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화통의 도화선이 타들어 가는 찰나의 순간, 밀실의 공기는 숨 막힐 듯한 화약 냄새로 가득 찼다.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 철제 화통의 총구가 사공기와 연조희를 향해 일제히 고정되었다. 죽음의 예감이 허공을 짓눌렀다. 남궁현이 피를 토하려는 기색으로 장부를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사악의 무리는 이미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어 잠근 상태였다.

"흐흐흐, 모두 함께 진토(塵土)로 돌아가라!"

괴성이 터짐과 동시에 화통의 주둥이에서 굉음이 폭발했다.

콰아아앙-!

일순간 밀실 전체가 백색의 섬광과 뇌성 같은 폭음에 휩싸였다. 사방으로 비산하는 철편과 화약의 파편들이 석벽을 사정없이 쪼개며 사방을 지옥도로 만들었다. 낙석이 비 오듯 쏟아지고 흙먼지가 시야를 완벽히 가로막았다.

그 파괴적인 폭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공기의 움직임은 번개보다 빨랐다.

스스스슥!

그는 오른손으로 연조희의 가냘픈 어깨를 낚아챘다. 묵정기법(墨情氣法)의 검은 내력이 사공기의 전신을 감싸 안으며 하나의 거대한 구체 형태의 장막을 형성했다. 귓가를 찢는 폭풍 속에서도 사공기의 발끝은 허공을 밟았다. 신법 허공답설(虛空踏雪).

그는 폭풍의 압력을 역으로 이용해 몸을 띄웠다. 무너져 내리는 구리기둥과 돌무더기 사이를 한 마리의 흑학처럼 유려하게 관통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가공할 열기와 충격파가 그의 등을 사정없이 때렸으나, 사공기는 단 한 마디의 신음도 내지 않았다. 오직 기혈을 끌어올려 신법의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뿐이었다.

"흐읍!"

사공기는 부서진 천장의 틈새, 가파른 절벽 너머의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쏟아지는 잔해와 짙은 연기가 두 사람의 흔적을 완벽하게 은폐했다. 사악의 무리가 먼지 속을 헤집으며 시신을 찾으려 할 때에는, 이미 그곳에 사공기와 연조희의 기척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무너진 돌더미와 매캐한 연기만이 허무하게 맴돌 뿐이었다.

* * *

그 아수라장 같았던 밤으로부터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천맹의 추격은 집요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제갈무신이 움직인 은밀한 살수들과 정파의 무인들이 사방의 길목을 차단하고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사공기는 강호의 음지와 험준한 산악 대간을 꿰뚫고 있는 방랑자였다. 그는 연조희를 데리고 수많은 추격자의 감시망을 비웃듯 빠져나갔다.

때로는 가파른 암벽에서 밤을 지새우고, 때로는 짐승의 굴에 몸을 숨겼다. 한 달 동안의 피 말리는 산행 끝에 두 사람이 도달한 곳은, 사방이 가시덩굴과 유독한 장기로 둘러싸인 금역, 백화곡(百花谷)의 깊은 심부였다.

스산한 바람이 곡을 메운 회색빛 안개를 뒤흔들었다. 백 년 전 검마 독고청의 원혼들이 울부짖는다는 이곳은 여전히 기괴하고도 고요했다. 보통의 무인이라면 삼 초도 버티지 못하고 폐가 녹아내릴 유독한 안개였으나, 검마의 후계자인 사공기에게는 이보다 더 안전한 요람이 없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숨은 돌릴 수 있겠군요."

연조희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위벽에 기대앉았다. 그녀의 학창의는 산행의 고단함으로 인해 여기저기 찢기고 흙먼지로 더러워져 있었다. 하지만 영민함이 깃든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사공기는 대답 대신 묵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가부좌를 틀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하다 못해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한 달 전 우진산을 처단했을 때 흡수했던 추악한 원념과 기억들이 단전 밑바닥에서 끊임없이 역류하고 있었다. 검마의 무공은 적의 공력을 빼앗아 강해지는 절대의 신기였으나, 그 대가로 찾아오는 망자들의 심마는 가혹한 형벌이었다. 기혈이 꼬이고 경맥이 타들어 가는 듯한 극통이 그의 전신을 지배했다.

사공기는 눈을 감았다. 눈앞에 백화곡 동굴 벽면에 새겨져 있던 고대 묵검의 미완성 구절이 환영처럼 떠올랐다.

'지정(至情)은 무정(無情)에 들고, 살인(殺人)은 지인(持人)에 달했다.'

그 모순된 구절이 뇌리를 칠 때마다, 그의 단전 안에서 날뛰던 우진산의 탐욕과 망자들의 억울한 비명이 거칠게 충돌했다. 사공기는 이를 악물었다. 감정을 끊어내는 멸정무정(滅情無情)만으로는 이 폭주하는 인과를 다스릴 수 없었다.

'지정은 무정에 든다…….'

그것은 감정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천하의 모든 슬픔과 억울함을 자신의 가슴속에 온전히 품어 안음으로써, 사사로운 감정을 초월한 거대한 도의(道義)에 닿는다는 뜻이었다. 살인은 단순히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가 아니라, 그들의 억울한 원한을 검에 담아 세상의 법도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었다.

순간, 사공기의 단전 깊은 곳에서 묵직한 진동이 일어났다.

우진산의 원념이 남긴 탁한 기운들이 사공기의 깨달음 아래 빠르게 정화되기 시작했다. 끈적하고 더러운 핏빛 내력이 고결하고 깊은 묵색(墨色)의 진기로 화하여 전신 경맥을 채웠다. 굳어 있던 혈도가 파죽지세로 뚫리며, 막혀 있던 기혈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스으으으-!

사공기의 손끝에서 시작된 검은 기류가 허공을 수놓았다. 그것은 단순한 검기가 아니었다. 검마 독고청조차 완전히 완성하지 못했던 극의의 경지, 바로 흑련검의(黑蓮劍意)였다.

사공기가 천천히 손바닥을 펴자, 그 위로 한 송이 검은 연꽃이 피어올랐다. 소리도 없고 광채도 없는, 오직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칠흑의 연꽃이었다. 검의가 닿은 주변의 바위들이 소리 소문 없이 고운 모래가 되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내력의 폭주가 멈추고 온전한 평온이 단전에 깃들었다. 막혀 있던 묵정기법의 마지막 벽이 허물어지며, 그의 무학 단계가 최상의 극의로 완벽히 정렬되는 순간이었다. 사공기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은밀해져 있었다.

"……대단하군요."

옆에서 지켜보던 연조희가 경외감이 어린 목소리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녀는 사공기의 주변을 감돌던 숨 막히는 살기가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치 심연과도 같은 고요함만이 남은 것을 느꼈다.

사공기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안광은 깊고 맑았다.

"상처를 보여주십시오."

연조희가 품에서 약초를 짓이긴 즙과 깨끗한 천 조각을 꺼내 들며 다가왔다.

사공기는 몸을 피하려 했으나, 연조희의 단호한 눈빛과 마주치고는 묵묵히 겉옷을 흘러내렸다. 그의 넓적한 등판이 드러났다. 그곳에는 한 달 전 화약 폭발로 인해 찢기고 그을린 참혹한 상처가 가득했다. 새살이 돋아나고 있었지만, 여전히 붉은 핏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연조희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약초의 기운과 그녀의 따스한 체온이 사공기의 살결에 닿았다.

"이토록 깊은 상처를 입고도 한 달 동안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시다니. 당신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지독하리만큼 자신에게 가혹하군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평소의 능글맞은 장난기가 사라져 있었다. 오직 깊은 염려와 가슴 아픔만이 묻어났다.

사공기는 시선을 허공에 둔 채 차갑게 대답했다.

"방랑의 길에 상처는 흔한 일이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흔한 일이라니요. 남의 억울함은 제 목숨을 걸고 풀어주면서, 정작 자신의 몸이 부서지는 것은 이리도 무심히 방치하십니까? 당신이 세상을 향해 휘두르는 검은 무정할지 몰라도, 그 검을 쥐는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뜨겁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안타까운 것입니다."

연조희의 손길이 그의 상처 입은 등판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렸다. 돈밖에 모르는 서생이라 자처하며 세상을 방관하려 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이 고독하고 비정한 사내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그녀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를 향한 감정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그의 삶과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깊은 유대로 변해가고 있음을 그녀는 부인할 수 없었다.

사공기는 그녀의 떨림을 느꼈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멸정무정의 계율은 타인과의 정을 거부하라 했으나, 이제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정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은 심연에 묻어두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 참된 무사의 길임을. 사공기는 묵묵히 연조희의 손길이 전하는 온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백화곡의 고요함은 그리 오래 허락되지 않았다.

스스스스-!

깊은 밤,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던 회색빛 안개가 일순간 기괴한 형태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사공기의 귀가 미세하게 쫑긋 세워졌다. 굳게 닫혀 있던 그의 안광이 번뜩이는 묵빛으로 화했다.

매캐한 유황 냄새와 기름 타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계곡 안쪽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백화곡 입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던 가시덩굴 방벽 쪽에서 불길한 붉은 광염이 솟구쳤다.

치치치칙! 타다닥!

누군가 특수한 화유(火油)를 사용해 백화곡의 자연 장벽을 불태우고 있었다. 거대한 화염이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안개를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습격인가요?!"

연조희가 놀라며 붓과 지필묵을 챙겨 들었다.

사공기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손이 묵검의 자루를 꽉 쥐었다.

화염을 뚫고 검은 옷에 은실로 기괴한 문양이 새겨진 무인들이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먼지 한 터럭 날리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고, 품고 있는 살기는 소름 끼치도록 차가웠다.

제갈무신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은밀히 육성한 최정예 암살단, 천멸대(天滅隊)였다. 그리고 그들의 뒤편에는 천맹의 명분에 눈이 멀어 타락한 정파의 고수들이 칼날을 번뜩이며 숲을 메워가고 있었다.

"사공기! 네놈이 숨어든 쥐구멍이 결국 이곳이었구나!"

천멸대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검을 뽑아 들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들의 기세가 백화곡 전체를 포위하듯 옥죄어 왔다.

완성된 흑련검의를 품은 사공기의 검끝이 대지를 향해 비스듬히 내려섰다. 검은 진기가 그의 발밑에서부터 대지로 조용히 흐르기 시작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비장한 전운이 백화곡의 밤을 집어삼켰다.

천멸대 대장의 신형이 안개를 갈기갈기 찢으며 정면으로 짓쳐 들었다. 그의 신법은 바람 한 점 일으키지 않을 만큼 은밀했으나, 검 끝에 실린 살기는 한겨울의 서리보다 매서웠다.

"죽어라, 마두!"

동시에 사방의 어둠 속에서 여덟 자루의 검이 사공기의 전방위를 빈틈없이 에워싸며 찔러왔다. 검과 검이 맞물려 자아내는 검망(劍網)은 그 어떤 틈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촘촘했다.

스으으으.

사공기는 피하지 않았다. 그의 발끝이 가볍게 원을 그리며 지면을 쓸었다. 유(柔)와 강(剛)이 극의에서 조화를 이루는 찰나, 묵검의 궤적이 허공에 거대한 검은 윤곽을 그려냈다.

파아아앗!

그것은 흑련(黑蓮)의 개화였다. 사방으로 비산한 검은 검기가 덮쳐오던 여덟 무인의 검날을 정확히 맞받아쳤다. 쇳소리조차 나지 않는 기괴한 충돌이었다. 천멸대 무인들의 검에 담겨 있던 강력한 내력이 사공기의 흑련검의에 닿는 순간,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흔적도 없이 소멸해 갔다.

"이, 이게 무슨……!"

당황한 천멸대 대장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들이 깨달음을 얻기도 전에, 사공기의 검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그들의 손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스각!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여덟 자루의 검이 동시에 공중으로 치솟았다. 사공기는 살수를 쓰지 않았다. 오직 무정한 검세 하나만으로 그들의 공력을 무력화하고 무기를 빼앗았을 뿐이었다. 한 달간의 수련을 통해 묵정기법을 극의로 끌어올린 그의 위력은 이미 평범한 고수들의 상상을 초월해 있었다.

그러나 천멸대의 습격은 시작에 불과했다.

"크으으윽……!"

계곡 입구의 붉은 화염을 등지고, 또 다른 형체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걸음걸이는 기이할 정도로 뻣뻣했고,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이질적이고 탁했다.

사공기의 안광이 찰나의 순간 좁혀졌다.

"남궁현."

그곳에 서 있는 자는 다름 아닌 남궁세가의 천재, 남궁현이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이전의 고결하고 오연한 영웅의 풍모가 아니었다. 그의 눈동자는 생기를 잃은 채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이마와 목덜미에는 검푸른 정맥이 흉측하게 돋아나 꿈틀거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기괴한 것은 그가 쥐고 있는 남궁세가의 보검이었다. 일차 합화 때 사공기의 묵검과 맞부딪치며 미세한 균열이 갔던 그 검날 틈새로, 끈적하고 시커먼 기운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그의 오른팔을 휘감고 있었다.

그것은 제갈무신이 남궁현을 완벽한 꼭두각시로 부리기 위해 심어두었던 독문 조종식(독기 사슬)의 발현이었다.

"아…… 아아……."

남궁현의 입술 사이로 사람의 것이 아닌 듯한 기괴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의 자아는 이미 제갈무신의 독기에 잠식당해 깊은 어둠 속에 갇혀 있는 듯했다. 오직 살육과 파괴만을 갈망하는 맹목적인 살기만이 그의 전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남궁 소협! 정신 차리세요!"

뒤에서 지켜보던 연조희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그러나 남궁현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스으으으-!

남궁현의 검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검기가 검붉은 독기와 뒤엉키며 폭발적인 기세로 솟구쳤. 가문의 몰락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제갈무신에게 이용당했다는 배신감, 그리고 가슴 밑바닥의 한(恨)이 독문 조종식과 융합하여 가공할 파괴력으로 화한 것이었다.

사공기는 묵검을 고쳐 쥐었다. 그의 손등에 힘줄이 돋아났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남궁현은 제갈무신의 음모에 희생된 무고한 자이자, 이 무림의 왜곡된 법도를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살려야 할 증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남궁현은 자아를 잃고 폭주하는 살인귀가 되어 있었다.

만약 이 자리에서 남궁현을 벤다면, 그의 영혼에 서린 처절한 원한과 회한이 사공기의 뇌리로 고스란히 역류할 것이었다. 그것은 이제 막 정렬된 사공기의 기혈을 단숨에 붕괴시키고 그를 영원한 심마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치명적인 독약이었다.

'베어서도 안 되고, 베지 않을 수도 없다.'

남궁현의 신형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청색과 흑색의 광염이 뒤섞인 가공할 검세가 백화곡의 하늘을 가르며 사공기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꽂혔다. 그 파괴적인 기운은 이미 생사경의 벽을 두드리는 무자비한 일격이었다.

사공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적의 기세를 흡수하는 묵검의 인과가 남궁현의 광기를 마주하고 거칠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과연 사공기는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갈 저주를 감내하고 이 처절한 숙적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위선자들의 덫에 걸려 이곳에서 꺾이고 말 것인가.

어둠 속에서 남궁현의 검날이 사공기의 코앞까지 육박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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