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그 알량한 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하도록 하지요, 아르젠트 공녀."

폰 브라운 남작은 조소 섞인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챙이 넓은 모자를 벗어 내보였다. 가슴팍에 새겨진 황태후 가문의 상징, '푸른 장미' 자수가 흔들리며 은색 실크 승마복 자락이 거칠게 휘날렸다. 대강당의 묵직한 이중문을 열고 나서는 그의 군더더기 없는 발소리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울렸다.

남작이 사라진 살롱 루미에르의 공기는 순식간에 납덩이를 얹은 듯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교계의 영애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며 실크 부채 뒤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레이반은 뽑아 들었던 검을 칼집에 밀어 넣었다. 챙,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밀폐된 공간을 가르며 영애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공녀님, 황태후 폐하의 '푸른 눈물'은 단순한 보석이 아닙니다." 샤를로트 드 로랑이 창백해진 얼굴로 엘리시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제국 사교계의 모든 보석 가치와 유행 지수는 그 푸른 눈물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황태후께서 직접 주관하는 발표회에서 우리 루미에르의 지분을 '가치 제로'의 쓰레기라 선언하신다면, 영애들은 두려움에 질려 주식을 모두 던질 것입니다."

"기준이란 본디 흔들리기 위해 존재하는 법이지요, 샤를로트." 엘리시아는 찻잔을 천천히 흔들며, 우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잔을 내려놓았다. 도자기 잔이 받침대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냈다. "사소한 으름장에 가슴을 졸이기엔, 우리가 이곳에 심어둔 판돈이 너무 크지 않나요?"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머릿속으로 '평판 장부'의 인터페이스를 불러오는 순간, 반투명한 푸른빛 차트가 허공에 펼쳐졌다. 오직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초자연적인 비기였다.

[ 시스템 연산 시뮬레이션 개시 ] - 대상: 황태후 소유 '푸른 눈물' 유행 지수 및 보석 독점 시장 - 현재 유행 지수: 120% (비정상적 과열) - 황실 보석 독점 가중치: 85% - 소유주: 헬레나 로엔그린 황태후

샤를로트가 극비리에 입수해 바친 황실 보석 독점 시장의 유행 변동 지수가 장부의 차트 위로 대입되었다. 겉보기에는 견고하기 이를 데 없는 철옹성이었으나, 엘리시아의 냉철한 시선은 차트 하단에 도사린 이상 징후를 놓치지 않았다.

"샤를로트, 최근 일주일간 황실 통제국을 거쳐 간 자금 흐름 중 이상하리만치 세탁된 항목들이 있더군요." 엘리시아가 부채로 턱끝을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예, 공녀님. 황실 통제국의 하부 부서인 '의례감사처'에서 정기적으로 막대한 금전이 서부의 광산주들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장부상에는 '황실 의례용 소모품 구입'이라 적혀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샤를로트의 눈동자가 영리하게 빛났다.

엘리시아는 장부의 세부 항목을 확장했다. 수치들이 어지럽게 회전하며 하나의 거대한 유통 경로를 그려냈다. 황실 통제국 소유의 특급 모조 보석 대량 유통 경로. 그것은 놀랍게도, 제국 고위 귀족들의 신용 평판을 깎아내려 파멸시키려는 황태자의 장부 경로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엘리시아의 전신을 덮쳤다. "윽……." 방대한 황실의 금융 데이터와 음모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크랙하는 것은 그녀의 정신력에 심각한 과부하를 주었다. 관자놀이를 타고 식은땀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뺨의 핏기가 순식간에 가시며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공녀!" 레이반이 대번에 그녀의 이상을 감지하고 다가왔다. 그의 묵직한 그림자가 엘리시아의 위로 드리워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듯 몸을 낮추며, 커다랗고 단단한 손을 뻗어 엘리시아의 뺨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나 감히 아르젠트의 고결한 영애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손가락 끝을 허공에 멈춘 채 미세하게 떨었다.

"스스로를 해치면서까지 이런 판을 짜실 필요는 없습니다." 레이반의 낮고 거친 목소리에 억누를 수 없는 연모와 염려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의 보랏빛 눈동자가 엘리시아의 창백한 얼굴을 집요하게 쫓았다. "제게 명령만 내리십시오. 황궁의 담을 넘어 폰 브라운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황태후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것 따위, 제 검 한 자루면 충분합니다."

엘리시아는 가늘게 눈을 뜨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무인의 얼굴을 응시했다. 제국을 호령하던 영웅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냥개가 되겠노라 울부짖는 모습은 꽤나 감미로웠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뻗어 레이반의 차가운 철갑 장갑을 낀 손목을 부드럽게 밀어냈다.

"검으로 베어낸 목은 단지 시체가 될 뿐이지만, 평판으로 베어낸 목은 살아있는 지옥을 걷게 되지요, 레이반." 엘리시아의 입술이 해사하게 호선을 그렸다. 핏기 없는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도 단호했다. "난 그들이 스스로의 권력에 짓눌려 서서히 말라 죽는 꼴을 보고 싶군요. 그러니 그 검은 아껴두세요. 진짜 사냥을 시작할 때까지."

레이반은 침을 삼키며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를 응시했다. 그의 목젖이 크게 일렁였다. 절대적인 복종과,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움트는 소유욕이 그의 눈빛 속에서 어지럽게 뒤엉켰다. "……공녀님의 뜻대로."

엘리시아는 다시 평판 장부로 시선을 돌렸다. 적들이 파놓은 함정의 깊이는 생각보다 얕았다. 황태후가 그토록 신성시하는 '푸른 눈물'의 실체. 2화에서 이미 파악해 두었던 치명적인 약점, 즉 보석 내부의 미세한 크랙과 위조 결함이 장부의 차트 위에서 붉은빛으로 깜빡이고 있었다.

"황실 통제국이 유통하는 특급 모조 보석의 성분과, 황태후의 '푸른 눈물'의 성분이 백 퍼센트 일치하는군요." 엘리시아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황태후는 과거 진짜 '푸른 눈물'을 매각해 사적 비자금을 조성했고, 그 자리에 황실 통제국이 제작한 특급 모조품을 채워 넣은 것입니다. 제국의 유행을 선도한다는 보석이, 실상은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라니."

그녀는 참지 못하고 우아한 조소를 터뜨렸다. 황실의 고결함이란 결국 도금된 구리에 불과했다. 적들이 루미에르를 파산시키겠다고 큰소리치던 그 위풍당당한 트렌드 역시, 모조 보석의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 평판 장부의 차트 변환 기능이 빛을 발하며, 적들의 모든 위장 트렌드 뒤에 도사린 불순물 수치 변동을 훤히 쥐어짜 내기 시작했다. 엘리시아는 이미 승기를 잡았음을 확신했다.

***

사흘 뒤.

황궁 대궁전의 '거울의 방'은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었다. 천장을 가득 채운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수천 개의 불빛을 반사하며 대리석 바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로코코 풍의 사치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귀족 부인들과 영애들이 부채질을 하며 황태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시아는 짙은 청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 바스튜(bustle) 스타일로 뒤쪽을 풍성하게 부풀린 드레스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정교한 레이스가 달린 네크라인 아래로, 그녀의 뽀얀 쇠골 위에 얹힌 것은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은백색 아쿠아마린 장식구 하나뿐이었다.

"아르젠트 공녀가 왔군." "오늘 황태후 폐하께서 '푸른 눈물'을 공개하신다는데, 겨우 저런 초라한 장식구를 차고 오다니." 사방에서 가시 돋친 속삭임이 들려왔다.

문이 열리고, 황태후 헬레나가 장엄한 자태로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목에 걸린 보석이 바로 제국의 심장이라 불리는 '푸른 눈물'이었다. 물방울 모양으로 깎인 거대한 푸른빛 다이아몬드가 샹들리에 불빛 아래에서 신비로운 광채를 뿜어냈다.

황태후는 연단에 올라 오만한 눈빛으로 사교계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엘리시아에게 머물렀을 때,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오늘 이 자리는 제국 사교계의 진정한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황태후의 차가운 목소리가 거울의 방을 울렸다. "최근 사교계에 괴상한 금융 지분이니 플랫폼이니 하는 천박한 상인들의 논리가 나돌아 품위를 흐린다고 들었습니다. 사교계의 유행은 오직 황실의 고결한 혈통만이 허락하는 법입니다."

황태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심복이자 황실 평판 통제국의 비호를 받는 폰 브라운 남작의 친척인 몬태규 백작 부인이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왔다. 그녀는 엘리시아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은백색 아쿠아마린 장식구를 가리켰다.

"아르젠트 공녀!" 백작 부인의 날카로운 고함 소리에 거울의 방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감히 황태후 폐하의 고결한 발표회장에, 제국 법을 어긴 가공 최하급 모조 장식구를 차고 나오다니요! 이는 황실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자 모독입니다!"

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엘리시아의 가슴팍으로 쏠렸다. 사교계의 여왕을 자처하던 아르젠트 공녀가 모조 보석을 착용했다는 고발. 이는 그녀의 평판을 단숨에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루미에르의 신용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황태후의 공개 탄압이었다.

그러나 비난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어 선 엘리시아는, 오히려 차갑게 식은 눈동자로 황태후의 목에 걸린 '푸른 눈물'을 응시하며 느리게 미소를 지었다.

"어머, 저급한 모조품이라니. 아르젠트 공녀가 드디어 미쳐버린 모양이군요." "살롱 루미에르에서 영애들의 주식을 긁어모으더니, 정작 자신은 가짜 유리를 목에 걸고 오다니요. 기가 막혀서."

거울의 방을 가득 채운 귀족들의 수군거림이 샹들리에의 인공적인 빛을 타고 어지럽게 흩어졌다. 깃털을 촘촘히 박아 넣은 부채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불온한 바람을 일으켰다. 몬태규 백작 부인은 승기를 잡았다는 듯 턱을 치켜들며, 레이스가 겹겹이 쌓인 가슴팍을 부풀렸다.

"제국 법률 제112조에 의거, 황실이 주관하는 공식 연회에서 위조되거나 가치가 보증되지 않은 모조 보석을 착용하여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황실 모독죄에 해당합니다." 백작 부인의 목소리에는 황실 평판 통제국의 서슬 퍼런 칼날이 실려 있었다. "공녀가 착용한 그 조잡한 아쿠아마린은 광채의 굴절률마저 조잡하기 짝이 없군요. 당장 그 천박한 모조품을 벗겨내고 물리적인 죄를 물어야 마땅합니다!"

그 서슬 퍼런 선언에, 군중 속에 섞여 있던 레이반의 보랏빛 눈동자가 늑대의 그것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의 손이 허리춤에 찬 의식용 검의 자루로 자연스럽게 향했다. 가죽 장갑이 검은 철제 가드에 닿으며 가죽 쓸리는 소리가 나직하게 울렸다. 대궁전의 공기가 그의 살기만으로도 일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엘리시아는 레이반의 기색을 감지하고, 가볍게 고개를 저어 그를 만류했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단 한 사람, 연단 위에서 고고한 자태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황태후 헬레나에게로 향해 있었다.

황태후는 마치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보는 것처럼 입술 끝만 살짝 올린 채, 목에 걸린 '푸른 눈물'을 가볍게 만지작거렸다. 플래티넘 마운팅 위에 정교한 페어 컷(Pear-cut)으로 세공된 그 보석은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오만하게 반짝였다.

'과연 그럴까.'

엘리시아는 속으로 비웃으며 머릿속의 평판 장부를 활성화했다.

[ 실시간 조율 경고 ] - 적대 세력의 공개 탄압으로 인해 아르젠트 공녀의 '사회적 악명 수치(오명)'가 일시적으로 상승 중입니다. - 현재 오명 수치: 55% -> 58% - 타격 지점: '신용도 및 품위' 카테고리 하락세 잔존.

수치가 붉은빛으로 깜빡였지만, 엘리시아의 심장은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적들이 던진 덫이 정교하면 정교할수록, 그것을 파괴했을 때 돌아올 평판의 반사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터였다.

"몬태규 백작 부인." 엘리시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거울의 방에 울려 퍼지는 그 어떤 보석의 마찰음보다도 맑고 청아했다. 그녀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백작 부인의 앞으로 다가갔다. 바스튜 드레스의 풍성한 자락이 대리석 바닥을 쓸며 우아한 포물선을 그렸다.

"제 안목을 걱정해 주시는 그 지극한 자애로움에는 깊이 감사드립니다만, 안타깝게도 부인의 안목이 황궁의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잠시 길을 잃은 모양이군요." 엘리시아는 은유적인 조소를 담아 부드럽게 속삭였다. "이 아쿠아마린은 제국 최고의 세공사인 '장 드 루앙'이 필생의 역작으로 깎아낸 천연석입니다. 가공을 최소화하여 원석 본연의 푸른빛을 살렸을 뿐이지요. 부인께서 평소 착용하시는 그 인위적이고 번쩍거리기만 하는 유리 조각들과는 격이 다릅니다."

"뭐, 뭐라고요?!" 백작 부인의 얼굴이 단숨에 붉게 달아올랐다.

"참으로 뻔뻔한 변명이군, 아르젠트 공녀." 연단 위에서 황태후 헬레나가 마침내 냉혹한 침묵을 깨뜨렸다. 그녀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푸른 눈물의 표면을 쓸어내렸다. "황실 평판 통제국의 공인 감정사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네. 그 아쿠아마린이 진짜인지, 아니면 네가 살롱의 파산을 막기 위해 급조한 천박한 모조품인지는 감정을 거치면 즉시 탄로 날 일이지."

황태후의 신호에, 검은 제복을 입은 황실 통제국 소속의 수석 감정사가 엄숙한 걸음걸이로 걸어 나왔다. 그의 손에는 보석의 굴절률과 마력을 측정하는 정교한 마도 감정 도구가 들려 있었다.

사교계 영애들의 숨소리가 일제히 멎었다. 만약 저 감정 도구에서 모조품이라는 판정이 나오는 순간, 엘리시아의 오명 수치는 폭등할 것이고, 살롱 루미에르는 그 즉시 파산에 직면할 터였다. 황태후와 통제국이 미리 손을 써둔 감정사가 진실을 말할 리 만무했다.

그러나 엘리시아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목에 걸린 아쿠아마린 장식구를 스스로 풀어내어 감정사의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황태후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좋습니다, 폐하. 기꺼이 감정에 응하지요. 다만……." 엘리시아의 목소리가 낮고 은밀하게 가라앉았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황태후의 목줄기에 걸려 있는 '푸른 눈물'을 집요하게 꿰뚫었다.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제 보석뿐만 아니라 황실의 상징이자 제국 유행의 기준이라는 폐하의 그 위대한 '푸른 눈물' 역시 이 자리에서 함께 감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 파격적인 제안에 거울의 방 전체가 얼어붙은 듯 정적에 휩싸였다.

"공녀, 지금 감히 황태후 폐하의 보석을 의심하는 것인가!" 몬태규 백작 부인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지만, 엘리시아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의심이라니요. 그저 황실의 고결함을 만천하에 증명하여, 제 천박한 의구심을 씻어내고자 함입니다." 엘리시아가 한 걸음 더 연단 앞으로 다가섰다. 그녀의 머릿속 평판 장부에서, 황태후의 '푸른 눈물' 내부에 숨겨진 미세한 크랙 정보가 붉은색 경고등과 함께 터질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만약 폐하의 그 고귀한 푸른 눈물이…… 단 한 줄기의 균열도 없는 '진품'이 맞다면 말입니다."

순간, 황태후 헬레나의 고고하던 눈동자가 처음으로 세차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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