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발걸음이 멈췄다. 계단 아래에서 횃불 빛이 올라오고, 호위대의 갑옷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준의 손가락에서 황금빛이 타올랐다. 서연의 검은 불과 만나 하늘색으로 변했다. 그 불은 아름다웠고, 끔찍했다.
"기다려."
왕비의 목소리였다. 통로 벽의 돌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 숨겨진 방의 입구가 드러났다. 이준은 서연의 손목을 잡아 안으로 끌어당겼다. 민서가 뒤따랐다. 돌이 다시 닫혔다.
어둠이 내려앉았다.
왕비 이화가 손에 든 촛불을 밝혔다. 얼굴이 드러났다. 15년간 궁궐의 모든 행사에서 본 그 얼굴. 단정하고 우아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눈 아래 검은 그림자. 입술 모서리의 미세한 떨림. 왕비는 천천히 촛불을 높였다.
"이준."
그녀가 이준을 불렀다. 그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이준의 가슴이 철렁했다.
"왕비 마마."
이준이 절을 했다. 서연이 그의 팔을 잡았다. 왕비는 서연을 본 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서연."
"마마."
서연이 목을 굽혔다. 왕비는 서연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이 서연의 뺨을 스쳤다. 그 손가락이 떨렸다.
"살아 있구나."
왕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촛불이 흔들렸다. 이준은 왕비의 손에서 죄책감을 읽었다. 그것은 기억이 아니었다. 신체가 아는 것이었다. 왕비는 천천히 돌아섰다.
"따라오세요. 여기서는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그녀는 통로를 따라 걸었다. 이준과 서연, 민서가 뒤따랐다. 통로는 궁궐의 지도에 없는 곳이었다. 벽은 오래되었고, 돌에는 이끼가 피어 있었다. 왕비의 발걸음은 확신에 찼다. 그녀는 이 길을 몇 번이나 걸었던 것 같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통로가 끝났다. 방이 나타났다. 창문이 하나 있었고, 밤하늘이 보였다. 왕비는 촛불로 네 개의 초를 밝혔다. 은은한 불빛이 방 안을 채웠다.
방 한구석에 서책이 쌓여 있었다. 벽에는 그림들이 붙어 있었다. 이준이 그것들을 보는 순간, 숨이 멈췄다.
그림들은 모두 같은 인물을 그렸다. 길고 검은 머리의 여인. 별을 보며 웃는 얼굴. 손에 손을 맞잡은 두 사람. 이준의 코끝에 낡은 종이의 냄새가 닿았다. 그 냄새 속에서 무언가 따뜻한 것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웃음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기억나지 않았다.
서연을 보는 왕비의 눈빛이 변했다. 슬픔에서 무언가 더 깊은 것으로.
"이 방은 15년 동안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왕비가 말했다.
"마마가?"
민서가 물었다. 왕비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 방을 만들었습니다. 당신들을 기억하기 위해."
왕비가 서책을 들었다. 그것은 일기장이었다.
"당신이 쓴 것입니다, 이준. 15년 전, 당신은 매일 밤 이것을 썼습니다."
이준의 손이 떨렸다. 왕비는 일기장을 천천히 펼쳤다.
"당신은 무엇을 기록했을까요? 왕의 명령을 받은 날? 서연의 기억을 태우던 그 순간? 아니면 그 이후, 자신이 한 일을 정당화하려던 시도?"
왕비의 목소리가 아주 낮았다.
"나는 당신의 글을 읽으며 알았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당신이 얼마나 자신을 미워했는지."
이준은 왕비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촛불을 반사했다.
"15년 전, 나는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봤습니다. 왕이 명령했을 때, 당신이 서연의 기억을 태울 때, 그 황금빛을."
왕비가 일기장을 닫았다.
"나는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나도 선택을 강요받았거든요."
"마마가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었지 않습니까?"
이준이 물었다. 왕비는 고개를 저었다.
"황태자 서준호는 반역자가 아니었습니다."
왕비가 말했다.
"그는 정당한 왕위 계승자였습니다. 하지만 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왕은 황태자의 형이 아니었습니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왕실의 혈통이 끊어졌습니다. 황제와 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황태자와 서연만이 진정한 왕실의 혈통을 이었습니다. 왕은 첩의 아들입니다. 왕위 계승권이 없었습니다."
서연이 숨을 쉬지 못했다. 이준도 마찬가지였다.
"왕은 황태자를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신하들의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왕비가 이준을 봤다.
"당신입니다."
"나?"
"당신에게 서연의 기억을 지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왕비가 천천히 걸었다. 창문 앞에 섰다.
"서연이 왕위 계승자임을 증명할 증거는 오직 서연 자신뿐이었습니다. 당신이 그녀의 기억을 지우면, 그녀는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황태자 암살은 반란 진압이 되고, 서연의 죽음은 사고가 됩니다."
이준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팔의 근육이 경직되었다. 호흡이 얕아졌다.
"그런데 서연은 죽지 않았습니다."
왕비가 돌아섰다.
"당신도 죽지 않았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준의 목소리가 낮았다. 하지만 그 속에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담겨 있었다. 왕비는 이준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은 왕의 명령을 받았을 때, 거역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준이 말했다.
"당신은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왕비가 답했다.
이준의 입이 열렸다 다시 닫혔다. 왕비의 말은 질문이 아니라 선언이었다. 그는 그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 말 속에서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박혀 있던 뭔가가 울렸다. 부끄러움. 죄책감.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인정.
하지만 동시에 뭔가 다른 것도 솟아올랐다. 분노였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그 시간에 대한, 자신의 손이 한 일에 대한 분노. 이준의 손가락이 떨렸다. 황금빛이 피어올랐다가 다시 사라졌다.
"그것이 더 큰 죄입니다. 기억하는 죄보다, 기억하기를 거부하는 죄가 훨씬 무겁습니다."
왕비가 계속했다.
"나도 당신처럼 선택을 강요받았습니다. 황태자의 죽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습니다. 당신의 행동을 봤으면서도 막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가 아닌 아이를 왕으로 만드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왕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의 손이 촛불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촛불이 흔들렸다.
왕비가 이준에게 다가왔다. 이준은 한 발 물러섰다. 왕비의 눈이 그것을 포착했다. 그녀는 멈췄다.
"그 대가로 나는 15년을 죄책감으로 살았습니다. 매일 밤, 나는 여기 와서 이 방을 봤습니다. 당신의 일기를 읽으며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확인했습니다. 서연의 그림을 봤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당신들이 언젠가 깨어나기를."
서연이 왕비에게 다가갔다. 왕비는 서연의 손을 잡았다. 손이 떨렸다.
"당신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지요?"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이미 죽은 것으로 위장됐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신체는 기억했습니다. 당신이 돌아온 이유는 당신 안의 그것이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왕비가 이준을 봤다. 그녀의 눈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선택입니다."
"무엇을?"
"서연의 기억을 완전히 되살릴 것인가, 아니면 지울 것인가."
이준이 서연을 봤다. 서연의 눈이 이준을 응시했다.
"만약 당신이 서연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당신 자신도 함께 깨어날 것입니다."
왕비가 말했다.
"당신이 15년 동안 지워버린 모든 것이 돌아올 것입니다. 당신이 한 일들, 당신이 누구였는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이준이 입을 열었다 닫았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왕비의 질문은 단순한 물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준의 존재 자체를 흔드는 질문이었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나는 그것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왕비가 계속했다.
"나는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죽는 것도 죄라고 생각했거든요."
왕비의 손에서 촛불이 떨렸다. 그녀의 목소리도 떨렸다.
"당신을 보면 나는 나 자신을 봅니다. 당신을 보면 나는 당신이 겪을 고통을 봅니다."
이준이 입을 열었다.
"마마는 왜 나를 도우십니까?"
"내가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으니까요."
왕비가 말했다.
"15년 전, 나는 왕의 명령 앞에서 당신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 일을 하도록 내버려뒀습니다. 그것이 나의 죄입니다."
이준이 왕비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당신은 나의 죄의 증거이면서, 동시에 나의 유일한 구원입니다. 당신과 서연이 살아 있다는 것만이 내게 희망입니다."
민서가 움직였다.
"마마, 호위대가 이 통로를 찾고 있습니다."
왕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결연해졌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당신들은 여기서 나가야 합니다."
"마마는?"
서연이 물었다.
"나는 왕을 만날 것입니다."
왕비가 말했다.
"나는 왕에게 당신들이 이미 죽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능력으로 호위대를 태워버렸고, 그 과정에서 서연도 함께 태워졌다고."
이준이 왕비를 봤다. 왕비의 눈이 이준을 응시했다.
"당신은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선택이 무엇이든, 당신은 이 순간을 잊을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저주입니다."
왕비가 이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겠습니다. 나는 계속 기억하겠습니다."
벽에서 돌이 밀려났다. 다른 통로의 입구였다.
"빨리 가세요."
왕비가 말했다.
"저 길을 따라가면 궁궐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돌아오지 마세요."
이준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마."
"가세요!"
왕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공포가 섞여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갔다. 호위대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민서가 이준의 팔을 잡아 끌었다.
"가야 합니다!"
서연이 왕비를 한 번 더 봤다. 왕비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슬펐다.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왕비가 속삭였다.
이준과 서연, 민서는 통로 안으로 사라졌다. 왕비는 방의 촛불을 모두 끄고 나가는 길을 막았다. 돌이 다시 닫혔다. 어둠이 내려앉았다.
통로 안은 검었다. 민서가 손에 든 횃불을 밝혔다. 이준은 뒤를 돌아봤다. 왕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위대와 만나는 소리. 그리고 왕비의 목소리.
"당신들은 아무것도 봤을 수 없습니다. 나를 따르세요."
발걸음이 멀어졌다. 이준은 앞으로 향했다. 통로는 길었다. 벽에 물이 흘렀다. 공기가 차가워졌다. 그들은 계속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통로가 끝났다. 철문이 나타났다. 민서가 그것을 밀었다. 문이 열렸다. 밤하늘이 보였다. 궁궐 밖이었다.
"빨리 가세요."
민서가 말했다.
"누군가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이준과 서연이 궁궐 밖으로 나왔다. 뒤를 돌아봤다. 궁궐의 불빛이 하늘을 밝혔다. 그 불빛 사이로 횃불이 움직였다.
호위대가 추적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이준의 손가락에서 황금빛이 타올랐다. 하지만 이준은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손을 주먹으로 쥐었다. 황금빛이 손 안에서 꺼졌다.
하지만 그 빛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준의 눈이 변했다. 동공이 흔들렸다. 왕비의 말들이 그의 의식 속에서 소용돌이쳤다.
당신은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반복되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거짓이었다. 거짓이어야 했다.
그런데 자신의 손이 알고 있었다. 그 손이 했던 일들이 생생했다. 서연의 기억을 태우는 황금빛.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 명령이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깨달음. 그것은 죽음보다 무거운 깨달음이었다.
이준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손이 떨렸다. 무릎이 꺾일 듯했다.
"이준?"
서연이 물었다.
"가자."
이준이 답했다. 목소리가 떨렸다. 하지만 그 속에는 결연함도 섞여 있었다.
그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궁궐 안, 심문관실의 종이 울렸다. 왕이 나타났다. 왕비는 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떨렸다.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왕이 물었다.
"죽었습니다, 마마."
왕비가 대답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녀의 목이 움직였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준의 능력으로."
왕이 왕비를 내려다봤다. 왕비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손이 떨렸다.
"정말인가?"
"네, 마마."
왕이 침묵했다. 그 침묵은 길었다. 왕비는 그 침묵 속에서 자신의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왕의 눈이 자신을 꿰뚫고 있었다. 한 번의 거짓말이 들통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었다. 왕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촛불 아래 그림자가 흔들렸다.
"이준을 소환하라."
왕이 마침내 말했다.
"내가 직접 확인해야겠다."
호위대가 움직였다. 그들이 심문관실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곳은 비어 있었다. 이준은 없었다.
왕의 얼굴이 변했다.
"찾아라. 모든 곳을 찾아라."
왕이 소리쳤다.
"그리고 이준이 보이거든, 즉시 나에게 알려라. 나 자신이 그를 심문할 것이다."
호위대가 흩어졌다. 심문관실에는 왕과 왕비만 남았다. 왕비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는 어디에 있는가?"
왕이 왕비에게 물었다.
"모릅니다, 마마."
왕비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올 것입니다."
"왜?"
"그가 보호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왕이 왕비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냉랭했다.
"나는 이준을 신뢰했다. 내가 명령하면 그는 항상 따랐다."
"네, 마마."
"그런데 지금 그는 나를 배반했다."
왕이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그를 배반해야 한다. 그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려야 한다."
왕이 손을 들었다. 심문관실의 황금빛 벽이 반응했다. 빛이 흔들렸다.
"만약 그가 돌아오면, 나는 그의 모든 기억을 태워버릴 것이다. 그의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이다."
왕이 말했다.
"그리고 서연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어디에 있든, 나는 그녀를 찾아낼 것이다. 그녀도 기억을 지워버릴 것이다."
왕비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더 깊게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마마."
"뭐냐?"
"당신은 기억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왕비가 천천히 말했다.
"이준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왕이 왕비를 바라봤다.
"그렇다면 그를 찾아내고 명령하면 된다."
"그는 더 이상 당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왕비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가 마침내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순간, 심문관실의 벽이 흔들렸다. 황금빛이 깜빡였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의 심장이 멈추는 것 같은 신호였다.
궁궐 밖, 어둠 속에서 이준의 손가락에서 황금빛이 타올랐다. 그것은 왕을 향했다. 서연의 검은 불이 그것을 감싸며 나타났다.
황금빛과 검은 불이 얽혔다. 이준의 능력은 왕을 향해 뻗어나갔다. 그것은 더 이상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15년의 기억이 깨어나면서 분출하는 분노였다. 서연의 능력은 그것을 보호하듯 감싸 안았다. 두 불이 밤하늘을 가르며 폭발했다. 궁궐의 심문관실에서 왕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것은 시작이었다. 15년의 저주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