로 번들거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성기를 대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그녀의 질은 뜨겁고 좁았다. 애액이 충분히 분비되어 있었지만, 내 성기의 굵기에 그녀의 질 내벽이 팽팽하게 늘어났다. 질 입구가 내 귀두를 물며 저항하다 천천히 벌어졌다.

"으... 아..." 수진이 신음했다. 그녀의 질 근육이 나를 조이며 수축했다.

나는 그녀의 등에 손바닥을 밀착시켰다. 척추를 따라 내려가는 신경 다발에 직접 접촉했다. 촉각 능력을 다시 열었다. 이번에는 더 깊은 층위로. 질 내부의 모든 신경 말단과 내 성기의 감각을 연결했다. 그녀가 느끼는 모든 쾌락은 증폭되어 나에게도 전달되고, 내가 느끼는 모든 감각은 왜곡되어 그녀에게 극대화되어 돌아갔다. 그녀의 질 내벽 주름 하나하나가 내 성기를 감싸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체온이 내 성기로 전이되었다.

"이제 물을게."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한 번 뺐다가 다시 깊이 삽입했다. 그녀의 질 내벽이 내 성기 전체를 조이며 마찰했다. "우범이 채령을 볼모로 잡은 이유가 뭐지."

"아버지... 복수... 때문에..."

진실이었다. 쾌락이 그녀의 온몸을 관통했다. 그녀의 질이 격하게 수축하며 나를 더 깊이 빨아들였다. 나는 속도를 높였다. 그녀의 엉덩이에 내 골반이 부딪힐 때마다 그녀의 신음이 커졌다. 찰싹거리는 소리가 금고실 안에 울렸다. 그녀의 애액이 내 성기를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누구의 아버지."

"당신... 아버지... 강필두..."

강필두. 동묘 일파의 전 두목. 내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 이름을 들어도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능력 사용의 대가로 이미 지워진 기억이었다. 그 공허함이 잠시 내 가슴을 스쳤다. 이름만 남은 유령. 나는 그 감정을 무시하고 허리를 더 깊이 밀어 넣었다.

"계속해."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더 거칠게 찔러 넣었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最深部까지 도달할 때마다 그녀의 자궁 입구가 열리며 나를 감쌌다. 그녀의 자궁 경부가 내 귀두를 빨아들였다.

"우범의... 아버지도... 당신 아버지에게... 죽었어요." 수진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쾌락이 너무 강해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범은... 당신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기로 한 거예요."

"채령을."

"네... 그리고... 당신을... 완전히... 파멸시키는 것..."

나는 허리를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왼손으로 압박했다. 검지와 중지로 그녀의 음핵을 집어 비볐다. 그녀의 신경계에 심어둔 각인이 작동했다. 진실을 말할 때마다 쾌락의 강도가 두 배로 증폭되었다. 그녀의 질이 폭발적으로 수축하며 내 성기를 압박했다. 그녀의 온몸이 떨렸다. 그녀의 질 내벽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내 성기 전체를 마사지했다.

"아... 안 돼... 갈 거 같아...!"

"아직이야." 나는 의도적으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녀의 오르가즘 직전에 모든 자극을 차단했다. 그녀의 질이 공허하게 경련했다. "한 가지만 더 물을게. 당신은 왜 우범을 위해 일하지."

"내 아버지를... 죽인 게... 우범이 아니에요..." 수진이 울먹이며 말했다. "우범은... 아버지가 이미 죽은 뒤에... 나를 구해줬어요... 민 사장에게서... 팔려 나가기 직전이었던 나를..."

그녀의 말은 진실이었다. 쾌락이 다시 그녀를 덮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허락했다. 나는 허리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고 깊게. 그녀의 질 내벽이 내 성기를 따라 밀려 나왔다가 빨려 들어갔다. 애액과 정액이 뒤섞여 그녀의 허벅지로 흘러내렸다.

"가... 가요...!"

수진이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질이 나를 조이면서 리드미컬하게 수축했다. 그녀의 온몸이 경련했고, 신음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자궁이 내 귀두를 향해 내려왔다. 나는 그녀의 오르가즘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몇 번 더 찔러 넣은 뒤 사정했다. 내 정액이 그녀의 자궁 입구에 직접 분사되었다. 뜨거운 체액이 그녀의 질 내부에 퍼져나가는 감각이 내 성기를 통해 전해졌다. 그녀의 질 내벽이 정액을 빨아들이며 수축을 멈추지 않았다.

수진은 선반에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등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고, 질에서는 내 정액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정액과 애액으로 얼룩졌다.

"민 사장이..." 그녀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당신에게 빚을 지게 만든 것도... 우범의 계획이었어요. 당신을 나락으로 밀어넣어... 능력을 각성시키는 것... 전부 시나리오였어요."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바지를 추켜올렸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우범의 설계였다. 채령의 배신, 빚, 폐공장에서의 감염까지. 나는 그 정보를 아무 감정 없이 받아들였다. 분노는 없었다. 분노는 기억이 있어야 가능한 감정이니까. 대신 내 안에는 차가운 공허만이 남았다. 우범이 설계한 각본대로 움직여온 지난 3년. 그 시간 속에서 내가 내 의지로 한 일은 단 하나. 살아남은 것뿐이었다.

"왜 그걸 지금 말하지."

"내가 당신에게 걸었으니까." 그녀가 몸을 돌려 나를 마주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당신이... 우범을 끝장낼 거라고."

그 순간, 금고 문이 밖에서 타격을 받았다. 강철이 울렸다. 습격대가 도착한 것이다. 나는 수진을 일으켜 세우고 그녀의 찢어진 블라우스를 대충 여며주었다. 그녀의 유두가 천 위로 여전히 서 있었다. 그녀의 다리는 아직 떨리고 있었다. 질 안에 남은 내 정액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흘러내렸다.

"장부와 노트북을 챙겨."

"나갈 수 있어요?"

"환풍구는 안 돼. 하지만 다른 길이 있어."

나는 금고 안쪽 선반 아래의 금속판을 발로 걷어찼다. 유라의 정보에 따르면 이 금고실에는 비상 탈출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30년 전 이 건물이 은행이었을 때 만들어진 터널. 금속판 아래로 좁은 수직 통로가 드러났다.

수진이 먼저 내려갔다. 나는 그녀를 따라 내려가며 금속판을 다시 덮었다. 우리가 통로로 완전히 진입했을 때, 위에서 금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터널은 생각보다 길었다. 50미터쯤 기어서 나아가자 콘크리트 벽에 막혔다. 나는 어깨로 벽을 밀었다. 벽이 바깥으로 밀려나며 차가운 새벽 공기가 들이닥쳤다. 우리가 나온 곳은 르네상스 호텔에서 한 블록 떨어진 지하 주차장이었다.

나는 수진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녀는 아직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방금 전의 성행위와 두 번의 오르가즘으로 탈진 상태였다. 그녀의 질 내벽이 아직도 미약하게 경련하고 있었다. 내 정액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말라붙기 시작했다.

"장부는 확보했어요." 그녀가 노트북을 가슴에 안으며 말했다. "이 안에 우범의 모든 비자금 흐름이 기록되어 있어요. 이걸로 그를 조일 수 있어요."

"아직 하나 더 필요해."

"뭔데요."

"그가 왜 내 아버지를 죽였는지. 그리고 채령을 어떻게 되찾을지."

수진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주차장의 불이 일제히 켜졌다. 눈부신 할로겐 라이트가 우리를 비추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수진을 내 뒤로 밀고 권총을 뽑았다.

"잘 놀았나, 강현."

목소리는 주차장 입구에서 들려왔다. 검은 양복을 입은 우범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뒤로 여섯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다. 우범은 손에 태블릿을 들고 있었다.

"네 아버지와 똑같군." 그가 말하며 태블릿 화면을 나에게로 돌렸다. "여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재주라니."

화면 속에는 실시간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내 은신처였다. 지하 벙커의 철문이 산소 용접기로 절단되고 있었고, 그 앞에서 민 사장이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그 뒤로 그의 사채업자 부하들이 흉기를 든 채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네가 도박장을 치러 올 줄 알고 있었어." 우범이 말했다. "채령이 결국 너에게 정보를 넘길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네가 없는 틈에 네 집을 접수하기로 했지. 거기 뭐가 있는지 궁금하더군. 네 능력의 비밀에 관한 메모라든가, 혹은... 네가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기억의 조각이라든가."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이 우범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그의 경호원 한 명이 몸을 날려 총알을 막았다. 방탄 조끼에 맞은 총알이 튕겨 나갔다.

"감정적이군." 우범이 혀를 찼다. "네 아버지도 그게 문제였어. 마지막 순간에 감정 때문에 판단을 그르쳤지."

그가 태블릿을 들어 올렸다.

"이제 선택해, 강현. 네 은신처로 달려가 네 과거의 흔적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나와 끝을 볼 것인가."

경호원들이 일제히 권총을 뽑았다. 나는 수진을 옆으로 밀치며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네 기억, 얼마나 남았지?" 우범의 목소리가 주차장에 울렸다. "아버지 얼굴, 아직 기억나나? 채령이 왜 네게 그토록 소중했는지, 기억할 수 있나? 아니면... 이미 모든 게 사라지고 없나?"

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얼굴도, 채령과의 첫 만남도, 그녀가 내게 새겨준 감정도. 모든 것이 희미한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내 손은 기억하고 있었다. 채령의 손목에 닿았을 때의 떨림을. 그녀의 신경계가 내게 반응하는 방식을. 능력은 기억을 앗아가지만, 몸에 새겨진 감각만은 지우지 못했다. 내 손바닥에 아직 채령의 체온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눈물이 마른 염분이 내 피부에 남긴 미세한 결정. 그 촉감만이 내가 그녀를 사랑했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기억은 없어도, 감각은 진실이었다.

"수진." 내가 속삭였다. "차를 가져와. 즉시."

"하지만..."

"지금이야."

수진이 주차장 구석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향해 몸을 숙이고 달려갔다. 나는 권총을 들어 경호원들을 향해 연속 사격했다. 세 명이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나머지가 반격해 왔다. 총알이 내 옆의 콘크리트 기둥을 갈랐다.

그때 수진의 차가 내 앞에 급정거했다. 나는 조수석 문을 열고 뛰어들었다. 차가 출발하며 뒷유리창이 총알에 산산조각났다.

"어디로 갈까요?" 수진이 물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우범이 주차장 입구에 서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태블릿을 들어 올리며 무언가 말했다. 입 모양으로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강현.'

그리고 그의 옆으로 그림자가 하나 더 서 있었다. 채령이었다. 그녀는 우범의 팔에 자신의 팔을 두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입 모양은 분명했다.

'당신이 잊은 진짜 이유. 그건...'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그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말은 어둠에 삼켜졌다.

"은신처로 가." 내가 말했다. "아직 거기 있어야 할 게 있어."

"하지만 민 사장이 이미..."

"알아. 그래서 가는 거야."

차가 어둠 속으로 질주했다. 계기판의 시계는 오전 5시 1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쥐었다. 손바닥에 아직 채령의 체온이 남아 있는 듯했다. 그 감각이 내가 가진 유일한 지도였다.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마지막 좌표.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 반드시 우범을 죽일 것이다. 그게 아버지의 복수인지, 채령을 되찾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복수의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복수 그 자체가 이유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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