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전체가 울렸다. 저주파 진동이 유리벽을 타고 퍼지며 바닥까지 떨려왔다. 엘리제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창밖을 향했다. 새벽 안개 너머로 은빛 선이 탑 주변을 그어지고 있었다.
봉쇄선이었다.
카이우스가 먼저 움직였다. 발가벗은 상체 그대로 창가로 걸어가 안개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등의 채무 문신이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
"공허 마법이 차폐막을 갉아먹고 있어요."
엘리제는 손바닥을 유리벽에 댔다. 촉각이 돌아온 지 하루도 안 된 피부가 냉기를 감지했다. 유리벽 너머로 은빛 선이 점점 굵어지며 탑을 조여왔다. 7년간 탑을 지켜온 차폐막이 비명을 지르듯 일렁였다.
"30분이면 무력화될 거요."
카이우스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돌아서서 엘리제를 바라봤다. 아침 햇살에 드러난 그의 얼굴은 어젯밤보다 더 창백했고, 눈동자 속 푸른 빛은 더 짙어졌다.
"탑의 방어 체계를 가동해야 합니다."
엘리제는 대답하지 않고 서재로 향했다. 손가락이 떨렸다. 방어 마법을 펼치려면 대가가 필요했다. 7년 전 그날처럼, 감각을 지불해야 했다. 그녀는 이미 촉각 전체를 잃었다. 이번에는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서재 중앙의 마법진에 손을 얹자 차가운 빛이 퍼졌다. 탑의 설계도가 공중에 펼쳐졌다. 차폐막은 7겹. 바깥쪽 두 겹이 이미 은빛 실금으로 가득했다. 공허 마법이 틈새를 파고들며 마법의 결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방어 체계를 3단계까지 올려야 해요. 그러려면......"
"감각이 필요하겠지."
카이우스가 그녀 뒤로 다가왔다. 체온이 등판에 닿기 전에 그의 숨소리가 먼저 목덜미를 스쳤다.
"제안을 하지요."
그가 엘리제의 어깨를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했다.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받치며 고개를 들게 했다.
"계약 3단계. 지금 시작합시다."
엘리제는 숨을 들이켰다. 3단계는 신체 감각의 완전 동조였다. 단순한 촉각 공유가 아니라, 두 사람의 신경계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단계. 그 부작용으로 기억의 전염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그녀는 금서에서 읽었다.
"그러면 당신의......"
"내 고문 기억이 당신에게 전이되겠지. 알고 있소."
카이우스의 미소는 비틀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법에 필요한 감각을 내가 대신 지불하겠소. 탑을 지키고 싶다면 받아들이시오."
또 한 번의 진동이 탑을 흔들었다. 차폐막 세 겹째에 금이 갔다. 유리벽 너머로 은빛 봉쇄선이 굵어지며 탑을 향해 수축해왔다.
"받아들여요."
엘리제는 마법진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카이우스의 가슴에 닿았다. 심장 박동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계약 3단계를 시작합니다."
카이우스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올렸다. 입술이 손목 안쪽 맥박에 닿았다. 뜨거웠다. 그가 숨을 들이쉬며 중얼거렸다.
"아직도 따뜻하군."
계약어가 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고대어 음절이 진동하며 공기를 갈랐다. 엘리제도 따라 읊조렸다. 두 목소리가 겹쳐지며 마법진이 붉게 타올랐다.
카이우스가 엘리제의 잠옷 끈을 풀었다. 비단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차가운 공기가 맨살에 닿았다. 그는 천천히, 마치 의식처럼 그녀의 옷을 한 겹씩 벗겨냈다. 속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전신 접촉이 필요해요."
엘리제는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목소리가 떨렸다. 카이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자신의 바지를 벗었다. 두 사람은 완전히 발가벗은 채 마주 섰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손가락이 엘리제의 쇄골에 닿았다.
피부 전체가 맞닿는 순간, 세계가 찢어졌다.
처음에는 불이었다. 쇠인두가 견갑골 사이를 지져대는 열기가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제는 비명을 삼켰다. 자신의 살이 타는 냄새가 콧속을 찔렀다. 지방이 끓어오르고, 피부가 들뜨며 터지는 소리가 귓가에 선명했다. 카이우스의 등에 새겨진 문신이 그녀의 피부에도 느껴졌다. 쇠가 살을 파고드는 감각이었다. 진피층이 찢어지고 근육 섬유가 하나씩 끊어지는 고통이 신경을 타고 전해졌다.
두 번째는 채찍이었다. 가죽끈이 갈비뼈를 찢으며 지나갔다. 피가 터져 나오는 감촉이 옆구리에 번졌다. 엘리제는 자신의 옆구리를 붙잡았다. 거기에는 아무 상처도 없었다. 하지만 신경은 찢겨져 있었다. 열상 부위로 공기가 스며드는 냉감, 혈액이 응고되며 피딱지가 생기는 간질거림, 찢긴 근육이 경련하는 통증이 동시에 밀려왔다.
"숨을 쉬어요."
카이우스가 속삭였다. 그가 엘리제를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에 붙였다. 피부가 피부에 밀착되었다. 심장 박동이 그녀의 가슴으로 전해졌다. 빠르고 강한 박동이었다.
세 번째는 얼음이었다. 얼음물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폐가 얼어붙는 한기가 온몸을 강타했다. 엘리제는 경련하며 카이우스에게 매달렸다. 기관지가 수축하며 숨이 막혔고, 혈관이 오그라드는 냉기가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그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체온이 스며들었다. 얼음물 속에서도 그의 체온만은 뜨거웠다.
"이게......"
엘리제가 이를 악물었다. 채찍, 불, 얼음이 동시에 밀려왔다. 신경계 전체가 고문당하는 감각이었다. 채찍에 찢기는 환상통이 클리토리스를 관통할 때마다 질 내부가 경련하며 수축했다. 고통이 성적 감각과 뒤섞이며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음핵이 스스로 발기하며 속옷 없이도 바지에 마찰될 만큼 부풀어 올랐다.
"이게 당신이 매일 견뎌온 거군요."
카이우스의 눈이 커졌다. 푸른 홍채가 흔들렸다. 그가 엘리제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숨을 들이쉬었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당신은......"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그가 엘리제를 벽으로 밀었다. 등판에 유리벽의 냉기가 스몄다. 하지만 카이우스의 몸이 덮치며 곧바로 열기로 바뀌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배에 닿았다. 단단하게 발기되어 귀두가 배꼽 위로 뜨겁게 밀착되었다. 요도구에서 스며나온 투명한 점액이 그녀의 피부에 끈적하게 번졌다.
"아직도 나를 원해요?"
엘리제가 물었다. 카이우스는 대답 대신 그녀의 목덜미를 물었다. 이빨이 피부를 깨물었다. 통증이 쾌락으로 번졌다. 그가 엘리제의 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허리에 감았다. 성기의 끝이 질 입구에 닿았다. 애액에 젖은 대음순이 귀두를 감싸며 미끄러졌다. 귀두의 테두리가 음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요도 입구를 스쳤다.
"원해요."
카이우스가 숨결을 토해내며 말했다.
"당신이 내 고통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 나는......"
그가 허리를 밀어 넣었다. 성기가 질 안으로 파고들었다. 귀두가 질 입구를 벌리며 진입하는 순간, 점막이 마찰에 달아올랐다. 엘리제는 신음을 흘렸다. 질벽이 수축하며 그를 조였다. 귀두의 관상구가 질벽을 긁으며 안쪽으로 밀려들어갔고, 요도 해면체가 팽창하며 질 내벽을 압박했다. 카이우스의 심장 박동이 성기를 통해 안쪽까지 전해졌다. 두 사람의 심장이 같은 리듬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가 허리를 움직였다. 천천히, 한 번씩 깊게 찔러 넣었다. 귀두가 질벽의 주름을 하나하나 긁으며 자궁 입구까지 도달했다. 엘리제의 등이 유리벽에 밀착되며 마찰음을 냈다. 그녀는 그의 목을 팔로 감았다. 손가락이 등의 채무 문신을 더듬었다. 문신은 여전히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삽입되는 순간마다 기억이 밀려왔다. 카이우스가 고문당하던 지하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철창 너머로 누군가 서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었다.
세라핀.
그녀가 웃고 있었다. 카이우스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 그녀는 고문 도구를 정리하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는 쾌락이 담겨 있었다.
"더 깊이......"
엘리제가 신음했다. 카이우스가 허리를 더 세게 밀어 넣었다. 성기가 자궁 입구까지 닿았다. 귀두가 자궁경관을 압박하며 둔탁한 통증과 쾌락을 동시에 전달했다. 그녀는 다리를 더 벌렸다. 애액이 유리벽에 튀었다. 질 내벽에서 분비된 점액이 성기의 피스톤 운동에 섞여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더 보여줘요."
카이우스가 신음했다. 그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고통을 나누는 행위가 그에게 쾌락을 주고 있었다.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험. 그는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귀두가 질벽을 긁는 마찰음이 젖은 소리와 함께 서재에 울렸다.
엘리제의 질이 수축하며 오르가즘이 다가왔다. 고통과 쾌락이 구분되지 않는 경지였다. 채찍에 찢기는 감각이 클리토리스의 쾌락과 겹쳐졌다. 음핵이 극도로 발기하며 귀두처럼 단단해졌고, 피스톤 운동의 진동이 음핵까지 전달되었다. 불에 타는 열기가 질 내부를 관통하는 성기의 열기와 뒤섞였다. 질벽이 격렬하게 경련하며 카이우스의 성기를 더 깊이 빨아들였다. 질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성기를 감싸는 점막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애액이 분출되듯 쏟아져 나와 성기 뿌리까지 적셨다.
"간다......"
카이우스가 이를 악물었다. 성기가 질 안에서 더욱 팽창했다. 귀두가 한껏 부풀며 요도 해면체가 맥동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허리를 깊숙이 찔러 넣으며 사정했다. 정액이 자궁 입구를 때리며 뜨겁게 쏟아졌다. 첫 분출이 자궁경관을 직접 타격했고, 이어지는 사정이 질 내벽 전체로 퍼져나갔다. 엘리제도 동시에 절정에 도달했다. 질벽이 경련하며 성기를 압박했다. 그녀의 손톱이 카이우스의 등을 파고들었다. 질 내부가 연속적으로 수축하며 정액을 더 깊이 빨아들였고, 클리토리스가 경련하며 극치감을 전신으로 확산시켰다.
그의 정액이 질 안에 퍼지는 감각과 동시에, 지하에서 올라온 마법 파동이 엘리제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카이우스의 성기가 아직 그녀 안에 박혀 있는 상태에서, 그녀는 경직되었다.
두 사람은 벽에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카이우스가 엘리제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댔다. 그가 엘리제의 질 속에서 아직 사정을 멈추지 못한 채, 성기가 경련하며 추가로 정액을 흘렸다. 귀두가 민감하게 떨리며 잔여 정액을 질 내벽에 묻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떨렸다.
"처음이오."
그가 속삭였다.
"누군가가 내 고통을...... 온전히 나눈 건."
엘리제는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손끝에 그의 피부 온도가 전해졌다.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 순간, 마법진이 푸른 빛을 내뿜으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계약 3단계가 완성되고 있었다. 탑의 방어 체계가 자동으로 가동되며 3단계로 올라갔다. 차폐막이 재생되며 은빛 봉쇄선을 밀어냈다.
하지만 동시에, 기억의 전염이 시작되었다.
엘리제의 신경계가 물리적으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마치 척추를 따라 수천 개의 바늘이 박히는 감각이었다.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카이우스의 기억으로 재배열되며, 그녀의 의식은 두 개의 시간선으로 찢겨나갔다. 더 이상 탑의 서재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서 있는 곳은 지하실이었다. 습기 찬 돌벽과 녹슨 철창.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와 오존 냄새가 섞여 있었다.
카이우스가 철창에 묶여 있었다. 지금보다 젊은 얼굴이었다. 그의 등에는 아직 채무 문신이 새겨지지 않았다. 대신 채찍 자국과 화상이 피부를 덮고 있었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세라핀이 아니었다.
백발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길고 흰 수염, 차가운 회색 눈동자.
스승, 마그누스 아슈발트.
그 얼굴을 본 순간, 엘리제의 질벽이 죄책감과 쾌락으로 동시에 경련하며 카이우스의 성기를 물어뜯듯 조였다. 7년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느꼈던 사랑과 배신의 감각이 신경을 타고 번지며 질 내부를 격렬하게 수축시켰다.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가 성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카이우스의 목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그의 성기가 질 깊숙이 박힌 채 맥동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카이우스 벨몬트. 너는 오늘부로 이 탑의 모든 마법사들의 감각 빚을 대신 짊어지게 된다."
카이우스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눈동자에는 저항의 빛이 남아 있었다.
"네가 세라핀에게 한 짓을 기억해라. 그녀의 감각을 빼앗은 대가다."
마그누스의 목소리는 무감각했다. 그는 지팡이로 카이우스의 등을 찔렀다. 지팡이 끝에서 푸른 마법이 흘러나와 카이우스의 척추를 타고 퍼졌다.
"이제 너는 살아있는 감각 화폐다. 죽을 때까지 다른 이들의 빚을 갚으며 살아라."
카이우스가 비명을 질렀다. 그의 등에 첫 번째 채무 문신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쇠가 살을 파고드는 감각이 엘리제의 등에도 전해졌다. 동시에 질 내벽이 다시 한 번 강하게 수축하며 카이우스의 성기를 압박했다. 배신감과 성적 흥분이 뒤엉켜 그녀의 신경계를 과부하시켰다. 스승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질이 쥐어짜듯 조여들었고, 그때마다 카이우스의 성기가 반응하며 더 단단해졌다.
엘리제는 비틀거리며 현실로 돌아왔다. 카이우스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의 얼굴은 핏기가 가셨다. 하지만 그의 성기는 여전히 그녀 안에서 단단히 발기되어 있었다.
"봤군요."
"당신을 배신한 사람이......"
"당신의 스승이오."
카이우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마그누스 아슈발트. 촉각을 잃기 전 당신이 사랑했던 그 사람. 그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탑이 다시 한 번 진동했다. 차폐막이 재생되었지만, 외부의 압박은 더 거세졌다. 다리우스의 군대가 총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그때, 지하에서 또 다른 마법의 파동이 퍼져 올라왔다. 엘리제는 숨을 멈췄다. 이 마법은 차폐막과는 다른 종류였다. 더 원초적이고, 더 위험한.
"리제트......"
엘리제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서재를 뛰쳐나갔다. 카이우스가 뒤따랐다. 두 사람은 나체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 지하 서고로 향했다.
서고의 문이 열려 있었다. 내부에서 핏빛 마법진이 빛나고 있었다. 리제트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금서가 들려 있었다. 페이지가 찢겨져 마법진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언니."
리제트가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너무나 평온했다.
"이제 끝낼 수 있어요. 이 계약을. 당신을 옭아매는 이 저주를."
마법진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공감각 계약을 강제로 끊는 금지된 의식. 리제트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대가로 바치려 하고 있었다.
"멈춰!"
엘리제가 소리쳤다. 하지만 마법진은 이미 작동했다. 붉은 빛이 서고 전체를 집어삼켰다.
그 순간, 마법진의 힘이 엘리제의 신경계를 강타했다. 리제트의 의식이 계약의 끈을 강제로 잡아당기며, 카이우스와의 동조가 폭발적으로 증폭되었다. 신경 세포가 과부하를 일으키며 불타는 듯한 통증이 전신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곧바로 극단적인 성적 쾌락으로 전이되었다.
카이우스의 성기가 질 안에서 격렬하게 경련했다. 마법진의 파동이 두 사람의 신경계를 무차별적으로 자극하며, 성적 감각을 한계까지 증폭시켰다. 엘리제는 비명을 질렀다. 질벽이 발작적으로 수축하며 카이우스의 성기를 쥐어짰다. 클리토리스가 터질 듯이 발기하며 극치감을 연속적으로 분출했다. 오르가즘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절정이 덮쳐왔다. 애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허벅지를 적셨다.
카이우스도 신음했다. 그의 성기가 질 안에서 참을 수 없이 팽창하며 정액을 분출했다. 하지만 사정은 멈추지 않았다. 마법진의 힘이 그의 신경을 강제로 자극하며 연속적인 사정을 유발했다. 정액이 질 안에 가득 차 넘쳐흘렀다. 귀두가 민감하게 떨리며 추가로 정액을 토해냈고, 질 내벽이 그것을 더 깊이 빨아들였다.
"리제트...... 멈춰......"
엘리제가 간신히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의식은 이미 찢겨나가고 있었다. 카이우스와의 동조가 강제로 증폭되며, 그녀는 그의 가장 깊은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7년 전의 침묵의 탑이었다. 마그누스가 카이우스를 배신하던 그날 밤. 세라핀이 웃으며 고문 도구를 정리하던 그 순간.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마그누스의 뒤에 서 있는 또 다른 인물을.
그 모습을 인식한 순간, 카이우스의 성기가 질 안에서 격렬하게 경련하며 마지막 정액을 쏟아냈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압박하며 맥동했고, 정액의 분출 리듬이 불규칙하게 흐트러졌다. 엘리제는 그 떨림을 통해 알았다. 질 내벽을 타고 전해지는 성기의 경련 패턴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 그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고통이나 쾌락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다리우스 크로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