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감히 내 저주에 낙인을 찍었으니, 이제 제국 어디를 가도 넌 내 집착 밑에서 살아야 할 거다.”

귓가를 낮게 긁는 음성은 맹수이 이빨처럼 날카롭고도 뜨거웠다. 붉게 타오르는 눈동자가 실비아의 얼굴 구석구석을 탐욕스럽게 훑어 내렸다. 제복 깃을 움켜쥔 실비아의 손가락 끝으로 그의 심장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쿵, 쿵, 쿵. 마치 당장이라도 가슴뼈를 뚫고 나와 그녀를 집어삼킬 것처럼 사납게 요동치는 박동이었다.

하지만 실비아의 머릿속은 그 뜨거운 집착의 고백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팽팽하게 굴러가고 있었다.

[띠링!] [대상 ‘데온 폰 하이드리히’의 집착도가 상승합니다!] [현재 집착도: 52%] [보유 유동 자산: 5,200포인트]

‘어머나, 세상에.’

실비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집착도 52%라니. 이 정도면 북부 하이델그라드로 가는 마차 안에서 굶어 죽을 걱정은 완전히 접어도 좋았다. 남주의 미친 독점욕이 실시간으로 통장 잔고처럼 쌓이는 광경은 언제 봐도 짜릿했다. 심문실을 포위한 황실 기사단의 갑옷 소리가 문밖에서 철그럭거렸지만, 5,000골드의 세탁 자금을 안전하게 빼돌린 실비아의 심장은 오히려 평온하기 짝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평정심이었다.

***

그날 밤의 폭풍 같은 소동이 지나고 정확히 나흘 뒤.

덜컹거리는 마차가 멈추어 선 곳은 제국 최북단, 일 년 내내 검은 빙벽과 매서운 눈보라로 둘러싸인 하이드리히 대공저였다.

“공녀님, 도착하셨습니다.”

마차 문이 열리자마자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칼바람에 실비아는 몸을 잘게 떨었다. 그녀는 마차에서 내리며 오늘을 위해 특별히 차려입은 진청색 벨벳 드레스의 자락을 여몄다. 빳빳하면서도 묵직한 벨벳 원단은 매서운 북부의 바람을 막아주기에 제격이었다. 목덜미에는 하얀 밍크 털이 촘촘하게 박힌 칼라가 둘러져 있었고, 드레스 자락을 따라 은사로 정교하게 수놓아진 눈꽃 문양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차가운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손에는 이중으로 덧댄 은회색 실크 장갑을 껴 품위를 유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대공저 내부로 발을 들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한기는 가시지 않았다.

실비아는 은회색 실크 장갑을 낀 손으로 턱을 괴며 대공저 로비 한구석을 노려보았다. 그곳에는 거대한 청동 기어와 마력석들이 복잡하게 얽힌 기괴한 장치가 서 있었다. 대공저 전체의 난방과 결계를 담당하는 ‘마력 장벽 가동 장치’였다.

“흐음.”

실비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의 시야 위로 투명한 시스템 분석 창이 뾰로롱 떠올랐다.

[아이템 정보: 하이드리히식 마력 결계로(爐)] - 상태: 노후화 및 과부하 (마력 누수율 70%) - 분석: 쓸데없이 고출력 마력석만 집어삼키는 돈 먹는 하마. 비효율의 극치.

전직 회계사이자 공학도 출신인 실비아의 눈에 이 장치는 그야말로 ‘세금 낭비의 현장’이었다. 저렇게 멍청하게 마력을 흘려보내니 영지 재정이 남아날 리가 없었다.

“이 아까운 마력석들을 그냥 길바닥에 뿌리고 있었잖아?”

실비아는 주위를 슬쩍 살폈다. 마침 대공저의 시종들은 이 이방인 영애의 기세에 눌려 멀찍이 물러서 있었다. 기회는 이때였다.

실비아는 거침없이 장치 앞으로 걸어가 은회색 실크 장갑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시스템 창을 가볍게 탭했다.

[‘호감도 트레이딩’ 상점을 엽니다.] [구매 품목: ‘고대 마도 공학용 멀티 렌치’ (비용: 100포인트)] [구매가 완료되었습니다. 남은 유동 자산: 5,100포인트]

손바닥 안으로 툭 떨어진 묵직한 황동 빛 렌치를 쥔 실비아가 장치 하단의 기어를 사정없이 후려쳐 돌렸다. 쾅! 캉! 거친 금속음이 로비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거침없는 손길로 마력 흐름의 접합부를 뜯어내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던 우회 회로를 렌치 끝으로 콱 찍어 눌러 차단해 버렸다.

파지직!

순식간에 장치 내부에서 푸르스름한 불꽃이 튀더니, 이내 웅웅거리던 소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동시에 차갑게 식어 있던 대공저 로비 바닥에서부터 뜨끈뜨끈한 온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스템 메시지: 대공저 마력 결계 개조 성공!] [마력 효율이 30%에서 95%로 급상승합니다.] [잉여 마력 800메가르를 횡령해 임시 마력 결정으로 변환합니다.] [인벤토리에 ‘고순도 마력 결정’ 5개가 보관되었습니다. (개당 가치: 100골드)]

실비아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마력 효율도 잡고, 앉은자리에서 500골드 상당의 마력 결정까지 합법적(?)으로 횡령했다. 이보다 알찬 북부 적응기가 어디 있겠는가.

“지금 무슨 짓을 하시는 겁니까?”

그때, 등 뒤에서 얼음 송곳처럼 차갑고 뾰족한 목소리가 날아와 꽂혔다.

실비아는 렌치를 드레스 주머니 속 시스템 인벤토리로 쏙 집어넣으며 우아하게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은빛 테의 안경을 깐깐하게 치켜올린 남자가 서 있었다. 잘 정돈된 회색 머리칼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검은색 보좌관 제복을 입은 사내. 대공가의 재정을 움켜쥐고 있는 수석 보좌관, 펠릭스 에스토바였다. 그의 손에 들린 두꺼운 장부 가죽 커버가 삐걱 소리를 냈다.

“라벨 공녀. 대공저의 핵심 마력 장치에 함부로 손을 대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부릴 수 없는 만용이군요.”

펠릭스의 안경 렌즈 너머로 차가운 적의가 번뜩였다. 그는 실비아를 황태자의 첩자나, 눈먼 돈을 노리고 대공에게 접근한 질 나쁜 사기꾼으로 단정 짓고 있었다.

실비아는 밍크 깃을 우아하게 쓸어내리며 생긋 웃었다.

“손을 댄 게 아니라 개선해 드린 건데요, 보좌관님. 매달 낭비되던 마력석 결제 대금 200골드를 아껴 드렸으니, 오히려 저한테 컨설팅 수수료를 청구하셔야 할 판인데요?”

“말장난으로 회계 감사를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펠릭스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장부를 서칠게 덮었다. 찰팍, 둔탁한 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말장난이 아니라 팩트죠. 장부 한번 까 보실래요? 펠릭스 경의 그 꼼꼼한 안경 너머로 내 계산법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요.”

“공녀의 그 얄팍한 말재주가 이 북부에서도 통할 거라 믿는다면 오산입니다. 전하께서 당신을 데려오라 명하셨기에 조용히 모시고는 있으나, 단 한 푼이라도 영지 자금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는 순간, 공녀는 즉시 이 성 밖으로 쫓겨날 줄 아십시오.”

“어머, 무서워라.”

실비아는 뺨을 감싸 쥐며 과장되게 몸을 떨었지만, 그녀의 눈동자만큼은 사막의 모래알처럼 건조했다.

“그럼 어디 한번 열심히 감시해 보세요. 감시 비용도 나중에 장부에 꼼꼼히 청구해 드릴 테니까.”

펠릭스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이 뻔뻔하고 당돌한 영애를 당장이라도 쫓아내고 싶은 듯 주먹을 꽉 쥐었지만, 실비아는 이미 그를 지나쳐 대공저 내부로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다.

***

밤이 깊어지자, 하이델그라드의 하늘에는 검푸른 어둠이 내려앉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검은 빙벽은 달빛을 받아 기괴하고 푸르스름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실비아는 영지 거주 및 마력 정화에 관한 정식 계약서 조항을 확정 짓기 위해 데온의 집무실로 향했다.

노크를 하려던 그녀의 손끝이 문고리 근처에서 멈췄다.

스산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차가웠다. 단순한 겨울의 한기가 아니었다. 피부를 찌르는 듯한 살기와 함께, 코끝을 찌르는 쇠비린내가 진동했다.

‘이 냄새는…….’

실비아는 주저 없이 문고리를 돌려 집무실 안을 활짝 열어젖혔다.

“……!”

눈앞의 광경에 실비아의 눈이 커졌다.

넓은 집무실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고급스러운 마호가니 책상은 반으로 쪼개져 나뒹굴고 있었고, 벽에 걸려 있던 역대 가주들의 초상화들은 날카로운 검풍에 찢겨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데온 폰 하이드리히가 서 있었다.

그의 등 뒤로 피비린내 나는 검붉은 마력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사방을 파괴하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가문의 보검에서는 검붉은 마력의 칼날이 길게 늘어져 바닥을 사정없이 긁어댔다. 서걱, 서걱, 대리석 바닥이 힘없이 파여 나갔다.

“전하……?”

실비아의 목소리에 데온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은 이미 이성을 잃고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초점을 잃은 붉은 눈동자 속에는 오직 파괴와 살육의 본능만이 들끓고 있었다.

“죽여…… 전부 찢어발겨 주지…….”

짐승 같은 그르렁거림이 그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나왔다. 데온은 실비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 검붉은 마력 검을 치켜들며 그녀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왔다. 검 끝에서 방출되는 압도적인 마압에 실비아의 진청색 벨벳 스커트가 거칠게 휘날렸다.

[위기 상황 발생!] [대상 ‘데온 폰 하이드리히’의 마력 폭주 2단계 진입!] [대상은 현재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며, 눈앞의 모든 생명체를 적대 마수로 인식합니다!] [경고: 대피하지 않으면 3초 뒤 치명상을 입을 확률 99%!]

숨이 막힐 듯한 살기였다. 보통의 영애라면 비명을 지르며 까무러치거나 당장 도망쳤을 터였다.

하지만 실비아는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데온을 향해 당당히 걸어 나갔다.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차갑고 명징했다.

‘도망치면 내 은퇴 계획은 어떻게 되는데? 내 5,000골드는? 내 평화로운 여생은?’

자산의 손실을 방지하겠다는 일념이 공포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실비아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장부를 굴렸다. 그리고 2화에서 시스템 포인트 2,000을 아낌없이 투자해 해금해 두었던 ‘하이드리히 가문의 고대 혈인(血人) 계약 정보’를 떠올렸다.

그것은 가문의 역사서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오직 가주에게만 대대로 전수되는 추악하고도 치명적인 비밀이었다. 하이드리히의 폭주하는 피를 잠재우기 위해, 초대 가주가 악마와 맺었던 굴욕적인 노예 계약.

실비아는 제 목전까지 다가온 붉은 마력 검의 칼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칼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하얀 뺨을 그칠 듯 스쳐 지나갔다.

“하이드리히의 괴물 대공께서, 고작 이 정도 저주에 휘둘려 개처럼 날뛰시는 겁니까?”

실비아의 입술 사이로 서늘하고 명확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데온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붉게 물든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실비아는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칼끝이 그녀의 밍크 칼라를 스치며 투둑, 하얀 털 몇 가닥을 잘라냈다. 하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데온의 핏빛 눈동자를 똑바로 쏘아보았다.

“붉은 피의 계약자여, 뼈무덤에 누운 가문의 선조들이 당신의 이 꼴사나운 모습을 보면 참으로 기뻐하겠군요.”

실비아의 입에서 흘러나온 구절에 데온의 전신이 눈에 띄게 경직되었다.

“……너, 네가 그걸 어떻게…….”

그의 갈라진 목소리에서 이성의 파편이 묻어났다. 가문의 가주 외에는 제국의 황제조차 알 수 없는, 고대 혈인 계약의 트리거 구절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실비아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데온의 턱끝을 은회색 실크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콱 움켜쥐어 올렸다. 강압적이고도 오만한 손길이었다.

“중요한 건, 난 내 돈과 인생을 미치광이에게 베팅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겁니다. 제정신도 유지하지 못하는 파트너라면, 난 이 자리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내 은퇴 자금을 챙겨 떠나겠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타협도 없었다.

“말해 봐요, 데온. 내 돈을 굴려줄 영리한 대공인가요, 아니면 여기서 내 손에 도살당할 미친 괴물인가요? 선택하세요. 스스로 이성을 찾지 않으면, 난 정말로 당신을 버릴 겁니다.”

실비아의 서슬 퍼런 으름장에 데온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가문의 수치스러운 약점을 잡혔다는 굴욕감, 그리고 자신을 도구 취급하며 언제든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지독한 무감각함.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차가운 거절의 언어들이 데온의 가슴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폭주의 불길을 빠르게 식히기 시작했다.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 나를 괴물이 아닌 ‘계약 상대’로 대하는 유일한 여자.

그녀의 독설이, 그녀의 오만한 손길이, 오히려 그의 찢어진 이성을 접착제처럼 단단하게 이어 붙였다.

스스스스…….

데온의 몸을 감싸고 있던 검붉은 마력이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쥐고 있던 검이 스르륵 손에서 빠져나가 대리석 바닥 위로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띠링!] [대상 ‘데온 폰 하이드리히’의 폭주 상태가 해제됩니다!] [집착 수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현재 집착도: 65%] [보유 유동 자산: 6,500포인트]

“하아…… 하아…….”

폭주가 가라앉자 극심한 피로와 탈력감이 데온을 덮쳤다. 그는 비틀거리며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그의 시선만큼은 집요하게 실비아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데온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실비아의 진청색 벨벳 스커트 자락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가지 마라…….”

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읊조렸다. 붉은 눈동자에는 아까의 살기 대신, 깊이를 알 수 없는 갈망과 지독한 집착이 꿀처럼 가득 차 흘러넘치고 있었다.

“실비아…… 나를 두고 떠나지 마라.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줄 테니……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

그는 마치 구원을 갈구하는 신도처럼, 그녀의 드레스 자락에 이마를 묻은 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실비아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6,500포인트까지 치솟은 시스템 창의 숫자가 밤하늘의 별보다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역시 남주의 집착은 가장 든든한 유동 자산이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대공 전하! 긴급히 보고드릴 비밀 사안이……!”

집무실의 두꺼운 문이 거칠게 벌컥 열렸다.

검은 가죽 계약서를 소중하게 품에 안은 보좌관 펠릭스가 급히 방 안으로 들어서다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의 안경 너머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듯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엉망진창이 된 집무실 한가운데, 대공저의 괴물이라 불리는 데온 대공이 실비아의 벨벳 스커트 자락을 간절하게 붙잡고 매달려 있는 기묘하고도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실비아는 그런 대공을 마치 길들인 애완동물 보듯 오만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펠릭스의 입에서 멍청한 신음이 흘러나왔고, 집무실 안에는 숨 막히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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