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02:57]

붉은 숫자가 스마트폰의 액정을 넘어, 진우의 망막 위에 피처럼 번져 나갔다.

물류창고 내부의 공기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었다. 사방의 콘크리트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황색 부적들이 기괴하게 뒤틀리며 가장자리부터 검게 타들어 갔다. 종이가 타는 냄새가 아니었다. 동물의 비계가 타는 듯한 지독하고 비린 악취가 창고 전체를 빠르게 잠식해 들어왔다.

탈출구는 없었다. 비화회의 원격 제어로 인해 입구의 육중한 이중 철문은 이미 유압 실린더가 완전히 맞물려 잠긴 상태였다. 철문 틈새로 미세하게 스며들던 복도의 서늘한 기운마저 차단되자, 공간은 순식간에 거대한 밀폐 가마솥처럼 변해 갔다.

진우는 달아나지 않았다. 물리적인 폭발을 눈앞에 두고도 그의 발걸음은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그는 품 안에서 작은 플라스틱 용기를 꺼냈다.

찌익.

손소독제의 투명한 젤이 손바닥 위로 차갑게 떨어졌다. 진우는 아주 정교하고 정밀한 의식을 치르듯,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톱밑까지 꼼꼼하게 알코올을 문질러 발랐다. 화끈거리는 휘발성 알코올 향이 사방의 피비린내를 강제로 지워내기 시작했다. 차가운 감각이 피부를 타고 올라와 뇌수를 자극하자, 요동치던 심박수가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머릿속이 빙판처럼 맑고 투명해졌다.

"폭파라……."

진우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비화회의 방식은 늘 이랬다. 자신들의 꼬리가 밟힐 것 같으면, 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유기물과 무기물을 괴담 자원째로 불태워 흔적을 지운다. 자본주의의 가장 극단적이고 잔인한 형태의 자산 상각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진우가 쥐고 있는 '도시괴담록'은 단순한 생존 가이드북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은 지옥의 장부이자, 계약의 맹점을 조율하는 법적 무기였다.

[02:14]

시간은 무자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벽면의 부적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인해 바닥의 콘크리트가 미세하게 갈라지며 붉은 인을 머금은 증기가 피어올랐다. 이대로 2분 뒤면 이 창고는 영적 에너지와 물리적 화약이 결합한 거대한 도살장으로 변할 터였다.

진우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켜고, 조금 전 포획한 '소리 귀신'의 봉인 데이터가 수록된 '보관함' 탭을 터치했다. 화면을 아래로 길게 쓸어내리자, 시스템의 세부 거래 규칙들이 촘촘한 명조체 활자로 떠올랐다.

그의 손가락이 특정 구절 위에서 멈췄다.

[이용약관 제14조 (임시 거래 대기실의 지정)] - 사용자는 획득한 괴담 자원의 유통 및 검수를 위해, 임시로 계약 대상 공간을 '임시 거래 대기실'로 지정할 수 있다. - 대기실 내부로 지정된 물리적 공간은 거래가 완료되거나 취소되기 전까지 '회색의 구역'과 동일한 인과율 격리 상태를 유지한다. 단, 대기실 지정 시 분당 100 WP가 소모된다.

격리 상태.

그것은 통상적인 물리 법칙이 정지되고, 오직 괴담의 계약 규칙만이 작동하는 차원의 틈새를 의미했다. 물리적인 화약의 연소 반응이나 열역학 법칙 역시 이 격리된 공간 안에서는 '지옥의 거래 법령'보다 하위 개념으로 추락한다.

"지옥의 장부 아래에서는, 현실의 폭탄 따위는 단순한 연출용 소품에 불과하지……."

진우는 망설임 없이 액정 화면의 '대기실 지정'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범위 설정 창에 현재 자신이 서 있는 물류창고의 지번과 내부 면적을 정확히 입력했다.

[알림: '임시 거래 대기실'을 개설합니다.] [지정 범위: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OO 물류창고 3층 전체.] [소모 비용: 분당 100 WP (보유 잔액: 3,000 WP)] [격리 프로토콜 가동을 시작합니다…….]

스마트폰 액정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짙은 회색빛 연기가 실타래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연기는 순식간에 진우의 발목을 덮고, 이어 무릎과 허리를 지나 창고 전체로 해일처럼 퍼져 나갔다. 그 속도는 물리적인 기체의 확산보다 수만 배는 빨랐다.

화르륵!

창고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붉은 불꽃들이, 회색 안개가 닿는 순간 박제가 된 것처럼 허공에 멈춰 섰다. 활활 타오르던 부적의 불길은 불꽃 모양 그대로 굳어 버렸고, 천장에서 떨어지던 시멘트 가루 역시 공중에 정지했다.

째깍거리는 소리마저 사라진 완벽한 정적.

온도마저 영하로 떨어진 듯 공기가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진우는 가만히 멈춰 선 불꽃을 손가락 끝으로 툭 건드려 보았다. 불꽃은 뜨겁지 않았다. 마치 차가운 유리 조각을 만지는 것처럼 서늘하고 딱딱한 질감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물리적인 시간이 멈춘 지옥의 공백 지대. 폭발이라는 절대적인 파멸의 위기가, 계약의 문구 한 줄에 의해 완벽하게 무효화된 순간이었다.

***

그 시각,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 지하.

수십 개의 모니터가 푸른빛을 뿜어내는 어두운 방 안에서, 헤드셋을 쓴 사내들이 비명을 지르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들의 검은색 사제복 소매 사이로 땀이 흥건하게 배어 나왔다.

"어떻게 된 거야! 왜 기폭 장치가 작동을 안 해?"

방 중앙에 서 있던 기술팀장, 강석호가 모니터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그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돋아나 있었다.

"저, 전송 신호가 완전히 먹통입니다! 물리적인 연결이 끊어진 게 아닙니다. 물류창고의 좌표 자체가…… 네트워크상에서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다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방금 전까지 해킹 신호가 잡혔던 곳이잖아!"

"차단 벽이 작동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냥 그 공간 자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온도 센서도, 압력 감지기도 전부 영(0)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마치 진공 상태의 우주로 가 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모니터 화면에는 빨간색 경고등 대신, 기괴한 회색 노이즈만이 끝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된 폭발 타이머는 [02:00]에서 단 1밀리초도 움직이지 않은 채 굳어 있었다.

"말도 안 돼……."

강석호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움켜쥐었다.

비화회가 수년에 걸쳐 구축한 영적 폭발 시스템이었다. 단순한 화약이 아니라 수십 마리의 원혼을 압축하여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오컬트 폭탄. 그것이 통째로 씹혀 버린 것이다. 누군가 강제로 인과율의 목덜미를 쥐고 비틀어 버린 것처럼.

"팀장님! 그, 그리고…… 역추적 장치에 이상한 신호가 잡힙니다!"

모니터링을 하던 조직원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뭐야?"

"저희가 보낸 보안 프로토콜의 경로를 역으로 타고 들어오는 단말기가 있습니다. 아주 빠릅니다. 저희 방화벽을…… 종이 장처럼 찢으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니터의 푸른 빛이 순식간에 탁한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화면 중앙에 기괴한 한자 문장들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비화회의 암호 체계가 아니었다.

지옥의 세법 장부, '도시괴담록'의 시스템 로그 파일이었다.

"차단해! 빨리 전원을 내려!"

강석호가 소리쳤지만, 이미 늦어 있었다. 그들의 모니터 화면 전체에 검은색 고딕체 글씨가 박혀 들었다.

[비인가 거래 개입 감지.] [수수료 징수 대상자로 등록되었습니다.]

"수, 수수료라니……?"

강석호의 등 뒤로 소름 끼치는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컴퓨터 본체 내부에서 쇠가 긁히는 듯한 기괴한 소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정적만이 감도는 회색의 물류창고 내부.

진우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비화회 중간 간부의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았다. 화면 속에서 비화회 기술진들의 메신저 대화가 실시간으로 갱신되며 패닉에 빠진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었다. 그들이 우왕좌왕하며 절망하는 꼴이 텍스트 너머로 선명하게 전해졌다.

진우는 그들의 대화를 흥미 없다는 듯 쓸어 넘겼다. 그의 목적은 이 시시한 기술자들을 놀래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도시괴담록' 어플을 다시 켰다. 대기실 격리 비용으로 매분 100 WP가 깎여 나가고 있었다. 현재 잔액은 2,700 WP. 약 27분의 시간이 그에게 허용된 셈이었다.

진우는 이 귀중한 정적의 시간 동안, 어플의 이용약관 최하단에 숨겨진 세부 조항들을 샅샅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장부의 본질을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앞으로 조우할 더 거대한 괴담들과 비화회의 대성당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화면의 가장 구석, 일반적인 인간의 시력으로는 인지하기 힘든 1포인트 크기의 초소형 활자들이 그의 눈에 포착되었다. 진우는 화면을 극도로 확대했다.

[특약 조항 제99조 (제3자의 귀속 소속 영혼에 대한 예외 규정)] - 계약자가 타인의 영혼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권한(귀속 소속권)을 양도받을 경우, 해당 영혼의 가치만큼 시스템 마모도(기억 및 감정 손실)에 대한 '우선 면책권'이 부여된다. - 양도된 제3자의 영혼은 계약자의 영혼 마모를 대신하는 '방패 자원'으로 소모될 수 있으며, 소모된 영혼은 장부의 정산 기한 연장 및 세금 감면의 재원으로 취급된다.

"……!"

진우의 얇은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영혼의 양도. 그리고 면책권.

이 어플을 사용할 때마다 자신의 소중한 추억과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영구히 깎여 나가는 제약이 있었다. 이미 진우는 여동생 민아에 대한 몇 가지 기억과 공포라는 감정의 일부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가슴속이 점점 더 서늘하고 황량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조항의 의미는 명확했다.

자신이 직접 영혼을 소모하는 대신, 다른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아 장부에 '자원'으로 납품한다면, 자신의 영혼과 기억은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타인의 절망과 생명을 땔감 삼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극치였다.

"제3자의 영혼이라……."

진우의 눈빛이 잔혹하리만치 차갑게 빛났다. 그에게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타인을 극도로 불신하며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그의 정신적 결함이, 오히려 이 지옥의 약관 앞에서는 가장 완벽한 방어 기제로 작동하고 있었다.

그는 이 특약 조항의 문구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비화회의 놈들을 사로잡아 그들의 영혼을 장부에 제물로 바친다. 그러면 내 기억을 잃지 않고 민아를 찾을 수 있어.'

머릿속으로 계획을 구체화하던 진우의 주머니 속에서, 묵직하고 차가운 질감이 느껴졌다.

스르륵.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것은 지난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서 회수했던 녹슨 구리 열쇠였다. 아무런 쓸모가 없어 보이던 잡동사니 전리품이, 이 격리된 공간의 한기 속에서 기이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열쇠의 표면에 묻어 있던 붉은 녹이 은은한 청색 빛을 내뿜으며 미세하게 진동했다.

진우가 열쇠를 쥐자, 머릿속으로 낯선 이미지 하나가 파고들었다. 화려하지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거대한 석조 건물의 외관. 그리고 그 건물의 지하로 통하는 비밀스러운 철문.

"이 열쇠가…… 그곳과 공명하고 있군."

열쇠의 진동은 특정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6화에서 마주하게 될 호텔의 숨겨진 물리 공간, 그 지하 13층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임이 틀림없었다. 진우는 열쇠를 다시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었다. 비화회의 꼬리를 잡고 올라가다 보면, 반드시 이 열쇠가 필요한 순간이 올 터였다.

그때, 해킹된 스마트폰의 화면에 새로운 메시지가 알림음도 없이 떠올랐다.

[발신자: 유지혁] [메시지: 강진우. 네가 무슨 미친 짓을 벌이고 있는지 알고 있나? 시스템의 규칙을 그렇게 난도질하고 악용하다가는, 지옥의 본류가 터져 나올 거다. 당장 멈추고 시스템이 정한 본래의 생존 법을 따라라. 경고한다. 규칙의 무법자가 된 너는 결국 괴담보다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다.]

진우는 메시지를 읽고 나직하게 실소를 터뜨렸다.

"맹목적인 규칙의 노예 녀석."

유지혁. 괴담의 규칙을 신성시하며 그 틀 안에서 굽실거리며 살아남은 생존자. 그에게 있어 진우의 전술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무법 행위로 보일 터였다.

하지만 진우는 잘 알고 있었다. 시스템이 정한 법을 얌전히 지키는 자들의 끝은 결국 정해진 도살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양 떼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법과 규칙이란 본래 그것을 만드는 지배자들을 위해 설계된 도구일 뿐이다. 그 틈새를 찢고 들어가 주도권을 쥐지 않으면, 결국 영원히 착취당할 뿐이다.

"법을 지키다 죽는 건, 너 같은 약자들이나 하는 짓이지……."

진우는 망설임 없이 유지혁의 번호를 차단 목록에 올렸다. 누군가에게 지배받는 삶은 이미 여동생을 잃어버린 그날 끝났다. 이제는 자신이 지배하는 판을 짤 차례였다.

진우는 '도시괴담록'의 화면으로 돌아와 '거래 완료 및 대기실 해제' 버튼에 손가락을 올렸다.

[알림: 임시 거래 대기실을 해제합니다.] [소모 비용: 300 WP (현재 잔액: 2,700 WP)] [격리 프로토콜이 종료되며 물리적 시간이 다시 흐릅니다.]

스르륵.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회색 안개가 썰물처럼 진우의 스마트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지해 있던 붉은 불꽃들이 다시 살아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려던 찰나, 진우는 이미 해킹해 둔 물류창고의 가스 밸브 차단 및 비상 살수 장치 강제 가동 명령을 실행했다.

촤아아아아악!

천장의 스프링클러에서 엄청난 양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타들어 가던 부적들이 물에 젖어 흐물거려졌고, 기폭 장치의 전기 회로가 쇼트를 일으키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고 멈춰 섰다.

완벽한 무력화.

진우는 젖어 드는 머리칼을 쓸어 올리지도 않은 채, 가볍게 손가락을 털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끝났군……."

그가 몸을 돌려 굳게 잠긴 철문으로 걸어가려던 순간이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던 물소리가 기이하게 멀어지기 시작했다.

빗소리처럼 창고 안을 가득 채우던 물줄기 소리가, 마치 수중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것처럼 먹먹하고 아스라하게 변해 갔다. 공기가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시괴담록'의 격리 프로토콜이 아니었다.

지독한 피비린내와 썩은 흙냄새가 진우의 코끝을 찔렀다.

째깍. 째깍. 째깍.

기이한 초침 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정각보다 항상 4분 빠르게 움직이는 날카롭고 기계적인 금속음.

스마트폰의 액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붉은색 노이즈가 폭발적으로 흘러나왔다. 화면 전체가 피로 물드는 듯하더니, 하나의 커다란 문장이 강제로 출력되었다.

[경고: 장부 규칙의 악용 및 우회 정황 포착.] [알림: 사금융 추심 및 세금 감사관 'No. 04'가 현장에 파견되었습니다.]

진우의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밀착해 왔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며, 물줄기 사이로 검은색 가죽 코트를 입은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의 절반이 문드러져 뼈가 드러난, 기괴하고 가학적인 미소를 지은 사내. 그의 손에는 째깍거리는 금색 회중시계가 들려 있었다.

"거래는 공정해야 하는 법이지요, 강진우 고객님……."

귓가에 직접 속삭이는 듯한 음산한 음성이 진우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감사관 No.04의 썩어 들어가는 손가락이 진우의 어깨 위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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