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불길하게 맞물리는 톱니바퀴 소리와 함께, 브론의 손아귀에 쥐인 빙마석 폭탄의 표면에 푸른 균열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순식간에 가게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속눈썹 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고, 내쉬는 숨결이 그대로 얼음 가루가 되어 사그락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 같이 죽는 거야! 이 년아!”
광기로 희번덕거리는 브론의 눈동자가 오직 파멸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에일린의 시야에 반투명한 금빛 장부가 넓게 펼쳐졌다.
[고객명: 브론] [결핍도: 89% (만성 온기 결핍, 유년기 동상으로 인한 심장 마기 축적)] [추천 레시피: 따스함 한 움큼 진저 스콘] [효과: 심장 내부의 빙결 마기 전면 정화, 투쟁심 소거]
차가운 절망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찰나였으나, 에일린의 머릿속은 오히려 얼음물에 담근 듯 차갑고 맑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매달아 둔 린넨 주머니로 손을 뻗었다. 오늘 아침,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장부의 지시대로 구워 두었던 온기 가득한 스콘이 손끝에 닿았다.
문밖에서는 모진 칼바람이 불어와 허름한 판자벽을 사정없이 두들겼고, 지붕 위에 쌓인 눈더미가 툭, 툭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비집고 들어왔다.
에일린은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폭탄의 신관을 움켜쥔 브론을 향해 번개처럼 몸을 날렸다.
“어, 어어?”
브론이 당황해 채 손을 뻗기도 전이었다. 에일린은 주머니에서 꺼낸 두툼한 진저 스콘을 그대로 브론의 벌어진 입안에 쑤셔 넣었다.
“읍! 으읍?!”
“억지로 삼키지 마세요. 씹으면 씹을수록 당신 몸속의 그 더러운 마기보다 훨씬 따뜻한 게 흘러나올 테니까.”
에일린의 목소리는 서늘하리만치 차분했다.
브론의 턱뼈를 꽉 움켜쥔 그녀의 손아귀에 단단한 힘이 들어갔다. 본능적으로 이물질을 뱉어내려던 브론의 목구멍이 꿀꺽 요동쳤다.
그 순간, 그의 입안에서 노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스콘은 입에 닿자마자 바스라지며 부드러운 온기를 사방으로 흩뿌렸다. 흙설탕의 끈적하고 깊은 단맛이 혀끝을 묵직하게 누르는가 싶더니, 곧이어 알싸하면서도 코끝을 탁 쏘는 알싸한 생강의 향이 비강을 가득 채웠다. 오븐 속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며 응축된 버터의 고소하고 기름진 풍미가 목구멍을 타고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씹을 때마다 사그락거리는 설탕 결정의 식감과 함께,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이 혈관을 타고 뜨겁게 퍼져 나갔다. 그것은 단순한 매운맛이 아니었다. 혹한의 계절 속에서 얼어붙은 몸을 단숨에 녹여 주는, 마치 모닥불 앞에 앉아 두 손을 쬐는 듯한 아늑하고 평화로운 온기였다.
“으, 으아아…….”
브론의 눈에서 마력의 푸른 광기가 걷히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빙마석 폭탄이 스르륵 바닥으로 떨어졌다. 폭탄의 표면에 일렁이던 시퍼런 냉기는 진저 스콘에서 뿜어져 나온 달콤하고 따스한 단 향에 닿자마자, 봄눈 녹듯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뎅그렁하며 바닥을 구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마법 폭탄이 아닌, 그저 평범하고 차가운 돌덩어리에 불과했다.
툭.
브론이 무릎을 꿇었다.
억척스럽게 살아온 사채업자의 거친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그의 뺨을 타고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얼어붙은 바닥을 적셨다.
“이, 이게 대체…….”
“맛이 어떠신가요, 채권자님?”
에일린이 허리를 숙여 그와 눈을 맞추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내, 내가…… 왜 이러지? 가슴이, 가슴이 너무 따뜻해져서…….”
브론은 제 가슴팍을 움켜쥐며 꺼흑, 소리를 내어 울음을 터트렸다.
“어릴 때, 눈보라가 치는 날에 길거리에 버려졌었어. 아무도 나한테 따뜻한 빵 한 조각 안 줬는데…… 항상 배가 고프고 추워서, 남의 것을 빼앗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서……!”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평생을 괴롭혀 온 지독한 결핍의 정체가 마침내 밖으로 터져 나왔다. 진저 스콘의 따스함이 그의 영혼에 찌든 서리를 완벽하게 씻어낸 것이었다.
[손님 '브론'의 결핍 정화 완료.] [만족도: 120% (초과 달성)] [영토 정화율: 1.5% 상승] [마진 정산: 금화 50닢 (채무 감면 보정액 반영 예정)]
장부의 알림이 에일린의 눈앞에서 경쾌하게 반짝였다.
에일린은 속으로 빠르게 주판알을 튕겼다. 감상에 젖을 시간 따윈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 이 가게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유일한 안식처였고, 모든 인간관계는 철저한 손익계산서 위에서만 존재해야 안전했으니까.
“울음은 그치시고, 장부를 정리하죠. 브론 씨.”
에일린은 품속에서 빳빳하게 마른 종이 한 장과 깃펜을 꺼내 브론의 코앞에 내밀었다. 그것은 미리 준비해 둔 ‘채무 면제 및 단골 계약서’였다.
“당신이 나한테 요구했던 원금과 이자는 오늘 자로 전액 탕감하는 것으로 합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가게의 안전을 해치지 않으며, 매달 최소 1회 이상 방문하여 디저트를 정가에 구매하겠다는 서명을 하세요.”
“흐어어억…… 서명할게! 서명하고말고! 내 평생 이런 따뜻한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어!”
브론은 콧물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깃펜을 받아 쥐었다. 지독한 고리대금업자로 악명 높던 사내의 손끝이 부르르 떨리며 서명을 남겼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브론은 제 품을 뒤적거리더니 두툼한 가죽 주머니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짤랑이는 묵직한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이, 이건 내 성의야! 빚은 전부 없는 걸로 하고, 앞으로 나올 신메뉴는 무조건 나한테 먼저 팔아줘! 제발!”
“거래 성립입니다. 조심히 가세요, 고객님.”
에일린이 우아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브론은 마치 구원이라도 받은 표정으로 부하들을 이끌고 허둥지둥 가게 밖으로 달아났다. 문이 닫히고, 거친 바람 소리가 다시 멀어졌다.
비로소 홀로 남겨진 에일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동시에, 참아왔던 고통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이가 덜덜 맞부딪칠 정도로 지독한 한기가 척추 뼈마디 하나하나를 타고 올라왔다. 손끝이 하얗게 질려 감각이 마비되어 갔다.
‘영혼의 제과 장부’가 가진 가혹한 제약이었다. 타인의 깊은 어둠과 마기를 정화하는 디저트를 만들고 그것을 발동시킬 때마다, 에일린의 생명 마력이 급격히 소모되며 몸 안의 온기를 통째로 빼앗아 가는 법이었다.
“하아, 하아…… 너무 추워…….”
몸을 웅크린 채 사시나무 떨듯 떨며, 에일린은 브론이 남겨두고 간 가죽 주머니를 꼭 움켜쥐었다. 주머니 속 금화 50닢의 묵직한 촉감만이 그녀가 살아남았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 돈이면 당분간 밀가루와 설탕 걱정은 없으리라. 채무도 완전히 해결되었으니 아주 훌륭한 마진이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위악적인 계산을 읊조리며 버티려 했지만, 눈앞이 점차 흐려졌다.
스르륵 감기려는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 올리던 그때였다.
스으으으-
가게 문틈 사이로,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이질적인 마력이 흘러들어왔다. 그것은 찬란한 황금빛을 띠고 있었으나, 동시에 피비린내 나는 살기와 참혹한 전쟁의 흔적을 가득 머금은 기운이었다.
쿵, 쿵.
가게 앞 눈밭을 밟는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눈보라 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발소리는 지독하게 불규칙했고, 위태로웠다.
스르릉-
날카로운 쇠붙이가 바닥을 끄는 소리와 함께, 허름한 나무 문이 거칠게 밀려 열렸다.
“…….”
에일린은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문턱을 넘어 들어온 사내는 온몸에 칠흑 같은 갑옷을 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갑옷 곳곳은 무수한 검흔으로 찢겨 있었고, 그 틈새로 붉은 혈액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하얀 눈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대륙 최강의 전사이자, 이 참혹한 북부 전선을 수호하는 전쟁 영웅.
칼릭스 벨베데르 대공이었다.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마력은 마치 폭주하듯 요동치고 있었고, 그의 수려한 얼굴은 지독한 열병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그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참혹한 전장의 트라우마와 마력 과부하가 그의 이성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칼릭스는 흐릿한 눈동자로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이 지독한 동토의 끝자락에서 홀로 따스한 단 향을 풍기고 있는 기이한 공간을 발견한 것처럼.
그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에일린에게 닿았다.
“여긴…….”
갈라진 목소리가 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칼릭스는 비틀거리며 에일린을 향해 한 걸음 내딛더니, 그대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묵직한 갑옷 소리와 함께 그가 에일린의 바로 앞에 엎어졌다.
지독한 피비린내와 거친 열기가 에일린의 뺨을 때렸다. 에일린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칼릭스의 커다랗고 굳은살 박인 손이 번개처럼 뻗어 나왔다.
콰악.
그가 에일린의 낡은 치맛자락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강한 악력이었다.
칼릭스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들어 에일린을 올려다보았다. 황금빛 눈동자가 광기와 애원, 그리고 깊은 갈망으로 뒤섞여 번들거리고 있었다.
“구원해라…….”
그가 잇새로 피를 토해내듯 나직하게 읊조렸다.
“단내가 나는…… 가시나무여.”
그 말을 끝으로, 칼릭스의 눈꺼풀이 굳게 닫히며 그의 거대한 신체가 에일린의 무릎 위로 무겁게 쓰러져 내렸다. 사방을 채운 피비린내 속에, 오직 스콘의 달콤하고 알싸한 향만이 비현실적으로 맴돌고 있었다.
쿵!
무거운 갑옷이 바닥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독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에일린의 이가 딱딱 맞부딪쳤다. 몸 안의 온기가 송두리째 빠져나간 자리에 지독한 오한이 들이닥쳐 손끝 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다. 브론의 마기를 정화하느라 생명 마력을 과도하게 소모한 대가였다.
하지만 무릎을 짓누르는 대공의 무게감은 너무도 생생했다. 피비린내와 함께 흘러나오는 그의 숨결은 기이할 정도로 뜨거웠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은 마치 성난 파도처럼 출렁였다.
가게 안에 고여 있던 달큼하게 조려진 흑당의 진득한 단내와 오븐 깊숙한 곳에서 풍겨 나오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버터 향이, 사내의 몸에서 풍기는 매캐한 탄내와 뒤섞였다. 코끝을 아릿하게 찌르는 생강의 잔향마저 없었다면 숨이 막혀 버렸을지도 모른다.
“이봐요, 대공 전하? 정신 좀 차려 보세요.”
에일린이 떨리는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의 거대한 몸은 단단한 돌덩이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손길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더 꽉 움켜쥐었다.
그 순간, 에일린의 시야 위로 붉은색 경고 창이 미친 듯이 점멸하기 시작했다.
[위험! 초고농도 마력 폭주 대상과 밀접 접촉 중!] [고객명: 칼릭스 벨베데르] [결핍도: 97% (심연의 전장 트라우마, 마력 핵 붕괴 위기)] [치유 레시피: 미해금 (핵심 재료 '성빙초' 필요)] [※ 경고: 10분 내에 대상의 마력을 진정시키지 못할 경우, 마력 핵이 폭발합니다. 폭발 반경 5km 이내의 모든 생명체와 물질이 완전 소멸합니다.]
경고장을 읽는 에일린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반경 5킬로미터라니. 그렇다면 이 가게는 물론이고, 그녀가 목숨을 걸고 일구어낸 유일한 안식처인 ‘안식의 단향’이 흔적도 없이 날아간다는 뜻이었다.
‘절대 안 돼. 어떻게 차지한 내 공간인데.’
지독한 방어 기제가 그녀의 머릿속을 차갑게 지배했다. 에일린은 이를 악물고 품속을 뒤졌다. 마력 폭주를 진정시킬 만한 약초나 남은 디저트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서 잡히는 것은 오직 하나, 오늘 아침 오븐 틈새에서 발견했던 얼어붙은 별 모양의 ‘성빙초 씨앗’뿐이었다.
‘이건 아직 싹도 안 텄는데……!’
그녀의 떨리는 손가락이 씨앗에 닿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화르륵-!
칼릭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붉은빛의 폭주 마력이 에일린의 손끝을 타고 성빙초 씨앗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에일린의 몸을 얼려가던 지독한 동빙의 한기 역시 씨앗을 향해 사정없이 휩쓸려 내려갔다.
두 개의 극단적인 힘이 씨앗이라는 작은 매개체를 통해 격렬하게 충돌했다.
“아……!”
에일린의 입술 사이로 짧은 신음이 터졌다.
사나운 열기와 오한이 동시에 전신을 관통하는 감각에 눈앞이 번쩍였다. 그러나 그 고통도 잠시, 씨앗이 두 마력을 흡수하며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은은한 은빛과 황금빛이 뒤섞인 기이한 광채가 에일린의 주머니 틈새로 흘러나왔다.
동시에 칼릭스의 거친 호흡이 미약하게나마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에일린은 숨을 죽인 채 성빙초 씨앗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급격한 마력의 변화가 잠들어 있던 대공의 생존 본능을 자극했기 때문일까.
스륵.
칼릭스의 감겨 있던 눈꺼풀이 번개처럼 치켜 올라갔다.
평소의 능글맞고 유쾌한 온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눈이었다. 핏줄이 붉게 선 황금빛 눈동자는 오직 눈앞의 적을 찢어 발기겠다는 잔혹한 살의와 광기로만 가득 차 있었다.
“윽?!”
전장의 야수와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에일린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시야가 사정없이 뒤집혔다. 단단한 바닥에 등을 부딪치는 충격과 함께, 무거운 갑옷의 무게가 그녀의 전신을 짓눌렀다.
칼릭스가 그녀의 두 손목을 바닥에 박아 넣듯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냘픈 목덜미를 사정없이 움켜쥔 것이었다.
“……누구냐.”
쇠사슬이 쓸리는 듯한 거칠고 서늘한 목소리가 에일린의 귓가를 때렸다.
목을 죄어오는 강한 악력에 숨통이 턱 막혔다. 에일린은 산소가 부족해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도 그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사내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지금 눈앞의 그녀를 전장의 적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바로 그때였다.
쿵! 콰르릉-!
나무 문이 부서질 듯한 거칠고 무거운 충격음이 가게 외벽을 흔들었다. 단순한 바람 소리가 아니었다. 무언가 굶주린 존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문을 긁어대는 쇠붙이 같은 소리가 사방을 메웠다.
[경고: 강력한 마기에 오염된 추격자가 접근 중입니다.]
목을 죄어오는 대공의 광기 어린 시선과 문밖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괴수 음. 에일린은 붉게 물들어가는 시야 속에서, 자신의 안식처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