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가슴팍을 뚫고 나올 것처럼 요동치는 진동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안주머니 깊숙한 곳, 지난 신설동역 지하 보관함에서 수거했던 녹슨 구리 열쇠가 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다. 쇳덩어리에 불과할 물건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심장처럼 펄떡이며 진우의 흉부를 두드려 대는 감각은 기괴하다 못해 소름 끼쳤다. 열쇠가 뿜어내는 비정상적인 고열이 얇은 셔츠를 타고 올라와 살가죽을 그슬릴 듯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진우 씨? 얼굴색이 영 아닌데, 벌써 겁먹은 건 아니죠?"

한채희가 한 걸음 뒤에서 그의 옆얼굴을 살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특유의 관조적이고 비틀린 흥미가 가득 묻어 있었다. 타인의 위기를 가장 즐거운 구경거리로 삼는 그녀다운 태도였다.

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붉게 달아오르는 안주머니 위로 손을 얹어 지포라이터 크기만 한 열쇠의 형태를 꾹 눌러 고정했다. 손끝을 통해 흘러드는 것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쇠비린내와 눅눅한 곰팡이 냄새, 그리고 아주 오래된 지하 콘크리트 벽에서나 느껴질 법한 음습한 냉기였다. 뜨거우면서도 동시에 뼛속까지 시려 오는 모순적인 감각이 그가 내딛는 발걸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들이 발을 들여놓은 '그랜드 디스토피아' 호텔의 로비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화려했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눈이 시릴 만큼 황금빛 조명을 쏟아내고 있었고, 대리석 바닥은 거울처럼 매끄럽게 닦여 있었다. 하지만 진우의 시선은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그 너머의 공기를 향했다.

공기가 무겁다. 마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쇠사슬이 온 사방에 엉켜 있는 것처럼, 숨을 들이쉬는 허파 끝이 뻑뻑했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어떤 업무로 방문하셨습니까?"

어느새 그들 앞을 가로막아 선 정장 차림의 호텔 지배인이 깍듯이 허리를 숙였다. 그의 미소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에는 생기가 전혀 없었다. 초점 없이 텅 빈 검은 눈동자가 오직 진우의 얼굴만을 집요하게 응시했다. 지배인의 뒤편에 늘어선 직원들 역시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미소는 마치 석고 가면을 이어 붙인 것처럼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진우는 그들의 시선을 가볍게 무시하며 프런트 데스크 옆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홀로 걸음을 옮겼다.

"안내받을 필요는 없다.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13층은 피하시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겁니다. 저희 호텔에는 13층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지배인이 등 뒤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경고를 던졌다. 경고라기보다는 일종의 유혹이자 덫에 가까운 어조였다.

진우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띵, 하는 맑은 기계음과 함께 금빛으로 도금된 무거운 철문이 양옆으로 미끄러지듯 열렸다. 내부 역시 호화로운 붉은 벨벳과 거울로 사방이 도배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는 감출 수 없었다.

물비린내. 그리고 피비린내였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철문이 둔중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외부의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된 밀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지만, 그것이 오히려 기괴한 정적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진우는 주저 없이 품 안에서 요동치던 녹슨 구리 열쇠를 꺼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열쇠는 붉은 녹이 가득 슬어 있었고, 군데군데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이 열쇠가 바로 신설동역의 어둠 속에서 얻어낸 전리품이자, 이 거대한 호텔의 숨겨진 치부를 열어젖힐 마스터키였다.

그는 엘리베이터의 제어판을 응시했다.

B5부터 30층까지 빼곡하게 박혀 있는 숫자 버튼들. 지배인의 말대로 '13'이라는 숫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12층 버튼과 14층 버튼 사이에는 그저 밋밋하게 마감된 금빛 황동판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진우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손끝으로 황동판의 표면을 쓸어내리자, 얇게 칠해진 금박 안쪽으로 미세한 틈새가 만져졌다. 일반적인 사람의 눈에는 그저 흠집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은 정교하게 숨겨진 열쇠구멍이었다.

진우는 구리 열쇠의 끝부분을 그 틈새에 밀어 넣었다.

스스슥.

놀랍게도 단단한 금속 판이 부드러운 진흙처럼 열쇠를 빨아들였다. 완전히 밀착되어 들어간 열쇠를 잡고, 진우는 힘을 주어 시계 방향으로 돌렸다.

두둑, 두두둑!

마치 사람의 척추뼈를 차례대로 부러뜨리는 듯한 불쾌한 마찰음이 제어판 내부에서 울려 퍼졌다. 동시에 엘리베이터 전체가 지진을 만난 것처럼 격렬하게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와이어가 팽팽하게 당겨지다 못해 끊어질 듯한 비명이 사방에서 들려왔고, 천장의 화려한 조명이 미친 듯이 깜빡였다. 한채희는 반사적으로 벽면의 손잡이를 붙잡으며 신음을 흘렸다.

"진우 씨! 이거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추락하는 건 아니겠죠?"

"가만히 있어."

진우의 음성은 기가 막힐 정도로 차분했다. 그의 눈동자는 깜빡이는 조명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어판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쫓고 있었다.

숫자가 미친 듯이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1, 2, B1, 5, 20…… 무작위로 날뛰던 디지털 숫자가 마침내 핏빛 붉은색으로 고정되었다.

[ 13 ]

지배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던 그 층이었다.

철컥, 하는 기계적인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정지했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방의 거울 속에서 흘러나오던 클래식 음악이 뚝 끊기고, 오직 숨소리만이 벽면을 타고 맴돌았다.

지독한 냉기가 발목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입을 열 때마다 하얀 입김이 서려 나왔고,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붉은 벨벳 벽면이 서서히 젖어 들기 시작했다. 벽지 내부에서 붉은 액체가 배어 나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것은 피였다.

"나그네여……."

바람이 불지 않는 밀실 안에서, 여자의 낮은 속삭임이 사방의 거울을 타고 울려 퍼졌다.

"목이 마르지 않으냐……?"

엘리베이터의 정면 거울 속에서, 서서히 형체가 일그러지며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으나 결코 인간이 아니었다. 주글주글하게 흘러내린 가죽을 뒤집어쓴 노파였다. 그녀의 양쪽 눈구멍은 거친 검은색 무명실로 촘촘하고 단단하게 꿰매어져 있었고, 그 이음새 사이로 검붉은 진물이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노파는 양손으로 찌그러진 놋그릇 하나를 받쳐 들고 있었다. 그릇 안에는 정체불명의 걸쭉하고 검붉은 액체가 가득 담겨 출렁이고 있었다. 지독한 철 비린내가 좁은 승강기 내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 고운 붉은 물을 한 모금 들이켜겠느냐…… 아니면 네 몸속에 흐르는 그 더운 피를 내게 고스란히 바치겠느냐…… 그것도 아니라면……."

노파의 입술이 귀밑까지 찢어지며 누런 이빨을 드러냈다. 그녀가 제시한 선택지는 결국 둘 다 죽음으로 향하는 외통수였다. 선택을 거부하거나 잘못된 대답을 하는 순간, 이 좁은 밀실 안에서 온몸의 피가 빨려 나가 말라죽게 되는 '인과율의 덫'이었다.

한채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가방안에 손을 집어넣으며 뒤로 물러섰다. 괴담의 살해 규칙이 발동하기 직전의 그 팽팽한 긴장감이 공기를 짓눌렀다.

하지만 강진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무채색의 눈빛이었다.

진우는 천천히 주머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이미 '도시괴담록' 어플리케이션이 스스로 구동되어 있었다. 기괴한 검은 목판화 스타일의 UI 위로 붉은 글씨가 빠르게 스크롤되며 정보를 토해냈다.

[개체명: 피를 홀리는 장님 노파] [위험도: 위험 (C등급)] [살해 규칙: 제시된 음료를 거부하거나, 무단 침입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시 신체 내부의 모든 수분을 혈액 형태로 강제 추출함.]

진우는 액정을 톡톡 두드렸다. 그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선택지라…… 아주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한 계약 방식이군."

그가 읊조렸다.

"뭐, 뭐라고요?"

노파의 꿰맨 눈꺼풀이 움찔거리며 진우의 방향으로 향했다. 그녀의 기괴한 목소리에 불쾌한 떨림이 섞여 들었다.

진우는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더 쓸어내렸다. 그의 손가락 끝이 닿는 곳마다, 어플의 시스템이 제공하는 법적 우회로와 계약 역공학 서식이 빠르게 완성되어 갔다.

"이곳은 그랜드 디스토피아 호텔의 소유이자, 건축법 및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영향 하에 있는 수직 이동 시설, 즉 승강기 내부다."

진우의 차갑고 이성적인 목소리가 밀실을 채웠다.

"상업 시설 내의 승강기는 이용객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해야 하는 공공의 의무가 부여된 공간이지. 또한 식품위생법 제37조에 의거, 영업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음용수를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당신이 들고 있는 그 오염된 액체는 성분 분석표도, 유통기한 표시도 없군."

"이, 이놈이 무슨 소리를……!"

노파의 목소리가 격분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담겨 있던 놋그릇의 피가 출렁이며 바닥으로 넘쳐흘렀다.

"닥치고 들어라. 아직 내 청구는 시작되지도 않았으니까."

진우는 스마트폰의 '출력' 버튼을 눌렀다.

지잉- 하는 기계음과 함께, 스마트폰의 충전 단자 부근에서 검정색 먹물로 가득 인쇄된 거친 질감의 부적 같은 영수증 종이가 스르륵 뽑혀 나왔다. 그것은 지옥의 감사관들조차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시스템 규율에 기반한 '이동 시설 내 무단 영업 및 소방안전 관리 조례 위반 청구서'였다.

진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딛었다. 노파가 뿜어내는 음습한 원한과 피비린내가 그의 얼굴을 덮쳤지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각한 결벽증 환자 특유의 혐오감을 담아, 노파의 이마를 향해 손을 뻗었다.

팍!

진우가 출력된 영수증 종이를 노파의 이마, 실로 꿰매어진 눈꺼풀 바로 위에 거칠게 붙여 버렸다.

"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의 소방, 피난시설 및 방화설비의 유지·관리에 관한 조례 제14조 위반. 승강기 내 무단 점거 및 대피로 방해 행위. 그리고 무허가 식품 접객업 운영."

진우의 손끝에서 푸른빛의 스파크가 튀겼다. 그것은 '도시괴담록'의 시스템이 강제하는 계약의 구속력이었다.

"이에 따라 귀하의 영업 행위를 전면 금지하며, 해당 공간의 점유권을 박탈한다. 체납된 벌금 및 과태료는 당신이 가진 영적 자산, 즉 존재 자체를 정산하는 것으로 대납 처리하겠다."

"아아아악!"

노파의 입에서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 이마에 붙은 영수증 종이가 시커먼 불꽃을 일으키며 그녀의 얼굴을 타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녀가 쥐고 있던 놋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쏟아진 피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 버렸다. 노파의 형체가 마치 뜨거운 물에 녹아내리는 촛농처럼 흐느적거리며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존재 기반인 '규칙'이 진우의 법적 역공학에 의해 완벽하게 부정당하고 파산 선고를 받은 결과였다.

[알림: '피를 홀리는 장님 노파'의 계약적 모순을 입증하였습니다.] [규칙 역해킹 성공. 대상의 영적 자산을 압류합니다.] [수확 진행률: 100%]

노파의 무너진 형태가 검은 연기로 변해 진우의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화면 구석의 자원 탭에 새로운 아이콘이 활성화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대가는 즉각적이고 잔혹하게 찾아왔다.

화르륵.

머릿속이 칼로 헤집어지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진우의 뇌리를 강타했다. 전신이 마비될 것 같은 고통 속에서, 그의 영혼 한구석이 뜯겨 나가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도시괴담록'의 규칙을 조작하고 시스템을 역이용한 대가. 그의 소중한 기억과 감정이 영구히 마모되는 순간이었다.

스르륵…… 머릿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품은 기억 하나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그것은 여동생 민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어설픈 솜씨로 진우의 손을 꼭 쥐며 "오빠, 나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면 오빠 맛있는 거 사줄게"라고 웃던 기억이었다. 민아의 앳된 목소리와 그날의 따스했던 햇살의 감각이 완벽하게 지워져 나갔다.

"……!"

진우는 신음을 삼키며 한쪽 손으로 머리를 집어삼킬 듯이 움켜쥐었다. 그의 왼쪽 눈에서 서서히 핏기가 가시더니, 이내 초점을 잃고 뿌옇게 흐려졌다. 한쪽 눈의 빛이 영구히 소실된 것이다. 동생에 대한 소중한 기억의 파편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원인 모를 공허함과 차가운 어둠뿐이었다.

"진우 씨! 괜찮아요? 눈이……!"

한채희가 놀란 듯 그의 어깨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만지지 마."

진우는 거칠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방금 전보다 한층 더 차갑고 건조해져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손소독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기계적인 몸짓으로 투명한 젤을 손바닥 가득 짜내어 거칠게 비벼 닦았다. 알코올의 독한 냄새가 피비린내를 지워내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의 왼쪽 눈은 이제 완전한 회색빛으로 변해 있었지만, 오른쪽 눈만은 여전히 서슬 퍼런 안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상관없어. 흔적은 남겼으니까."

진우가 흐려진 눈으로 제어판을 내려다보았다.

노파가 소멸한 자리, 엘리베이터의 13층 공간의 인과율은 이제 완전히 붕괴되어 있었다. 비화회가 정상적인 물리 법칙을 왜곡해 숨겨두었던 '회색의 구역'의 입구가, 진우의 강제 수확으로 인해 완전히 고정되어 버린 것이다.

지상의 인과율이 영구적으로 개방되었다는 알림음이 스마트폰 너머로 차갑게 울렸다.

두두두두둥!

엘리베이터가 다시 한번 크게 진동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락의 덜컹거림이 아니었다. 공간 자체가 유지력을 잃고 붕괴하는 소리였다.

직전까지 그들을 가로막고 있던 엘리베이터의 한쪽 벽면, 거울이 붙어 있던 철판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기 시작했다. 거울에 금이 가며 쨍그랑하는 날카로운 파편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붕괴된 벽면 너머로, 전혀 예상치 못한 거대한 공간이 마침내 그 흉포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은 호텔 내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고 음산한 지하의 대성당이었다.

사방은 검은 대리석 기둥으로 바쳐져 있었고, 공중에는 정체불명의 푸른 불꽃을 피워 올리는 횃불들이 기괴한 궤적을 그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공간의 중심부, 호화로우면서도 섬뜩한 피의 제단이 웅장하게 솟아 있었다.

제단 위에는 기이한 문양들이 붉은 빛을 내뿜으며 요동치고 있었고, 그 너머의 장막 뒤에서 정체불명의 인영들이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화회의 은밀한 심장부, 그 기괴한 지하의 문이 완벽하게 열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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