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몰아치는 흑장미 성의 대문이 열리고, 그 기괴한 안개 너머에서 그림자 가시덩굴을 칼날처럼 두른 유제스 카르텐 공작이 핏빛 눈동자로 그녀를 겨누며 검을 뽑아 든 절체절명의 순간.
차가운 검날이 목덜미의 여린 살결에 닿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철의 감촉이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게 전해졌다. 베르제 백작가에서 억지로 입혀 보낸, 겹겹이 쌓인 상아색 오간자 실크 드레스는 이미 진눈깨비와 검은 흙먼지에 더러워져 엉망이었다. 가슴팍을 사정없이 조이는 자수 장식의 가죽 코르셋 틈새로 살을 에는 북부의 칼바람이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엘디아 베르제는 눈동자 하나 흔들지 않았다. 턱을 타고 흐르는 핏방울이 드레스의 은사 자수 위로 툭, 떨어져 붉은 꽃처럼 번져 나갔다.
“어머, 영주님의 환영 인사가 제법 따갑네요.”
목줄기를 겨눈 검끝에서 청색 마력이 지리릭, 소리를 내며 불꽃을 튀겼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목을 쳐내고 영혼까지 짓밟을 듯한 기세였다. 유제스의 거친 숨결이 안개처럼 흩어지며 피비린내를 풍겼다. 그의 등 뒤로 성벽을 뒤덮은 검은 가시덩굴들이 살아 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대지를 짓눌렀다.
조금만 숨을 크게 쉬어도 목뼈가 날아갈 상황. 엘디아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는 대신, 눈앞에 둥실 떠오른 반짝뽀짝한 시스템창을 응시했다. 차가운 이성이 머릿속에서 주판알을 튕겼다.
[시스템 경보: 대상의 광증 수치 98% 돌파!] [생존 확률 3.2%. 즉각적인 정보 도격(盜擊)이 필요합니다.]
‘도격 발동.’
엘디아는 마음속으로 나지막이 주문을 외웠다.
눈앞에 흐릿하게 명멸하던 투명한 상태창이 순간 붉은빛을 뿜어내며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공작의 비밀과 공략 루트를 강제로 열람하는 치트키. 하지만 그것은 영혼의 살점을 도려내어 지불하는 피의 거래였다.
[기밀 정보 창 ‘남주의 전두엽 손상에 준하는 광증 분석’을 강제 도격합니다.] [※경고: 도격에 따른 대가로 대상의 ‘심연의 저주’ 고통이 시전자에게 100% 동조됩니다. 감당하시겠습니까?]
감당하고 자시고 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여기서 유제스의 검에 목이 날아가 단두대 엔딩의 예행연습을 하느니, 고통을 지불하고서라도 살길을 뚫는 게 나았다. 엘디아는 속으로 망설임 없이 ‘수락’을 눌렀다.
그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
“아……!”
짧은 신음조차 목구멍 안쪽으로 짓눌려 사라졌다.
머릿속을 거대한 쇠말뚝으로 사정없이 꿰뚫는 듯한 극통이 뇌리를 강타했다. 척추뼈 마디마디에 펄펄 끓는 용암을 주입하는 것처럼 뜨겁고 날카로운 파괴적인 감각이 온몸의 신경계를 타고 흘러내렸다. 뼈가 으스러지고 육신이 안에서부터 타들어 가는 감각. 마력 회복제나 그 어떤 신성 마법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카르텐 가문이 대대로 짊어져 온 ‘그림자 저주’의 실체였다.
왼쪽 쇄골 아래에 새겨진 연리의 흑장미 낙인이 불에 달군 인두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살가죽을 뚫고 뻗어 나오는 검은 가시덩굴이 목덜미를 휘감으며 스그럭스그럭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귓가를 어지럽혔다.
두 눈에서 뜨거운 생리적 눈물이 왈칵 쏟아져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었다. 신경이 마비되고 뇌가 한계에 다다라 몸이 스스로 비명을 지르는 육체적 거부 반응이었다.
눈앞이 하얗게 멀어 가며 손끝이 바르르 떨렸다.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진흙 바닥에 처박히고 싶었다. 하지만 엘디아는 이가 부러질 정도로 악물며 버텼다. 쓰러지는 순간 모든 것은 끝이었다.
“……하.”
유제스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는 자신의 검끝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도망치거나 살려달라 빌지 않는 이 기이한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달리, 그녀의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차갑고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때였다.
꿀꺽.
엘디아가 고통을 참기 위해 마른침을 삼킨 순간, 유제스는 자신의 심장 깊은 곳에서 기이한 이물감을 느꼈다.
심장을 옥죄던 어둠의 족쇄가 기괴하게 진동하며, 눈앞에 선 여자의 목줄기와 기묘한 박자로 공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가 목줄기를 실룩이며 고통을 삼킬 때마다, 유제스의 가슴에 박힌 저주의 통증이 신기하리만치 비껴 나갔다.
아니, 비껴 나간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나눠 갖고’ 있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유제스의 쇳소리 섞인 목소리에 노골적인 경계와 의혹이 깃들었다.
자신의 저주는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카르텐의 핏줄만을 갉아먹는 절대적인 파멸의 낙인이었다. 그런데 왜 이 베르제의 가증스러운 서녀가 자신과 같은 강도의 고통을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쇄골 아래에서 흘러나온 핏방울이 눈밭을 붉게 적시는 것을 보며, 유제스는 자신도 모르게 칼끝을 움츠렸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빠진 것은 평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엘디아는 그 미세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길게 내쉬며,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눈사태 속에서도 한 떨기 고고한 꽃처럼, 젖은 오간자 드레스 자락을 우아하게 쓸어내린 손가락 끝이 유제스의 서늘한 검날에 닿았다.
스윽.
그녀는 부드럽게,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으로 검끝을 옆으로 밀어냈다. 날카로운 철날에 손가락 끝이 베여 붉은 선이 그어졌음에도 그녀의 미소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베르제 가문의 그 어떤 사교계 영애보다도 오만하고 독기 어린 기품이 뚝뚝 묻어났다.
“말씀드렸잖아요, 공작님. 난 당신의 아주 훌륭한 파트너가 될 거라고.”
“파트너? 베르제의 끄나풀 주제에 감히 내 성에서 거래를 제안하는 건가.”
“끄나풀이라니 섭섭하네요. 제 목줄을 쥐고 흔들던 베르제 백작가는 저를 이곳에 제물로 던졌어요. 당신의 광증에 찢겨 죽어 나가면, 황실에 대고 반역의 증거라며 울부짖을 준비를 끝마치고 말이죠.”
엘디아는 핏방울이 맺힌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살짝 핥았다. 붉은 타액이 입술을 더욱 자극적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전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 줄 생각이 없거든요. 기왕이면 몸값을 비싸게 부르는 쪽이 제 취향이라서요.”
“내 손에 목이 날아가는 게 덜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설마요. 공작님은 날 죽이지 않을 거예요. 아니, 못 죽여요.”
유제스의 미간이 좁아졌다. 붉은 눈동자 너머로 살의와 호기심이 기묘하게 뒤섞였다.
“이유는?”
“방금 느끼셨잖아요. 내 목숨줄이 끊어지는 순간, 공작님이 감당해야 할 저주의 무게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걸.”
엘디아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섞인 그녀의 달콤한 체향과 비릿한 피 냄새가 유제스의 코끝을 찔렀다.
“베르제 백작가가 보낸 자객의 신분은 껍데기에 불과해요. 진짜 알맹이는 여기 있죠. 난 당신의 고통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제국 유일의 존재예요.”
그녀는 드레스 주머니에서 베르제 백작부인이 억지로 찔러 넣어 주었던 비취 흑장미 빗을 꺼내 들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장신구에 불과했지만, 상태창의 기밀 정보에 따르면 그 안쪽에는 뇌를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신경 가스 침이 숨겨져 있었다.
엘디아는 유제스가 보는 앞에서 그 비취 빗을 바닥에 툭 던져 버렸다. 단단한 돌바닥에 부딪힌 비취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박살 났고, 미세한 보랏빛 안개가 눈밭 위로 흩어졌다.
“가문에서 보낸 조잡한 장난감은 치웠어요. 이제 진짜 계약을 하죠.”
“계약?”
“네. 3년 동안 공작부인의 자리를 제게 주시죠. 그동안 전 당신의 폭주를 막고 저주를 완화하는 방패가 되어 드릴게요. 그리고 3년 뒤, 제게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막대한 위자료와 완벽한 신분적 자유를 보장해 주세요.”
유제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살기 어린 바람이 그의 검은 머리칼을 거칠게 흔들었다. 눈앞의 여자는 뼈가 바스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의 이득을 계산하고 있었다. 가식적인 다정함이나 동정 따위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오직 철저한 이해타산만이 지배하는 눈빛.
그것이 오히려 유제스의 뒤틀린 내면을 기묘하게 자극했다. 자신을 구원하겠다며 위선적인 눈물을 흘리던 자들보다, 기꺼이 자신의 피비린내 나는 지옥을 돈으로 환산해 거래하자는 이 미친 여자가 훨씬 더 신뢰가 갔다.
스윽.
유제스가 마침내 검을 완전히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커다랗고 단단한 손을 뻗어 엘디아의 턱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가죽 장갑의 거친 감촉이 그녀의 턱살을 짓눌렀다. 강하게 쥔 손아귀 힘바람에 엘디아의 하얀 얼굴이 위로 들어 올려졌다.
“재밌군.”
유제스의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얼음처럼 차가운 숨결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의 핏빛 눈동자 깊은 곳에서 자멸적인 광증의 잔재가 어둡게 일렁이고 있었다.
“베르제의 서녀. 네가 내 고통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군. 내 안의 괴물이 네 가죽을 통째로 벗겨 내기 전에 도망치는 게 좋을 거다.”
“도망치지 않아요. 돈값을 하기 전에는.”
“좋아. 그럼 시험해 보지. 내 성에서 맞이하게 될 첫날밤을 네가 온전히 버텨낼 수 있을지.”
유제스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가며 서늘한 냉소를 지었다.
그 순간, 엘디아의 왼쪽 쇄골 아래가 미친 듯이 뜨거워졌다. 살가죽 밑에서 무언가 폭발하듯 꿈틀거리며, 흑장미 문양이 핏빛을 집어삼키며 급격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시스템 경고! 동조율 급상승!] [흑장미 만개율 15% 돌파!] [대상의 억눌린 살의와 집착이 시전자의 영혼을 잠식하기 시작합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폭설 속에서, 엘디아는 가슴을 옥죄는 새로운 극통에 숨을 들이켜며 유제스의 붉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살기 위한 거래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턱을 틀어쥔 유제스의 가죽 장갑 위로 차가운 눈송이가 내려앉아 녹아내렸다. 그의 손아귀는 뼈를 부스러뜨릴 듯 강압적이었지만, 엘디아는 오히려 그의 단단한 가슴팍을 향해 제 몸을 한 밀리미터 더 밀착시켰다. 빳빳하게 얼어붙은 상아색 오간자 실크 드레스가 그의 묵직한 검은 벨벳 코트 자락과 거칠게 스쳤다. 은여우 모피로 마감된 그의 칼라에서 풍기는 짙은 침엽수 향과 매캐한 어둠의 마력 향취가 코끝을 아찔하게 어지럽혔다.
“정말이지, 첫날밤치고는 지나치게 뜨겁네요, 공작님.”
“네년의 뻔뻔한 혀가 먼저 녹아내릴 거다, 엘디아.”
“어머, 녹아내리는 건 제 혀가 아니라 공작님의 그 얼어붙은 심장일 텐데요?”
“…….”
유제스의 입술이 단단히 다물렸다. 붉은 눈동자 속에서 이글거리던 살기가 기이한 열기로 치환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그녀의 쇄골 아래에서 찌르르, 진동하며 피를 흘리는 흑장미 문양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제 저주를 이토록 완벽하게 나누어 짊어지는 존재가 정말로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황실의 충견인 베르제 백작가가 보낸 가냘픈 서녀가.
유제스는 거칠게 손을 놓아주었다. 엘디아는 비틀거렸지만, 쓰러지는 대신 우아하게 허리를 펴며 흐트러진 드레스 자락을 툭툭 털어냈다.
“르나르.”
유제스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림자 속을 파고들었다. 그러자 성문의 짙은 안개 속에서 기척도 없이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작가의 최측근이자 호위대장, 르나르였다. 그는 엘디아를 발견하자마자 가차 없이 허리춤의 단검을 반쯤 뽑아 들며 살벌한 안광을 빛냈다.
“주군, 베르제의 끄나풀입니다. 당장 목을 베어 성벽에 걸어두겠습니까?”
“아니.”
유제스는 얼어붙은 검을 검집에 밀어 넣었다. 철컥, 하는 서늘한 금속음이 대기를 갈랐다.
“안으로 들여라. 이 미친 영애가 내 지옥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지켜보지.”
르나르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졌으나, 주군의 완고한 명령에 결국 단검을 거두고 길을 비켰다. 엘디아는 르나르의 살벌한 감시를 가볍게 무시한 채, 유제스의 뒤를 따라 흑장미 성의 육중한 철문을 넘어섰다.
철문이 등 뒤에서 쾅-! 하고 닫히는 순간, 성 내부의 음산하고 압도적인 어둠이 그녀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바깥의 폭설보다 더 지독한 한기가 뼈마디를 파고들었다. 성벽 전체를 감싼 검은 가시덩굴들이 기괴하게 일렁이며 그녀의 발목을 휘감으려는 듯 스스슥 소리를 냈다.
쿵, 쿵, 쿵.
바로 그때였다. 성 지하에서 울려 퍼지던 기괴한 진동이 아까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날카로운 고주파음으로 변해 엘디아의 귓전을 찢을 듯 파고들었다. 머릿속이 징하게 울리며, 시야가 붉은빛으로 세차게 점멸했다.
[시스템 긴급 경보!] [성 내부 깊은 곳에서 강력한 '공명 가이스트(Resonance Geist)'의 파동이 감지되었습니다!] [유제스 카르텐의 심장 저주와 결합된 외부 족쇄가 비선형 반응을 시작합니다!] [※주의: 동조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전자의 체내 마력이 강제로 역류합니다!]
“윽……!”
엘디아는 저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쥐며 제자리에 멈춰 섰다.
목덜미부터 시작해 쇄골 아래까지 뻗쳐 있는 검은 가시덤불 문양이 불길하게 요동치며, 그녀의 하얀 피부 위로 새카만 핏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극통에 입술 사이로 붉은 핏물이 울컥 배어 나왔다.
동시에 앞장서 걸어가던 유제스 역시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거렸다. 그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번뜩이며 거친 숨을 헐떡였다.
두 사람의 심장이 마치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 것처럼, 기괴하게 박자를 맞추며 고통을 토해내고 있었다.
유제스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목덜미로 실핏줄처럼 뻗어 나간 검은 줄기 끝에서, 새카만 꽃망울 하나가 기어이 살가죽을 찢고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너…… 설마…….”
그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그것은 단순한 고통의 공유가 아니었다. 그녀의 몸 안에서 피어나는 흑장미가 그의 영혼을 통째로 옭아매고, 심장을 파고드는 파멸의 연리(連理)를 완성해 가고 있었다.
[동조 만개율 18% 돌파!] [영혼의 귀속 계약이 강제로 발동됩니다. 이제 한쪽이 죽으면 다른 한쪽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방에 깔린 검은 가시덩굴들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집어삼키며 미친 듯이 요동치는 가운데, 엘디아는 피로 물든 입술을 비틀어 올리며 유제스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응시했다. 이 지독하고도 달콤한 지옥의 족쇄가, 마침내 두 사람의 목줄기를 완벽하게 묶어버린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