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라디오의 송출이 완전히 끊기고, 보일러실 내부에는 오직 낡은 온수 파이프가 불규칙하게 덜커덩거리는 금속성 소음만이 맴돌았다.

앱솔루트 오더의 의장 기선우가 선포한 48시간의 유예. 그것은 강동구 하위 구역에 거주하는 수만 명의 목숨을 단순한 수치상의 '비효율'로 규정하고 지워 버리겠다는 선언이었다.

설아는 마른침을 삼키며 도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 '나노 바이오 활성 겔'의 주입으로 괴사 상태에서 벗어난 그녀의 허벅지는 미세한 열감을 뿜어내며 빠르게 세포를 재구성하고 있었다. 상처가 아물어 가는 안도감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선고가 그녀의 신경망을 더 강하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강동구를…… 포맷한다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이주 대책도 없이 폐쇄 격리라니, 이건 그냥 죽이겠다는 거잖아."

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안구 표면에 투영된 청색 시스템 홀로그램 윈도우가 빠른 속도로 스크롤되며 새로운 연산 데이터를 토해내고 있었다.

[알림: 현재 인과율 채무율 87.4%] [경고: 채무 한도(100%) 초과 시, 누적된 하중 에너지가 '역전위 유령 마나'로 변환되어 반경 500m 이내의 모든 물질적 구성을 분자 단위로 영구 해체합니다.] [잔여 시간: 47시간 58분]

"이동한다, 설아."

도진의 목소리는 보일러실의 습기 서린 공기보다 건조했다.

"지금 움직이면 강동 F-3 구역의 경계 장벽이 완전히 폐쇄되기 전에 잠입할 수 있다. 오더의 무장 병력이 배치되는 물리적 속도를 고려할 때, 우리에게 허용된 전술적 시간 오차는 최대 35분이다."

"도진 씨, 내 말 안 들려? 기선우라는 사람이 지금 강동구를 통째로 날려 버리겠다고 하잖아! 거기 내 동생뻘 되는 애들도 있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그래서 가는 거다."

도진이 고개를 돌려 설아를 직시했다. 감정의 동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마치 잘 닦인 광학 렌즈 같은 시선이었다.

"기선우의 연산은 극단적인 효율성에 기반한다. 하위 10%를 도려내어 전체 생존율을 90%로 고정하겠다는 발상은 수학적으로는 무결하지. 하지만 내 계획에 기선우의 포맷 시퀀스는 방해 요소일 뿐이다. 나는 내가 설계할 완벽한 통제 영역(Safe-Zone)에 단 하나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강동구가 포맷되는 순간, 그 일대의 미개발 데이터 자원과 코어의 칼로리는 우주 시스템으로 영구 귀속된다. 그건 명백한 손실이다."

설아는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계적인 계산법을 읽어 내고 소름이 돋았다. 도진에게 있어 강동구 주민들의 목숨은 인도주의적 구원의 대상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구축하려는 안전 영역의 기초 자산이자, 시스템에 무상으로 넘겨줄 수 없는 가치 있는 '데이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차가운 강박증이야말로, 이 멸망해 가는 세계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매달릴 수 있는 가장 견고한 밧줄이었다.

"……가자. 나도 걸을 수 있어."

설아가 입술을 깨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활성 겔 덕분에 다리의 통증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도진은 그녀의 신체 반응 지표를 안구 렌즈로 스캔한 뒤,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출발하지. 목표는 강동 F-3 던전의 심부 제어실이다."

***

그날 밤. 기선우의 성명이 발표된 지 정확히 2시간 14분 경과.

강동구 하위 저개발 구역의 경계선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앱솔루트 오더의 정예 기갑 보병들과 백색의 전술 드론들이 상공을 선회하며 장벽을 구축하고 있었다. 서치라이트의 날카로운 광선들이 폐허가 된 빌딩 숲을 훑었고, 장벽 너머로 탈출하려는 주민들의 비명과 경고 사격음이 공기를 찢었다.

"정면 돌파는 불가능해. 저 드론들의 마나 스펙트럼 센서는 0.01g 단위의 마나 파동도 잡아내니까."

지하 배수구의 틈새로 지상의 상황을 관측하던 설아가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그들의 눈앞에 있는 것은 직경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폐수관이었다. 강동 F-3 지역 던전의 하부 연산 구조와 물리적으로 연결된, 과거 도시의 지하 수로망 중 하나였다. 현재 이곳은 던전의 오염 마나가 역류하는 위험 구역으로 지정되어 물리적, 마법적으로 철저히 봉쇄된 상태였다.

"맞다. 정면 돌파는 자원 낭비다."

도진이 어둠 속에서 손을 뻗었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정교한 격자무늬의 반투명 장막이 펼쳐졌다. 상점에서 350 kcal를 지불하고 대여한 '잔여 마나 유실 가리개'였다.

"하지만 시스템의 보안 알고리즘은 언제나 '효율성'의 덫에 걸리지. 오더의 경계 시스템은 살아 있는 유기체의 마나 방출량에 맞춰 조율되어 있다. 이 가리개는 내 마나 방출율을 0.001% 이하로 억제한다. 즉, 저들의 센서에 우리는 움직이는 썩은 고기나 돌덩어리로 인식될 뿐이다."

도진은 주저 없이 폐수관의 철문을 향해 다가갔다. 두터운 주철로 만들어진 문에는 고대의 마법 봉인 수식이 붉은색 실선으로 얽혀 있었다. 일반적인 헌터라면 이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 고강도의 마나 폭발을 일으키거나 전문 해독가를 불렀어야 했다.

그러나 도진의 시야에는 상점 라이선스를 통해 획득한 고대 수식 해독 렌즈의 보조선들이 겹쳐 보이고 있었다.

[분석 완료: 봉인 수식 '카발라-97' 계열] [취약점 결절점: 좌측 하단 수식 교차점 (X: 142, Y: 89)] [권장 타격력: 45N의 물리적 충격]

도진이 허리춤에서 투박하게 깎인 단검을 꺼내 정확히 해당 좌표를 내리쳤다.

팅-!

청아한 파열음과 함께 붉은색 마법 실선들이 맥없이 흩어졌다. 어떠한 마나 파동도,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다. 완벽한 무소음 잠입이었다.

"어떻게 그걸……?"

설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던전의 봉인을 마치 고장 난 도어락 따위처럼 가볍게 따버리는 도진의 정밀함은 볼 때마다 비현실적이었다.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다. 단지 인간들이 그 규칙을 읽지 못할 뿐이지. 들어가지."

도진이 먼저 폐수관 안의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설아 역시 긴장감에 침을 삼키며 그의 뒤를 따랐다.

내부는 지독한 악취와 함께, 던전 특유의 끈적한 마나 점액질이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이드라인도 없는 어둠 속이었지만 도진의 발걸음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입체 지도는 이미 던전의 연산 구조와 완벽히 동기화되어 있었다.

샤아아아-

어둠 속에서 불길한 마찰음이 들려왔다.

폐 수로의 벽면 틈새에서 푸른빛을 발하는 점액질 괴수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강동 F-3 던전의 하부 경계 가디언인 '블루 슬라임 퓨트리드'들이었다. 단순한 슬라임처럼 보이지만, 산성을 띤 고농도의 마나 점액을 분사해 철갑마저 녹여 버리는 까다로운 괴수들이었다.

"도진 씨, 우측 벽면에 세 마리! 좌측 상단 파이프에도 있어!"

설아가 단검을 고쳐 쥐며 전투 태세를 취하려 했다.

"움직이지 마라."

도진이 차갑게 제지했다.

"전투는 엔트로피를 발생시킨다. 소음과 열, 마나의 변동은 오더의 상공 드론에게 아날로그 신호를 제공할 뿐이다. 조용히 처리한다."

도진은 뒤로 물러서는 대신, 가슴 품에서 작은 구형 장치를 꺼냈다. 상점의 잡화 탭에서 단 5 kcal에 구매한 '초주파 마나 교란기'였다. 그는 장치의 다이얼을 미세하게 조율했다.

욍-

고주파의 무음 진동이 폐수관 내부를 휩쓸었다. 인간의 청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주파수였지만, 마나의 진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가디언들에게는 치명적인 교란 신호였다.

다가오던 괴수들이 일제히 방향 감각을 잃고 제자리에서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점액질 내부의 핵이 불규칙하게 팽창과 수축을 반복했다.

"지금이다."

도진의 신형이 번개처럼 쇄도했다. 그의 단검이 허공에 정교한 궤적을 그렸다. 단검의 끝은 슬라임의 본체가 아닌, 녀석들이 벽면에 유착되어 있는 지점의 마나 흐름을 정확히 도려냈다.

스윽. 스윽.

해부학 교과서를 집도하는 외과의사처럼, 도진의 칼날은 괴수들의 신경 절단 수식을 완벽히 파괴해 나갔다. 마나의 공급이 끊긴 가디언들은 단 한 차례의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불투명한 물로 변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가디언 4개체 무소음 격파 완료.] [칼로리 획득: 12 kcal (에너지 앵커 고정 환산치)]

설아는 그 압도적인 효율성에 넋을 잃었다. 강동구 일대에서 날고 기는 C급, D급 헌터들도 이 폐 수로를 돌파하려면 최소 소대 단위의 인원과 수십 개의 마나 포션을 소모해야 했다. 하지만 도진은 단 5 kcal짜리 장난감 같은 도구와 칼 한 자루만으로 던전의 방어망을 완벽히 무력화시켰다.

"이게…… 도진 씨의 방식이구나."

"가장 적은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생존 공식이다."

도진은 칼날에 묻은 점액을 털어내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만도, 흥분도 없었다. 오직 차가운 기하학적 이성만이 고여 있을 뿐이었다.

***

폐 수로의 끝자락, 마침내 그들은 사방이 거대한 반투명 고대 룬 문자로 둘러싸인 돔 형태의 공간에 도달했다.

강동 F-3 던전의 심부 제어실.

중앙에는 거대한 수정 기둥이 공중에 부유한 채, 붉은색과 푸른색의 마나 전류를 사방으로 내뿜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구역의 물리적 환경과 시스템 연산을 제어하는 '던전 코어'였다.

"도진 씨, 저기 봐."

설아가 손가락으로 코어 아래쪽을 가리켰다.

코어의 기단부에는 이미 백색의 기계 장치들이 어지럽게 박혀 있었다. 앱솔루트 오더가 설치해 둔 '포맷 동기화 포트'였다. 기선우가 선언한 48시간 뒤의 포맷을 실행하기 위해, 던전의 에너지를 시스템 상위 차원으로 강제 송신하는 장치들이었다.

"기선우의 연산 장치로군. 48시간 뒤 이 코어의 모든 칼로리를 강제로 흡수하여 공간 자체를 소멸(포맷)시키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도진이 코어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붉은 광원이 기괴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곳을 내 세이프존의 영토로 강제 편입한다면, 오더의 포맷 권한은 시스템 논리 충돌로 인해 무효화된다."

"그게 가능해? 던전 코어를 아군 영토로 만드는 건 길드 단위의 대규모 마도 결계가 필요하잖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렇지."

도진이 허공에 손을 뻗어 시스템 독점 상점을 호출했다.

[독점 상점 '등급 1' 라이선스 활성화] [구매 가능 품목 검색 중……]

그의 시선이 특정 아이템에 멈췄다.

[아이템: 태초의 영토 진흙 (개념 자원)] - 설명: 상위 우주 시스템의 초기 영토 연산 수식이 고형화된 진흙. 특정 던전 코어에 도포 시, 해당 구역을 시스템의 감시 및 포맷 권한에서 영구히 제외되는 '독립 안전 영역(Safe-Zone)'의 기초 영토로 승인함. - 가격: 15,000 kcal

"15,000이라고? 도진 씨, 우리 지금 가진 칼로리는 거의 제로잖아!"

설아가 비명을 지르듯 말했다.

"맞다. 내 보유 칼로리는 현재 0에 수렴하지."

도진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정서적 효율 증후군을 가진 그의 뇌가 가장 극단적인 합리적 판단을 내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상점에는 '신용 대여' 기능이 존재한다. 즉, 인과율 채무를 담보로 외상 구매를 진행하는 거지."

"미쳤어?! 지금 채무율이 87.4%라고 했잖아! 여기서 15,000 칼로리 분량의 채무를 더 지면, 100%를 초과해서 아까 말한 그 유령 마난가 뭔가가 터져서 우리 다 분자 단위로 분해된다며!"

설아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지독한 공포와 함께, 도진의 자살행위와 다름없는 선택을 막으려는 절박함이 서려 있었다.

도진은 그녀의 손을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떼어냈다.

"설아. 너는 나를 신뢰할 수 없는 기계라고 생각하지."

"뭐……?"

"내 연산에 따르면, 네가 살아남을 확률은 내가 이 구역을 통제할 때 84.2%로 극대화된다. 반면 기선우의 계획대로 강동구가 포맷된다면 네 생존 확률은 0%다. 내가 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네가 가진 직관과 전투 능력이 추후 내 세이프존 유지에 유용한 '생산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 그것이 내 기계적 메커니즘이다."

설아는 멍하니 도진의 무감정한 눈을 바라보았다.

'자산'이니 '효율'이니 하는 비정한 단어들을 내뱉고 있지만, 정작 목숨을 걸고 파멸의 경계선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도진 자신이었다. 그의 말속에 담긴 지독하리만큼 일관된 합리주의는, 이상하게도 그 어떤 감정적인 위로보다 더 단단한 신뢰의 벽을 그녀의 마음에 구축하고 있었다.

"……바보 같은 계산기 같으니라고."

설아가 허탈하게 웃으며 단검을 고쳐 잡았다.

"좋아. 그 잘난 자산 가치를 증명해 줄 테니까, 어디 마음대로 외상값을 그어 봐."

도진은 대답 대신 상점의 구매 버튼을 눌렀다.

[경고: 보유 칼로리 부족. '인과율 채무' 한도를 가동하여 임시 구매를 진행합니다.] [인과율 채무율이 임계점을 돌파합니다: 87.4% -> 98.2%] [경고: 역전위 유령 마나 발현까지 남은 안전 마진 1.8%] [태초의 영토 진흙이 인벤토리에 지급되었습니다.]

도진의 손에 칠흑처럼 어둡고, 기하학적인 입방체 격자들이 스스로 회전하는 액상의 진흙 덩어리가 나타났다. 주변의 공기가 진흙의 중력에 이끌려 미세하게 왜곡되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시작하지."

도진이 진흙을 들어 던전 코어의 표면에 내리쳤다.

쩌어어어억-!

진흙이 코어에 닿는 순간, 고대 제어실 전체를 메우고 있던 룬 문자들이 일제히 피처럼 붉은빛을 발산하며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코어 내부에 새겨져 있던 외계의 연산 기호들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스스로의 구조를 재배열하기 시작했다. 도진이 투입한 '태초의 영토 진흙'이 기선우의 포맷 장치와 충돌하며, 인과 관계의 수식들을 강제로 비틀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제어실 상공의 허공이 마치 유리창이 깨지듯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찢어졌다.

콰아아앙-!

"도진 씨! 조심해!"

설아가 비명을 지르며 도진을 밀쳐냈다. 그들이 서 있던 자리에 차원의 균열에서 뿜어져 나온 적색의 번개가 내리꽂히며 석조 바닥을 증발시켰다.

[경고: 비인가 영토 설계 및 인과율 조작 감지.] [던전 시스템 자체 방어 프로토콜 '패러독스 프로텍터'가 강제 가동됩니다.] [시공간 동기화 오류 발생: 현실 구역과 던전 경계의 물리적 장벽이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시야 전체가 피처럼 붉은 섬광으로 물들었다.

제어실 벽면이 기하학적으로 뒤틀리며, 지상의 폐허와 던전의 내부가 기괴하게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상공의 차원 균열 너머로, 수십 개의 눈동자를 가진 고차원 방어 가디언들의 실루엣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잔인할 정도로 정교한 타이머가 공중에 떠올랐다.

[적색 경고: 10분 내에 제어부 연산 코어를 완전히 파괴(동기화 해제)하지 못할 시, 왜곡된 마나 압력으로 인해 강동 F-3 구역 전체의 공간 데이터 자폭 시퀀스가 즉시 실행됩니다.] [자폭까지 남은 시간: 09:59] [09:58]

지독하게 붉은색의 숫자가, 그들의 파멸을 향해 무자비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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