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한기가 발밑에서부터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쿠구구구구!
객주의 대들보를 굳건히 지탱하던 금백색의 보호 결계가 일순간 멈칫하더니, 잿빛 서리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딱딱하게 굳어갔다. 나뭇결을 타고 흐르던 온화한 기류는 온데간데없고, 칼날 같은 급랭(急冷)의 기운이 객주 전반을 장악한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시린 냉기가 침투해 들어와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
"이, 이것은……!"
위지량이 검을 꼬여 잡으며 뒤로 물러섰다. 방금 전까지 사장대 무인들을 압도하던 백양태극의 검풍마저도 발끝에서 들이치는 냉 기류에 가로막혀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다. 대지를 가득 채우던 양강의 열기가 순식간에 탈취당한 형국이었다.
혁련무의 안광이 무섭게 가라앉았다. 그의 귓가에 뼈를 깎아내는 듯한 음습한 부식음이 환청처럼 맴돌았다. 그것은 단순한 자연의 이치가 아니었다. 천계의 인과 장부가 그의 뇌해 속에서 거칠게 책장을 넘기며 붉은 낙인을 찍어내렸다.
[인과의 잠식: 과거의 부채가 지반의 주춧돌을 좀먹었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 모래로 흩어지리라.]
혁련무는 발밑의 흙먼지를 응시했다. 시커멓게 변해가는 대지 밑바닥, 그곳에는 과거 갈운태의 보이지 않는 세작이 은밀히 박아두었던 흑황 가루(黑黃粉)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었다. 객주 건립 초기, 가장 깊숙한 목조 지지 기둥 밑바닥에 침투했던 그 독말은 오랜 시간 동안 지반의 진핵을 서서히 부식시켜 온 것이다. 위지량의 백양태극검이 뿜어낸 양기와 사장대의 살기가 충돌하는 순간, 그 미세한 균열을 틈타 잠伏해 있던 흑황의 독기가 천뢰의 붉은 에너지와 결합하여 폭발했다.
"과거의 찌꺼기가 이제야 이빨을 드러내는군."
혁련무가 차갑게 읊조렸다.
갈운태의 부하가 이 벽향객주의 지반에 흑황 가루를 침투시켰던 그 수상한 행적이, 결국 오늘 이 순간 객주를 통째로 무너뜨릴 기문진식의 파괴 장치로 완성된 것이다. 지반의 진핵이 무너지자 객주를 보호하던 기문방어막의 원천이 뿌리째 흔들렸다.
쿠릉, 쾅!
객주의 지붕을 받치던 동쪽 서가와 서까래가 비명을 지르며 내려앉았다. 방어막의 붕괴는 곧 안전지대의 소멸을 의미했다.
그 틈을 놓칠 리 없었다.
"진식이 깨졌다!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도륙하라!"
붉은 안개 속에서 고막을 찢는 듯한 괴성이 터져 나왔다.
객주를 둘러싼 안개 너머, 붉은 도포를 입은 무인들이 메뚜기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사천 혈도인(四川 血刀人)들이었다. 무림맹 직속 사장대가 동원한 최악의 살수 집단이자, 피에 굶주린 광인들이 마침내 기문진식의 구멍을 뚫고 벽향객주의 안마당으로 난입한 것이다. 수백 명에 달하는 혈도인들의 손에 들린 대도가 한낮의 햇살을 받아 핏빛으로 번뜩였다.
"불을 질러라! 은거고수의 뼈를 이 땅의 거름으로 삼으리라!"
치익! 후우웅!
사방에서 화약 냄새를 풍기는 투척 무기들이 날아들었다. 객주 뒤뜰에 정돈되어 있던 수십 개의 장독들이 폭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며 붉은 화염에 휩싸였다. 평화롭던 마당은 순식간에 불지옥으로 변해갔고, 마른 나뭇부스러기와 지붕의 기와들이 불타오르며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위지량이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백양태극의 검기가 쇄도하는 혈도인들의 목을 벴으나, 밀려드는 적들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혁련 소협! 이대로는 사방이 무너집니다! 일단 후퇴를……!"
위지량의 외침은 거대한 붕괴음 속에 묻혔다.
객주의 중심을 지탱하던 거대한 목조 대들보가 흑황 가루의 부식에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반으로 쪼개지며 낙하했다. 수천 근에 달하는 목재와 기와, 자갈들이 붕괴의 폭풍을 일으키며 지상으로 쏟아져 내렸다. 하필 그 낙하 지점의 바로 아래에는 내상으로 인해 기혈이 뒤틀린 혁련무가 서 있었다.
"무 소협!"
그때,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와 함께 한 자락의 백색 그림자가 혁련무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설아란이었다.
평소 따뜻한 누룽지탕을 건네며 수줍게 웃던 그녀의 얼굴에는 오직 혁련무를 구하겠다는 일념만이 가득했다. 무림의 고강한 초식 하나 익히지 못한 연약한 몸뚱이로, 그녀는 혁련무의 앞을 막아서며 두 팔을 벌렸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대들보와 사방에서 날아오는 혈도인들의 암기 파편을 온몸으로 받아내려는 무모하리만치 헌신적인 몸짓이었다.
"아란!"
혁련무의 심장이 거칠게 요동쳤다.
과거의 배신으로 인해 타인과의 인연을 냉소적으로 거부하며 스스로 고립을 자처했던 그의 마음에, 설아란의 거침없는 이타성은 언제나 균열을 내곤 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광경을 목도하는 순간, 혁련무의 내면에서 잠자던 극한의 자비와 분노가 동시에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설아란의 목덜미에서 은은하게 빛나던 파손된 옥패가 기이한 청광(靑光)을 내뿜기 시작했다.
웅웅웅웅!
그 청광은 단순한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주의 인과율을 관통하는 고대 선인의 독특한 무상신공(無上神功) 공명 유산이었다. 과거 등선의 경지에 올랐던 선인이 남긴 이 기물은, 설아란의 순수한 헌신과 혁련무의 끓어오르는 마음이 맞닿는 순간 마침내 봉인을 풀고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 것이다.
청광이 혁련무의 신형을 감싸 안았다. 그의 체내에서 폭주하던 천일선단의 진원과 천계의 인과 장부가 이 고결한 힘과 공명하기 시작했다. 가슴을 찢는 듯한 선인들의 비극적 고통이 밀려들었으나, 혁련무는 그 고통마저도 자신의 분노로 승화시켰다.
'남을 위해 죽고자 하는 자를 어찌 내버려 두겠는가.'
그의 뇌해 속에서 심마의 붉은 그물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푸르스름한 신성의 기운, 즉 무상진신(無上眞身)의 형상이었다. 혁련무의 눈동자가 온전한 청색으로 물들며, 그의 호흡 한 자락에 천지의 기운이 정렬하기 시작했다.
스으으읍.
혁련무가 가볍게 손을 뻗어 설아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뒤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몸에 닿는 온기가 그의 심마를 완전히 정화하는 청량한 샘물로 화했다.
그리고.
"멈추어라."
혁련무의 입에서 나직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파아아앗!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던 거대한 대들보, 수만 개의 서까래 잔해, 깨진 기와 조각과 지반에서 튀어 오른 자갈들이 허공에 그대로 멈춰 섰다. 마치 시간의 흐름이 강제로 억류된 것처럼, 모든 낙하물이 지상 삼 척 높이에서 웅웅거리며 정지한 것이다.
"……!!"
달려들던 사천 혈도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이 휘두르던 도강마저도 혁련무가 방출한 무형의 기력 장막에 막혀 단 한 치도 전진하지 못했다.
이것은 단순한 내공의 방출이 아니었다. 천지의 인과와 물리적 법칙마저도 자신의 의지 아래 굴복시키는 무상신공의 절대적인 권능이자 지배력이었다.
혁련무가 차가운 시선으로 사천 혈도인들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으나, 그의 주변을 감도는 기류는 태산보다 무거웠다.
"강호의 비린내를 내 객주에 묻히지 말라 하였거늘."
그가 천천히 허공을 향해 손바닥을 뒤집었다.
스스스스……
공중에 정지해 있던 수만 개의 잔해들이 혁련무의 손짓을 따라 일제히 방향을 바꾸었다. 뾰족한 기와 파편과 단단한 자갈들이 오직 사천 혈도인들만을 조준하며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기 시작했다.
"돌려주마."
혁련무가 손을 앞으로 가볍게 밀었다.
훠어어어억!
허공을 가득 메웠던 잔해들이 폭풍처럼 사방으로 사출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낙하물이 아니라, 무상진신의 신성한 기력이 깃든 치명적인 병기들이었다.
"악! 사, 살려……!"
"크아아악!"
사방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날아온 자갈들은 혈도인들의 급소를 정확히 관통했고, 거대한 대들보 파편은 그들의 대열을 처참하게 짓뭉개버렸다. 단 한 번의 손짓으로 백 명이 넘는 자객들이 피를 토하며 대지 위로 쓰러졌다. 그들의 무기는 부러졌고, 그들의 붉은 도포는 진정한 피로 물들었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직 정적만이 감돌았다. 벽향객주를 가득 메웠던 혈도인들의 기세는 단숨에 꺾여, 살아남은 자들은 무기를 버리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기 바빴다.
위지량은 검을 쥔 채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평생을 바쳐 도달하고자 했던, 신선의 영역에 닿은 무공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운은 길지 않았다.
쿠르릉…… 쾅!
갑자기 하늘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의 빛이 순식간에 탈취당하듯 어둠이 내리깔렸다. 객주의 상공을 메운 것은 단순한 비구름이 아니었다. 보라색과 칠흑색이 뒤섞인, 기괴하고도 거대한 영적 먹구름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스파앗! 스파지직!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한낮의 태양보다도 더 밝고 차가운 칠흑빛의 영적 번개가 대지를 향해 번뜩였다.
그 번개의 끝은 정확히 혁련무가 서 있는 벽향객주의 지붕을 조준하고 있었다. 하늘의 거대한 인과율이, 선인의 계율을 깨뜨리고 절대적인 힘을 휘두른 혁련무를 징벌하기 위해 천뢰(天雷)의 이빨을 드러낸 것이다.
혁련무의 가슴속에서 백서진이 남겼던 구절이 무겁게 고동쳤다.
'역류하는 하늘의 벌을 전치하라…….'
칠흑 같은 번개가 굉음과 함께 그의 머리 위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하늘이 갈라지는 파열음이 고막을 뚫고 들어왔다.
찰나의 순간, 대지 위에 서 있는 모든 이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가 이내 사그라졌다. 내리꽂히는 칠흑의 뇌전은 빛을 삼키는 어둠의 격류였다. 그것은 우주의 인과를 어지럽힌 필멸자를 향해 내리꽂히는 천계의 엄정한 회초리였다.
"피하십시오!"
위지량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설아란을 향해 손을 뻗었으나, 그의 신형은 이미 천뢰가 뿜어내는 무형의 압박감에 짓눌려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사방의 공기가 철판처럼 단단해져 호흡조차 허락하지 않는 절체절명의 형국이었다.
하지만 혁련무의 눈빛에는 두려움 대신 차가운 침묵이 깃들어 있었다. 그의 영혼 깊은 곳, 천계의 인과 장부가 피와 같은 붉은 문자를 토해내며 요동쳤다.
[천벌의 이행: 인과의 궤적을 벗어난 힘은 스스로를 불태우는 불꽃이 되리라.]
'스스로를 불태운다라.'
혁련무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과거 백서진이 술잔을 기울이며 툭 던지듯 건넸던 천수결(千手訣)의 구절이 그의 심상(心象) 속에서 찬란한 금빛 활자로 떠올랐다.
'천수(千手)는 뻗어 구하는 손이 아니요, 하늘의 이치를 뒤집어 흐르게 하는 통로일 뿐이다. 역천(逆天)의 기하는 곧 순천(順天)의 종말이니, 내리꽂히는 벌을 가슴으로 받아 발끝으로 흘려보내라.'
그것은 고통을 회피하는 방어책이 아니었다. 하늘이 내린 벼락마저 자신의 전신 기하를 따라 역류시키고 전치(轉置)하는, 그야말로 우주의 법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광오한 비법이었다.
"흐읍!"
혁련무가 단전의 진기를 역방향으로 휘감아 올렸다.
우두둑! 우두드득!
뼈마디가 어긋나며 전신의 혈도가 뒤집히는 극통이 뇌리를 찔렀다. 천계의 인과 장부가 지닌 골든핑거의 대가—과거 이 비법을 창안하고 비극적인 최말을 맞이했던 선인의 찢어지는 듯한 혼백의 고통이 혁련무의 가슴속으로 고스란히 밀려들었다. 가슴이 찢어지고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듯한 참혹한 환각 속에서, 혁련무의 이뿌리가 부러질 듯 맞물렸다.
하지만 그는 설아란의 온기를 품은 왼손을 결코 놓지 않았다. 그녀의 옥패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청광이 그의 뒤틀린 심마를 간신히 붙잡아주고 있었다.
콰르릉! 쾅!
그 순간, 칠흑의 뇌전이 혁련무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눈부신 백광과 칠흑의 어둠이 교차하며 객주 마당이 통째로 증발할 듯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러나 예상했던 파멸은 없었다. 혁련무의 신형을 타고 내리꽂힌 천뢰의 에너지는, 그의 전신을 타고 기하학적인 궤적을 그리며 대지 밑바닥으로 역류해 들어갔다. 천수결의 역천 전치 비법이 완벽하게 발동한 것이다.
"어긋난 인과를 돌려주마."
혁련무가 피가 섞인 가래를 뱉어내며 오른발로 대지를 강하게 내리밟았다.
쿠구구구구!
그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된 뇌전의 격류가 지반을 타고 사방으로 뻗어 나았다. 그것은 단순히 땅을 흔드는 지진이 아니었다. 흑황 가루가 침투해 있던 지반의 미세한 독맥들을 따라 역류한 천뢰의 에너지는, 객주 외곽에서 잔존해 있던 사천 혈도인들과 저 멀리 숨어 이 사태를 관망하던 갈운태의 주술적 진핵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쇄도했다.
"아, 아아아악!"
"몸이…… 몸이 불탄다!"
객주 담장 너머에서 대기하던 살수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그러나 대지에서 솟구친 검푸른 번개는 그들의 신형을 가차 없이 관통하여 재로 만들어버렸다. 갈운태가 심어둔 음습한 파괴의 진식들이, 하늘의 벼락을 맞고 역으로 폭발하며 사방으로 불꽃을 뿜어냈다.
천뢰를 무공으로 받아 적들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이 전무후무한 신위 앞에, 위지량은 검을 쥔 손을 부르르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것이……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
그러나 혁련무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천수결을 무리하게 전개한 대가는 참혹했다. 전신의 영혼 계율이 거칠게 반발하며 그의 기혈을 사정없이 쥐어짜고 있었다. 입가로 흘러내리는 붉은 혈선이 그의 옷자락을 적셨다.
그때였다.
지반의 진핵이 천뢰와 흑황 가루의 소멸로 인해 완전히 붕괴하면서, 객주 한가운데가 거대한 심연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무…… 소협!"
설아란의 비명과 함께, 그녀의 목에 걸려 있던 파손된 옥패가 별안간 핏빛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옥패의 청광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음산한 저주와도 같은 붉은 사슬이 흘러나와 설아란의 온몸을 휘감았다.
혁련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천계의 인과 장부가 미친 듯이 책장을 넘기며 피로 물든 새로운 문장을 허공에 띄웠다.
[경고: 기연의 채무가 상속되다. 선인의 옥패에 봉인되어 있던 갈운태의 피의 계약이 깨어났으니, 인과의 대가는 이제 이 여인의 혼백을 요구하리라.]
그와 동시에 갈라진 대지의 심연 속에서, 갈운태의 마성 어린 음성이 기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혁련무, 네가 하늘을 뒤집을 줄은 몰랐구나. 하지만 그 대가로 그 아이의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이다!"
설아란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갈라진 심연의 어둠 속으로 끌려 들어가기 시작하는 순간, 하늘의 검은 구름이 다시 한번 요동치며 이전보다 배는 거대한 뇌전의 무리가 객주 상공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