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내 허락 없이, 내 장부의 지분을 건드리려 하다니."

엘리시아 드 아르젠트의 목소리는 한겨울 보름달 아래 얼어붙은 호수처럼 지독하게 차가웠다. 손에 쥔 상아 부채의 살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밀실의 정적을 날카롭게 긁었다.

샤를로트 드 로랑. 그녀는 엘리시아가 머릿속으로 정밀하게 설계한 '지분 교환식 사교 플랫폼'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 수장이 될 인물이었다. 제국의 온갖 음성적인 정보와 귀족들의 은밀한 치부를 움켜쥔 그녀를, 황실 통제국과 결탁한 늙은 자작이 강제 정략결혼이라는 비열한 방식으로 납치해 가두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혼사가 아니었다. 아르젠트 공작가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엘리시아의 수족을 먼저 잘라내려는 황태자 테오도르의 명백한 도발이었다.

"공녀 전하, 당장 사병들을 소집할까요?"

수석 집사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다급하게 물었다. 엘리시아는 차가운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저었다. 사병을 움직이는 것은 황실 통제국에게 '불법 무력 사용'이라는 빌미를 던져주는 꼴이었다. 제국 헌법 제4조 2항에 따라 공작가의 신체는 보호받을지언정, 명분 없는 군사적 움직임은 테오도르가 파놓은 함정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었다.

엘리시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의 발치 아래 무릎을 꿇고 있던 레이반을 응시했다. 맹수처럼 가라앉은 그의 회색 눈동자가 오직 그녀의 입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반."

"말씀하십시오, 나의 주군."

"사냥개의 이빨을 시험해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밤은 없을 것 같군요."

엘리시아가 부채를 탁 소리 나게 접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흐트러짐 없는 몸짓에 맞춰, 짙은 남색 실크 드레스의 자락이 밤바다의 물결처럼 우아하게 일렁였다.

"베르몽드 자작가의 사저로 갑니다. 늙은 도둑놈이 남의 귀한 지분을 가로채기 전에, 진짜 거래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어야겠으니."

***

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음산한 밤이었다. 수도 외곽에 위치한 베르몽드 자작가의 사설 예배당은 기괴할 정도로 고요했다. 사치스러운 샹들리에 아래, 백합 꽃장식들은 이미 시들어 거뭇한 빛을 띠고 있었다.

"서명해라, 샤를로트. 이것이 네 가문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다."

가스통 베르몽드 자작은 기름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깃펜을 내밀었다. 예순을 훌쩍 넘긴 그의 대머리 위로 샹들리에의 불빛이 번들거렸다. 그의 손에는 은화 수십만 에큐에 달하는 로랑 자작가의 채권 서류가 들려 있었다.

그 맞은편에 선 샤를로트 드 로랑은 목을 조르는 듯한 높은 레이스 칼라의 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의 고운 뺨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화려한 진주 베일 아래 비치는 눈동자에는 독기와 억울함이 가득했다.

"이런 사기 계약은 무효예요, 베르몽드 자작. 황실 통제국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법이 당신 편일 것 같나요?"

"법? 사교계에서 돈과 평판이 곧 법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구나. 네가 이 서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너는 내 합법적인 처이자 내 사유재산이 된다. 네가 모은 그 잘난 '정보망' 역시 모두 내 손아귀에 들어오는 거지."

베르몽드 자작이 비열하게 혓바닥으로 입술을 축였다. 가문이 파산 지경에 이른 로랑 자작가는 딸을 팔아넘기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황실 통제국은 샤를로트의 정보력을 흡수하는 대가로 베르몽드 자작에게 막대한 이권을 약속했다.

샤를로트가 입술을 깨물며 깃펜을 쥐려던 찰나였다.

쿵-!

예배당의 육중한 활엽수 문이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양옆으로 활짝 열려 젖혀졌다. 차가운 밤바람과 함께 빗줄기의 냄새가 예배당 내부의 쾌쾌한 향내를 단숨에 쓸어버렸다.

"사교계의 법을 논하기에, 이곳은 지나치게 누추하고 어둡군요. 베르몽드 자작."

낮으면서도 고혹적인, 그러나 뼛속까지 시리게 만드는 목소리가 예배당 안을 울렸다.

베르몽드 자작과 제단 위의 사제가 깜짝 놀라 문가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은색 자수가 정교하게 놓인 밤하늘 빛 타페타 드레스를 입은 엘리시아 드 아르젠트가 서 있었다. 그녀의 어깨 위로 흘러내린 백금발이 샹들리에 불빛을 받아 차갑게 빛났다.

그리고 그녀의 바로 한 걸음 뒤, 그림자처럼 버티고 선 거구의 사내가 있었다. 제국 역사상 가장 젊은 소장이며, 동시에 황실이 '괴물'이라 낙인찍었던 레이반 폰 헤이즐넛이었다. 그의 차가운 회색 안광이 예배당 안을 훑자, 배치되어 있던 베르몽드 자작가의 사병들이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엘리시아... 공녀 전하?"

샤를로트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커졌다. 설마 자신을 구하기 위해 공작가의 영애가 직접 이 누추한 사저까지 행차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공녀 전하! 아무리 아르젠트 공작가라 해도, 남의 사적인 혼례식에 이토록 무례하게 난입하는 것은 제국 법률에 어긋납니다!"

가스통 베르몽드 자작이 짐짓 위엄을 차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의 비대하고 기름진 목덜미는 이미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엘리시아는 천천히 부채를 펼쳐 입가를 가렸다. 사파이어 빛 눈동자 너머로, 오직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투명한 푸른빛의 스크린이 허공에 떠올랐다.

[골든핑거: 사교계 평판 장부 활성화] [대상: 가스통 베르몽드 자작] [평판 가치 지수: 12% (최하위 - 파산 위기)] [핵심 스캔들: 서쪽 영지 은광 고갈 은폐, 지난주 황실 지하 카지노에서 가문의 인장을 담보로 한 40만 에큐 상당의 도박 사기 연루] [악명 가중치 적용 시 오명 상승 예측: +3%]

엘리시아의 입꼬리가 매끄러운 호를 그리며 올라갔다. 그녀는 평판 장부의 수치를 확인하며, 자작을 향해 우아하게 걸음을 옮겼다. 대리석 바닥을 울리는 그녀의 구두 굽 소리가 마치 단두대의 시계추 소리처럼 규칙적이었다.

"혼례식이라니요. 도둑놈이 장물에 제 이름표를 붙이는 도둑질 현장치고는 제법 엄숙하게 꾸며놓으셨군요."

"뭐, 뭐라고요?!"

"베르몽드 자작. 남의 집 귀한 영애를 사채로 옭아매기 전에, 본인의 텅 빈 주머니 사정부터 장부에 솔직하게 기록하셨어야지요. 서쪽 영지의 은광이 이미 삼 년 전에 고갈되어 돌덩이만 나온다는 사실을 숨긴 채 채권을 발행한 것은 명백한 사기죄입니다만."

엘리시아의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예배당의 높은 천장에 부딪쳐 사방으로 퍼졌다. 베르몽드 자작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 그것이 무슨 허무맹랑한...!"

"어머, 아직 놀라기엔 이릅니다. 지난주 목요일 밤, 황실 지하 카지노의 은밀한 밀실에서 가문의 인장까지 담보로 걸고 도박을 하시다 40만 에큐를 날리셨더군요? 사기 도박판인 줄도 모르고 헐값에 가문의 마지막 밥줄을 넘기신 자작님의 그 위대한 멍청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엘리시아가 부채를 든 손을 살짝 움직이자, 평판 장부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가공되어 그녀의 손끝에서 은밀한 마력의 파동으로 흩어졌다. 이 정보는 내일 아침이면 수도의 모든 사교계 살롱과 언론사, 그리고 베르몽드 자작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의 귀에 들어갈 터였다.

"그 도박 빚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황실 통제국과 손을 잡고, 로랑 자작가의 채권을 강제로 양도받아 샤를로트 영애를 납치하듯 데려온 것이지요. 제 말이 틀렸습니까?"

"이, 이... 요사스러운 년이!"

비밀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이성을 잃은 베르몽드 자작이 단상 위의 촛대를 거칠게 밀쳐버렸다. 촛대가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고, 양초의 불꽃이 붉은 카펫 위로 옮겨붙으려 했다.

"여봐라! 당장 저 미친 공녀의 입을 막아라! 아르젠트고 뭐고 상관없다! 내 사저에 무단 침입한 괴한들이니 당장 검을 뽑아 베어버려라!"

자작의 사나운 고함에, 예배당 구석에 대기하고 있던 열두 명의 사병들이 일제히 강철 검을 뽑아 들었다. 서늘한 쇠붙이 소리가 사방을 메웠다. 그들은 황실 통제국에서 사적으로 대여해 준 무자비한 해결사들이었다.

샤를로트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러나 엘리시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손에 쥔 상아 부채를 가볍게 흔들 뿐이었다.

"레이반."

그녀의 나지막한 부름과 동시에, 어둠 속에 묻혀 있던 거구의 실루엣이 번개처럼 앞으로 치고 나갔다.

서릉-!

검집에서 검이 뽑히는 소리는 단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불러일으킨 파괴력은 가히 해일과 같았다.

레이반의 신형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예배당 안의 공기가 무겁게 압축되었다. 그의 검 끝에서 거대한 마력의 참격이 초승달 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뻗어 나갔다. 그것은 살상을 목적으로 한 검격이 아니었다. 극도로 정밀하게 통제된, 압도적인 완력의 폭현(暴現)이었다.

캉! 카캉! 콰직-!

"끄아악!"

"내, 내 검이...!"

단 한 번의 검무에, 사병들이 쥐고 있던 강철 검의 칼날들이 사방으로 부서져 날아갔다. 칼자루만 남은 무기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요란한 쇳소리를 냈다. 레이반의 검 끝은 정확히 베르몽드 자작의 목덜미 1인치 앞에서 멈춰 서 있었다.

서슬 퍼런 검날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가 자작의 주름진 목덜미를 얼려버릴 듯했다. 레이반은 숨소리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오직 감정 없는 맹수의 눈빛으로 자작을 내려다보았다.

"공녀 전하의 앞에 무기를 드러낸 죄는 무겁다."

레이반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해 예배당의 석조 기둥을 미세하게 흔들었다. 그의 검 끝이 아주 미세하게 자작의 목피부를 누르자, 붉은 피 한 방울이 이슬처럼 맺혀 흘러내렸다.

"히익...! 사, 살려다오! 살려줘!"

가스통 베르몽드는 무릎을 꿇다 못해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사병들은 이미 부러진 칼자루를 쥔 채 구석에 처박혀 신음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의 격차 앞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엘리시아는 가볍게 드레스 자락을 털며 자작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구두 굽이 자작의 손가락 바로 옆에 멈췄다.

"자작. 선택지를 드리죠."

그녀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온기도 없었다.

"이 서명되지 않은 혼인 약약서와 로랑 자작가의 채권 서류를 제게 넘기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조용히 영지로 내려가 파산을 신청하는 겁니다. 황실 통제국과의 더러운 거래는 꿈도 꾸지 마시고요."

"그, 그렇게 하면... 내 목숨은 살려주는 건가?"

"글쎄요. 제 장부에 올라간 당신의 가치는 이제 바닥을 기고 있으니, 제 손을 더럽힐 가치조차 없군요. 하지만 내일 아침까지 수도를 떠나지 않는다면, 사기 도박과 은광 은폐 혐의로 제국 재판소의 단두대 위에 서게 될 겁니다."

베르몽드 자작은 떨리는 손으로 제단 위에 놓여 있던 로랑 자작가의 채권 서류와 찢기지 않은 혼인 무효 합의서를 엘리시아에게 바쳤다.

엘리시아는 그것들을 받아 들어 레이반에게 넘겼다. 그리고는 차가운 시선으로 샤를로트를 바라보았다.

"샤를로트 드 로랑 영애."

샤를로트는 멍하니 엘리시아를 올려다보았다. 백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초라해 보였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투지를 되찾아 반짝이고 있었다. 샤를로트는 거추장스러운 진주 베일을 단숨에 벗겨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엘리시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공녀 전하."

"이제 당신은 자유입니다. 로랑 자작가의 채권은 제가 전액 인수하지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 거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영리한 당신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요?"

엘리시아의 질문은 차가웠지만, 샤를로트에게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구원의 밧줄이었다. 그녀는 이 오만한 공작 영애가 자신을 단순한 자비로 구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이것은 철저한 비즈니스이자, 사교계라는 거대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맹의 청약이었다.

"물론입니다, 전하."

샤를로트가 엘리시아의 구두 끝에 이마를 가볍게 대며,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선포했다.

"제 목숨과, 제가 가진 제국 전역의 정보망을 공녀 전하의 '살롱 드 루미에르'에 바치겠습니다. 저는 전하의 충실한 정보 수장이자, 전하의 장부를 채울 차가운 눈과 귀가 될 것입니다. 저를 전하의 주주로 받아주소서."

그 순간, 엘리시아의 시야에 다시 한번 푸른빛의 시스템 알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알림: 동맹 주주 등록 완료 - 샤를로트 드 로랑] [살롱 드 루미에르의 정보망 가치 대폭 상승!] [엘리시아의 사회적 오명 수치 제어력 강화 및 안정화: 55% -> 49%]

가슴 깊은 곳에서 정체되어 있던 마력의 흐름이 한층 더 부드럽고 강력하게 순환하는 느낌이 전해졌다. 오명 수치가 마침내 안전선인 50% 미만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엘리시아의 입가에 마침내 만족스러운, 그리고 지극히 오만한 미소가 걸렸다.

황실의 군사적 검인 레이반에 이어, 사교계의 가장 영리한 눈과 귀인 샤를로트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가신으로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단두대 엔딩이라는 파멸의 미래가, 그녀의 손끝에서 조금씩 부서져 가고 있었다.

"현명한 선택이군요, 샤를로트. 내 살롱에서는 멍청한 영애들의 시기질투 대신, 제국의 권력을 나누는 진짜 거래가 이루어질 테니까요."

엘리시아는 샤를로트에게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가시지요. 제국의 진정한 여왕이 누구인지, 이제 사교계에 똑똑히 보여줄 차례입니다."

***

빗줄기가 점차 가늘어질 무렵, 엘리시아와 레이반, 그리고 샤를로트를 태운 아르젠트 공작가의 마차가 살롱 드 루미에르에 도착했다. 유리로 지어진 화려한 궁전, 살롱 드 루미에르는 밤하늘의 별빛을 받아 신비롭게 반짝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마차가 살롱의 정문 앞에 멈춰 선 순간, 엘리시아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살롱의 정문 앞 광장에는 아르젠트 공작가의 사병들과 대치하고 있는, 칠흑처럼 어두운 제복을 입은 사내들이 가득했다. 그들의 가슴팍에는 황실 평판 통제국의 상징인 '황금 천칭과 외눈'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내, 황실 평판 통제국의 수석 통제관인 칼 에버하르트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마차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손에는 붉은 밀랍으로 봉인된 황실의 공식 문서가 들려 있었다.

"늦으셨군요, 아르젠트 공녀 전하."

칼 에버하르트가 비열하게 웃으며 서류를 높이 치켜들었다.

"황실 평판 통제국의 이름으로 고합니다. 귀하가 운영하는 '살롱 드 루미에르'에서 불법적인 사설 정보 거래 및 황실의 명예를 훼손하는 무허가 고발 집회를 주도한 혐의가 포착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 살롱의 무기한 영업정지령을 집행합니다."

그의 뒤로 황실 통제국의 무장 병력들이 일제히 살롱의 정문을 폐쇄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엘리시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극도로 차갑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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