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배신의 흔적

병실 밖 복도는 오후 3시의 햇빛으로 희뿌연했다. 준호가 중환자실 문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가 다가왔다.

"준호!"

재훈이었다. 정장 차림의 재훈은 손을 들어 인사했다. 세 시간 전 준호가 마시던 아메리카노는 여전히 식고 있었고, 그 사이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갔다.

"와, 정말 깨어났구나. 기적이네."

재훈의 미소가 묘했다. 입가에만 있었다. 눈은 웃지 않았다. 준호가 5년 전 마지막으로 본 재훈의 얼굴과 지금의 얼굴은 같지 않았다. 살집이 늘었고, 피부가 윤기 났으며, 손목의 시계는 고급스러웠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뭔가 근본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병원 오면서 너 깼다는 거 들었어. 하마터면 못 올 뻔했어."

"무슨 일 있나?"

재훈이 준호의 팔을 잡았다. 병실 밖 대기실로 이끌었다. 복도의 소독약 냄새가 더욱 짙어졌다.

"너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야?"

"네, 의사도 회복이 빠르다고 했어요."

"그래, 그럼 다행이네."

재훈이 앉으라고 손짓했다. 준호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재훈도 옆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30센티미터였지만, 준호는 마치 그 사이에 깊은 협곡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근데 말이야, 준호."

재훈이 목을 가다듬었다.

"예전에 너 다니던 회사 클라이언트 정보 있나?"

"뭐요?"

"클라이언트 명단이나 거래처 정보 말이야. 혹시 집에 문서 같은 거 남아있나?"

준호의 손가락이 떨렸다. 아주 작은 떨림이었지만, 자신은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시작되어 손목으로 올라오는 전류 같은 감각.

"뭐 하려고?"

"아, 그냥 비즈니스 건데. 너도 알다시피 요즘 세상 많이 변했어. 예전 같지 않아."

재훈이 웃었다. 다시 입가만.

"혹시 도와줄 수 있겠나 싶어서."

준호는 재훈의 손가락을 봤다. 손가락이 벤치를 두드렸다. 리듬이 불규칙했다. 초조함의 신호였다.

"그 정보들은... 5년 전 거라서 지금 쓸 데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럼 없다는 거네."

재훈이 몸을 일으켰다. 준호도 따라 일어났다. 재훈은 준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격려하는 제스처였다. 하지만 그 손에는 따뜻함이 없었다.

"아무튼 잘 지내고. 다음에 또 봐."

"재훈아, 잠깐."

준호가 불렀다. 재훈이 돌아섰다.

"그 정보가 뭐 하는 데 쓰일 거예요?"

"비즈니스지. 뭐."

"어느 정도 규모의?"

재훈의 눈이 일순 날카로워졌다. 그것도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0.3초 정도. 하지만 준호는 봤다. 그 표정 뒤의 무언가. 준호가 건드려서는 안 될 무언가.

"요즘 너 약한 거 같은데, 다시 생각해봐. 괜찮으면 전화해."

재훈은 떠났다. 병원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준호는 그 뒷모습을 봤다. 재훈이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 밖에서.

준호는 병실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다. 형광등 아래의 점들이 별처럼 보였다.

2010년 5월이었다. 그 시간으로 돌아갔을 때였다.

---

스케치북이 펼쳐져 있었다. 솔이의 스케치북. 준호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아빠, 뭐 해?"

솔이가 뒤에서 물었다. 13세의 솔이는 아직 키가 작았다. 준호의 가슴 높이까지밖에 오지 않았다.

"너 그림 봐도 돼?"

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는 페이지를 넘겼다. 풍경 스케치들, 사람 얼굴 드로잉들, 그리고 한 페이지.

제목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오는 날.'

그림 속의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창밖에는 2020년의 달력이 보였다. 3월 21일.

준호의 손이 떨렸다.

"솔아, 이 그림은?"

"음... 아버지가 언젠가 깨어날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언제 깨어날지 보고 싶었어."

솔이의 목소리는 작았다.

"이 날짜는?"

"모르겠어. 그냥... 나온 거."

준호는 그림을 다시 봤다. 정확했다. 3월 21일. 자신이 깨어난 날. 정확히.

"솔아."

준호가 무릎을 꿇었다. 솔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아빠가 미안해."

"뭐가?"

"너한테 하던 모든 게. 다 미안해."

솔이가 준호의 얼굴을 봤다. 13세의 눈동자에는 뭔가 복잡한 게 담겨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이미 상처를 알고 있는 눈이었다.

"아버지, 저 그림들 다 없어질 거예요."

"뭐?"

"당신이 이 날을 바꾸면, 저 그림들도 다 없어질 거고, 제가 아버지를 그린 이유도 없어질 거예요."

솔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도 괜찮아요. 아버지가 깨어나면..."

솔이가 말을 멈췄다. 준호의 팔이 저렸다. 마치 누군가 팔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이 역행하기 시작했다.

솔이의 윤곽이 흐릿해진다.

"아빠..."

13살인 솔이가 희미해지고 있었다. 마치 사진 위에 지우개를 밀어붙이는 것처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솔아!"

준호가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공기를 헤쳤다. 솔이는 이미 반투명했다.

"아버지..."

목소리가 멀어진다. 아니, 사라진다. 마지막 음절이 공중에서 흩어지듯.

완전히 사라졌다.

---

병실로 돌아왔다. 2020년 5월 22일 오전 7시.

재훈이 사라져 있었다.

준호는 휴대폰을 들었다. 통화 기록에 재훈이 없었다. 메시지도 없었다. SNS에 재훈의 계정이 있었지만, 그건 다른 재훈이었다. 같은 이름, 다른 사람. 준호와 연결된 어떤 기록도 없었다.

준호의 손이 떨렸다. 휴대폰이 침대 위에 떨어졌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민준 의사였다. 그의 표정은 심각했다.

"환자분, 어제 뇌파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네."

"한 달에 한 번씩 뇌파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네요. 정확히 한 달 주기로."

민준이 차트를 들었다.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규칙적인 파동. 너무 규칙적이었다.

"그리고..."

민준이 한 발 더 나아갔다.

"당신이 깨어난 후부터 병원의 직원 중 누군가가 자꾸 사라지고 있어요."

준호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무슨 말이에요?"

"지영이라는 간호사, 이재훈이라는 사람,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요. 처음엔 기록에 남아 있었는데, 어느 순간 모든 흔적이 사라져버렸어요."

민준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준호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동료들은 그들을 본 것 같다고 말하는데, 공식 기록에는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들처럼 되어 있어요. 이상하지 않나요?"

준호의 입이 말라갔다.

"제 의학적 판단으로는...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민준이 차트를 들어 올렸다. 뇌파 그래프가 준호의 얼굴에 가까워졌다.

"당신의 뇌파 패턴과 이 사건들이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당신이 뭔가 알고 있는 건 아닐까요?"

민준의 눈빛이 변했다. 의료인의 시선이 아니라, 뭔가를 파헤치려는 시선으로.

"당신, 뭔가 말할 게 있나요?"

준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다.

"혹시 당신 몸에 일어난 일 중에,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나요?"

"없습니다."

거짓말이었다. 준호의 목이 메었다.

민준이 차트를 내려놨다. 하지만 눈은 여전히 준호를 향해 있었다.

"그럼 계속 관찰해보겠습니다. 혹시 또 이상한 일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민준이 나갔다. 하지만 복도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준호는 느낄 수 있었다. 의사가 문 밖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준호는 창밖을 봤다. 5월의 서울. 햇빛이 따뜻했다.

밤 11시가 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

오후 10시 45분.

준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다. 앞으로 1시간 15분이면 다시 2010년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번엔 누가 사라질까.

지영이는 이미 사라졌다. 재훈도 이미 사라졌다. 그럼 이번엔?

솔이가 사라질까.

현재의 솔이. 23세의 솔이. 준호가 아직 만나지 못한 그 시간의 솔이.

손을 들었다. 떨렸다.

내렸다.

오후 10시 50분.

창밖의 서울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살고 있었다. 준호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하지만 그들이 내일 아침에도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손을 들었다.

내렸다.

오후 10시 55분.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한주영. 솔이의 엄마. 준호의 전 아내.

"여보세요?"

"준호, 너 지금 뭐 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네, 병원에 있어요."

"솔이가 없어. 솔이가 안 보여."

준호의 몸이 경직됐다.

"뭐라고요?"

"한 시간 전까지 봤는데, 지금 방에 없어.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 휴대폰도 안 받아."

"그, 그럴 리가..."

"준호, 혹시 너... 혹시 뭔가 했어? 너 깨어나고부터 이상한데, 혹시 뭔가 했어?"

오후 10시 58분.

준호의 손이 떨렸다.

손을 들었다.

내렸다.

들었다.

내렸다.

"준호?"

전 아내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준호!!"

오후 10시 59분.

준호는 눈을 감았다.

오후 11시 정각. 의식이 흐려진다.

---

2010년 5월 15일 오후 11시 59분.

준호는 깨어난다. 침대 대신 소파 위에 누워 있었다. 솔이의 집. 아니, 자신의 집이다. 그때의 집.

천장의 라이트. 낡은 천장. 2020년이 아니다.

일어난다. 몸이 무겁지 않다. 이 시간에는 늘 그렇다. 2010년의 몸은 건강하다.

거실은 조용했다.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솔이.

침실로 간다. 문을 열었다. 침대가 비어 있다.

심장이 철렁한다.

"솔이?"

집 안을 돌아다닌다. 화장실. 부엌. 어디에도 없다.

휴대폰을 꺼낸다. 2010년의 휴대폰. 화면이 켜지지 않는다. 배터리가 없다.

거울을 본다. 2010년의 자신의 얼굴. 43세. 아직 주름이 적다.

현관문을 열었다.

밤거리. 정적이 깔려 있다.

"솔이!"

목이 쉬었다.

거리는 응답하지 않았다.

---

오후 11시 47분. 아직 1시간이 남았다.

준호는 거리를 돌아다닌다. 아파트 단지. 편의점. 작은 공원. 어디서도 솔이를 찾지 못한다.

2010년의 솔이는 13살. 중학교 1학년. 아버지와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최근 한두 달 사이 아버지 몰래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준호는 알았다. 미술학원. 그 미술학원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밤 11시 47분에?

준호는 택시를 잡으려 했다. 지나가는 차가 없었다. 2010년의 밤 자정 근처는 조용했다.

뛴다.

다리가 무겁지 않다. 이 시간의 몸은 건강하다. 5년의 침상 생활이 없는 몸이다.

미술학원이 있는 골목. 불이 꺼져 있다. 문이 잠겨 있다.

준호는 문을 두드렸다.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

오후 11시 58분.

준호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숨이 찬다. 이 시간의 몸도 피로해진다.

솔이가 사라졌다.

아니, 다르게 생각해보자. 솔이는 원래 이 시간에 어디에 있었나.

준호는 2010년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매번 깨어나는 순간이 다르거나, 기억이 섞여 있었다. 이 시간의 솔이가 정확히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휴대폰을 보자. 2010년의 휴대폰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는다.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

"아빠?"

준호가 고개를 든다.

솔이. 13살의 솔이. 교복을 입고 있었다.

"솔아! 어디 있었어?"

솔이의 얼굴이 굳었다.

"뭐... 뭐 해?"

"너를 찾고 있었어. 엄마가 전화했거든."

"엄마가?"

"응. 너를 못 찾았대."

솔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손이 떨렸다.

"아빠가... 뭐 하고 있었어?"

"뭐라고?"

"아빠가 지금 뭐 하고 있었어? 왜 나를 찾고 있었어?"

준호가 다가갔다. 솔이가 뒤로 물러났다.

"솔아, 뭐가 문제야?"

"아빠는 나한테서 떨어져야 해."

"뭐라고?"

"아빠는 나한테서 멀어져야 돼. 아빠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멀어져."

준호의 몸이 경직됐다.

"솔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건... 이건 아빠 때문이야."

솔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뭐가 아빠 때문이야?"

"다 사라져가. 아빠 때문에 다 사라져가."

"솔아..."

준호가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솔이의 몸이 희미해진다.

반투명해진다.

"솔아!!"

"아빠... 미안해."

솔이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내가... 왜 이러는 거야..."

완전히 사라진다.

공원 벤치. 솔이는 없었다.

---

오후 11시 59분 58초.

준호의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건 회귀가 아니다. 회귀는 준호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의 변화는 초기화되고, 과거의 관계도 소실된다. 그게 규칙이다.

그런데 솔이가 사라졌다.

현재의 솔이가 아니라, 과거의 솔이가 희미해지고 있다. 마치 현재에서 솔이가 소실되는 것과 동시에, 과거도 함께 변하는 것처럼.

준호는 일어난다. 어디로든 가야 한다. 어디든 상관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뭔가를 해야 한다.

현재로 돌아가면, 솔이가 진짜 사라질 것이다.

손을 들었다. 떨렸다.

내렸다.

시간이 역행한다. 하늘이 밝아진다. 공원이 흐릿해진다.

---

병실.

2020년 5월 22일 오전 7시.

준호가 깨어난다. 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

지영이가 없다.

재훈도 없다.

그리고...

솔이도 없다.

현재의 솔이. 23세의 솔이. 모든 기록에서 사라졌다.

휴대폰을 집었다. 손이 떨렸다. 화면을 켠다.

기록에 솔이의 이름이 없다.

엄마 주영의 연락처를 열었다. 통화 기록에 솔이가 없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했다. 한솔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존재했던 계정이 모두 사라졌다.

대학교 홈페이지. 한솔이라는 학생이 없다.

모든 곳에서 솔이가 지워졌다.

이 시간의 솔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준호의 손이 떨렸다.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침대 위에 떨어진 휴대폰 화면에 엄마 주영의 얼굴이 보였다. 이미 지나간 전화 기록.

준호는 전화를 걸었다.

"엄마?"

"준호?"

목소리가 다르다. 더 늙어 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 솔이는?"

침묵.

"엄마?"

"솔이? 누구? 넌 딸이 없잖아."

전화가 끊겼다.

준호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거울을 봤다. 그 안의 남자. 42살. 깨어난 지 한 달의 남자. 딸이 없는 남자.

모든 것을 잃었다.

지영. 사라졌다.

재훈도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솔이도 사라졌다.

준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풀었다. 다시 쥐었다.

창밖의 서울은 여전히 밝았다.

정확히 한 달 뒤에, 또 다시 회귀할 것이다.

그다음엔 누가 사라질까.

엄마 주영.

아니면 민준.

아니면...

자신 자신.

준호는 창밖을 봤다. 햇빛이 따뜻했다. 그 따뜻함이 이제는 저주처럼 느껴졌다.

침대 옆 테이블에 약이 놓여 있었다. 회귀를 유도하는 약. 의료진이 매일 주는 약. 준호는 그것을 집었다.

손이 떨렸다.

약을 들었다.

내려놨다.

들었다.

약을 입에 넣으려 했다. 멈췄다.

다음 회귀는 하지 않겠다. 그 결심이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이었다.

준호는 약을 화장실로 가져갔다. 변기에 버렸다. 물을 내렸다.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손가락이 떨렸다. 다리가 떨렸다. 온몸이 떨렸다.

밤 11시까지 약을 거부하면 회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준호는 창밖을 봤다. 아직 아침이었다.

밤 11시까지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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