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을 찢을 듯한 백색 광원이 진공의 우주를 가로질렀다.
성좌 바알제불의 정사면체 요새가 내뿜은 고에너지 입자 빔이었다. 0.2초. 인간의 시신경이 빛의 자극을 받아 대뇌 피질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기도 전에 도달할 죽음의 격차였다.
“위상 장막 최대 전개! 충전율 98%!”
엘레나의 비명이 함교의 정적을 찢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가락이 콘솔 위를 구르기 전, 태오의 머릿속은 이미 아카샤가 연산해 낸 기하학적 격자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경고. 적대 광선 병기의 광속 도달 시간 0.00013초. 가이아 저궤도와 요새 간의 기하학적 거리 12,000킬로미터. 상대론적 광속 전도 지연 시간 0.04초 감지.]
0.04초. 그것은 우주라는 거대한 연산 장치가 빛이라는 물리적 한계 매개체에 강제한 연산 지연이었다. 성좌가 아무리 다차원의 인과율을 주무른다 한들, 이 가이아 물리 우주에 투사된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법칙이라는 절대적인 자물쇠를 풀 수 없었다.
“피하지 않는다.”
태오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진공보다 더 차가웠다.
“사령관님? 미쳤어요? 방어막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은 에너지 질량이에요!”
“출력을 회피 기동에 낭비하지 마라, 엘레나. 100만 톤이 넘는 히페리온의 질량을 0.2초 만에 궤도 밖으로 가속하는 즉시, 관성 중력 매트릭스가 붕괴해 우리 뇌세포부터 곤죽이 될 거다. 아카샤, 위상 장막의 전도 주파수를 적 포신 사격 궤도와 정확히 47.3도 교차 각도로 비틀어라.”
오른손으로 홀로그램 인터페이스의 유동 매트릭스를 거칠게 쓸어내렸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함교 전면에 투사된 가상 바이탈 사인 패널이 붉은빛을 발했다. 우측 뇌 신경세포와 아카샤의 양자 중첩 코어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자, 왼쪽 관자놀이에서 시작해 목덜미를 타고 내리는 신경 다발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
우뇌 동기화율 28.9%.
이미 회백색 돌처럼 굳어버린 왼손 끝이 기괴한 각도로 시트 가장자리에 얹혀 있었다. 감각이 거세된 운동 신경이 강박적인 분노를 자극했지만, 태오는 개의치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뇌가 석화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저 기하학적 포식자의 목을 따는 것이었다.
[명령 수신. 바알제불의 중력 장벽 파쇄 코드를 위상 편향 굴절 필드로 변환합니다. 주파수 동기화 개시.]
주변의 빛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히페리온을 감싸고 있던 푸른색 정사면체 위상 장막이 기하학적인 나선형으로 비틀리며, 들어오는 백색 광선의 축과 비스듬한 접선을 형성했다.
투콰아아아아-!
진공의 우주였기에 소리는 없었다. 대신 함교의 모든 광학 센서가 백화(Whiteout)되며 계기판의 전압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광속으로 쏟아진 고에너지 입자 빔이 히페리온의 전면 정사면체 장막에 부딪히는 순간, 그것은 정면 돌파하는 대신 빗겨 치는 칼날처럼 미끄러졌다. 47.3도의 교차 각도는 에너지를 흡수하는 대신, 그 운동 법칙을 측방향으로 받아넘기도록 설계된 기하학적 경사면이었다.
눈부신 백색 광선이 히페리온의 우현 궤도 측방향으로 완벽하게 반사 유도되어 암흑의 심우주로 뻗어 나갔다. 빗겨 나간 빔의 잔여 열역학적 에너지만으로도 히페리온의 외각 장갑 온도가 순식간에 400켈빈까지 치솟았지만, 선체는 건재했다.
“반사…… 성공?”
엘레나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진계처럼 흔들리는 홀로그램 눈금들을 바라보았다.
“단순한 반사가 아니다.”
태오는 차갑게 식은 눈으로 전방을 응시했다.
“성좌의 알고리즘은 극도로 효율적이지. 그리고 그 효율성이야말로 놈들의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그의 말대로였다. 성좌 바알제불의 요새 내부에서 가동 중인 제어 알고리즘은 감정이 배제된 순수한 물리적 인과율의 집합체였다. 놈들에게 인류의 반란이란 그저 ‘물리적 오차 범위 내에서 제거해야 할 노이즈’에 불과했다. 요새는 첫 번째 포격이 빗나간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강박적인 자물쇠 연산을 기동하고 있었다. 왜 격발된 물리량이 목표 지점의 질량을 소멸시키지 못했는가에 대한 기하학적 검증 루프에 빠진 것이다.
[적대 요새의 전자기 감시망, 반사된 에너지의 궤적을 추적 중. 아폴리온의 정밀 탐지 위성과의 데이터 링크에 0.003초의 상대론적 중력 지연 잔재 데이터 누적 발생.]
아카샤의 무미건조한 보고가 태오의 귓가를 울렸다.
0.003초. 아주 미세한 딜레이였지만, 태오의 강박적인 뇌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그것은 가이아 성계 전체의 질량을 통제하기 위해 아폴리온이 쳐둔 다차원 제망이 만들어낸 하드웨어적 한계였다.
그때, 함교 후방의 보조 제어 콘솔에 묶여 있던 카일 로이드가 냉소적인 조소를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의 손목에 채워진 전자기 구속구의 스펙트럼이 붉게 점멸하고 있었다.
“성좌의 사슬을 훔친 자여, 놈들의 기하학적 완벽주의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카일의 목소리에는 성좌를 향한 깊은 혐오와 동시에, 태오를 향한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바알제불의 요새는 단순히 조준을 수정하는 게 아니다. 놈들은 가이아 저궤도의 중력장을 미세 조정해서 히페리온의 궤도 자체를 묶어버릴 거다. 그렇게 되면 반사각이고 뭐고 고철덩어리가 되겠지.”
태오는 고개를 돌려 카일을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그의 눈앞에는 카일의 심장박동수, 호흡률, 그리고 뇌파의 알파파 비율이 실시간으로 도식화된 가상 패널이 떠올라 있었다. 배신 확률 14.2%. 여전히 위험 수준이었지만, 지금 그의 생존 본능은 히페리온의 생존과 완벽히 동기화되어 있었다.
“그럼 네 제안은 뭐지, 광신도?”
태오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신도였던 시절, 나는 그들의 제단에 주파수를 바치는 사제였다.”
카일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콘솔을 턱으로 가리켰다.
“히페리온의 주전력 보조 라인 끝단, 2차 주파수 변조 노드에 내가 남겨둔 우회로가 있지. ‘K-09-LOYD’.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사령관?”
태오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좁혀졌다.
히페리온 주전력 보조 라인 끝단의 전자기 결선 내부에서 관찰되던 미세한 2차 주파수 변조 오류 흔적. 2화에서 기계실을 복구할 때 발견했던 그 미세한 노이즈는, 역시 카일이 심어둔 백도어 우회로였다.
“그 백도어를 통해 광학 오인 주파수를 역전송하겠다는 건가?”
“그래. 요새의 다차원 검출기는 매우 정밀하지만, 그렇기에 극소의 전자기 왜곡에도 민감하지. 내가 그 우회로를 통해 히페리온의 허위 궤도 잔상을 바알제불의 수신 안테나에 직접 주입하겠다. 0.04초의 지연 시간 동안 놈들의 눈을 멀게 만들 수 있어.”
태오는 카일의 바이탈 사인을 매섭게 훑었다. 거짓을 말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혈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태오는 태생적으로 타인을 신뢰할 수 없는 인간이었다. 과거, 자신의 지시를 따르다 우주의 먼지로 사라진 옛 함대원들의 마지막 비명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완벽한 계산만이 생존을 보장한다.’
태오는 마음속의 감상론을 난도질하듯 잘라냈다.
“엘레나, 카일의 콘솔 권한을 제한적으로 승인해라. 단, 전력 보조 라인의 전압 전도율이 15%를 초과하는 즉시 극저온 가스를 카일의 구역에 방출하도록 자동 무력화 시스템을 연동해라.”
“치사하긴.”
카일이 투덜거리면서도 빠르게 콘솔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히페리온의 보조 전력선 내부에서 잠자고 있던 비정상적인 전자기 주파수가 깨어나 우주 공간으로 미세하게 방사되었다.
“잔상 주파수 동기화 완료! 놈들의 감시망에 우리 위치가 300미터 우현으로 비틀려 보일 거예요!”
엘레나가 외쳤다.
실제로 저 멀리 정지해 있던 15킬로미터 크기의 정사면체 요새가 반응했다. 요새의 표면을 흐르던 프랙탈 문양들이 급격히 요동치며, 히페리온이 이미 빠져나간 허공을 향해 포신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성좌의 완벽한 기하학적 법칙에 미세한 공학적 균열이 발생한 순간이었다.
“지금이다, 아카샤.”
태오가 석화된 왼손을 억지로 쥐어짜듯, 오른손으로 메인 통제 장치를 움켜잡았다.
“반사하면서 흡수한 놈들의 포격 에너지를 아카샤의 코드 왜곡 시스템과 결합한다. 저격 요새의 주 광선 포격 통제 전지판 파형을 역제어 강제 전송해라.”
[역해킹 프로토콜 기동. 바알제불의 전자기 제어 인과율 파형 분석 완료. 강탈한 개념 권능 ‘중역 변이(Gravity Shift)’를 역방향 데이터 스트림에 적재합니다.]
윙- 하는 고주파의 공명음이 함교를 채웠다. 그것은 물리적인 소리가 아니라, 태오의 뇌와 아카샤의 양자 코어가 공명하며 발생하는 신경학적 파동이었다.
머릿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뇌세포의 칼슘 이온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운동 피질의 뉴런들이 하나둘씩 회백색의 석고로 변해가는 느낌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경고. 우뇌 동기화율 31.2% 돌파. 좌측 운동 피질의 영구적 손상 위험 수치 도달. 제어 한계 연산(Limit control)을 권장합니다.]
“닥쳐……! 연산을 멈추지 마라!”
태오가 이를 악물었다. 입술 사이로 핏방울이 배어나왔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가상 스크린 속 정사면체 요새의 물리 제어 변이 장치에 고정되어 있었다.
히페리온의 전면 장막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색의 역방향 데이터 파동이, 카일이 만들어낸 광학 오인 주파수의 흐름을 타고 바알제불 요새의 수신 안테나로 정확히 역류해 들어갔다.
성좌의 기술은 완벽한 규칙 위에 세워진 탑과 같다. 그렇기에 단 하나의 잘못된 매개변수 유입만으로도 전체 시스템이 붕괴한다.
파지직! 지지직!
요새의 표면을 감싸고 있던 구리빛 프랙탈 문양들이 푸른색으로 오염되기 시작했다. 요새 내부의 물리 제어 변이 장치가 역공학된 중역 파동의 반작용을 견디지 못하고 극심한 자력선 붕괴를 일으킨 것이다.
“요새 내부의 중력 제어 장치가 역전되었습니다! 질량 중심이 무너지고 있어요!”
엘레나의 흥분 섞인 비명이 함교를 울렸다.
거대한 15킬로미터의 정사면체가 스스로의 질량을 견디지 못하고 기하학적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꼭짓점들이 안쪽으로 접혀 들어가며 발생한 강력한 인력의 왜곡은, 요새의 포신을 엉뚱한 방향으로 강제 선회시켰다.
그 포신이 가리킨 곳은 가이아 저궤도 상공에서 히페리온을 정밀 조준하고 있던 성좌 아폴리온의 대질량 감시선 방향이었다.
바알제불의 요새 내부에서 폭주한 고에너지 입자 빔이 제어력을 잃고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아-!
그것은 자멸의 빛이었다. 요새가 발사한 대출력의 포격이 아폴리온의 정밀 감시선을 정면으로 관통했다. 감시선의 다차원 렌즈 매트릭스가 산산조각 나며 파편들이 우주 공간으로 비산했다.
동시에 바알제불의 정사면체 요새 역시 내부의 중력 붕괴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안쪽으로 압착되며, 한 줌의 회백색 우주 먼지와 전자기 잔해로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우주의 지배자라 자칭하던 성좌들의 병기가, 인간이 판 궤도 역학의 덫에 걸려 서로를 파괴하고 물리적으로 자멸 전소한 것이다.
함교에는 고요한 적막만이 남았다.
“……해냈어.”
엘레나가 털썩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태오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상 패널을 조작해 아카샤의 동기화를 해제했다. 뇌를 찌르던 극심한 통증이 썰물처럼 밀려 나갔지만, 그의 왼손은 이제 손목 윗부분까지 완전히 감각이 사라진 회백색의 석고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왼손을 코트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었다. 동료들에게 자신의 약점을 보일 수는 없었다. 특히 아직 완벽히 아군이라 규정할 수 없는 카일 앞에서는 더욱더.
“카일 로이드.”
태오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이번에는 쓸 만했군. 하지만 네 백도어 ‘K-09-LOYD’는 지금 이 순간부로 아카샤의 보안 코드로 영구 격리 조치한다. 다시는 히페리온의 전력 계통에 손댈 생각 하지 마라.”
카일은 어깨를 으쓱하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살려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뜻인가? 사령관. 역시 넌 성좌들과 다를 바 없는 지독한 독재자군.”
“독재자가 살아남는 법이지.”
태오는 대답을 끝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의 내면 속에서는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었다. 인간의 공학적 계산과 분투가, 성좌의 절대 법칙을 깨뜨리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아카샤의 데이터가 아닌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주 조금이지만, 인간 제국 ‘네오 테라’의 재건이 단순한 통제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카샤, 폭발한 바알제불 요새와 아폴리온 감시선의 잔해에서 쓸 만한 데이터 코어와 인과율 잔재를 수집해라. 전역 성명 위장 해제 작업을 위한 게라이스 데이터 백업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명령 수용. 잔해 파쇄물 수집 및 잔여 궤도 보강 신호 역해킹을 개시합니다.]
아카샤의 홀로그램 장막이 푸른색 스펙트럼을 그리며 빠르게 데이터를 스캔해 나갔다. 요새의 파편들이 히페리온의 홀딩 빔에 이끌려 격납고로 수거되는 동안, 아카샤의 연산 장치는 우주 전역에 퍼진 전자기 노이즈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스캔을 진행하던 아카샤의 홀로그램 인터페이스가 돌연 붉은색 경고등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삐- 삐- 삐-
이전보다 훨씬 더 무겁고 압도적인 경고음이 함교의 공기를 얼려버렸다.
“사령관님, 이 신호는……!”
엘레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눈동자가 공포로 물들었다.
아카샤의 모니터 망 위에 붉은색의 기하학적 나선 문양들이 끊임없이 명멸하며, 해독된 우주 전파 코덱을 띄워 올렸다.
[경고. 성좌 아폴리온의 비상 광대역 통신망 기동 확인.] 아카샤의 음성이 이례적으로 낮게 읊조렸다. [수집된 데이터 분석 결과, 성좌 아폴리온이 가이아 성계 전체 및 인근 공역의 모든 성좌 연합체에 실시간 현상수배 코덱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출력된 것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강태오, 엘레나, 카일의 정밀한 유전적 궤적 데이터와 생존 뉴런의 고유 주파수 스펙트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하학적 정보로 변환되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가이아 성계를 통제하던 초월적 포식자가, 자신들의 기물이 파괴된 즉시 이들을 우주 전체의 ‘급진적 반란자’로 규정하고 영구적인 사냥을 선포한 것이다.
“우리 뉴런 주파수가…… 은하 전역에 현상수배로 뿌려지고 있다고?”
카일의 얼굴에서 냉소적인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의 생체 정보가 은하 전역의 성좌 감시망에 공유되는 순간, 이제 우주 어디를 가더라도 기하학적 포식자들의 추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완벽한 고립이자, 우주 전체를 적으로 돌린 최악의 위기였다.
그 순간, 아카샤의 창 한구석에서 0.003초 단위 우주 상대론적 중력 지연 잔재 데이터가 긴박하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이 숨 막히는 은하적 포위망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 고대 연구소 게라이스의 위치 정보가 그 잔재 데이터의 기하학적 왜곡 틈새에서 서서히 그 좌표를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