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금빛 테두리가 섬세하게 세공된 백색 포슬린 찻잔이 엘리시아의 백옥 같은 손가락 사이에서 가볍게 흔들렸다. 잔을 타고 흐르는 붉은 홍차는 마치 녹아내린 루비처럼 정원의 눈부신 햇살을 받아 기괴할 정도로 찬란한 빛을 발했다. 이자벨라가 보낸 시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엘리시아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달콤하고 우아한 베르가못 향 이면에 숨겨진, 미약하지만 분명한 시안화물의 비릿함.

엘리시아는 입가에 매혹적이고도 잔혹한 호선을 그리며 찻잔을 더 높이 들어 올렸다. 그녀의 오만한 시선이 이자벨라의 초조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 단단히 내리꽂혔다. 이자벨라는 침을 삼키며 가슴팍의 값비싼 레이스 장식을 거칠게 쥐어뜯고 있었다.

“그토록 정성스럽게 우려낸 차인데, 내 어찌 거절하겠어.”

나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공기 중을 유영했다. 유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한구석이 짓눌리는 듯한 기묘한 압박감을 느꼈다. 과거의 가련하고 순종적이었던 엘리시아라면 결코 짓지 못했을, 세상을 발밑에 둔 듯한 여왕의 태도였다. 그 얼음 같은 오만함이 유진의 비틀린 독점욕을 더욱 사납게 자극했다.

엘리시아는 망설임 없이 붉은 액체를 입술 사이로 흘려보냈다.

혀끝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독약의 감각. 그것은 이자벨라가 로렌 가문의 타락한 시녀를 매수해 비밀리에 거래했던 바로 그 지연성 독약이었다. 하지만 엘리시아는 단순히 독이 몸에 퍼지기를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영혼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극락의 장부’를 가만히 소환했다.

장부의 붉은 페이지가 소리 없이 넘어가며, 그간 누적되어 있던 차가운 적자 에너지가 들끓기 시작했다.

‘독약과 적자 수치의 인위적 융합.’

그것은 자신의 시한부 육체가 지닌 치명적인 각혈 증세를 극대화하는 정교한 연금술과도 같았다. 체내로 스며든 독이 심장을 자극하는 순간, 장부의 적자 에너지가 그녀의 혈관을 사정없이 쥐어짜며 폭발적인 반동을 일으켰다.

쨍그랑!

우아한 비명과도 같은 파열음이 정원의 정적을 날카롭게 찢었다.

엘리시아의 흰 손에서 떨어진 포슬린 찻잔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수십 개의 파편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동시에 엘리시아의 하얗게 질린 입술 사이로, 검붉은 선혈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아……!”

짧은 신음과 함께 그녀의 가냘픈 몸이 앞으로 꺾였다. 하얀 리넨 식탁보 위로 찬란하게 분사된 검붉은 피는, 마치 순백의 설원 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겨울 장미 같았다. 은색 티스푼과 화려한 디저트 접시들이 붉은 혈흔으로 아낌없이 더럽혀졌다.

엘리시아는 고통에 겨워 상체를 무너뜨리면서도, 입가에 고인 피를 닦아내지 않았다. 오히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붉은 흔적과 대비되는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는 기묘한 생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그 광경을 정면에서 목격한 유진의 얼굴에서 핏기가 순식간에 가셨다.

“엘리시아……!”

유진의 목구멍에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의 뇌리를 지배한 것은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영원히 소유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가련한 장난감이,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절대적인 파멸의 공포였다.

심장이 뜯겨 나가는 듯한 감각이 유진의 전신을 지배했다. 뒤늦은 후회와 절망이 그의 영혼을 난도질했다. 어째서 그녀를 붙잡지 않았던가. 어째서 저 가증스러운 이자벨라의 눈물에 눈이 멀어, 제 곁을 지키던 가장 눈부신 보석을 진흙탕에 처박았던가.

그의 비틀린 집착이 임계점을 넘어 폭주하기 시작했다.

[적대 대상 '유진 알베르트'의 영구적 후회 및 상실 공포 감지!] [단일 거래 사상 전례 없는 최고 기록 갱신!] [단일 거래액: +2,800,000p 충전 완료!] [전체 수명 대폭 연장: +4년 3개월 18일]

뇌내를 가득 채우는 장부의 기계적인 알림음은 엘리시아에게 그 어떤 감미로운 음악보다 감미롭게 울려 퍼졌다.

검붉은 피를 토해내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비장하고도 비극적인 순간이었으나, 엘리시아의 내면은 황홀한 도파민의 희열로 가득 차 올랐다. 가슴을 찢는 육체적 고통은 그저 수명을 연장하고 권능을 강화하는 가장 값진 화폐일 뿐이었다. 남들이 절망의 비명을 지를 때, 그녀는 홀로 극락의 정점에 서서 그들의 슬픔을 비웃고 있었다.

“엘리시아! 정신 차려라! 내 눈을 봐라!”

유진이 미친 듯이 테이블을 밀치며 다가왔다. 그의 화려한 황실 예복 자락이 바닥에 고인 핏물로 더럽혀지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그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잡으려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그 처절한 손길이 엘리시아에게 닿기도 전에, 거대하고 차가운 그림자가 그 사이를 가로막았다.

스산한 북부의 한기를 품은 검은 망토가 엘리시아의 무너지는 신체를 부드럽고도 단단하게 받아안았다. 칼릭스 대공이었다.

“손 치워라, 황태자.”

칼릭스의 낮고 가라앉은 음성이 정원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의 적안이 유진을 향해 살기를 뿜어냈다.

칼릭스가 엘리시아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 안아 올린 순간, 두 사람의 신체가 빈틈없이 밀착되었다. 바로 그 찰나, 칼릭스의 체내 깊은 곳에 박혀 있던 검은 마기 핵이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웅, 하는 이명과 함께 칼릭스의 심장 박동이 폭발적으로 빨라졌다. 엘리시아의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그의 몸을 좀먹던 마기가 자석에 끌리듯 그녀의 장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격렬하게 공명한 것이다.

칼릭스는 미간을 좁히며 신음조차 내지 못한 채 엘리시아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서린 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자신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이 기묘하고도 치명적인 친화 특성에 대한 깊은 소유욕이었다. 이 여자가 없다면, 자신은 평생 마기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확신이 그의 이성을 지배했다.

엘리시아 역시 칼릭스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그의 서늘한 냉기가 자신의 상기된 열증과 적자를 순식간에 정화하는 극상의 쾌감을 만끽했다. 두 사람의 체온이 얽히며 장부의 결산이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한편, 정원 한구석에 서 있던 이자벨라는 완전히 사색이 되어 사르르 떨고 있었다.

“아, 아니야…… 내가 한 게 아니야……!”

그녀의 입술이 보기 흉하게 떨려 왔다. 그녀가 준비한 독약은 며칠에 걸쳐 서서히 몸을 망가뜨리는 지연성 독약이었다. 지금처럼 차를 한 모금 마시자마자 대량의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즉효성 독약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정원에 모인 모든 귀족의 시선은 엘리시아에게 차를 권했던 이자벨라에게 쏠려 있었다.

“내가…… 나는 그저 차를 대접했을 뿐인데…… 왜 엘리시아 영애가 피를……!”

이자벨라는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려 했으나, 극도로 흥분한 어조는 오히려 범인의 비겁한 변명처럼 들릴 뿐이었다. 그녀가 매수했던 시녀는 이미 세바스티안의 손에 의해 납치되어 지하실에 갇혀 있을 터였다. 이자벨라가 흘린 독약 거래의 비밀 장부 잔해는 이미 엘리시아의 손아귀 안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녀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유진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칼릭스의 품에 안겨 가쁜 숨을 몰아쉬는 엘리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하얀 뺨에 묻은 붉은 피가 그의 눈을 멀게 만들 것 같았다. 뒤늦게 찾아온 상실의 공포는 유진을 완전히 미치게 만들었다.

그의 시선이 천천히 이자벨라를 향했다. 그 눈빛에는 더 이상 이전의 다정함이나 보호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짐승 같은 살의와 광기만이 번뜩이고 있었다.

“너였군.”

유진이 삐걱거리는 인형처럼 몸을 일으켰다.

“전하?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 엘리시아가 스스로 피를 토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이자벨라가 눈물을 흘리며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유진은 가차 없이 그녀의 손을 걷어찼다. 그리고 광기에 젖은 눈으로 이자벨라의 가냘픈 목덜미를 움켜쥐듯 다가갔다.

“네년이…… 네까짓 비천한 것이 내 엘리시아를 죽이려 들었어!”

짝-!

정원의 대리석 벽면을 울리는 날카롭고 격렬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유진의 거친 손바닥이 이자벨라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힘을 이기지 못한 이자벨라의 몸이 바닥으로 사정없이 고꾸라졌다. 그녀의 고운 뺨이 순식간에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입술 터진 틈으로 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

“전, 전하……?”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진을 올려다보는 이자벨라의 눈동자가 공포로 물들었다. 유진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자신의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뒤늦은 후회와 분노로 이성을 상실한 사내의 추악한 몰골이었다.

그 아수라장의 한가운데서, 북부 대공의 단단하고 넓은 품에 안겨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실신한 척 연기하던 엘리시아는, 가느다랗게 실눈을 떴다.

자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미쳐버린 전 약혼자와, 억울함과 공포에 질려 바닥을 기는 내연녀.

서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며 울부짖는 그들의 추악한 광경을 지켜보는 엘리시아의 입꼬리가, 칼릭스의 검은 망토 그늘 아래서 아주 은밀하고 가느다랗게 비틀려 올라갔다.

‘더 절망해봐, 유진. 너희의 그 비참한 후회가 나를 영원히 살아가게 만들 테니까.’

칼릭스의 단단한 팔이 엘리시아의 허리를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감아올렸다. 그의 은실로 정교하게 수놓인 검은 벨벳 코트 자락이 그녀의 뺨에 부드럽게 닿았다. 얼어붙은 삼나무와 혹한의 눈 냄새가 뒤섞인 대공 특유의 체향이 엘리시아의 코끝을 스쳤다.

칼릭스는 품에 안긴 엘리시아의 가녀린 신체가 미세하게 들썩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흘린 피는 그의 검은 코트 깃을 붉게 적시고 있었지만, 정작 그녀의 호흡은 실신한 사람의 그것이라기에 지나치게 규칙적이었으며 맥박 역시 기묘할 정도로 차분하게 뛰고 있었다.

이 여우 같은 여인이 자신을 도구 삼아 황실을 완벽히 기만하고 있음을, 대공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러나 불쾌함은커녕, 칼릭스의 심장 깊은 곳에 박혀 있던 차가운 마기 핵이 그녀의 체온과 맞닿아 격렬하게 공명했다. 평생토록 자신을 갉아먹던 타오르는 듯한 마기의 독기가 엘리시아의 살결이 닿은 곳을 통해 하얗게 정화되어 스러지는 감각. 그것은 지독할 정도로 매혹적인 구원이었고, 동시에 그 어떤 마약보다 치명적인 중독이었다.

칼릭스는 가죽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엘리시아의 가녀린 목덜미를 조금 더 깊이 감싸 쥐었다. 차가운 가죽의 촉감과 그녀의 뜨거운 살결이 맞부딪치며 기묘한 텐션이 허공에 흩어졌다.

“대공…… 각하.”

유진이 핏발 선 눈으로 칼릭스를 노려보았다. 그의 호흡은 거칠었고, 황태자로서의 품위는 이미 이자벨라를 후려친 손끝에서 산산이 부서진 지 오래였다.

“내 약혼녀를 내려놓아라. 그 더러운 북부의 손길로 감히 제국의 황후가 될 여인을 만지지 마라.”

“약혼녀라니요, 전하.”

그때, 칼릭스의 뒤편에서 차갑고 정제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언제나 그림자처럼 엘리시아의 뒤를 지키던 보좌관, 세바스티안이었다. 그는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자세로 허리를 숙이며, 품 안에서 얇은 가죽 수첩 하나를 꺼내 들었다.

“로렌 공작가와 황실의 혼약은 이미 엘리시아 아가씨의 선언으로 파기되었습니다. 또한…….”

세바스티안의 얼음 같은 시선이 바닥에 고꾸라진 채 신음하는 이자벨라에게 닿았다.

“빌리에 영애가 로렌 가문의 타락한 시녀 클라라를 매수하여, 제국 사교계에서 금지된 지연성 독약을 불법 거래한 정황이 담긴 비밀 장부의 잔해를 확보했습니다. 이 시간부로 황실 사법부에 정식으로 고발장이 접수될 예정입니다.”

“아, 아니야……! 거짓말이야!”

이자벨라가 붉게 부풀어 오른 뺨을 감싸 쥔 채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녀의 떨리는 눈동자는 이미 파멸을 예감하고 있었다. 사교계의 정점에 서서 엘리시아를 짓밟으려던 그녀의 야망은, 자신이 준비한 독약이라는 부메랑에 맞아 스스로의 목을 자르는 꼴이 되었다.

그 가증스러운 울부짖음을 들으며, 유진은 심장이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하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 자신이 엘리시아를 버리고 선택했던 여자가 이토록 추잡하고 비열한 음모꾼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로 인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엘리시아를 제 손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밀어 넣었다는 자책감이 그의 영혼을 난도질했다.

[적대 대상 '유진 알베르트'의 극심한 자책과 영혼의 붕괴 감지!] [+600,000p… +900,000p… 장부의 잔고가 폭발적으로 누적됩니다!]

엘리시아는 칼릭스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상상을 초월하는 포인트의 폭발적인 증가에 온몸의 세포가 짜릿하게 전율했다. 시한부의 고통을 비웃듯, 그녀의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때였다.

칼릭스가 유진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정원의 공기를 얼려버릴 듯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이 여인은 이제 황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간다.”

“무슨…… 소리냐, 칼릭스!”

유진이 검자루를 쥐며 앞으로 나섰으나, 칼릭스의 주변을 호위하던 북부의 정예 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가볍게 뽑아 들며 그 앞을 가로막았다. 스산한 살기가 황실의 정원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칼릭스는 품에 안긴 엘리시아를 더욱 단단히 고쳐 안으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명확한 어조로 쐐기를 박았다.

“엘리시아 로렌은 오늘부로 카이엔 대공가의 유일한 안주인이자, 북부의 지배자인 나의 반려가 될 것이다.”

그 파격적인 선언에 유진의 눈동자가 깨진 유리처럼 흔들렸다. 이자벨라는 절망 어린 신음을 내뱉으며 완전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하지만 그 순간, 실신한 척 안겨 있던 엘리시아의 가슴속에 기묘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경고: 북부 대공 '칼릭스 카이엔'의 체내 마기 핵이 비정상적으로 공명하고 있습니다.] [대공의 마기 흡수 수치가 임계점을 돌파하여, 장부의 '비밀 숨겨진 조항'이 활성화됩니다.] [계약 상대의 숨겨진 잔혹한 진실을 감지했습니다. 결산을 완료하려면 반드시…….]

엘리시아는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자신을 안고 있는 대공의 붉은 눈동자가, 일찍이 본 적 없는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그 서늘한 시선이 그녀의 영혼을 꿰뚫는 순간, 엘리시아는 자신이 단순히 사냥꾼인 줄만 알았던 이 위험한 게임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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